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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추리 미친건 세상이다(2)

2008.09.28 05:28

엑스트라 조회 수:977

extra_vars1 피에 젖은 마스크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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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갈래머리 소녀, 하루히.




무엇을 상상하든 현실에선 그 이하를 보게 될 것이다.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불어와 나의 몸에 부딪쳐 지나가고 어둑한 하늘위에 뜬 노란 반달이


나의 몸을 비춰주는 가을밤이다. 싸늘하고도 묘한 계절감을 느끼며 나는 학교 앞을 지나 현재는 여러 작은 가게들이 있는 상가 쪽을 걷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나와 소녀가 팔짱을 낀 체 나란히 걷고 있다. 그러고 보면 누가 사이좋은 남매라고 오해할만한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잠깐. 그래도 그나마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나를 보면 오해하는 거야 그렇다 하자. 남이야 나를 무엇으로 생각하든지간에 특별히 신경 쓸 부분은 아니다. 나는 유명스타도 아니고 특별히 자신을 관리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에 학교에서 아는 인간을 만나면 나는 어떻게 이 관계를 설명해야 하는 거지? 겨우 이제 3번 만난 14살짜리 소녀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애초에 설명이고 뭐고가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자니 이건 꽤나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이거야 말로 말로만 듣던 원조교제의 표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눌했다. 그런데 그렇게 속으로 썩히고 있는 걸,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하얀 원피스와 하얀색 잠바를 두른 소녀는 캔 커피 하나를 들고 옆에서 계속해서 홀짝되고 있었다. 이 녀석. 그래도 귀여운 소녀를 보고 있자니, 어떻게든 잘 해주고 싶어지는 게 남자의 마음인지라. 어찌할 수도 없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걸어간다. 이래서 사람은 일단 예쁘고 잘 생기고 봐야 한다니까. 인간이 인간을 판단하는 기준으로써 최초이자 최고로 치는 게 바로 ‘외모’라는 건 누가 뭐라고 해도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인 게 분명하니까. 그래서 세상이 성형수술열풍이란 건 너무나도 납득이 간다.




이즈 하루히. 이게 그녀의 일반적인 이름이다. 그 외에 100%, 뫼비우스의 띠, god 따위로 불린다. 특히나 자주 불리는 건 god, 이건 그 말 그대로 신이란 뜻이다. 그건 이 소녀의 잠바의 오른쪽 중간에 가슴 쪽을 보면 알 수 있는데, 거기에는 S라는 마크에 뺏지가 달려있다. 이 조그만 뺏지는 모르고보면 아무것도 아닌 애들 장난감정도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정말로 모르는 소리. 이 뺏지는 Special이라는 뜻으로 UN에서 준 그 말 그대로 특별한 뺏지이다. 이 뺏지는 모든 나라에서 통용되는 뺏지로 언제 어디서나 비자를 받지 않고도 세계 어느 곳이든 가고자하는 곳으로 한 푼도 내지 않고 갈 수 있게 해준다. 그 뿐만 아니라 모든 화학재료를 원하는 만큼 가지고 재조할 수 있는 자격증의 역할을 해주는데다가 웬만한 범죄는 그냥 없었던 취급을 할 만큼 웬만한 법망으론 잡지도 못하게 해준다. 게다가 1개 소대는 그냥 움직일 전력의 역할까지 한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건 그녀는 UN사무국의 한 국가의 역할까지 한다. 그것도 사무이사국의 하나로 말이다.이거는 거의 비밀리에 되어있는데, 그녀는 그야말로 UN의 중심부인 것이다. 세계의 중심인 것이다. 한나라가 아닌 한 소녀가 그만한 권력을 쥐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세계에서 인정받은 천재중의 천재. 보통 천재라고 하면 이과 계열 쪽이나 음악계열 쪽이라든가 어느 한 계열로 발달 되어있기 마련인데... 이 녀석은 모든 전 영역에 걸쳐서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다. 64개 언어에 능통한데다가 노벨상만 8살에 시작해서 현재까지 총 6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전 영역에 걸쳐서 빠짐없이 다 고루 받았다. 물리학상으론 아인슈타인 상대이론의 맹점으로, 화학으론 새로운 원자 알레로이드로, 생리*의학상으론 인공심장으로 문학으론 천의 풍광으로 평화로는 핵확산 방지관련으로 경제학으론 수확체중의 최소화에 관한 걸로 받게 되었다. 신이 선택한 인간이 아니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는 존재이다. 그를 세계라고 하면 나는 세계의 먼지인 셈이다. 게다가 녀석은 워낙에 머리가 좋은지라 협박도 지능적으로 해낸다. 그 피해자중 하나가 나. 이렇게 녀석에게 시달릴 수밖에 없는 것도 솔직히 말하면 이것이 크다.




소녀는 어느새 캔 커피를 다 마시고 내게 내민다. 나보고 버리라는 건가? 그러더니 히죽 웃으며 말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요?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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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다음편부터 제대로 이야기진행할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