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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추리 미스테리 파일 -ZERO-(2)

2006.04.19 11:02

생각하는소녀 조회 수:133 추천:1

extra_vars1 ~성역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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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파일
-ZERO-

CIRCLE 1. 성역 살인 사건(2)


현석은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승용차에 앉아 있었다. 그 때 거절할까 생각했었는데...

“오빠, 저기봐. 정말 잘 나온거 같아.”

저 여동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라나온 것이다. 소연이는 어릴 때부터 고고학자가 꿈이었기 때문에 유적지라는 말만 듣고 무턱대고 현석을 끌고 나온 것이었다.

“괜히 부탁해서 따라오게 해서 미안해.”

예슬의 사과에 현석은 신경쓰지 말라는 의미로 한 번 웃어주며 말했다.

“신경쓸 거 없어. 소연이가 꼭 가고 싶다고 해서 가는 거니까. 가는 길에 그 유적지하고 양경석씨에 대해서 좀 알려주겠어?”

“알았어. 난 외동딸이야. 그런데 아빠는 그 유적지 때문에 나하고 엄말 버리고 미친듯이 유적만 발굴했어. 그 중에서도 지금 가는 곳 성역의 유적지를 가장 신경을 많이 썼어. 성역이라고 불리는 건 아버지가 발견한 보물이 신이 내린 축복이라고 해서 붙인 이름이야.”

“그럼 니가 전에 말한 찾아야 할 보물이라는게 그거야?”

“맞아. 그런데 옛날 일제시대 때 일본군이 그 유적지를 침략했대. 그런데 거기서 보물을 찾으려던 일본군은 그 유적지를 지키는 사자에게 저주를 받아 숨쉬질 못하며 추위에 얼어 죽고 불에 휩싸여 죽어 나가자 퇴각했대. 좀 웃기지? 저주라니 말도 안돼.”

그 때 차를 운전하던 50대 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말했다.

“이제 다 왔다. 내릴 준비해.”

“네, 고마워요. 조영훈 아저씨.”

예슬은 미소지어 보이며 교복치마가 들쳐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뒤따라서 현석과 소연도 차에서 내렸다. 눈 앞에는 높은 계단이 있었고 그 주위에는 절벽이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무언가가 보이긴 했지만 잘 보이지는 않았다.

“이 계단 위에 성역이 있어. 올라갈까?”

그렇게 말하며 예슬이 먼저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고 현석과 소연, 그리고 아까 운전하던 조영훈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정상에 도착한 현석 일행은 그 유적지를 볼 수가 있었다. 수많은 나무들과 약간 허물어진 성벽, 그리고 어떤 형상을 띄고 있는 듯한 바위, 그리고 이상한 모양의 석상들이 있었고 그리고 그 끝에 2층짜리 저택이 하나 있었다.

“여기가 바로 성역의 유적지야. 그리고 저기 저택이 우리가 머물 곳이고.”

예슬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 말했다.

“일단 저 저택에 가서 짐부터 풀자. 모두들 저기서 기다릴거야”

“모두들?”

“응. 우리말고도 5명이 더 있어. 소개는 가서 시켜줄게.”

예슬은 그렇게 말하고는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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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 일행이 도착한 저택은 그렇게 화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수수한 2층 저택이었다. 예슬과 조영훈이 먼저 들어가고 그 뒤를 현석과 소연이 따라들어갔다. 안에 들어가자 예슬이 말한대로 5명이 거실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모두 오셨군요.”

“학생이 양경석 선생님의 딸?”

30대쯤으로 보이는 안경 쓴 남자가 피우던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며 예슬을 보며 말했다.

“아저씨가 민준기씨죠?”

예슬의 말에 민준기은 아무 말없이 담배 한 개피를 더 꺼내 불을 붙었다. 그러자 그 옆에 앉아있던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말했다.

“아까부터 사람이 무뚝뚝해요? 처음 뵙네요, 저는 현승하라고 해요. 양경석 교수님의 제자죠.”

현승하라고 소개한 그녀는 상냥한 목소리로 인사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현승하와 비슷한 나이또래로 보이는 남자도 자기 소개를 했다.

“나는 최민혁이라고 해. 나 역시 교수님 제자야. 그런데 말 놔도 되겠지? 보아하니 고등학생인거 같은데.”

“그러세요. 상관없어요.”

최민혁의 소개에 예슬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번에 30대쯤으로 보이는 여자가 소개를 했다.

“난 김미연이라고 해. 한국신문 기자야. 잘 부탁해.”

“나는 강인철이라고 해. 양경석 교수님 조수였지. ”

이번에는 파란색 자켓에 청바지를 입은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소개를 했다. 그러자 이번엔 예슬이 입을 열었다.

“저는 양예슬이라고 해요. 모두들 아시다시피 양경석 교수가 제 아버지랍니다. 그리고 이 두 명은 제 친구인 김현석과 김소연이라고 해요. 두 명은 남매죠. 그리고 이 아저씨는 아버지의 친구이자 이 저택의 집사인 조영훈씨에요.”

현석은 다른 일행과 같이 인사를 하지 않고 사람들을 꼼꼼히 바라보았다. 저 민준기라는 사람... 기자인 김미연과 같은 반지를 왼손 약지손가락에 끼고 있는 걸 보면 두 명은 부부사이인 것 같았다. 그리고 현승하와 최민혁은 양경석 교수의 제자이며 서로 거리낌없이 이야길 하는 걸 보면 친구사이인 것 같았다. 그리고 양경석 교수의 조수라는 강인철.. 20대 후반 쯤으로 보이는 그는 인상이 착해 보인다. 하지만 왼쪽 다리를 절뚝거리는 걸 보니 다친 것 같은데...

“자, 그럼 집사인 제가 여러분들이 묵을 방과 이용규칙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조영훈이 말했다.

“일단 식당과 거실, 화장실은 1층에 있으며 방들은 2층에 전부 있습니다. 그리고 방 안에는 알람시계가 하나씩 있는데 제가 미리 오전 6시 30분에 맞춰놨으니 꼭 그 시간에 일어나셔서 7시까지 식당에 밥을 먹으러 오셔야 합니다. 그리고 점심식사는 오후 1시, 저녁 식사는 오후 7시에 준비할테니 나머지 시간에는 각자 개인시간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방 배정을 해드릴테니 짐을 푸시고 1시간 뒤에 다시 여기로 오시면 됩니다.”

조영훈은 다이어리 수첩을 펴들고 계속해서 말했다.

“201호와 210호 양 끝 방은 빈 방입니다. 그리고 202호는 양예슬양, 203호는 김미연씨, 204호는 민준기씨, 205호는 강인철씨, 206호는 최민혁씨, 207호는 현승하씨, 208호는 김소연양, 209호는 김현석군이 사용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1층 당직실에 머물 것이니 1시간 뒤에 다시 거실로 오십시오.”

다들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손님들인데도 깍듯이 예의를 지키며 말하고는 당직실에 들어가는 조영훈. 현석은 손목에 차고 있는 손목시계를 보았다. 지금 현재 시간은 오후 5시였다.

“우리도 가자. 1시간 뒤면 6시니까 그 때까지 오면 되는 거지?”

민준기가 자기 가방을 들며 말했고 그를 따라 다른 사람들도 2층 계단을 통해 올라갔다. 현석과 소연, 그리고 예슬은 그 자리에 계속 있었다.

“그런데 예슬아. 너 혹시 여기 사람들 다 처음 보는 거냐?”

“응. 나는 물론이고 저 사람들도 나를 처음 보는 걸거야.”

현석의 물음에 예슬이 대답했다. 현석은 가만히 턱에 손을 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고 말했다.

“자 우리도 각자 우리 방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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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과 소연은 각자 방문 앞에 적힌 방 번호를 확인한 뒤 방안으로 들어갔다. 현석은 방에 들어가자마자 감탄했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방, 그리고 테이블보와 침대보도 깨끗하게 씌워져 있었다. 그리고 구석에는 옷걸이가 걸려 있었고 책상도 침대 옆에 있었다.
현석은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바닥에는 대리석이 깔려 있었고 오른쪽 하늘 끝에는 일몰이 펼쳐지고 있었다. 겨울이 다가오는 날씨라 조금 추웠지만 그렇게 웅크릴 정도가 아니었기에 현석은 창문을 열어놓고 짐을 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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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째입니다. 마음 같아선 전부 올리고 싶지만...
도배는 안된다네요. 3편씩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