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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추리 미스테리 파일 -ZERO-(1)

2006.04.19 10:56

생각하는소녀 조회 수:307 추천:1

extra_vars1 ~성역살인사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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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파일
-ZERO-

CIRCLE 1. 성역 살인 사건

-프롤로그-

그것은 신의 조화였다. 나는 순간 숨을 숙이고 그 신의 축복과 조화, 그리고 신이 내리신 보물을 지켜보았다. 그것이 쏟아내는 빛은 세상을 따스하게 감싸주고 있었고, 그것이야말로 내가 평생을 모아 온 그 어떤 보물보다도 가장 가치있는 보물....... 내가 내 아내와 딸들을 버리고 평생을 고고학에 바쳐온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역사는 다시 쓰여 질 것이다. 지금 눈앞에 펼쳐진 것으로 인해 이전까지의 역사가 완전히 뒤집어지는 것이다. 바로 내 손에 의해서.......

10년 전, 고고학자 양경석은 처자식을 버리면서까지 한 산 속의 유적지 발굴에 힘써왔다. 전설에 의하면 과거 일제치하 시대에 일본군들이 이 유적지를 파괴하러 왔다가 보물을 지키는 사자의 저주로 숨이 막혀 죽고, 추위에 얼어 죽고 불에 타 죽자 일본군들은 그냥 퇴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양경석은 그 유적지에서 그 보물를 발견하였고 그 아름다운 광채를 내뿜는 보물이 숨겨져 있는 그 곳을 ‘성역(聖域)’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그리고....... 그 보물을 지켰다고 하는 그 사자들을 성역의 사자라고 불렀다.

1999년 10월 2일, 고고학자 양경석의 시체가 자신의 유적지 성역에 세운 별장에서 자살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남긴 거라고는 휘갈겨 쓴 듯한 일기 한 장뿐이었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열을 터트렸다. 자살이라니....... 그 놈들이 꾸민 일인데!! 보물을 노리고 그 놈들이 죽인건데!! 나는 나도 모르게 손에서 피가 나도록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내 살갗을 파고들어가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내가... 그 놈들을 심판하겠다... 성역을 침범한 자들을 내 스스로 처벌시키겠다. 난 이미 인간이 아니다. 성역을 지키는 ‘성역의 사자’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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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파일
-ZERO-

CIRCLE 1. 성역 살인 사건(1)

“오빠! 어서 일어나. 학교 가야지! 지각이라니깐.”

서울 한영고교 교복을 입은 한 여학생이 아직도 침대에서 일어날 줄 모르는 오빠, 김현석을 막 흔들면서 깨우고 있었다. 그 녀의 교복 오른쪽 가슴부분에는 1학년임을 뜻하는 노란색 플라스틱 이름표에 김소연이라고 적혀 있었다.

“어휴, 정말. 오늘 중간고사 시험이란 말이야. 이번에도 낙제 점수면 진급 못하는거 알아? 안 그래도 오빤 공부 하나도 안 했잖아. 아침이라도 빨리 일어나서 공부할 생각은 안하고..”

소연은 팔짱을 끼며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러자 그제서야 부스스 일어나며 현석이 말했다.

“걱정마. 학교가서 컨닝 페이퍼 만들면 되니까. 너 밥은 먹었냐?”

“당연하지. 지금 시간이 몇 신데. 하여튼 아침밥은 차려놨으니깐 먹고 학교와. 나 먼저 가있을테니깐.”

“왜? 같이 오토바이타고 가면 되지.”

“나참... 내가 무슨 오빠처럼 불량학생인 줄 알아? 나 먼저 갈게~”

소연은 그렇게 말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현석은 불량학생이라는 말에 피식 웃으며 의자에 걸려 있던 교복을 입기 시작했다. 3년 전, 경찰이었던 아버지와 어머니가 같이 돌아가신 다음부터 소연이가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못난 오빠 때문에 여동생이 고생하지만 저렇게 밝은 모습으로 자신을 대해주는 소연이가 고마웠다. 현석은 아버지가 죽기 전에 남긴 쪽지를 주머니에서 꺼내 보았다. ‘홀리 써클(Holy Circle)'....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유일한 단서이다. 부모님의 갑작스런 죽음에 현석은 그때부터 삐뚤어져 나갔고 싸움 속에서 살아왔다. 그래서 서울 전 고교 최강이라는 칭호도 얻을 정도였다.

“휴~ 하여튼 나도 밥 먹고 학교나 가볼까?”

현석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주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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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저기, 현석 선배다.”

“정말~ 오늘도 오토바이타고 왔나봐. 얘 가서 말 좀 걸어봐.”

서울 한영 고교. 등교한 현석은 많은 여학생의 눈길을 받고 있었다. 얼굴도 쿨하게 잘생긴데다가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주위 깡패들로부터 학생들을 지켜주는 입장에서 싸움을 하기 때문에 남자들에게는 물론 여학생들에게 더욱 인기가 많았다.

“저기... 현석 선배. 저 1학년 3반 이혜연인데요.. 저기 같이 사진 좀 찍으면 안될까요? 부탁이에요.”

“응? 뭐, 그래..”

현석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쉽게 승낙했고 그 여학생을 꺅 소리내며 좋아했다. 인기가 많은 현석이지만 정작 자신은 그 방면에는 둔했기 때문에 그런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그럼요, 저기 해돋이 배경으로 찍게 도와주세요.”

“그래.”

현석은 혜연이라는 그 여학생과 일출을 등지고 사진을 찍었다. 폴로로이드 사진기로 2장 찍은 다음 사진을 찍은 그 여학생이 두 장 중 한 장을 현석에게 주었다.

“버리지 마시구요, 꼭 간직해주시면 고맙겠어요.”

“그...그래.”

그리고는 그 여학생들은 서로 좋은 듯 재잘거리며 안으로 들어갔고 현석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그 사진을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그리고 현석도 학교 안으로 들어가 교실에 들어갔다.

“자, 이젠 컨닝 페이퍼나 만들어볼까?”

현석은 자리에 앉아 1교시 영어 시험을 대비한 컨닝 페이퍼를 만들기 위해 책을 꺼내들고 쪽지에다 배껴적기 시작했다.

“OR AND If you are ...."

한참을 적고 있는데 갑자기 그 컨닝 페이퍼를 누군가가 채가는 것이 아닌가?!

“아, 정말 누구야?”

현석이 짜증나는 목소리로 올려보자 거기엔 반장인 양예슬이 현석의 컨닝 페이퍼를 들고 서 있었다.

“야, 김현석. 너 또 컨닝 페이퍼야? 이번에도 걸리면 내가 혼난단 말야.”

“반장. 한 번만 봐줘라, 응? 안 들키게 하면 되잖아.”

“그래도 안돼. 이건 압수야.”

예슬은 현석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그 쪽지를 자기 교복 치마 주머니에 넣고는 자기 자리에 앉았다. 현석은 멍하게 예슬을 보다가 다시 컨닝 페이퍼를 작성하려고 했지만 그 땐 이미 시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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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현석은 교문 앞에서 석양을 보면서 서 있었다. 그 때 소연이 현석을 발견하고는 현석에게 다가갔다.

“설마 나 기다린거야? 오빠가 웬일이야?”

“웃기지 마쇼. 아까 누가 날 보자고 해서 기다리는 중이었어.”

“무슨 말을 그렇게 해? 그러니까 오빤 이 때까지 여자친구가 없는거라고. 그나저나 시험은 어땠어?”

“망쳤지, 뭐. 어차피 포기한 시험인데... 안 그래도 내 시험 망친 장본인 기다리고 있어.”

“장본인?”

그 때, 그 자매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다렸어? 미안해.”

소연은 그 목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고 거기에는 현석과 같은 반, 반장인 양예슬이 서 있었다.

“언니가 오빠 보자고 하신 거예요?”

이 여자가 무슨 생각으로 우리 오빨 보자고 한거지? 소연은 내심 경계하며 예슬에게 물었다.

“너 소연이지. 현석이 여.동.생.”

소연의 오빠 사랑은 이미 학교에서도 소문이 자자한 상태. 그것 때문에 소연을 시기하는 여학생들도 많았기에 예슬은 일부러 여동생에 악센트를 주어 말했다. 소연은 그 말에 발끈했지만 그래도 선배인지라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예슬아, 무슨 일인데 날 보자고 한거야?”

“아, 그게 아까 컨닝 페이퍼 일은 미안해.”

“상관없어. 뭐, 그거 가지고 날 보자고 한건 아니지?”

현석은 털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런 거 가지고 삐치면 남자도 아니지!
그제서야 예슬은 본론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부탁이 있어. 네 아버지가 그 유명한 형사였다지? 그래서 말인데 나랑 어디 같이 안 갈래?”

“어딜?”

“성역의 유적지. 생소한 이름이지? 잘 알려진 곳이 아니라서.”

예슬의 말이 나오자마자 소연이 고개를 들고 입을 열었다.

“성역의 유적지라면 양경석씨가 발견했다는 그 유적지 말인가요?”

“소연이는 알고 있네. 그 양경석이 우리 아버지인데 아버지가 남긴 보물이 있는데 그걸 찾는 걸 도와줬으면 해.”

“.......”

현석은 그 성역의 유적지라는 곳이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뭔가 그 느낌이 좋질 않았다. 싸움 속에서 살아 온 현석에게 그런 느낌은 불길하고 속이 꽉 막혀 오는 그런 것이었다. 예슬의 부탁을 들어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현석은 그 선택 때문에 앞으로 엄청난 살의와 음모에 휩쓸린다는 걸 그 땐 전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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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전에 완결시킨 소설입니다. 추리부분입니다. 즉, 여러분이 진범과 그 트릭을 알아맞추는 묘미인거죠.
그럼 즐감하세요. 이번 사건은 9편 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