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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추리 Real-1

2009.10.10 07:49

220 조회 수: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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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잡한 자물쇠로 잠겨있는 어두운 지하방, 그 문을 열면 양옆으로는 대충 밀어 치워놓은 듯한 잡다한 쓰레기들이 어지러이 널브러져 있다. 맞은편엔 검정에 가까운 갈색 기름때가 잔뜩 끼어있는 싱크대가 부엌이라는 용도를 보여주고 있지만 사람의 손길이 닿은 지는 꽤 오래 된 듯하다. 옆으로 보이는 작은 방에서 희끄무레한 불빛과 톡톡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비좁은 방의 한 면의 반을 채우는 책상 위에 그리 크지 않은 컴퓨터가, 그리고 그 맞은편에 한 사람이 앉아 그에 몰두하고 있었다. 톡톡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거칠어진다 싶더니 그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의자를 뒤로 젖힌다. 의자위에서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왼손으로 책상 위를 더듬거려 담배를 들어 1/3정도 뜯어진 곳으로 담뱃갑 안쪽을 보지만 여의치 않은지 한쪽 눈을 감을 채 유심히 본다. 이내 그것도 부족한지 자신의 손 위에 털기 시작했고 조금은 꺾인 담배 한 개피가 나오자 입에 물고 잠시 한숨을 내쉰다. 이내 다시 움직여 라이터를 손에 쥐고 열심히 엄지를 움직이지만 쉽게 켜지지 않는다. 그러자 신경질적으로 라이터를 쥐고 흔들기 시작한 후 다시 켜 담배에 불을 붙이고 볼일이 없어지자 구석으로 던져 버렸다. 희뿌연 연기가 그의 입술과 코를 타고 올라가 막혀있는 천정에 부딪히고, 사방으로 퍼져 작은 방을 가득 메웠다. 한 모금 더 빨아드린 그는 거칠게 내뿜으며 키보드를 두들겨 깨알같이 적혀있던 글자를 지운다. 일이 잘 안 풀린다는 듯 머리를 긁적거리던 중 작은 화면 구석에 알림창이 나타났다. ː검은안경 님의 요청으로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ː



검은안경 : 어디냐?


☠ relliK : 네 뒤.


검은안경 : 웃기지 말고. 신문은 보고 사냐?


☠ relliK : 왜, 무슨 일이라도 났어?


검은안경 : 그보다 먼저 너 혹시 쓰는 글 소재가 실제 사건에서 얻은거야?


☠ relliK : 특별히 소재로 정해둔 사건은 없는데, 뭐 전에 봤던 사건을 무의식에 기억해 내서 비슷할 수는 있겠지. 근데 왜?


검은안경 : 너 요즘 인터넷에 올린다던 《흑막 뒤 이야기》, 처음 업로드(Upload) 시작한 게 언제야?


☠ relliK : 이달 초였으니까 3주쯤 됐네. 매주 올리는 것도 빡세 죽겠다. 이제 내일이 3회째 올라가는 날이네.


검은안경 : 말로 설명하기 힘드니까 일단 이 링크 타고 가서 기사 한 번 읽어봐


http://fornovelreal.wo.to/intro.html


☠ relliK : 이게 뭐야. 4일이면 내가 처음 소설 올리고 3일 후 인데, 그럼 어떤 정신나간 놈이 내 소설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기라도 한다는 거야?


검은안경 : 단지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17세 여성, 살해 후 사체를 예리한 흉기로 난도질, 시민공원에 암매장했고 이레 후 발견까지 공통점이 너무 많아. 한번뿐이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만약 한 번 더 같은 일이 있어난다면….


☠ relliK : 잠깐만 기다려봐! 얼마 전에 올린 2회째 글 확인해볼게!



「지금껏 공상 속에서 이루어지던 것을 처음으로 실행한, 즉 첫 살인에 성공한 ‘진중’을 불안감과 함께 알 수 없는 희열이 감쌌다. 오랜 기간에 걸쳐 준비한 계획이 무색할 정도로 쉽게 끝나버린 그것. 하지만 희고 뽀얀 여학생의 몸을 맑게 빛나는 칼로 거침없이 난도질하고, 그로인해 그녀에게서 흐른 것이라 생각하기 싫은 검붉고 묽은 피가 티 없이 흰 여성에게, 그리고 희미하게 웃고 있는 진중의 얼굴에 튀던 그 순간의 흥분은 벌써 사흘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가시지가 않고 있었다. 그런 기분으로 하루가, 또 하루가 지날 때쯤 그의 기억 속에서 더욱 탁해진 그녀의 피만큼 당시의 흥분도 잊어가게 되었다. 그러자 진중은 다시 살인은 저지르고 싶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범행 전 계획단계부터 그가 정해놓은 규칙 몇 가지에 입각해 그는 다시 새로운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첫째, 동일한 혹은 가까운 지역의 사람은 타겟(Target)으로 잡지 않는다. 둘째, 타겟은 여자나 어린이로 한정한다. 그러는 편이 제압과 범행이 용이함과 동시에 희열을 느끼기에 좋다. 셋째, 2~3일간의 뒷조사를 통해 동거하는 가족의 유무를 알아낸 후 혼자 거주하는 이를 우선한다. 이는 대상의 실종 사실을 타인들이 늦게 알아차리게 함으로써 신고를 늦춰 유기한 사체의 발견 시기를 최대한 늦추기 위함이다. 이런 규칙에 따라 진중은 그로부터 닷새 후, 모든 조건에 규합하는 목표를 발견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밤을 기다린다.」



☠ relliK : 야, 사망 시기는 확실히 4일인거야?


검은안경 : 그게, 20일 가까이 지난데다 공원 토양성질상 부패가 심한 환경이어서 확실하지가 않다더라. 그래도 마침 이번 달 3일 날 대대적인 기물수리가 있었는데 당시에 사체매장장소 바로 옆에 있던 벤치도 들어내고 다시 심어 넣었다고 하니까 그 직후로 가정하고 수사하는 방침인가 봐.


☠ relliK : 그 소설은 5회까지 미리 쓴 후 연재사이트 관리자에게 넘겨서 일부 회원들에게 평가를 받은 후 관리서버에 저장돼서 매주 자동으로 업로드 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썬 막지도 못해. 소설, 그것도 연재 시작한지 3주도 안된 작품을 모방한 범죄가 현실에서 일어난다는 말을 운영자 측에서 믿어줄리 없고.


검은안경 : 그럼 멍하니 보고만 있어야 한단 말이야?


☠ relliK : 사실 나도 이게 진짜 내 소설 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을 못 믿겠어. 그리고 첫 사건이 며칠에 일어났건, 20일 가까이 된 것이 맞으면 이미 두 번째는 물론 세 번째 피해자까지 나왔을 시간이야. 한번 기다려보자.


검은안경 : 그럼 이것만 대답해줘. 일부 회원들이 봤다는 5회 분량에 나온 두 번째와 세 번째 희생된 사람의 특징. 만약, 만약에 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내가 가장 먼저 알아보고 네게 말해줄게.


☠ relliK : 그래 고맙다. 음 일단 두 번째 희생자는 3회에서 살해당하는데, 나이는 20세이고 파마머리의 짙은 화장을 즐기는 멋내기 좋아하는 고교졸업생으로 졸업 후 가족이 있는 고향에서 떠나 도시에서 혼자 원룸에 자취하며 공장에 다녀. 직접적인 사인은 둔기에 머리를 맞아서이고, 살인범은 그녀를 옮겨서 확인 차 다시 목을 졸라. 그리고 이전과 마찬가지로 온몸을 난도질 한 후 근처의 학교 건물 뒤 인적이 드문 곳에 묻어. 이 모든 행위가 첫 살인으로부터 8일후. 그러니까 만약 날짜까지 맞춰서 내 소설을 모방하는 거라면 약 열흘 전에 살해당했을 거야.


검은안경 : 그럼 세 번째는?


☠ relliK : 6살짜리 남자아이야. 두 번의 살인으로 더욱 신선한 희열을 원하게 된 살인범은 남자에게, 그리고 그나마 제압이 쉬운 어린이에게 손을 뻗게 돼. 아이의 경우 사인은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교살이고, 이전처럼 난도질은 하지 않아. 이는 살인범이 자신이 아닌 다른이의 범행으로 보이게 해 이후에 혹시 체포되었을 경우 자신의 죄를 가볍게 하기 위함이지만 그의 이상정신상태가 오히려 자신의 증거를 남기는 행위를 하게 해.


검은안경 : 그게 뭔데?


☠ relliK : 시간(屍姦)이지. 그로인한 체액과 음모가 시신의 내부에 남아 수사 자료에 범인의 혈액형과 대략적인 나이, 그리고 용의자 대조를 위한 DNA구조를 얻을 수 있게 돼. 하지만 아마 모방살인이라면 이런 점은 당연히 숨기겠지.


검은안경 : 알았어. 아, 그런데 소설의 결말에서 범인은 어떻게 돼? 잡혀?


☠ relliK : 음, 일단 자살하는 쪽으로 결말을 잡아놨어.


검은안경 : 그래. 그럼 건필을 빌게. 혹시 무슨 일이 있으면 다시 얘기할게.


ː대화가 종료 되었습니다.ː



“담배….”


애써 집은 담뱃갑은 이미 텅 비어있었고 그는 애꿎은 그것을 구겨 쓰레기통으로 던졌다.


“사러 가야하나.”


그는 방을 나서 맞은편에는 버스정류장 옆에나 자리 잡고 있을 듯한 작은 담뱃가게로 향했다. 그리곤 작게 뚫려있는 구멍을 통해 안에 있는 사람에게 말했다.


“할머니, 디스 하나 주세요.”


그 소리에 잠시 후 안에선 짙은 갈색의 쭈글쭈글한 팔이 흰 바탕에 푸른 글씨로 꾸며진 담배 한 갑을 건넸다.


“학생, 담배 사는 거 보니 또 글이 안 써지는 모양이구먼. 그렇다고 허구헌 날 이런 몸 망가뜨리는 거나 찾으면 쓰나.”


“제가 담배라도 피워야 할머니도 먹고 사시죠. 저 아니면 누가 옆에 편의점 두고 이런 곳에서 담배를 사려고 하겠어요.”


“내 가게가 뭐가 으때서! 자네 같은 글쟁이나 멋을 모르니께 그런 소릴 지껄이는겨.”


“에유, 어련하시겠어요. 그럼 나중에 봬요.”


“담배 조금만 펴. 다음부턴 자네한테만 1000원씩 더 받을텡께, 날 먹여 살리려면 씀씀이를 더 크게 가져.”


“노력해볼게요.”


그는 이곳에 온 이후로는 항상 담배를 이 할머니에게서 사게 되었다. 친구들에게는 특별한 느낌이 좋아서라고 말하지만 그것이 진짜 이유인지 알 순 없다. 이내 방으로 들어온 그는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글은 전혀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내가 쓰는 글이 사람을 죽인다. 믿지는 않지만 그런 의심이 생긴 이상 아무렇지 않게 글을 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는 담배에 불을 붙여 물고 조금은 망설이는 듯하더니 이내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어두운 방안을 희미하게 밝히는 모니터 안에서 진중은 한 할머니를 죽이고 있었다.



흑갈색의 맥주가 그의 턱을 따라 흐르자 소매로 대충 닦아낸 그는 얕게 한숨을 내쉰다. 순간 글쓰기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그의 머리를 스친다. 자신이 아무리 글을 써내려가도 알아주는 이는 아무도 없고, 그나마 이번에 얻은 소설 사이트 연재 고료는 기호품 비용을 대기에도 벅찰 정도의 소액이다. 학생시절을 함께 한 친구들은 모두 자신의 일자리를 찾아 차곡차곡 돈을 모으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자신이 한심해질 만했다. 하지만 이내 담배를 빼어 무는 그의 모습에서 그런 고민의 부질없음을 느낄 수 있다. 담배연기가 시야를 흐리고 보이지 않는 하늘로 향하는 가운데 여전히 그의 손가락은 부지런히 주인의 상상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때, 그의 눈길 밖의 핸드폰이 시끄럽게 울린다.


“이런, 끄는 걸 깜박했나. 이유 없이 안 받으면 욕 좀 먹겠지.”


“여보세요.”


“거봐 새꺄! 내가 분명 얘기 했었잖아!”


“뭐야 팬더냐, 나 귀 안 먹었어. 볼륨 좀 줄여라.”


“남자애 시체가 나왔다잖아! 6살로 추정되고 교살에 범인의 체액, 체모까지 발견됐어. 이제 믿겠냐!”


“미치겠군…. 여자 시체는 아직 발견 안되었고?”


“그래 아직은, 하지만 남자애 시체가 나왔다는 건 여자도 이미 누군가 당했다는 소리잖아!”


“그렇겠지. 그리고 범인의 의도인지 우연인지 몰라도, 범인의 체액이 사라지기 전에 소년의 시체가 발견돼야 하기 때문에 두 번째 희생자인 여자보다 먼저 나타난다는 소설의 내용과도 동일해…. 살인이야 그렇다고 쳐도 어떻게 발견시기까지 조절한 거지?”


“내가 어떻게 알아. 이제 어떻게 할 거냐. 네 소설을 모방한다는 건 이제 드러난 거잖아.”


“일단…. 사이트 운영자한테 연락을 해서 무슨 수를 쓰든지 5회 이후의 연재는 늦춘 후 대책을 생각해 봐야지. 잠깐 있다가 내가 전화할 테니 나와. 준비하고 있어라”


그의 머릿속이 엉망진찬으로 망가지기 시작했다. 전화를 끊자마자 다시 핸드폰을 만져 전화를 건다. 예의 대화에서 언급했던 운영자에게 하는 것이다.


“여보세요. 아, ***사이트 소설게시판 관리자시죠. 예, 저 요즘 연제하는 건우입니다. 저기, 다름이 아니라 글 쓰는데 문제가 생겨서요. 당분간 집필을 못할 것 같아서요. 일단 미리 써 둔 5회까지 먼저 올리고 6회를 올리는, 그러니까 2주 후까지는 꼭 써서 보내 드릴테니 양해 좀 해주셨으면 해서요.”


“예. 죄송합니다. 그때까지 안 늦도록 보내겠습니다. 예. 그럼 나중에….”


다시 한 번의 통화를 끝낸 그는 친구 재윤에게 전화를 걸며 옷을 입기 시작했다.



내가 살기 위해 쓴 소설이 남을 죽이는 동기로 변할 줄이야. 일단 재윤이를 만나서 상의해보자. 그 녀석과 만나는 장소는 언제가 서로 사는 집의 중간에 있는 조금은 허름한 고기집이다. 내 글이 잘 안 써질 때, 그리고 녀석의 직장일이 어려워질 때마다 우리는 그곳에서 만나 술을 마시며 서로에게 조언을 구하곤 했다. 좋게 말해 조언이지, 스트레스에 떠밀려 서로에게 헛소리를 늘어놓았을 뿐이다. 역시 재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먼저 구석 쪽에 자리를 잡아 숯불을 넣고 고기와 술을 주문해 두었다. 맞은편 테이블에는 한 젊은 여성이 혼자 와서 음료수와 고기를 시켰다. 전혀 안면은 없었지만 키도 적당하고 예뻐서 한동안 바라보았다. 이내 뒤쪽에서 가게 문이 열리며 딸랑거리는 소리가 맑게 울리고 키가 185는 될 듯한 덩치 큰 한 사내가 두리번거리며 들어온다. 녀석은 중학교 때 부터 태권도부터 시작해 우슈까지 수많은 운동을 배웠다. 저렇게 운동을 많이 한 남자는 거들먹거리기 마련인데 녀석은 항상 누구에게나 웃으며 한수 접고 들어가곤 했다. 평소와는 다르게 그의 얼굴에는 장난기어린 미소가 없었다.


“야! 여기.”


“어쭈, 살인사건 계획하신 분이 이런데서 고기나 드셔도 돼?”


“그만해. 나도 머리아파 죽겠다.”


재우는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한 고기를 보고 불만이 있다는 표정으로 나를 본다.


“네가 기집애냐, 이거 먹고 뭐 더 먹으러 갈 일 있어? 이모요, 여기 고기 2인분이랑 소주1병 더 갖다 줘요.”


“돼지새끼.”


“너무 그러지 마라. 오늘은 내가 더치페이로 쏠테니까.”


“그게 걱정이니까 그렇지.”


주방 쪽에서 인심 좋게 생긴 아주머니가 고기와 술을 가지고 온다. 처음에는 전혀 안면이 없었지만 나와 이 녀석이 일주일에 두 세 번씩 찾아오고 아들처럼 느껴져서인지 금새 편한 사이가 되었다.


“에구, 우리 귀여운 돈줄. 오늘도 많이 먹고 가야지?”


“당연하죠! 제가 누군데.”


단지 돈 때문이신지도 모르겠다.


“공범 건우씨. 넌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내 생각에 제일 좋은 건 소설을 그만두는 건데. 이참에 좀 소설 소재를 바꾸는 건 어때. 핑크빛 연애스토리 같은, 그런 소설이라는 내가 공짜로 주인공 출연 받아줄게.”


“언젠가 그런 소설도 쓰겠지만 일단 이 소설을 포기 할 생각은 없어. 이게 지금 나의 유일한 일감이란 말야. 이것도 지키고 살인도 막을 방법을 생각해 왔어야지.”


“그럼 6회에서 갑자기 경찰에 자수하게 쓰는 건 어때?”


“그런다고 자수 할 멍청한 놈이면 고민 할 필요가 있냐. 이미 체포 되었을걸. 분명 범인은 상당히 머리가 좋은 놈일꺼야.”


“그리고 미친놈이겠지.”


“그건 동감.”


역시나 전혀 해결책은 나오지 않는다. 어느덧 불판위에 올려두었던 고기가 하얀 김을 뿜으며 익고 있었다. 담배생각이 난다. 얼마나 지났을까 불판의 불이 꺼지고 그 위에 약간 탄 고기들을 안주 삼아 계속 술을 먹던 중 재윤이 말을 꺼냈다.


“그럼 유인해서 우리가 잡는 건 어때?”


“어떻게?”


“소설에서 피해자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거야. 그리고 그 모든 조건은 나를 겨냥하는 내용으로. 그리고 네가 항상 남에게 들키지 않게 내 주변을 따라다니는 거지. 범인은 날짜까지 거의 완벽하게 지키는 놈이니까 그렇게 오랫동안 고생 할 필요는 없어. 그리고 나라면 왠만한 남자가 칼이든 야구방망이든 들고 덤벼도 당하지 않을 자신도 있고.”


“하긴, 사람이 아구배트를 든다고 북극곰을 때려잡는 건 말이 안 되지.”


“해볼래?”


“그래, 나도 따로 지켜보겠지만 여차하면 합류할 수 있으니까 괜찮겠다.”


“Okay! 그럼 일단 오늘은 마시고, 2주 후에 올릴 글에 나를 겨냥할 만한 조건을 적어봐.”


“그래.”



「세 번의 살인을 통해 자신감과 함께 쾌락에 중독 된 진중은 조금씩 대담해 지기 시작했다. 그가 다음목표로 원하는 것은 어린 시절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를 핍박해온 아버지와 같은 이를 찾아 가상의 복수를 하는 것 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는 키가 180이 넘고 덩치고 컸다. 그런 대상을 구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살해하는 것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상당히 어려울 것이 뻔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진중은 네 번째 목표를 발견하였고, 벌써 2일째 뒤를 밟고 있었다. 그는 20대 초반으로 보였고, 진중의 아버지처럼 큰 키와 몸집을 지니고 있었다. 교살이라면 힘에서 월등하게 밀리는 자신이 해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둔기로 뒤에서 내리치는 것 역시 만약 한 번에 기절시키지 못한다면 역공에 오히려 자신이 당해 그간의 모든 범행이 발각될 수도 있었다. 결국 그가 택한 방법은 뒤에서 최대한 날카로운 흉기로 찌르는 것 이었다. 건장한 남자라 해도 몸이 칼에 찔린 후의 저항이라면 감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진중은 오늘밤, 그동안과는 전혀 다른 근육질 남자의 몸을 난도질 할 생각에 머릿속이 흥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



☠ relliK : 일단 이렇게 썼는데, 이대로라면 네가 목표로 잡힐 가능성은 아주 낮아. 서울에 덩치 큰 남자가 한 두명도 아니고….


검은안경 : 그래서, 뭔가 방법 없어?


☠ relliK : 네 이름이라도 써 둘까?


검은안경 : 무지하게 고맙다. 이건 어때. 어떤 산에서 우연히 만난 후 뒤를 밟아 그가 사는 장소를 안다. 그리고 그 산을 실제지명으로 써 두는 거야. 단지 소설일 뿐인데 남들이 그 장소에 실제 살인범이 나타날 거라고는 생각 안 할 거라고 여기고 대담하게 진짜 그 산에서 목표를 정할 가능성이 높지않아?


☠ relliK : 혹시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게 되면?


검은안경 : 우리도 주변을 보면서 덩치 큰 남자 뒤를 밟는 수상한 놈을 찾으면 되잖아.


되도록이면 등산로가 하나뿐인 산으로 정하는 게 좋겠다.


☠ relliK : 좋아. 일단 그런 조건의 산을 찾아서 수정해 올릴게. 그리고 업로드는 일요일 밤으로 조금 앞당겨서 할게. 그편이 다음날 월요일에는 평일이라 등산객이 적어서 조사하기 쉬울꺼야. 살해 날짜도 최대한 비슷하게 맞춰서 월요일 즈음에 목표를 정할 수밖에 없게 써둘게.



마음이 초조한 가운데 열흘가량이 지나갔다. 어제 저녁 소설을 연재한 후 오늘은 재윤과 함께 ▢▢산으로 나와 있다. 등산로 시작 훨씬 전에 택시에서 내린 우리는 행여나 일행임을 들킬까 일찌감치 멀찍이 떨어져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을 정상까지 오르고 내려오는 길에 언제부터인가 재윤의 뒤를 따르는 한 남자가 눈에 띄었다. 챙 있는 모자와 어두운 색의 자켓을 입은 그는 등산이 오늘 예정에 없었던 듯 했다. 혹시나 한 나는 재윤에게 다시 어느 정도 되돌아 올라가 간이매점에 들려 무언가를 사라는 문자를 보냈고 그것을 확인한 녀석은 능청스레 연기하며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돌아서서 올라오는 재윤과는 다르게 그 남자는 계속 산을 내려가고 있었고, 올라가는 재윤과 내려가는 그의 거리가 어느 정도 벌어져 내가 안심하고 있을 때, 그 남자가 뒤돌아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범인은 그였다. 30대정도로 보이는 그는 어쩐지 내 소설의 주인공 설정과 전혀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정황을 보면 그가 범인임이 확실했다. 곧바로 재윤에게 범인으로 보이는 사람을 찾았으니 돌아가자는 문자를 보냈다. 자신의 집으로 들어온 재윤은 멀리 떨어진 밖에서 떨고 있는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집으로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기를 열어 귀에 대고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었고, 20m쯤 떨어진 곳에 주차된 차에는 낯익은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야 범인 인상착의 설명 좀 해봐.”


“음. 일단 얼굴은 30살 쯤 되어 보이고, 눈빛이 날카로운 것이 형사라고 해도 믿겠다. 약간 살집이 있고 키는 170이 조금 넘어 보여.”


“지금도 근처에 있어?”


“그래. 아주 당당하게 네 방 앞에 자리 잡고 있다. 주차비라도 받아야하는 거 아냐?”


“그러게. 네 글대로라면 살인이 일어나는 건 내일 모레지?”


“응, 그래도 혹시나 네가 곰이란 것에 겁먹고 날짜를 무시하고 밤에 덮칠 수도 있으니까 지금 네가 깨어있는 동안 난 좀 자둘게. 너 잘 때 전화로 깨워.”


“그래 알았다. 내 목숨 줄 잘 잡고 있어라.”


“네가 말을 건방지게해서 손이 미끄러질 것 같다. 잔다.”



그로부터 2일이 지났지만 그 남자는 전혀 움직이지 않고 차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재윤의 방을 관찰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대상이 다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나는 어쩐지 살인범을 잡을 거란 생각에 조금은 들떠있었다. 그로 인해 내 소설이 유명세를 탄다면 분명 내 생활도 나아질 것이다. 이제 곧 범인을 범행 상황에서 잡기위해 재윤이 나올 것이다. 만약을 대비해 겉옷 주머니에는 호신봉을 넣어 오라고 말해 두었다. 이내 재윤이 방에서 나왔고 그 남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재윤의 뒤를 밟으며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이다. 살인 전에 저런 짓을 해왔단 것인가. 세 명이 남자가 꼬리를 무는 이상한 행렬은 공원까지 이어졌고, 작전대로 재윤은 범행이 이뤄지기 쉬운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에 들어간 지 10분, 어째서인지 그 남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재윤에게 조금 더 기다려보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내 녀석에게서 조금은 우스운 답장이 왔다. 《얼마든지. 뭐랄까. 천사가 지옥에 있는 묘한 상황이네.》 이상한 문자였다. 하지만 녀석의 평소 소행을 볼 때 분명 헛소리일 것이 분명했다. 궁금했지만 그것은 이 사건이 끝난 뒤 고기와 소주를 벗 삼아 들으면 될 일이었다. 그렇게 20여분이 지나도 남자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그의 모습은 살인을 노리고 있다고 보기에는 부자연스러웠다. 화장실을 주시하고는 있지만 여유롭게 통화를 하는 것이다. 그가 자리를 뜬 것은 잠시 먹을 것을 사러 갔을 때 뿐이었다. 돌아오는 그의 손에는 햄버거와 음료가 들려있었다. 그가 원하는 범행 장소는 이곳이 아니었다. 시간이 문제일지도 몰랐다. 일단 재윤을 불러내야 할 일이다. 곧바로 녀석에게 나오라는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이 늦다. 설렘이 사라지고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해 오기 시작했다. 어느 새인가 나는 화장실로 달리고 있었다. 불안감이 내 다리를 급히 움직이고 있었다. 뛰어 들어간 화장실입구. 벽의 왼쪽에 붙어 있는 파란색 표시를 보고 그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곳엔 머리에 칼이 박힌 채 소변기를 마주하고 허물어지듯 주저앉아 있는 재윤이 있었다. 충격에서 벗어나지도, 상황을 정리하지도 못하였을 때, 여자화장실에서 나온 듯 한 한 여자가 짧고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고 허겁지겁 전화기를 빼들었다.


“여, 여보세요! 여기 〇〇공원, 공원 중앙에 있는 화장실인데, 사람이 죽어있어요! 사람이….”


경찰이었다. 일단 화장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재윤이 들어간 후 나온 남자를 없었으니 분명 화장실 어딘가에 숨어있을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화장실 끝 환기를 위한 작은 창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남자한명은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순간 그 남자가 떠올랐다. 화장실 문 앞에서 하얗게 질려있는 여자를 밀치고 밖을 내다보았을 때, 그 남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그에게 달려가려는 찰나 경찰이 나타났다.


“아저씨! 지금 화장실 안에서 제 친구가 죽었어요. 저 아저씨, 저 사람이 범인이예요. 분명! 빨리, 빨리 그를…‧.”



경찰서에 온지 두 시간여가 지났다. 맞은편 취조실에서는 살인범이 취조를 받고 있다. 왜 그가 굳이 창문으로 들어가 살인을 했는가. 그리고 왜 도망치지 않고 밖으로 나와 다시 자리를 잡고 기다리던 것인가. 그런 것은 이미 상관없었다. 이미 나는 분노로 인해 제 정신이 아니었다. 이윽고 취조실에서 형사가 혼자 나온다. 그리고 내가 다가와 말을 건다.


“학생. 친구일은 정말 안됐어. 그로인해 혼란한건 알겠지만 침착하게 들어. 일단 저 남자는 범인이 아냐.”


“무슨 소리예요! 그동안의 일을 다 말씀 드렸잖아요! 그리고 그가 재윤의 뒤를 밟아 왔다는 것도요!”


“그는 전직 형사인 사설탐정이라는군. 자네 친구의 뒤를 밟은 것은 어느 의뢰를 받아서였고.”


“의뢰? 의뢰인이 누군데요! 저 사람이 범인이 아니라면 분명 시선을 돌리기 위해 탐정에게 의뢰한 자식이 범인이잖아요!”


“그게 알 수 없다는군. 마스크에 썬그라스를 끼고 모자까지 눌러썼고, 펑퍼짐한 옷을 입고 있어서 그나마 알 수 있는 건 키가 170정도. 하지만 이것도 키높이 신발이었다면 오차가 상당히 심해.”


“단서, 그래서 단서 없어요? 반드시 내손으로 잡고 말껍니다.”


“단서라 할 것은 목소리가 톤이 높은 편이었다고 하는군. 아마 나이가 그리 많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목소리가 완전히 두꺼워지기 이전의…. 그리고 절대 혼자 범인을 잡을 생각은 하지 말고 이제 경찰에게 맡기거라. 애초에 너희가 단 둘이 살인범을 잡으려 한 탓에 네 친구가 죽은 게 아니냐.”



재윤이 죽은 후 이미 1주일이 지났다. 범인에 대한 단서는 단지 목소리가 얇기 때문에 변성기가 완전히 지나지 않은 나이라는 것. 그것만으로 찾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단지 경찰은 내 소설과 사건의 연관성을 인정해 수사방향을 조정했다는 것이 그나마 발전한 점이었다. 하지만 재윤의 원한은 범인이 잡혀서, 아니 범인을 친구인 내 손으로 죽기기 전에는 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생각에 어떻게든 노력하였지만 그동안 전혀 진전은 없었다. 그리고 소설 연재 사이트 측에서는 이런 식으로 흥행이 된 소설을 일단 한권 분량으로 마무리 해 유명세를 이용하자는 돈을 위한 계획만 내놓을 뿐 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어리석어 보일 뿐인 범인에 대한 발악을 글로 쓰고 있다. 내 원래의 계획대로 범인은 자살한다. 자수보다는 이쪽이 재윤이 원할 것이다. 무엇보다 내 글로인해 완전한 모방을 위해 범인이 자살한다면 그것도 나의 손으로 복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 자기위안의 측면도 있었다. 범인은 죽는다. 혼자 사는 범인은 자신의 방에 있는 컴퓨터 모니터에 유서를 띄운 채 자살한다. 목을 매단 채 머리 뒤에는 칼이 꽂히고 온 몸의 멍과 칼로 인한 상처로 가득한 상태로 죽은 것이다. 그동안 그가 죽인 이들의 고통을 자신의 몸으로 느낀다. 이것이 내가 만들 범인의 최후의 쾌락이었다. 이런 식으로 죽는 것이 가능할리 없단 것을 알지만 이것이 풀 곳 없는 나의 한을 분출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글을 올리고 무기력한 하루가 지났다. 핸드폰이 울린다. 아마 사이트, 혹은 출판사일 것이다. 돈에 눈이 쏠린 어른들의 요구가 몰려들 것 이다. 전화를 받았을 때 그것은 이외로 경찰서였다. 그리고 그들은 내게 뜻밖의 사실을 전해주었다.



“시체는 지금 부검한 후 화장해서 보여드릴 수 없지만 이게 범인의 사진입니다. 어리석은 것인지 지나치게 영리한 탓에 소설에 빠져들어 죽음마저 흉내 낸 것인지. 그의 머리에 박혀있던 칼은 범인의 집에 있던 것으로 범인의 지문밖에 묻어있지 않았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후두부를 찌른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는 불임증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우연히 책들 사이에서 발견한 그의 일기에서 누군가가 정액과 머리카락으로 아이를 만들 수도 있다는 말에 기꺼이 건넸다는 내용에서 그의 정신이상의 원인이 불임증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시 후 그의 유전자 정보와 세 번째 희생자에게서 발견 된 증거의 대조도 끝났고요. 이것으로 이 사건은 완전이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이것을 알려드려야 학생 조금이라고 마음이 편할 거라고 형사님이 말하셔서 알려드립니다. 그럼 이만.”


허탈하다. 어째서. 아니 나는 범인이 죽기 원하여 그런 글을 쓴 것이 아닌가. 하지만 이럴 것이었다면 내 친구는, 재윤이는 죽지 않고, 어쩌면 다른 사람들도 죽지 않았을지도 몰랐다. 그 녀석이 살아있을 적 했던 농담이 나를 억죈다. 살인 공범…. 어쩌면 맞았다. 나는 공범일 수도, 방조자일 수도, 아니 범인보다 더한 살인자일 수도 있었다. 그는 죽었지만 나의 이 허무, 무력함은 오래도록 가시지 않았다.



소설이 출판되고 나는 그 인세를 가지고 도시를 떠나 시골로 돌아왔다. 인터넷도 들어오지 않는 깡촌. 나와 재윤의 고향. 우리가 평생 이곳에 있었다면 재윤은 죽지 않았을지도 몰랐다. 소설이 출판되어 인세를 받을 이후 한 번도 인터넷에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다. 문득 재윤의 목숨을 대가로 한 작품의 평가가 궁금해 졌고, 전화선을 컴퓨터에 연결한 나는 한때 뺀질나게 드나들었던 소설 연재 사이트에 로그인하였다. 나의 소설 연재를 위해 나에게 배당된 게시판. 그리고 그곳엔 출판 이후로는 독자들의 글이 거의 올라오지 않았다. 그 가운데 내 눈에 띈 것은 비밀글로 되어있는 한 글이었다. 분명 이것은 나만 읽기를 바라는 내용이라는 것이었다. 단순한 팬레터일 것이라 생각한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 글을 읽었다.



ː소설은 대박 나고 친구는 죽고 복잡한 심정일 거예요.ː


ː그 친구 분이 죽은 것은 정말 슬프네요ː


ː재윤씨라고 했던가요? 고기랑 술도 아주 잘 먹던데ː


ː그리고 화장실에서 그의 시체를 보고 당황해 하는 작가님의 모습ː


ː정말 짜릿했어요♥.ː


ː그럼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릴게요ː


ː살인사건으로ː



그 순간 머릿속에는 많은 장면이 스쳐지나갔다. 남자라면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여자에게는 둔기로 한순간에 기절시켰고, 유난히 어린 아이만 여유롭게 목을 졸랐다. 덩치가 큰 재윤은 단숨에 후두부를 칼에 찔렸다. 고기집에서 맞은편의 여자. 화장실에서 신고한 여자. 닮았었다. 남자의 일기에서 발견 된 남에게 양도한 정액과 체모. 탐정이 얘기 한 높은 음의 목소리. 상식적으로 가능하다고 보기 힘든 범인의 자살 모습. 모든 조각이 하나하나 겹쳤다.



재윤아 이번에야 말로 내 손으로 네 복수를 해 줄게.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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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쯤 스토리는 잔득 짜두고 제 1장만 쓴 뒤 흥미를 잃어 사장된 글입니다.


처음 쓸때는 만화같은 시각화를 고려하며 썼기때문에 아쉬운 면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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