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추리 꿈을 왜 꾸는지 알아?

2006.08.22 09:45

또또님 조회 수:52

extra_vars1 無題 
extra_vars2 上 
extra_vars3 970-1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아무리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생각난다.
생각난다.
1월의 그 사건이.
나의 절대적인 평범하지 않지만, 일상적인 생활을 일그러뜨리고 무너뜨린.
그 때의 일은 충격이었고, 나에게 감정을 불어넣어 주었다.

































당신의 죽음을 알려드립니다.




























하얀색 모니터의 화면이 깜박인다.
화면엔 검은색 바탕에 인터넷 창이 하나 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써져 있다.

"당신의 죽음을 알려드립니다. 당신의 죽음은 2005년 12월 13일 59분 34초입니다. 서비스를 이용하신 금액으로 당신의 영혼으로 받겠습니다. 당신의 죽음은 2005월 11월 30일 4시 10분 1초입니다. 앞으로 30초 남았습니다."

어느 한 남자가 서둘러 모니터를 밀쳐내 책상에서 떨어뜨렸다.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옥상에서 뛰어내린다. 정확히 시계는 4시 10분 1초를 가리키고있다.








2005년 11월 27일. 11시.



나에게 흘러가는 시간은 시간 같지 않고 영원처럼 정지해있다. 평범하진 않지만 지극히 나에게선 일상적인 것을 난하고 있다.

"어이."

옆에서 누군가가 날 부른다. 심부름 센타를 운영하면서 여기저기 정보를 얻어오는 놈이다. 이름은 유 신이라고 한다.

"일이 하나 들어왔어, 경찰도 해결하지 못한 사건인데. 대기업에서 부탁한 거야. 너의 '3년 전' 의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인 듯한데?"

신은 열심히 설명하고 있지만 나는 그의 말보단 '3년 전' 의 일에서 만난 사람을 천천히 되새겨 본다. 3년 전. 그 일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도 않다. 그 중 하나인 나는 그 '3년 전' 의 사건의 범인과 공범이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자세히 알고 있다. '3년 전' 의 일을 알고 있다면, 귀찮은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거절한다."

딱 잘라서 말했다. 신의 표정은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너란 녀석은 매사의 관심이 없긴 하지."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일을 해야된다?'

나의 능력이 발동 된 것이다.
영원히 소망을 얻을 수 없는 능력. 나의 능력은 미래를 예견하는 게 아니다. 나의 능력은 미래를 소망하는 능력이다. 미래는 충동으로 예견한다 랄까. 예전엔 나의 능력이 미래를 바꾸는 능력이라고 착각해버려 '3년 전' 사건을 일으켰다. 뭐, 이제 깨달은 덕분에 미래고 소망이고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게 되어버렸기 때문에..
훗, 하고 웃고는

"의뢰를 받아들인다."

라고 말하자. 신은 역시 라는 표정을 짓고선 안심한다.

신의 말을 듣자면 어느 인터넷 사이트인 '다이넷'에서 자신의 죽음을 알려주는 것을 한다고 한다. 대신 이용료로 '죽음'을 지불해야한다는 것이다. 벌써 자신의 생명을 자신의 죽음을 알자마자 써버린 피해자가 4명이라 한다. 특이한 점은 없다. 어떤 사람은 심장마비로, 어떤 사람은 자살로 그런 식으로 죽었다. 경찰에서 조사는 했다고 하지만, 홈페이지를 폐쇄시키려고 해도 다른 식으로 홈페이지가 생겨나고 아무튼 매우 어려운 용어들이 사용되어서 이건 생략하도록 하겠다.
내가 할 일은 이 홈페이지의 주인을 찾아서 그 대기업이란 곳에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 위험한 냄새가 풍기는 일은 아니었지만 왠지 귀찮은 것이 많이 관련될 듯하기도 한일인 것이다.
우선 피해자들을 조사해보기로 했다. 피해자들은 그냥 평범한 고교생, 회사원 그런 종류의 그런 사람들이었다. 궂지 특별한 것이 있다면 1명만 빼고 모두들 가족과 친척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 한 명이란 피해자도 동생밖에 없었다. 다른 친척들도 있는 것 같았지만 그와 그의 친척은 연락을 끈은 지 오래 라고 한다. 역시 동생을 조사해 봐야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
동생이 있다는 피해자는 첫 번째 피해자였다.








2005년 11월 28일 13시.



"음.."

  첫 번째 피해자와 동생이 사는 집에 도착해보았지만, 사람이 사는 곳으론 보이지 않는다. 피해자는 창문에서 떨어져 자살한지라 경찰이 집을 조사하는 것은 아니었다.
어질러진 이불과 컵 라면들. 그리고 알지도 못할 여러 가지 물건들이 마구 어질러져 있었다. 양호한 건 컴퓨터일 뿐. 다른 것들은 모두 쓰레기들 밖에 없었다.
컴퓨터가 양호해 보이는게 조금 이상할 따름이었다.
물론 이런 식으로 문득 찾아가는 건 안되지만 피해자의 집에 몇 번이나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아서 주소를 겨우 찾아 집까지 올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되면 여기에 동생이 사나 그것부터가 의심된다.
이렇게 되면 3만원을 주고 부른 집을 여는 사람도 별다른 소용이 없게 된 것이다. 물론 경비실에서 동의를 얻은 하였다.
경비의 말을 들어봐 여동생은 지금 충격으로 인해 집에서 잠시 떨어져 요양을 하는 중이라 들었다.
다행인 것은 동생이 어디에 있는지 경비가 안다는 것이었다. 조사할 귀찮음이 덜어졌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안심할 수가 없었다. 동생이 있다는 곳은 부산. 게다가 일이 너무 잘풀려서 불안하기까지 한다.
뭐, 대기업에서 준 돈 때문에 KTX에서 돈을 아끼지 않고 특실까지 타보았다.










2005년 11월 28일 18시.



도착한 후의 시간은 5시였다. 아무래도 어디 모텔이라도 잡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자 집은 어디인데?"

옆에 있던 신이 말을 걸었다. 난 신 보고 이번 일은 혼자서 풀겠다고 했는데, 끝까지 매달려 결국 이번 일을 돕는 것을 승낙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주의를 나는 경계한다. 그는 '3년 전' 의 사건을 보자면 무관하지만 누구보다 관계 있는 자니까.
나는 신에게 대답하려 한다.

"음.. 그러니까. 이름은."

그 여자의 이름은 '이 유림' 이란 이름이다. 悠琳의 유림이다.
먼 아름다움이라. 후의 알게 된 거지만 그 이름은 개명이라 한다. 혼자서 지은 이름이다.  

"이유림 이야.."

지금 눈앞에 그녀가 있다. 사진에서 본 것 보다 아름답다.
취향 같은게 아니었다. 멀리서 봐도 마치 가까이서 본 듯 아름답다.
정말 유림. 유림이었다.
멋을 부리지 않고 화사한 하얀 원피스가 그녀에게 어울렸다.
환상에서, 꿈에서만 나올 듯한 여자였다.
물론 나야 그녀가 좋다는 '충동' 같은 것은 느끼지 못한다. 호감조차 느끼지 못한다. 나의 능력 때문이다. 만약 여기서 좋아하게 된다면, 나는 훗날 그녀를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엄청난 우연이다. 유림이라는 여자가 다가온다.
아, 옆에 신이 있구나. 그러고 보니 내가 신에게도 사진을 보여주었다. 하긴 저 녀석도 유림을 아름답게 생각하겠지.
  
"안녕하세요. 유림이라 합니다. 저를 찾으시지요?"

신이 모든 걸 설명했나 보다. 내가 그녀를 보았을 때 설명과 작업을 같이 했을 까라나? 그 정도로 시간을 흘렀을 줄은 몰랐다. 아무튼 간 그녀와 이야기 정도는 해야겠지. 내가 그녀에게 잠깐 시간 좀 낼 수 있겠냐고 물으려는 순간.

"아.. 지금은 너무 늦었죠? 내일 어떠세요?"

신이 선수를 가로챈다. 나로서 그녀를 좋아하지 않아서 선수를 빼앗겼다는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지만.
그녀가 말한다.

"아뇨. 시간은 충분해요. 어디 여긴 거리라서 복잡하니, 숍에 가죠."

그런 이유로 숍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나는 유림과 신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옆에서 어정쩡한 발걸음을 취하며 걸었다. 유림과 신은, 연인 같았다. 그러고 보니 유림은 웃음소리도 아름다웠다. 그녀의 이름 때문인지 웃는 것도 사람들과 섞여 멀리 듣는 것과 같았는데 마치 가깝게 들리는 듯이 아름다웠다. 아니, 가깝지 않기에 아름다운 희미한 웃음소리랄까. 그녀는 그런 존재였다. 충동을 느끼지 못하는 나로서 간단히 아름다움을 느낄 만큼의 존재. 모든 사람이 아름다움이라 통용하는 존재였다. 그런 그녀 옆에 신이 있자니 조금 신이 띄워져 보이기도 했다.

"여기가 분위기가 좋지요."

하면서 그녀는 어느 음침하면서도 화려하고 환한 커피숍 앞에 멈추었다.
환한 조명과 검은색의 유리 구슬들이 여러 군대 깔려있다. 환하고 화려하지만 결코 전체가 아닌 드문드문 비추고 어둡게 조정할 뿐이었다.

"이런 곳도 아시다니, 정말 감각이 있으시네요?"

신이 둘러보면서 말하고 그녀는 웃으면서 신에게 대답해 주었다.

"아, 그게 아니라. 제 친구가 운영하거든요."

말하고는 갑자기 일어서면서.

"오랜만이다!"

친구는 예상과 다르게 남자였다. 약간의 곱슬과 차분히 빗어진 괴기한 조합이 이상하게 어울리는 남자였다. 그런 특이한 헤어스타일을 하면서도 얼굴은 매우 잘생긴 맨 날 멍하고 맹한 표정만 짓는 나와는 딴판이었다.
그러면서 그 남자와 유림은 서로 껴안는다.
그것을 보면서 영 좋지 못한 얼굴을 하는 신의 얼굴을 약간 쓸쓸하면서도 배신당한 표정이었다.

"아, 얘는 이신우 라고 해요."

학창시절의 신우라는 아이가 생각난다. 신우라.. 그 녀석의 관련된 기억은 그다지 좋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안녕하세요.. 이신우라 합니다.."

우리 쪽 소개들도 안했는데 이래도 되는 건지 몰르겠다. 신우라는 남자가 딱딱하면서도 부끄러워하는 듯이 인사한다. 한마디로 어색한 인사였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유 신 이라 합니다."

그와 반대로 신은 부드럽고 떳떳이 인사 할 줄 알았지만. 약간 부드럽진 않지만 떳떳이 인사하였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민석 이라 합니다."

나는 소개를 차가운 목소리로 하였다. 모든 말을 차가운 목소리로 하였다. 나는 그 일이 있은 후부터. 인사마저도.
나와 신은 블랙커피를 시켰고 유림은 카푸치노를 시켰다.
유림덕분에 블랙커피를 공짜로 마실 수가 있었다.
신은 유림에게 사건에 대해 말을 걸었다.

"그럼, 괴로우시겠지 만은 그 오빠를 죽인 범인을 알고싶지 않으시나요?"

신답지 않게 처음부터 강하게 들어갔다. 나는 아무말 없이 신을 지켜본다. 이 녀석 이래봐도 사람들 설득시키는 대에는 꽤나 뛰어난 편이다.
이렇게 첫 번부터 강하게 들어가는 것도 유림이 화를 내지 않는다는 계산 하에서 말하는 거겠지.
유림이 대답하기 시작했다.

"알고 싶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다해봤지만, 소용없었어요. 처음에 전화 드렸을 때엔 그냥 나오지 않으려 했지만..."

유림의 말이 잠시 머뭇거렸다. 아니 그것보다 전화? 나는 전화 같은건 준 적이 없었다. 단순한 유연 이라 생각했는데..
이때 신이 작은 소리로 내 귀에.
  
"내가 더 한숨 위라고"

그러면서 씨익 웃는다. 아까에 인사할 때 보다 기분이 풀렸나 보다. 단순한 녀석이다.
유림이 계속 말을 이어서 했고 나와 신우는 다시 귀기울인다.    

"경찰도 어떻게 하지 못한걸 당신들이 할 수 있을까. 그런 마음이었어요. 그런 마음.."

그녀의 눈에 슬픔이 비추어 보였다. 하지만 나에겐 약간 다르게 보이기도 했다. 뭔가 그녀는 뭔가 우리가 해주길 원하는 그런 눈빛. 우리가 범인을 찾아으면 하면서도 오빠의 대한 그리움 따위 풍기지도 않는 눈빛이었다. 하지만 착각이겠지. 하고는 그 눈빛을 흘려보냈다.
유림은 계속 말을 이어서 한다.

"그런 마음이었지만. 잘 생각해보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만약 찾으실 수 있다면, 그렇다면 도와드리겠어요."

유림의 눈에서 약간씩 눈물이 떨어진다. 그녀는 눈물을 슥 닦고는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사건의 관한 거였다.

"오빠는 그다지 문제없이 잘 생활했고. 평소와 다른게 없었어요. 단지 뭔가 항상 초조한 느낌으로 가끔 보이기도 했어요. 컴퓨터를 할 때 마다요. 하지만 자주 컴퓨터를 하는 건 아니고 1주일의 한번 씩 그 정도 하는 거라 서요. 나머진 회사도 자주 다니고. 이상한 것은 없었어요."
  
유림의 말에서 내가 모르는 건 없었다. 교우 관계나, 어디에 주로 외출했나를 물었지만 모두 이상 없었다. 유림을 사건의 해결책으로 삼은 것은 나의 실수 인 듯 할 정도로 유림은 사건과 전혀 무관하고 단지 그의 오빠는 운 없이 '다이넷' 에 들어가서 살해된 것밖에 되지 않았다. 그나마 알아낸 것이 있다면 지금 다시 피해자의 집에 가서 컴퓨터를 조사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통화 내역까지 조사해야 했다. 이유는 피해자가 '다이넷'을 지속적으로 접속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이넷' 은 대기업에서 준 자료를 보아 주소가 3일에 한번씩 바뀐다고 한다. 그러므로 통화나 인터넷으로 여러 가지를 주고받고 해야했던 것이었다. 아무래도 '다이넷' 의 죽음에 정보는 지금의 상황으로 보아 하루하루 죽음의 카운트다운이 바뀌는 듯 하였다.
이런 저런 수사고 뭐고 지금은 새벽 한 시.
유림은 자신이 무슨 요양이라며 후훗 하고 웃어주었다. 유림은 요양이 아니라 단순히 친구가 심심하다고 하여 놀러간 거라고 말했다. 그래도 오빠는 그립지만, 이란 말을 했으면서도 웃고 있었다. 장난기가 팍 들어간 말인 듯 싶다.
잠자는 곳은 유림의 친구의 집으로 결정 났다. 그 친구란 사람은 신우는 아니었다. 그 친구라는 사람도 유림과 같은 여자였고 유림이 아름답다면 유림의 친구는 귀엽다고 해야하나?
귀여운 여자였다. 단순히 그런 이미지를 풍긴다. 하지만 유림처럼 절대 적은 아니었고 사람들이 보면 귀엽구나 할만한 얼굴인 것이다.
그런데 여자 둘 사는 집에 남자 둘 겁없이 놓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남자 둘도 거기에 들어가는 것도 그렇고, 다 사연이 있었다. 바로 술을 마신 것이다.
유림이라는 사람이 취하자 막을 수가 없었다. 도저히 '그녀' 라고 생각하지 못할 행동들이었다. 일주일 전의 본 '엽기적인 그녀' 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하지만 유신도 만만치 않아서 심각히 힘들었다. 유림의 인도를 받아 친구네 집까지 갔고 우선 유신의 친구네 집에 다른 방에 신을 재우고 (신이 현관에서 잠들어버려 어쩔 수가 없었다.) 그리고 신이 '사고' 치면 안되니 나는 밤세 신을 지켜보았다. 밤쯤이야 하루에 4시간만 자면 충분하기에 낮에 자면 되지 하고는 있었다.







2005년 11월 29일 3시.




무슨 소리가 아주 희미하게 들린다.

"저... 죽... 증.... 요..."

희미하지만 다른 목소리.

"쏠... 어..."

아아.. 악몽이다. 이건. 악몽이다. 이건...
이런 꿈 주어봤자. 나에겐 더 이상 흘릴 눈물조차 말라버렸기에 슬퍼하지 않는다.
하지만 찜찜한 기분이 들어.



꿈에서 깬다.

"아.."

찜찜한 기분이 그대로다. 꿈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꿈에서 보았던 화면은 사라지고 검은색의 저녁도 아닌 가득한 어둠만이 보였다.
깨버렸다.
찜찜한 기분을 떨치기 위해 지금이 꿈이 아닌 현실임을 알리기 위해 깬 것이다.
일어나 보니 땀이 마구 맺혀있었다.
그리고 땀을 닦고는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 올라서자 바람을 등진 채로 하얀 천을 두른 영상이 보였다. 귀신이라면 귀신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늘씬하고 선명했다. 하얀 천을 두른 형상이 뒤를 돌아보았다.
역시, 유림이었다.
나는 아무인사도 없이, 아무 표정 없이 유림에게로 다가갔다.
유림이 말을 걸어왔다.

"답답해서 올라왔어요. 숙취가 덜 되었을 거란 말이죠."

유림이 말했다. 하지만 영 술에 취한 사람이 아닌 듯 올라오기엔 머리카락의 바람의 휘날리는게 아름다워 보였다. 자동으로 나의 입밖에서 말이 튀어나왔다.

"거짓말 말아요."

매우 정떨어지는 목소리였다. 너무 목소리가 차가운 것이 원인이다.
그런 나의 목소리를 녹이려는 기색으로 유림은 따듯한 눈빛을 보내왔다. 그러고는 허공을  보고 두 팔을 양쪽으로 쭉 내 뻗는다.

"거짓말인 줄 어떻게 아셨죠. 아, 연기가 들킨 건가요. 아까 전에 술 취한 연기 어설펐나요? 후후.."

유림은 웃고는 뒤돌아서 인사 없이 들어갔다.
하지만 난 유림이 들어간 후에도 유림이 있는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러고는 쓸쓸히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엔 검은색 구름만 끼어있을 뿐, 희망스런 별이니 달이니 로망 따위 하나 없었다. 왠지 더 기분 나쁘다 라는 것이 나의 마음을 장악했다.  

"휴.."

한숨을 쉬고는 그런 기분을 떨쳐내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













ps: 쓴다고 써보았는데 괜찮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