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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추리 먹구름 속의 태양

2007.07.31 06:01

-SoLaR- 조회 수:693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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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사롭다 못해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길.
 울창한 숲 속 사이로 나있는 그 길은 나무들의 그림자로
 가득하다. 하지만 태양의 열기는 나무의 그림자도 태워버릴
 마냥 뜨거웠다. 길 곳곳에 있는 웅덩이와 나뭇잎에 매달린
 물방을들은 얼마전에 비가 왔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 하아.. 비가 왔는데도 시원해지기는 커녕 더 더워졌군.. "
 한 소년이 궁시렁거리면서 길을 걷고 있었다.
 " 지구 온난화 때문인가.. "
 도성고등학교의 교복, 녹색바지와 흰색반팔와이셔츠를
 입고 있는 소년은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 1시 30분.. 이거참.. 차 놓치겠는데! "
 소년은 길을 따라서 걸어갔다.


 첨벙첨벙
 푸른 머리카락의 소녀가 소년의 뒤쪽에서 물웅덩이를 밟으며 뛰어왔다.
 소년은 멈추어서서 뒤를 돌아보았다.
 소녀는 소년 앞에서 멈추어 서서 수줍게 편지봉투를 내밀었다.


 


 ----


 


 부르르르릉-!
 720번 버스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멀어져간다.
 " 으아아악.. 괜히 두근거렸잖아! "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소년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외쳤다.
 소년이 구겨서 손에 쥐고 있는 종이에는 이렇게 써있다.


 생일축하파티 초대장


 " 직접 줄 것이지 시키는 건 또 뭐야! "
 구겨진 종이를 더 더욱 구기며 화를 냈다.


 


 ----


 


 한태양.
 도성고등학교 1학년생.
 특기사항_


 어두운 방안에 모니터가 켜져있다.


 특기사항_ 뛰어난 머리


 타다다 타닥


 주목해야될 인물 중 하나_


 


 ----


 


 2007년 7월 28일.
 오전 8시 39분.
 720번 버스 안.


 올해로 17살이 되어 고등학교에 입학한 한태양은, 한여름의 주말에
 친한 선배의 생일파티에 초대되었고 오전 9시까지 학교 앞 버스정류장에서
 모이기로 했다.
 ' 흠.. 8시 40분이군.. '
 -딩동~ 이번 정류장은 도성고등학교.. 도성고등학교입니다.
 버스의 뒷문이 열리고 한태양은 버스 밖으로 나왔다.
 " 어~ 왔어? "
 버스 정류장에는 벌써 3명이 나와있었다.
 한태양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사람의 이름은 이재윤.
 도성고등학교 2학년생으로 키가 크고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전형적인 미남이였다.
 " 벌써 와있네. 나는 한명밖에 없을 줄 알았는데. "
 태양은 이재윤의 옆에 서있는 사람을 보며 비꼬는 투로 말했다.
 " 뭐냐.. 나도 일찍 올땐 일찍온다고! "
 진청록, 한태양과 같은 반이다.
 " 지각 기네스북을 만든 녀석이 할 말은 아닌 것같은데.. 크크 "
 진청록은 입학하고서부터 지금까지 지각을 안 한 날이 거의 없다.
 그 지각 안한 날은 입학식과 방학식, 딸랑 이틀이다.
 " 여긴 내 친구, 이름은 강산이라고 한다. "
 이재윤은 한태양에게 강산을 소개시켰다.
 강산은 산만한 덩치를 가졌지만 인상은 착해보인다.
 " 반가워, 오늘 하루 잘 놀아보자. "
 " 네. 강산선배. 반가워요! 이제 누가 더 오면 되죠? "
 한태양은 시계를 들여다 보며 말했다. 7시 54분인데..
 " 파란이하고 대선이 녀석만 오면 끝이지. 강산아 대선이한테 8시라고 말해줬지? "
 " 고럼. "
 잠시 후 버스가 왔고 여학생이 한명 내렸다.
 " 안녕! 다들 왔어? "
 생기 발랄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낸 여학생, 선파란은 한태양, 진청록과 같은 반이다.
 " 아니, 대선이만 오면 되. "
 이재윤은 휴대폰을 꺼내면서 말했다.
 " 잠깐, 전화 좀 해볼께. "
 " 대선 선배한테요? "
 한태양이 물었다.
 " 그럼 누구한테 전화하겠냐. 기달려봐. "
 " 전화할 필요 없어! "
 " 컥! "
 갑자기 등장해서 이재윤의 어깨를 세개 밀어버린 뚱뚱한 남학생, 바로 오늘 생일파티의
 주인공인 김대선이다.
 " 얌마! 갑자기 밀면 어떻게! 핸드폰 떨어트릴뻔 했잖아. "
 " 안떨어졌으니 됬지. 내가 다 요령있게 밀었어. 다들 기다렸지? "
 " 네! 어디부터 갈껀가요? "
 진청록이 배를 두손으로 감싸며 배고프다는 시늉을 내며 말하자
 김대선은 알았다는듯 말했따.
 " 알았어, 뭐 먹으러 가자! "
 뚱뚱한 김대선이 앞장을 서자 다른 일행들도 그를 따라갔다.


 


 ----


 


 분식을 간단히 먹고 나서 보드게임장으로 가서 한동안 보드게임으로 시간을 보내고
 노래방으로 갔다. 그들은 평소에는 알지 못했던 서로의 노래 실력을 확인했다.
 " 오.. 너같은 운동파가 노래를 잘 부를 줄은 몰랐는걸! "
 한태양에게 이재윤이 말했다.
 " 제가 운동파로 보여요..? "
 자신은 몰랐다는 듯이 긁적이는 한태양,
 " 저 태양너머로~~~ 달려갈꺼야~~~~~악!!!! 와우!! "
 " 맨날 농구하고, 축구하고 그러잖냐. "
 " 나~~ 혼자선 안될 것 같아~~ 내 뒤를 보살필~ 너가 필요해~~~액!!! "
 " 흠.. 뭐.. 대선 선배보다 잘부르면 괜찮을 것 같아요. "
 " 가자가자가자가자~~~~ 같이 가자가자가자자자자작!!!! 꽥!!!! "
 " 뭐... "
 이재윤이 마이크를 꽉쥐고 열창하고 있는 김대선을 보며 말했다.
 " 니가 천배는 더 잘 부른다. "
 물론 이들의 대화는 이재윤의 목소리에 묻혀 다른 사람들은 듣지못했다.


 


 ----


 


 2007년 7월 28일.
 오후 3시 27분.
 도성 고등학교 앞 거리 한솔식당 앞.


 " 오늘의 스케쥴의 하이라이트! "
 김대선이 팔짱을 끼고 식당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 한솔식당 풀코스 요리! "
 과장된 몸짓으로 손가락으로 식당을 삿대질하는 김대선,
 " 쯧쯧. 사람들이 쳐다본다. 그렇지 않냐? "
 이재윤은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 ...솔직히 그렇다. "
 강산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 아무리봐도 그렇죠. "
 진청록도 맞장구를 쳤다.
 " 흠흠.. 내 생일파틴데 이정도도 호응을 못해주다니~ 실망인걸? 넌 나랑 몇 년.. "
 " 빨리 들어가요~ "
 뻔뻔한 표정으로 이재윤에게 투덜대려던 김대선의 말을 끊고
 선파란이 먼져 식당으로 들어가버렸다.
 " .....아무튼 넌 나랑 몇 년.. "
 " 아 이상한 노래를 들었더니 배가 고파~ "
 한태양도 들어가버렸다.
 " ....넌 나랑.. "
 " 케잌은 준비되있지? "
 " 응. "
 이재윤이 강산에게 묻자 강산은 한손에 든 상자를 보여주며 대답했고
 둘은 들어가버렸다.
 " 흠.. 들어가죠.. "
 진청록이 어안이 벙벙한 김대선의 등을 밀치며 식당으로 들어갔다.
 " 와.. 우리밖에 없네요. "
 " 뭐, 점심시간이 끝났으니 그러지, 점심시간에 여기 자리없어서 안달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
 진청록에 말에 앉아서 메뉴판을 보고 있는 이재윤이 말했다.
 " 이 몸의 생일이라서 그런거다. "
 " ...그건 아닌 것 같다. "
 뻔뻔한 질문에 무심한 대답.
 " 아무튼, 대선아 뭘로 시킬까. "
 " 풀코스! 그러니까 돈까스 하나, 탕수육 하나, 불고기 하나, 삼겹살 하나.. "
 식당메뉴에 적혀 있는 순서대로 줄줄이 말하는 김대선을 보며
 진청록은 대선선배는 역시 먹는데 강해라고 생각했다.
 이재윤은 메모지에 주문할 음식을 적은뒤 카운터에 놓았다.
 " 아줌마~ 여기 주문이요. "
 " 호호. 생일파티 하려나 보지? "
 식당아줌마는 테이블에 놓여있는 케잌상자를 보며 말했다.
 " 네. 저기 뚱뚱한 애 생일이라서요. "
 " 알았어, 맛있게 해줄게. "
 아줌마는 조리실로 들어갔다.
 " 진호야 카운터 좀 봐라! "
 알바생인 듯, 한 남자가 조리실에 나왔다.
 " 나오는데 얼마나 걸리나요? "
 선파란이 물컵과 물통을 쟁반에 담아오며 말했다.
 " 글쎄, 우리밖에 없으니 금방나올꺼야.. 오. "
 물컵을 받으면서 한태양이 대답했다.
 " 응? 음악이 나오네. "
 갑자기 음악이 나오자 진청록이 두리번거리며 뭔가를 찾았다..
 " 구석에 스피커들 있잖아. "
 한태양이 천장의 한쪽을 가르키며 말했다. 스피커는 네 귀퉁이에 하나씩 달려있었고
 알바생이 카운터에 있는 조금 커다란 오디오를 만지고 있었다.
 오디오의 윗부분에는 씨디 삽입구가, 아랫부분에는 테이프를 넣는 곳이 두개 달려있었다.
 일행들 모두 이러저러한 잡담을 하는 사이 음식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 오, 냄새부터 맛있는데요. "
 냄새를 맡으며 향긋한 표정을 짓는 진청록,
 " 괜히 티비에 맛집이라고 방영됬겠냐~ "
 수저와 젓갈, 포크, 나이프를 챙기면서 이재윤이 대답했다.
 " 뭐 그렇겠죠. "
 일행들은 푸짐한 식사를 시작했다. 김대선은 그 몸매에 어울리는 행동을 보여줬는데,
 특히 돈까스를 자르는 방법이 압권이였다.
 " 이렇게 자르면 잘 잘린다구. "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손놀림으로 돈까스를 순식간에 도막도막 내는 그 실력은
 모두의 입을 벌어지게 하였다. 선파란도 의외로 음식을 잘먹었다. 다른 아이들이 눈치를
 못 챈 것 뿐이지  거의 김대선과 동등한 양을 먹고 있었다. 그 증거로 그녀 주위의 접시가
 유난히 가벼워 보이지 않는가.
 ' 파란이가 꽤 먹는군.. 의외인걸. '
 한태양은 예리한 눈빛으로 선파란 주위의 접시를 훑어 보고는 생각했다.
 ' 맛있긴 맛있군. '
 잡생각은 집어치우고 맛있는 거나 먹자는 생각으로 한태양은 다시 먹기 시작했다.


 


 ----


 


 2007년 7월 28일.
 오후 4시 7분.
 도성 고등학교 앞 거리 한솔식당 안.


 "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존경하는 내 친구~ 생일축하합니다!!! "
 " 와아아~ "
 짝짝짝
 타오르는 9개의 촛불이 꼿혀있는 케잌을 둘러싸고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김대선은 이런 때 쑥쓰러운듯 뒷머리를 긁적였다.
 " 자~ 선물 증정식이다! 대선아, 여기 식권. 크크크 "
 이재윤은 김대선에게 식권묶음을 주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김대선은 이재윤을 째려보았지만 뭐라고 투덜대지는 않았다. 마음에 드나보다.
 " 음? 나도 식권이다. "
 강산도 김대선에게 식권묶음을 주었다.
 이번에도 역시 째려보기만 할뿐 암말없이 받았다.
 다른 아이들은 평범한 선물을 주었고 김대선은 그걸 받으며 고맙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케잌을 자르기 시작했다.
 끼이이이이이익!
 자동차의 브레이크를 밟는 요란한 소리가 식당 밖에서 들려왔다.
 그 소리 끝에는 역시,
 꽈광!!
 어딘가에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삐이이이이이이-
 경적이 눌려진듯 요란한 경적소리가 뒤이어 이어졌다.
 들떠있던 생일파티의 분위기는 이미 없어지고, 침묵이 일행을 덮고 있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경적소리와 스피커에서 나오는 고요한 음악소리만이 들려왔다.


 


 ----
 
 2007년 7월 28일.
 오후 4시 9분.
 도성 고등학교 앞 거리 한솔식당 앞.


 " 대형사고군.. "
 " 그러게.. 내가 봤는데 저 차가 여기서 저기로 갑자기.. "
 많은 인파가 만신창이가 된 자동차에서 멀리떨어져있었다.
 " 정말 큰 사고네. "
 이재윤이 팔짱을 끼며 안됬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 119는 아직 안왔나요? "
 한태양은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자동차를 보며 걱정을 했다.
 " 신고는 했는데 아직 오지 않았어. "
 한 아저씨가 한태양의 질문에 답을 해주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자동차에 달라붙어서 어긋나버린 문을 열려고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문이 워낙 찌그러져버려서 잘 열리지 않았다.
 운전석에서 에어백에 얼굴을 묻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크게 다치진 않는 것 같았다.
 " X자형 안전벨트라서 별로 안 다친 것 같아. "
 이재윤과 강산,한태양은 자동차로 다가가서 사람들을 도왔다.
 " 그러게요,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네요. 출혈도 없고. 골절상 정도? "
 " 내출혈이 있을 수도 있다. 아무리 그래도 사고이니 빨리 구해야되. "
 이재윤은 어디서 구했는지 파이프를 들고 자동차 문으로 가서 사람들에게 말했다.
 " 이걸로 열어요. "
 파이프를 찌그러진 문의 틈으로 낀 다음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힘껏 밀었다.
 강산과 다른 사람들도 이재윤을 도와 파이프를 밀었고 툭,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튕겨져  나왔다. 그 때서야 119 차가 도착했고 119 대원들이 운전석에서
 사람을 꺼내 응급치료를 하고 응급차로 실어갔다.
 " 후아. 용감하네요 선배는. "
 진청록이 이재윤에게 대단하다는 듯 말했다.
 " 뭐 이정도 갖고. 너도 도와주지 그랬냐. "
 " ...글세요. "
 " 많이 다쳤나요? "
 " 아니 별로 안다친 것 같아. 다행이지, "
 선파란이 걱정스럽게 물었고 한태양이 대답했다.
 " 자 이제 돌아가보자, 대선선배는 안나왔었네요? "
 " 남은 음식 먹고 있겠지, 사고 났다고 먹는 걸 보기할 애냐? 걔가? "
 " 아니죠, 뭐. 하하하.. "
 이재윤은 뻔하다는 듯이 말했고 한태양은 웃고야 말았다.
 선배들은 진짜 친구다라고 생각 하면서..
 " 대선아!!! "
 " 대선선배!!! "
 이재윤과 한태양의 앞에서 걸어가던 강산과 진청록이 갑자기 소리치며
 식당안으로 달려들어갔다.
 " 뭐, 뭐야! "
 이재윤도 뭔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채고 뛰어들어갔고 한태양과 선파란도
 뛰어들어갔다.
 " 빠..빨리 119를 불러! "
 강산답지 않게 허둥대며 말했지만 그런거는 신경쓸 틈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며
 이재윤은 식당 밖으로 다시 뛰어 나갔다.
 " 서..선배!! "
 한태양은 테이블에 엎어져서 입으로 거품을 흘리고 있는 김대선을 보고는
 굳어버렸다. 선파란은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몸을 떨었고 진청록도 가까이 가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었다.


 


 ----


 


 2007년 7월 28일.
 오후 4시 30분.
 도성 고등학교 앞 거리 한솔식당 안.


 김대선은 구급차에 실려갔다. 구조대원 중 한 명이 약물중독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구조대원은 경찰이 올 때까지 모두들 식당 안에서 기다리라고도 말했다.
 한태양은 곰곰히 생각했다.
 ' ...우리 중에 한명이 범인건가. '
 한태양은 초조하게 식당안에 있는 일행들을 바라보았다.
 ' 파란, 청록은 평소에 대선선배와 안좋은 일은 없었어. '
 의자에 앉아 바닥을 보며 한숨을 쉬는 이재윤, 멍하니 앞을 보고 있는 강산.
 ' 선배들끼리 뭔가 일이 있었던 걸까? '
 아줌마도 식당 문을 닫고 조리실 문 앞에 서있었다.
 ' 경찰이 오기 전에 뭔가 해볼까. '
 한태양은 생각했다.
 이건 사건이야. 누가 이런 짓을 할 수 있었지? 식당 안에 있던 사람들이면 모두 가능했어.
 하지만 사건은 우리가 교통사고로 인해 밖으로 나간사이에 벌어진 것 같아.
 우리가 나간 사이에 식당에 있던 것은 대선선배와 식당아줌마, 알바생뿐인데..


 " 사건 당시 어디에 계셨나요? "
 한태양은 식당주인아줌마에게 물었다.
 " 난 조리실에 있었어, 테이블 쪽은 보이지 않았지. "
 ' 조리실인가. 만약 조리실에서 나왔다면 알바생이 알고 있겠지? '
 " 저기..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
 한태양은 구석의 테이블에서 초조하게 앉아있는 알바생에게 물었다.
 " 강진호라고 한다. "
 " 네, 강진호 형. 아줌마가 대선선배가 쓰러지기 전에 조리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셨나요? "
 " 아니, 아주머니는 계속 조리실에서 계셨어. 아마 책을 읽고 계셨을 거야. "
 ' 그렇다면 일단 아줌마는 알리바이가 있군.. '
 " 그런데 형은 대선이 형이 어떻게 되셨는지 보셨나요? "
 " 음... 내가 왜 너에게 말해야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짜피 경찰이 오면 말하게 될테니..
 아마도 물을 마시고 그런 것 같아. 물을 마시더니 갑자기 컥컥 거리다 엎어지더라고.. "
 한태양은 알바생의 말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 물.. 물은 아까 음식이 나오기 전 파란이가 가져온 물통에서 따른 건데..
 만약 물통에 약물이 있었다면 우리도 같은 증세가 나타나야해.. 그렇지 않다는 것은.. '
 한태양은 테이블 위에 엎어져있는 김대선의 컵을 보았다.
 ' 먹던 도중에 넣었다!?... '
 한태양은 놀랐다. 그렇다면 그들 중에 범인이 있을 확률이 높은 것이다.
 ' 그럴리가 없어. 그렇다면 알바생뿐인데.. 전혀 동기가 없는데..? '
 한태양은 다시 조리실로 향했다.
 " 아주머니, 저 알바형이요. 언제부터 여기서 일했나요? "
 " 글쎄, 잠깐 달력 좀 보고... "
 냉장고 옆면에 있는 달력을 쳐다보았다. 알 수 없는 글씨들과 그림, 선들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 음.. 이번주 수요일부터네, 딱 4일째구나. "
 ' 선배들과 안좋은 일이 일어날 틈도 없었어. 동기는 없었다고 봐야겠지? '
 한태양은 조리실의 입구를 쳐다보았다. 그들이 앉았던 테이블은 보이지 않았지만
 알바생이 있었던 카운터와 카운터 위의 오디오, 메모지 등이 보였다.
 " 혹시 사건 전에 알바형이 카운터에서 없어졌었나요? "
 " 글쎄, 내가 책을 읽고 있었거든. 집중을 하면 그런 건 잘 안보여... 아!
 없어지긴 했었지. "
 ' !.. '
 " 아아.. 내 말은 없어지긴 했는데 그.. 그 아이에게 뭘 하려고 간건 아니였어.
 설거지를 했거든. "
 " 설거지요? "
 " 카운터 뒤쪽 통로에 싱크대가 있거든. 여기서 직접 보이지는 않지만
 소리는 잘 들렸어. 달그락거리는 소리말이야. "
 조리실과 카운터 뒤쪽 통로 사이의 벽 위쪽에는 4개의 환풍기가 있었다.
 ' 이렇게 되면 알바형의 알리바이도 성립이 되는거군.. 역시 우리 중에 범인이.. '
 한태양은 고개를 휘저었다.
 ' 그럴리 없어. 선배들은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고....! '
 한태양이 조리실에서 나와 일행들의 사이에 앉았다.
 " 경찰입니다. "
 그 때 식당으로 세명의 경찰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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