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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추리 MENTAL -Destiny-

2006.10.28 23:31

셀레네 조회 수:93 추천:1

extra_vars1 정형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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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 정형욱




  [2005년 5월 ??일 22:00 , 미확인 장소의 한 별장.]


 -후두두둑


비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도저히 봄날의 봄비라고 볼 수 없는 불길함 그 자체였다. 조금 더러워진 양복을 입은 정형욱은 입에 담배를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그리고 짙게 어둠이 깔린 창 밖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휴우.......”




어둠........


이곳은 어둠 그 자체였다. 장소도 지금이 언제인지도 모르는 어둠.


이래서야 장님과 전혀 다를 바가 없었다.


내가 어째서 이런 곳에 와 있는 것일까?


이미 형사로써 천재라고 불리며 미래를 보장받던 며칠 전과는 완전히 바뀐 운명에 형욱은 길게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날 여기로 데려온 것일까.


형욱은 흩어지는 담배 연기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2004년 4월 12일 11:40 , 서울지방 경찰청 형사과 강력계]




 따스한 봄날의 4월.


오랜만에 강력계에서는 평온이 찾아왔다. 오랫동안 골치를 썩혀왔던 한 조직폭력단을 소통한 후였기 때문이었다.




  “이야, 자네 덕분에 일이 잘 해결될 수 있었어.”




  “역시 천재라고 하더니 그 말이 정확하더구만. 하하하”




강력계 형사들은 양복을 입고 약간 덥수룩해 보이는 한 남자의 어깨를 한 대씩 툭 치며 떠들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모두 선배님들과 후배들 덕분이죠. 하하하하!!”




겸손인지 뭔지 잘 모를 호탕한 웃음을 보이는 남자. 그것은 올해 30세의 봄을 맞고 있는 정형욱이었다.




  “자네 오랫동안 고생했으니까 오늘은 이만 퇴근하고 내일 하루 푹 쉬게나. 벌써 한 달동안 집엘 안 들어갔잖아?”




 형사과장이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며 형욱에게 말했다. 그 말에 형욱은 손목의 시계를 바라보았다.




  “아직 정오밖에 되지 않았습니다만 괜찮습니까?”




  “그래, 괜찮아. 게다가 예쁜 약혼녀도 오랜만에 귀여워 해줘야지. 얼른 가봐.”




과장의 말에 형사과 사무실에서 푸하하 웃음이 터져 나왔다. 형욱은 살짝 쑥스러워하며 과장에게 절도있는 경례를 하고 경찰청을 나섰다. 정말 오랜만의 마음이 편한 휴일이었다.






  [2004년 4월 12일 17:00, 정형욱의 집]




  “드르렁~ 쿠울...”




오랜만에 편한 잠자리를 갖는 형욱. 저녁에 약혼녀인 하세영과 데이트 약속이 있긴 했지만 그건 저녁 7시라서 그 틈에 형욱은 고단한 몸을 쉬고 있었다.


그렇게 편하게 잠을 자고 있는데 귓가에서 달콤하고 상냥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기야~ 아직도 자는 거야?”




  “으음....?”




형욱은 무거운 눈꺼풀을 억지로 뜨고 옆을 돌아보았다. 그 옆에는 자신의 약혼녀인 하세영이 같이 침대에 누워 형욱의 이마를 쓰다듬고 있었다.




  “....어, 왔어?”




  “그 반응은 뭐야? 원래라면 남자가 에스코트해야 하는 건데. 형욱씨 피곤할까봐 일부러 와줬는데.”




약간은 새침한 목소리의 세영. 형욱은 쓴웃음을 지으며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고 약간은 졸린 눈으로 방을 둘러보니 그 엉망이었던 방이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다.




  “이....이거 네가 청소한거야?”




  “응. 조금 일찍 오는 바람에 시간이 남아서...”




  “와, 감격인데. 고마워.”




  “뭘, 좀 있으면 자기 아내가 될 건데..”




이러면서 형욱의 입술에 살짝 수줍은 입맞춤을 하는 세영. 이렇게 사랑스러울수가.


형욱은 세영을 꼬옥 안아주었다.




  “자기야, 오늘 데이트 준비 안 해?”




세영은 약간은 힘들어하며 말했다. 형욱은 더욱 세영을 품에 안으며 말했다.




  “그냥 이대로 침대에서 데이트하면 안 될까?”




  “응큼하긴.......”




세영은 얼굴을 붉히면서 형욱을 곁눈질로 흘겨보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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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물이긴하지만 정확하게는 미스테리 장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전일이나 코난 등 기타 추리물처럼 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정체를 모르는 섬의 별장에서 12명의 사람들과 지내면서 그 비밀을 풀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전체적인 스토리와 흐름은 다 짜 두었지만 중간중간에 들어갈 추리만의 트릭은 몇 개 안되네요.


혹시 좋은 트릭이 있다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