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추리 역전재판 - 역전의 과자마녀

2005.05.29 22:35

책벌레공상가 조회 수:621 추천:4

extra_vars1 이의있소! 이 동화에는 결정적인 모순이 있습니다! 
extra_vars2 1321-1 
extra_vars3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2016년 11월 21일 오후 4시 53분 나루호도 법률사무소]


마요이가 TV를 보며 드라마가 끝나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다.
"빨리 저 드라마가 끝났으면 좋겠다~ 저거 끝나고 나면 '소에도 전사 히메사메'를 한단 말이야."
드디어 드라마가 끝났다. 그런데, 이어서 앙칼진 여자 목소리로 다음 방송안내 순서가 나왔다.
"이어서 방학특선만화 [헨젤과 그레텔]을 방송합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나루호도오오오오!!!!!!!!!!!!!!!!!!"
온 사무소가 무너져라 울려퍼지는 마요이의 비명소리에 옆에서 낮잠자던 나루호도가 잠에서 깨어났다.
"왜, 왜그래? 마요이?"
"히...히메사메를 하지않고...저...저런 유치작작한 [헨젤과 그레텔]을 한단 말이야!!!"
"헨젤과 그레텔? 그게 뭔데?"
마요이는 한심한 표정으로 나루호도를 쳐다보았다.
"나루호도! 정말 '헨젤과 그레텔' 동화를 모른단 말이야? 산속에 버려진 헨젤과 그레텔이 숲속을 헤매다가, 과자의 집에 가서 과자를 뜯어먹다가 과자의 집의 과자마녀에 의해 잡아먹힐 뻔 하다가 과자마녀를 물리치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 있잖아. 정말 모르는 거야? 나루호도?"
"내가 모르긴 왜 몰라. 단지 어렸을때 들었던 이야기라 기억이 가물가물할 뿐이지."

마침 나루호도 사무실에 집배원이 들렀다.
"나루호도씨, 소포 왔습니다. 여기 싸인을 해 주세요."
나루호도는 집배원으로부터 소포를 받고 싸인을 했다. 집배원은 그 길로 다른 집으로 갔다.
"왠 소포지? 누가 보낸거람? 어디..."
소포의 보내는 사람에는 이런 이름이 적혀 있었다.
[안드레아스 그리피우스. 1910년.]
나루호도는 궁금해 하면서 소포를 뜯었다. 소포안에는 편지와 수상한 물체가 들어 있었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변호사 나루호도 류이치에게. 나루호도씨, 제발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과자마녀'의 원한을 풀어 주십시오. 물론, 원래 이런 부탁은 변호측이 아닌 검찰측에 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측 미츠루기 레이지는 제 부탁을 거절하고 제 부탁에 반하는 결론을 내리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하고많은 변호사 중에 당신에게 부탁하는 이유는...당신이 바로 미츠루기의 최대의 라이벌이자 미츠루기의 무패기록을 종식시킨 유일한 변호사이기 때문입니다...아무튼 이번 재판에서 진실을 밝혀 주십시오! 내일, 즉 2016년 11월 22일에 법정에서 과자마녀에 대한 재판이 열릴 것입니다.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밑에 추신이 붙어 있었다.
[추신. 그리고 보내준 물건은 바로 타임머신입니다. 1647년 7월 21일자 독일 슈페스아르트로 이동할수 있도록 시간이 맞춰져 있을 겁니다. 그 부근에 사건현장인 '과자마녀의 집'이 있을 겁니다만...정확한 위치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루호도는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그러나 이내 냉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나루호도는 타임머신을 마요이에게 보여주었다.
"마요이, 이게 뭔지 아니?"
"괴상한 기계장치 같은데......뭐야?"
"이게 타임머신이라는 거래, 글쎄..."
마요이는 놀랐다.
"에에엑! 진짜로? 그럼 나루호도, 난 공룡이 설치던 시대에 가 보고 싶어, 이게 진짜 타임머신이라면, 그 시대로 당장 가게 해봐!"
"...미안하지만 마요이, 이 타임머신은 1647년 7월 20일 독일 슈페스아르트로만 이동 가능하게 되어 있대."
마요이가 나루호도에게 물었다.
"독일 슈페스아르트? 왜 딴 데를 놔 두고 하필 거기야?"
"음...네가 아까말한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마녀의 과자의 집이 있는 곳이래."
마요이는 또 놀랐다.
"엑! 그럼 '헨젤과 그레텔'이야기는 동화가 아닌 실제 이야기야? 나루호도, 빨리 가 보자!"
"...알았어. 마요이, 내 손을 잡고 있어봐."
나루호도는 타임머신을 작동했다.

[1647년 7월 21일 오후 2시 독일 슈페스아르트 울창한 숲 앞]


"우아~ 숲 한번 울창하네. 정말 이런곳에 과자의 집이 있긴 있는걸까?"
"한번 가 보는 수밖에."
나루호도와 마요이는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서 있었다.
"근데 나루호도. 이런 숲속에 잘못 들어가면 길을 잃을지도 몰라. 우리 '헨젤과 그레텔'동화책에 나온 대로 조약돌로 위치를 표시해가며 들어가자. 저기 돌밭에서 몇개 챙겨야지."

-[조약돌 무더기]를 법정기록에 추가했다.

마요이는 조약돌 무더기를 가지고 길마다 조약돌로 표시를 해 가며 나아갔다.

...한참 후.
"나루호도. 조약돌이 다 떨어졌어."
"그러길래 조약돌 간격을 넓게 잡으라고 했잖아."
"이래뵈도 내가 봤을때 다음 지점에서 이전에 놓은 돌을 볼 수 있는 정도의 거리로 표시를 했단 말이야."
나루호도는 조약돌의 간격을 가리키면서 따졌다.
"이봐이봐, 이렇게 간격이 조밀해서야 중간도 다 못가서 조약돌이 다 떨어지겠다."
"그래도 더 멀리 놓으면 내 눈에 안보이는걸. 나루호도는 다 큰 어른이지만 난 겨우 18살이란 말야."
나루호도는 마요이의 말을 듣고 생각했다.
'가만, 마요이 정도만 되어도 조약돌의 간격이 저렇게 조밀해지는데 동화에 나온 8살짜리 헨젤과 그레텔의 경우엔......? 어쨋든 이번 실험결과는 중요한 단서가 되겠군.'

-[조약돌 실험결과]를 법정기록에 추가했다.

...결국 나루호도와 마요이는 과자마녀의 집을 찾아 온종일 숲을 헤매고 다녔지만 결국은 찾지 못하였다...
'단서가 별로 없는데...이래도 괜찮은 걸까......뭐 어떻게 되겠지. 하지만...자신은 없어...정말 '과자마녀'는 의뢰인 주장대로 결백했을까......? 아무튼, 결백한게 진실이라면, 꼭 밝혀내고야 말겠어...안드레아스씨, 믿어도 되겠죠?'

[2016년 11월 22일 오전 9시 지방재판소 제 2 법정]


웅성웅성......딱! 딱! 재판장이 재판봉을 내리쳤다.
"지금부터 재판을 개정합니다."
미츠루기가 대답했다.
"검찰측, 준비 완료되었습니다."
이에 질세라 나루호도도 대답했다.
"변호사측도 준비 완료입니다."
재판장이 미츠루기에게 말했다.
"검찰측은 이번 사건의 구두변론을 해 주십시오."
미츠루기가 변론을 시작하였다.
"사건이 일어난 시각은 1647년 7월 20일. 장소는 '과자마녀의 과자의 집'. 피고측은 헨젤과 그레텔. 이 두 자매 중 그레텔이 '과자마녀'를 화덕에 밀어 넣어 살해했다."
그리고 이어서 말하였다.
"허나! 헨젤과 그레텔은 아직 어린 나이인데다 범행이 정당방위이므로, 피고측에 무죄를 선고하는 바이다."
재판장이 의아해서 미츠루기에게 물었다.
"거...검찰측! 그 의견은 분명히 변호측에서 할 의견일텐데?"
미츠루기는 폼잡아가며 정중히 인사한 다음, 말하였다.
"물론 원래 우리 검찰측은 피고를 유죄로 만드는 것이 일이다. 허나, 이미 알려진 통념에 도전하면서까지 피고를 유죄로 만드는 어리석인 짓 따위는 우리 검찰측이 할 리가 없지. 저기 폼잡고 서있는 뾰족머리 변호사라면 충분히 하고도 남을 짓이지만...변호사측은 분명 우리 검찰측과는 반대되는 의견을 취하고 있겠지?"
나루호도는 미츠루기의 말에 좀 기분이 상했지만 참고 말했다.
"으음......물론 우리 변호측 입장은 말씀하신대로 검찰측과 반대되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재판장이 말했다.
"음...검찰측과 변호측의 입장이 바뀐 일은 재판 역사상 처음이로군요, 아무튼, 검찰측은 검찰측의 의견을 뒷받침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
"재판장. 원래 피고인의 이야기를 들어야 마땅하나, 피고인 헨젤과 그레텔은 너무 어리다. 따라서, 여기서는 이 사건의 전모를 알고 있는 그림 형제중 동생, 빌헬름 그림을 증인으로써 부르고자 한다."
"그럼 빌헬름 그림씨를 입정시켜 주십시오."
"이의있소!"
나루호도가 이의를 제기했다.
"빌헬름 그림씨는 1786년 2월 24일생, 즉, 사건이 일어나기 훨씬 이후에 태어난 사람입니다. 그런 자가 어떻게 증인이 될수 있습니까!"
미츠루기가 응수했다.
"훗, 그렇다면 자네는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예닐곱짜리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심문을 하겠는가? 그런 잔힌한 소리. 빌헬름 그림은 이번 사건을 주제로 [그림일기]라는 동화책 중에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동화를 지어낸 사람이다. 그런 그가 이 사건의 전모를 모른다는게 오히려 이상한 거지."
"과연...변호측의 이의는 기각합니다. 빌헬름 그림씨를 입정시켜 주십시오."

빌헬름 그림이 입정하였다.
"증인, 이름과 직업을."
"빌헬름 그림, 동화작가입니다."
재판장이 말했다.
"그럼 증인, 이번 사건에 대해서 <증언>을 해 주십시오."

<증언개시>
~이번 사건의 전모

1-헨젤과 그레텔의 부모는 예닐곱짜리 헨젤과 그레텔을 숲속에 버리려고 했죠.
2-그러나 헨젤은 미리 조약돌을 챙겨서 길을 미리 표시해 두었습니다.
3-그래서 그들 부모의 첫번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죠.
4-다음 두번째 시도에는 헨젤이 빵조각을 떼어 길을 표시해두었습니다.
5-그러나 빵조각을 새들이 다 쪼아 먹었기에, 그둘 남매는 길을 잃게 되었죠.
6-헨젤과 그레텔은 숲속을 헤매다, 과자의 집을 발견했습니다.
7-그 과자의 집은 말 그대로 과자로 되어 있었죠.
8-헨젤과 그레텔은 배가고픈 나머지 그 과자의 집을 뜯어먹었죠.
9-그러자 그 과자의 집에서 과자마녀가 나왔죠.
10-그 이후로는 다 아시시라 믿습니다. 이상 이번 사건의 전모였습니다.

"흠...과연. 그럼, 변호측, <심문>을 해 주십시오."

<심문개시>

"잠깐!"
나루호도는 7번에 딴지를 걸었다.
"과자로 된 집이라...? 사실입니까?"
빌헬름 그림이 대답했다.
"네, 과자로 된 집이였죠."
쾅!
나루호도는 탁자를 쳤다.
"이보세요! 당신 말 대로 과자로 집을 지었다고 합시다. 과자로 된 집은 조금만 비가 와도 흐물흐물해져서 녹아 내립니다. 그런 집을 비가 자주 내리는 슈페스아르트에 짓는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입니다!"
빌헬름 그림이 대답했다.
"이런이런, 당신은 동화적 표현도 모르시는군요."
쾅!
나루호도는 다시 탁자를 쳤다.
"법정에서는 사실만 이야기해 주십시오!"
"그럼 좋소, 그 과자마녀의 집은 보통 집이였고, 그 집 벽에는 선반이 있었는데, 그 선반 위에 렙쿠헌 여러조각이 놓여있고, 헨젤과 그레텔은 그 렙쿠헌을 집어 먹었습니다. 이제 됐습니까?"
"렙쿠헌......이라뇨?"
빌헬름 그림이 설명해 주었다.
"아, 렙쿠헌이란, 독일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전후로 많이 먹는 과자로, 생강같은 특이한 향신료를 첨가해 만들어 맛과 향이 독특한게 특징인 과자라오."
미츠루기가 끼어들었다.
"과자의 집 그 자체는 이번 재판에 그리 중요하지 않네. 증인, 증언을 계속 하시게나."

"헨젤과 그레텔의 부모는 예닐곱짜리 헨젤과 그레텔을 숲속에 버리려고 했죠."

"이의있소!"
나루호도가 이의를 제기했다.
"방금 '예닐곱짜리 헨젤과 그레텔'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렇소. 이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아니오?"
나루호도가 고개를 저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걸 봐 주시죠."

-[조약돌 실험결과] 증거자료를 제출했다.

"이걸 보십시오! 헨젤과 그레텔이 만약 예닐곱짜리였다면, 절반도 못가서 조약돌이 다 바닥이 났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닐곱짜리 신장으로는 시야가 좁으니까 말이죠.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헉!"
빌헬름 그림은 헛점을 찔렸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느냐? 결론은 오직 하나 뿐입니다...헨젤과 그레텔은......"
쾅!
나루호도는 탁자를 치고 이어서 말하였다.
"헨젤과 그레텔은 어린아이가 아니였다! 다시말해 다 큰 어른이였다 이말입니다!"
"이의있소!"
미츠루기가 이의를 제기했다.
"무...무슨 말도안되는 소리를 하는가! 재판장! 변호인의 주장엔 눈곱만큼도 증거가 없소!"
나루호도가 미츠루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검사양반, 당신은 분명히 '헨젤과 그레텔'은 어린아이기 때문에 법정에 부를 이유가 없다고 하셨죠? 그리고, 그 이유 때문에 취조조차 받지 않았죠. 어디 한번 제 주장이 말이 되나 안되나 한번 '헨젤과 그레텔'을 만나 볼까요?"
콱!
미츠루기는 허를 찔렸다.
"그...그건...크......."
나루호도가 재판장에게 말했다.
"재판장! 이 시점에서 판결을 내리는건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정작 피고 당사자인 헨젤과 그레텔은 어린아이라는 이유만으로 취조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들은 다 큰 어른이였던 것입니다! 이들에 대한 심문을 해야 겠습니다!"
웅성웅성...딱딱!
재판장은 재판봉을 내리쳤다.
"조용! 조용! 인정합니다. 검찰측은 헨젤과 그레텔에 대한 취조를 할것! 그럼, 이 재판의 판결은 내일로 연기하겠습니다."
딱!
"그럼 오늘은 이것으로 폐정!"

[2016년 11월 22일 오후 2시 지방재판소 변호사 대기실]


"휴...오늘 재판은 끝났군."
마요이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나루호도에게 말했다.
"나루호도......헨젤과 그레텔이 다 큰 어른이였단 말야...실망했어...정말..."
"그거야, 그림형제가 사실에 조작을 한 탓이겠지..."
마요이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어쨋든...그 '과자마녀의 집'으로 한번 가 보아야 할텐데......맞아!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나루호도? 어딜가?"
나루호도는 갑자기 어디론가 뛰어가기 시작했다.

[2016년 11월 22일 오후 2시 17분 지방재판소 앞 광장]


"잠깐만 기다리세요! 빌헬름 그림씨!"
나루호도는 타임머신을 타고 1815년대로 돌아가려는 빌헬름 그림의 발걸음을 세웠다.
"왜 그러는 겁니까? 난 이제 증언을 다 했으니 이제 여기 더 이상 있을 이유는 없소."
나루호도는 금방이라도 떠나려는 빌헬름 그림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빌헬름 그림씨! 한가지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뭡니까?"
나루호도는 빌헬름 그림을 쳐다보았다.
"...혹시 '과자마녀의 집'의 위치에 대해서 아는게 없으십니까?"
"그...그건 알아서 뭐 하시게요?"
"이건 중요한 문제란 말입니다! 빌헬름 그림씨! 혹시 알고 있다면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난 그 집의 위치를 잘 모른단 말이오. 이제 됬소? 그럼 이만..."
빌헬름 그림이 떠나려 하자 나루호도는 빌헬름 그림의 어께를 붙잡았다.
"잠깐 기다리세요! 당신은 그 집의 위치를 모를 리가 없어요."
"...무슨 근거로?"
"......좋습니다. 잠시 당신을 <심문>하겠습니다. 자, 당신은 [그림동화]라는 책의 작자이죠? 그리고, 그 책에는 '헨젤과 그레텔'이야기가 실려 있겠죠? 그렇다면, 분명! 그 책 속에는 그 집의 위치를 알려주는 단서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자! 빌헬름 그림씨! 그 책의 내용을 들려주시죠!"

<증언개시>
~과자마녀 집의 위치에 대하여.

1-난 정말 그 과자마녀의 집의 위치는 모르오.
2-내가 아는 거라곤 이 동화책의 내용이 전부란 말이오.
3-그 동화책 내용속에 무슨 단서가 있을리 있겠소?
4-헨젤과 그레텔은 숲속을 헤매다가 과자마녀의 집을 우연히 발견한 것이오.
5-거기서 헨젤은 과자마녀에 의해 배불리 먹었지만, 그레텔은 가재껍질밖에 먹질 못했다오.
6-그건 과자마녀가 헨젤을 잡아먹기 위해서 헨젤을 살찌운 것이지요.
7-그래서 그레텔이 그 과자마녀를 화덕에 밀어넣은 것이오.
8-내가 아는 건 이것뿐이라오. 더 이상 말할 수 없소.

"흠...그렇단 말씀이십니까...그럼, <심문>을 하겠습니다."

<심문개시>

"잠깐!"
나루호도가 5번에 딴지를 걸었다.
"방금 그레텔이 무엇밖에 먹질 못했다고 하셨습니까?"
"가재껍질이라고 했습니다만, 왜 그렇소?"
나루호도는 탁자를 내리...앗. 실수. 탁자가 없었다. 허공을 내리치면서 말했다.
"가재껍질이라면......적어도 과자마녀의 집에는 큰 호수나 강이 흐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왜냐하면, 가재껍질을 얻기 위해선, 가제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죠! 가재는 물가에 사는 동물이니까 말이죠!"
콱!
나루호도는 이어서 계속 질문했다.
"빌헬름 그림씨, 혹시 슈페스아르트 지방의 숲 부근의 큰 호수나 강에 대해서 아는바가 없습니까?"
빌헬름 그림은 고개를 숙이고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으음......아샤프 강이 하나 있긴 합니다만......그 강은 북쪽으로 완만한 반원을 그리며 그 '마녀의 숲'을 가로질러 흐르긴 하지요."
나루호도가 물었다.
"'마녀의 숲'이라고요?"
"보통 그지방 사람들이 슈페스아르트 지방의 숲을 '마녀의 숲'이라고 부르더군요. 이유야 잘은 모르겠지만...아마 그 '과자마녀의 집'이 그 숲에 있었나 보죠."
"흠......"
나루호도는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빌헬름 그림에게 말했다.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빌헬름 그림씨. 이제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2016년 11월 22일 오후 2시 39분 지방재판소 변호사 대기실]


"나루호도! 도데체 어딜 갔다온거야? 나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너무하잖아!"
마요이가 나루호도에게 따졌다. 이에 나루호도는,
"마요이,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빨리 슈페스아르트 숲으로 가자! 내가 '과자마녀의 집'의 위치에 대한 단서를 찾아냈어!"
그리고 나루호도는 재빨리 타임머신을 가동시켰다.

[1647년 7월 21일 오후 5시 12분 슈페스아르트 숲 과자마녀의 집 앞]


일행은 아샤프 강을 따라 수색한 끝에 겨우 과자마녀의 집앞에 도착하였다.
"후아후아...강따라 찾아내느라 다리아퍼 죽는줄 알았네. 나루호도, 저기가 바로 '과자마녀의 집'이야? 잉......"
"왜그래? 마요이?"
"...진짜 과자의 집이 아니였잖아......그냥 평범한 집이였어......"
마요이는 시무룩해졌다.
"아무튼, 마요이, 여기에 무슨 단서가 될 만한게 있나 찾아보자."
그 때, 과자마녀의 집으로 들어가려는 나루호도를 가로막는 사람이 있었다.
"누구심까!"
바로 이코노코기리케이스케 형사였다.
"앗! 당신은 얏삐리군!"
"나루호도에요! 좀 사람 이름 좀 외우고 다니라고요......"
이코노코 형사는 나루호도에게 소리쳤다.
"여긴 어쩐 일이심까!"
"그야 뻔한거 아닙니까? 당연히 현장을 조사하러 왔죠."
이코노코 형사는 나루호도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흠. 당신에게 죄송한 소리지만, 이 '과자마녀의 집'출입은 통제하고 있슴다. 변호사라도 못들어갈껍니다."
나루호도가 따졌다.
"그건 어째서죠?"
"그야 미츠루기 검사님의 지시대......아,아니, 수, 수사상 방해가 되기 때문에..."
나루호도는 말을 더듬대는 이코노코 형사가 수상하게 느껴졌다.
'흠, '과자마녀의 집'에 무언가가 검찰측에 불리한 증거물이라도 있는 모양이군...'
이코노코 형사가 다시한번 소리높여 외쳤다.
"어..어쨋든, 오늘 '과자마녀의 집'엔 절대로 못들어감다!"
"알았어요, 이코노코 형사. 그건 그렇고, 이번 사건 증인으로 누가 나옵니까?"
"아, 증인 말씀이심까. 이번 사건 증인으로 사건의 당사자인 '그레텔 메츨러'가 나옴다."
나루호도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레텔 메츨러라......헨젤의 여동생인 모양인가......'
그리고 다시 이코노코 형사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이코노코 형사, 이번 사건에 헤부기록같은 자료 뭐 없습니까?"
"아, 제가 드릴수 잇는 자료는 [시체 해부기록]과 [과자마녀의 집 상면도] 밖에 없슴다."
"그거라도 주시죠."

-[과자마녀 시체 해부기록]을 법정기록에 꽃았다.
-[과자마녀의 집 상면도]를 법정기록에 추가했다.

이 때, 멀리서 이코노코 형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어이~ 이코노코 형사! 여기 잠깐 좀 와봐!"
"예이, 갑니다!"
이코노코 형사는 잠시 자리를 비웠다. 마요이가 나루호도에게 말했다.
"나루호도, 지금이 기회야. 이코노코 형사님이 어디 가고 없으니까. 이기회에 과자마녀의 집을 한번 수색해 보자."
나루호도는 상면도를 쳐다보았다.
"흠...어라? 화덕이 4개씩이고, 그것도 집 밖에 있네?"
나루호도는 마요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마요이, 일단은 시체가 발견된 빵 화덕이 있는 곳으로 가 보자."

[1647년 7월 21일 오후 5시 32분 과자마녀의 집 근처 빵 화덕]


"시체는 저 4개의 화덕 중에서 왼쪽에서 3번째 화덕에서 발견된 모양이야."
나루호도는 3번째 화덕을 쳐다보았다. 이미 시체는 치워지고 없지만 화덕에 불길이 지펴졌던 흔적은 발견할 수 있었다.
화덕 주변을 돌아다니던 마요이가 뭔가를 발견했다.
"나루호도! 여기 신발의 밑창 같은게 떨어져 있어!"
"응?"
나루호도는 그 밑창을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이 신발의 밑창은 그 과자마녀의 것인것 같애."

-[신발의 밑창]을 법정기록에 추가했다.

"거기서 뭐하는 겁니까!"
갑자기 볼일을 보고 돌아온 이코노코 형사가 소리쳤다.
"현장은 분명히 출입금지라고 분명히 말했슴다!"
나루호도가 이에 대꾸했다.
"이보쇼 형사, 당신은 분명히 '과자마녀의 집에 못들어간다'고 했잖소. 당신이 언제 '과자마녀의 집 근처의 화덕 근처엔 못간다'라고 말한적 있는 겁니까?"
"그...그건......아무튼 이젠 화덕 근처도 집의 일부니까 출입 금지임다!"
이코노코 형사는 나루호도와 마요이를 사건현장 밖으로 밀어내었다.

"마요이, 이쯤에서 그만 철수하자."
나루호도와 마요이는 다시 현재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을 작동시켰다.

[2016년 11월 23일 오전 9시 지방재판소 제 2 법정]


웅성웅성......딱! 딱! 재판장이 재판봉을 내리쳤다.
"지금부터 재판을 개정합니다."
미츠루기가 대답했다.
"검찰측, 준비 완료되었습니다."
이에 질세라 나루호도도 대답했다.
"변호사측도 준비 완료입니다."
재판장이 미츠루기에게 말했다.
"검찰측은 이번 사건의 구두변론을 해 주십시오."
미츠루기가 변론을 시작하였다.
"사건의 흐름은 이미 알고 있을테니 넘어가겠고, 어제 변호측의 주장으로 헨젤과 그레텔이 성인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사건 자체가 변하진 않았다. 여전히 과자마녀는 헨젤과 그레텔을 잡아먹으려 하여, 그레텔이 정당방위에서 과자마녀를 화덕에 밀어 넣었음은 명백한 사실인 것이다. 아무튼, 변호측의 의견을 존중하여, 그레텔을 어제 긴급 호출하여 취조하였다. 오늘 증인으로 나온 그레텔의 증언이 그 사실을 뒷받침해 줄 것이다."
"이의있소!"
나루호도가 이의를 제기하였다.
"왜 헨젤은 취조하지 않고 그레텔만 취조한 것입니까?"
미츠루기가 대답하였다.
"알다시피, 범행을 저지른건 그레텔이네. 즉, 그녀 혼자의 단독범행이란 말이지. 헨젤은 사건 당시에 작은 헛간에 갇혀 있었다네. 따라서 헨젤은 이번 사건에 직접적 관련이 없단 말이지."
재판관이 말했다.
"그럼, 그레텔 메츨러를 입정시켜 주십시오."

그레텔 메츨러가 입장하였다.
"증인, 이름과 나이를."
"그레텔 메츨러. 34세 에요."
그레텔이 대답하였다.
"이의있소!"
나루호도가 이의를 제기하였다.
"보통 '이름과 직업'을 묻는게 정상 아닙니까? 그런데 왜 직업은 묻지 않는 겁니까?"
미츠루기가 대꾸하였다.
"훗. 고지식하기는. 직업 자체는 그리 중요하지 않네. 그것보다도, 어제 재판에서 자네가 그토록 헨젤과 그레텔의 나이에 집착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이 찰거머리같은 변호사의 이의를 납득시키기 위해 일부러 직업 대신에 나이를 물어본 거라네. 자, 이쯤하면 만족하시려나? 변호사 양반."
퍽! 나루호도가 한방 먹었다.
"아무튼 증인, 증언을 해 주시게나."
"네~~~♡"
그레텔이 명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증언 개시>
~과자마녀의 집에 있었을때의 일

1-과자마녀는 저희 남매를 유인하여 끌여들였죠.
2-그리고 오빠를 헛간에 가두어 놓고는, 저를 노비처럼 부려먹었어요.
3-과자마녀는 오빠를 잡아먹기 위해 배불리 먹여 살찌웠지만,
4-저는 가재껍질밖에 먹질 못했어요.
5-과자마녀가 오빠를 잡아먹으려고 헛간에 불을 지폈죠.
6-그리고 불이 얼마나 잘 타오르는지 알아보기 위해 헛간안을 들여다 보았어요.
7-저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과자마녀를 힘껏 밀었어요.
8-그 사악한 마녀는 아마 전신이 완전히 다 타버렸을 꺼에요.
9-그 길로 오빠를 헛간에서 구해내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10-이것이 이번 사건의 전부에요.

"흠, 이번 증언에 별 모순점이 보이지는 않습니다만...변호인, 그래도 심문하시겠습니까?"
"물론 해야지요!"

<심문 개시>

"이의있소!"
나루호도가 2번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레텔씨, 이걸 봐 주시죠."

-[과자마녀의 집 상면도] 증거자료를 제출했다.

"이것은 과자마녀의 집 상면도입니다. 보시다시피 이 집 구조에는 '헛간'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오빠가 헛간에 갇혀 있었다'라고 주장하시는겁니까!"
콱! 그레텔의 허를 찔렀다.
"그...그게...그러니까..."
"이의있소!"
미츠루기가 이의를 제기했다.
"이보게 변호사 양반, 헛간이 없다 하더라도 헨젤을 한구석에 가두어 놓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네. 밧줄로 꽁꽁 묶어서 구석에 몰아놓거나, 아니면 우리에 가두어 놓을 수도 있잖는가."
"그러나 그레텔씨는 분명 '헛간'이라고 증언을..."
쾅!
미츠루기가 탁자를 쳤다.
"변호인! 그레텔은 분명히 '우리'를 '헛간'으로 잘못 본 거란 말일세. '우리'라면 그레텔이 헨젤을 구해냈을 때 분명히 파괴해 버려 남아있지 않을 거란 말이다. 이건 별로 중요한 점이 못된다! 변호사 양반. 아무래도 헛다리를 짚은것 같군."
재판장이 말했다.
"과연...증인, 계속 증언해 주십시오."

"과자마녀가 오빠를 잡아먹으려고 헛간에 불을 지폈죠. 그리고 불이 얼마나 잘 타오르는지 알아보기 위해 헛간안을 들여다 보았어요. 저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과자마녀를 힘껏 밀었어요. 그 사악한 마녀는 아마 전신이 완전히 다 타버렸을 꺼에요."

"이의있소!"
나루호도가 이의를 제기했다.
"잠깐 기다리세요! 그레텔씨! 당신의 증언은 분명히 이상합니다!"
"뭐...뭐가 이상하다는 거에요?"

-[과자마녀 해부기록] 증거자료를 제출했다.

"이걸 봐 주시죠. 과자마녀의 해부기록에 따르면, '손발의 끝 부분과 머리부분 일부에 그을린 흔적이 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는 그레텔 씨의 증언과는 모순이 됩니다!"
"이의있소!"
미츠루기가 이의를 제기했다.
"완전히 타 버리든, 일부만 그을리든,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네. 중요한건! 그레텔이 화덕에 과자마녀를 밀어 넣었다는 사실이다!"
나루호도가 고개를 저었다.
"과연 그럴까요? 이 해부기록대로라면, 과자마녀는 절대로 불에 타서 죽지 않았다는 말이 됩니다! 왜냐하면! 해부기록대로는 경미한 화상에 그치기 때문이죠!"
"뭐...뭔소리냐! 그게!"
"즉, 다시말해서! 그레텔이 과자마녀를 화덕에 쳐 넣기전에! 과자마녀는 이미 죽어있는 상태였단 말입니다!"
콱!
미츠루기와 그레텔은 허를 찔렸다.
"즈...증거라도 있는거냐!"
재판관이 물었다.
"어떻습니까? 변호인. 증거를 제시할수 있겠습니까? 과자마녀가 화덕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죽어있었다는 사실을..."
"물론, 가능하죠!"

-[신발의 밑창] 증거자료를 제시했다.

"받아라!"
쾅!
나루호도는 탁자를 쾅 내리쳤다.
"이 신발의 밑창은 과자마녀의 밑창입니다! 그리고, 그 밑창은 과자마녀의 집과 화덕 중간쯤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만약, 그레텔 씨의 증언대로라면, 과자마녀는 화덕을 살피기 전에 일부러 중간쯤에 자신의 신발 밑창을 일부러 집과 화덕 중간쯤에 던저놓았다는 말이 됩니다. 이건 너무 부자연스러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그레텔은 과자마녀의 시체를 옳기는 과정에서! 그 신발의 밑창을 떨어트린 것입니다!"
콰콰콱!
그레텔은 일격을 당했다.
"그리고, 이 일은 그레텔 혼자서는 불가능했습니다! 그 과자마녀를 살해하는데 혼자의 힘으로는 무리였을테니까요! 반드시, 헨젤의 협조가 있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헨젤은 헛간이나 검찰측에서 주장하는 우리 같은데에는 같혀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으으으으....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레텔은 그만 폭주해 버렸다.
나루호도는 다시 재판장에게 말하였다.
"재판장! 검찰측은 헨젤은 사건에 직접 관여를 하지 않았으므로, 이번 사건과 관계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헨젤이야말로 과자마녀를 살해한 진범이란 말입니다! 저는 헨젤에 대한 심문을 해야 겠습니다!"
"이의있소!"
미츠루기가 이의를 제기했다.
"좋다. 변호측 주장대로 헨젤이 과자마녀를 살해했다고 하자. 그래서 뭐가 달라졌는가? 그들의 범행이 정당방위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잖은가? 여전히 과자마녀가 그들 남매를 유인하여 잡아먹으려 했다는 점은 변함이 없단 말일세."
"그...그거야...아직 헨젤을 심문하지도 않았는데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억측 아닙니까!"

웅성웅성...딱딱!
재판장이 재판봉을 두들겼다.
"조용, 조용! 거기까지! 변호측의 주장을 인정합니다. 검찰측은 헨젤에 대한 취조를 내일까지 마무리 하시오! 그럼 이번 재판의 판결은 재판 최종일인 내일까지로 연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것으로 폐정!"

[2016년 11월 23일 오후 2시 23분 지방재판소 변호사 대기실]


"내일이 최종일이라......내일이면 드디어 결판이 나겠군......"
마요이가 혼잣말을 지껄이고 있는 나루호도에게 말하였다.
"나루호도! 이러고 있을게 아니라 우리도 얼른 조사하러 가야지!"
"그래.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나루호도는 타임머신을 작동시켰다.

[1647년 7월 21일 오후 2시 슈페스아르트 숲 입구]


"어이~ 나루호도씨!"
막 타임머신을 타고 슈페스아르트 숲 입구에 도착한 나루호도와 마요이를 발견한 한 사람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누구시죠?"
"아,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저는 전에 나루호도씨께 의뢰를 했던 '안드레아스 그리피우스'라고 합니다. 1910년도에서 왔습니다."
나루호도는 그제야 그를 알아보았다.
"아, 전에 소포로 저에게 의뢰를 하셨던 분이군요."
안드레아스가 나루호도에게 말을 걸었다.
"나루호도씨, 사실...당신에게 부탁하면서도...재판의 승산에 대해서는 자신이 별로 없었거든요...그런데......당신은 정말 대단한 변호사인것 같아요. 제가 지금까지 재판을 쭉 지켜 보았어요..."
나루호도가 안드레아스에게 물었다.
"안드레아스씨, 그건 그렇고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물어보세요."
"혹시......'과자마녀'에 대해서 뭔가 알고 있습니까?"
안드레아스는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생각한 후 대답했다.
"음......솔직히......그녀가 어떤 사람인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만......다만 한가지 알고 있는점은......그녀가 살아있는 그 당시에 렙쿠헌을 아주 맛있게 만들어내기로 슈페스아르트 지역에 소문이 났죠. 그러던 어느 날, 한 궁중제빵사가 그녀를 찾아와서 청혼을 했죠. 그러나 그녀는......"
"이의 있어욧!"
가만히 듣고 있던 마요이가 이의를 제기했다.
"그 궁중제빵사, 취향이 독특한 사람인가요? 꼬부랑 할머니를 상대로 청혼을 하다니?"
안드레아스가 마요이의 말을 듣고 어이없어 했다.
"엥? 그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니? 꼬마야."
"나 꼬마 아니에요! 이래뵈도 영매사라고욧!"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20살 후반쯤 된 여자를 두고 할머니라니......그렇게 말하는건 그녀를 두번, 아니 세번 죽이는 일이야."
마요이는 깜짝 놀랐다.
"에에에엑! 과자마녀가 할머니가 아니고 젋은 여자였단 말이야?"
안드레아스는 말을 계속 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청혼을 거절했죠. 그러나 그 궁중제빵사는 포기하지않고 계속 끈질기게 그녀에게 매달렸어요. 결국 견디다 못한 그녀는 슈페스아르트의 숲속으로 몰래 도망쳐서 그 숲속에 집을 짓고 살았죠. 그러나..."
"그 집이 바로 '과자마녀의 집'이런거죠?"
마요이가 끼어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숲속에서도 계속 렙쿠헌을 만들어 내었지요. 그녀의 렙쿠헌 명성은 숲을 가로질러 결국 온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요."
안드레아스는 한숨을 쉬고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러나 그게 비극이였어요. 소문은 돌고 돌아서 나중에는 그녀가 악마의 힘을 빌어서 렙쿠헌을 만들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고, 나중에는 그녀가 마녀이기 때문에 이토록 맛있는 렙쿠헌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결론까지 나게 되었지요. 결국, 그녀는 마녀재판에 회부되었어요."
안드레아스는 또 한숨을 쉬었다.
"다행히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석방되긴 했지만...그로부터 5일후, 그녀는 살해되었죠......"
안드레아스는 고개를 숙이고 말을 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그녀를 마녀라고 도매금내리고 있지만...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그녀가 결코 마녀일리는 없다고요...아니, 내가 장담하건데, 지금까지 마녀재판에서 '마녀' 판결을 받고 꽃다운 나이에 가차없이 처형당한 수많은 여자들 중에서......진짜 마녀는 단 한명도 없을 거라고요!"
나루호도는 냉정한 표정을 짓고 물었다.
"흠. 잘들었습니다. 안드레아스씨, 그렇다면 그 '마녀재판'은 1647년 7월 15일에 있었단 말입니까. 그 마녀재판은 어디서 열렸습니까?"
"겔큰하우젠의 시 재판소에서 열렸어요. 그, 이단 심문소에서."
"알겠습니다."
나루호도는 마요이를 돌아보며 말했다.
"가자, 마요이. 겔큰하우젠으로. 거기에 그 '과자마녀'의 단서가 될 만한게 있을꺼야."

[1647년 7월 21일 오후 4시 9분 겔큰하우젠 시 재판소]


"댁들은 뉘시오?"
한 주교가 난데없이 찾아온 나루호도와 마요이를 보고 물었다.
"아, 저희는 이번 '과자마녀 사건'을 조사하러온 사람들입니다."
"근데 여긴 뭐하러 왔소?"
"혹시, 1647년 7월 15일에 여기서 열렸던 재판에 관한 기록이 있습니까?"
그 주교가 대답했다.
"그 '과자마녀 재판' 말이오? 7월 15일이라면, 내가 직접 담당한 재판이로군."
그리고는 서재에서 심문조서를 꺼내왔다.
"그 당시 재판내용을 담은 <베르니게로데의 수고>라는 심문조서이오."

-[과자마녀재판 심문조서]를 법정기록에 추가했다.

"흠......"
나루호도는 그 심문조서를 읽어보았다.
"이름은 '카타리나 슈라더린'. 나이 29세. 악마의 힘을 빌려 렙쿠헌을 제조한 마녀이자 흑마술사......"
나루호도는 그 주교를 바라보았다.
"......라고 단정지으셨단 말입니까? 무죄 석방을 했다면서?"
"그거야, 그녀의 입을 열게 하기 위해 고문을 했지만, 끝내 입을 열지 않았기......아니, 흠흠. 그거야, 뭐......"
주교는 왠지 얼버무리려는 말투로 말을 하였다.
나루호도는 계속 그 심문조서를 읽어 보았다.
"담당 심판관은 '유스티누스 폰 디트푸르트'."
"바로 나요."
"배석 판사는 '한스 존 타이머', 그녀의 심문을 담당했다. 그리고, 그녀를 마녀라고 고소한 사람은 뉘른베르크 사람으로............!!!"
다음 순간, 나루호도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왜그래? 나루호도?"
마요이가 걱정되는듯이 물었다. 나루호도는 한참 뒤 마요이에게 말했다.
"마요이,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당장 '과자마녀의 집'으로 가 보자!"

[1647년 7월 21일 오후 6시 39분 슈페스아르트 숲속 과자마녀의 집 앞]


일행은 헐레벌떡 과자마녀의 집 앞으로 뛰어왔다.
"헉헉...어라? 오늘은 이코노코 형사가 안보이네?"
마요이가 말했다.
"나루호도, 지금이 기회야. 이틈에 과자마녀의 집 안에 들어가서 뭔가 조사해 보자."

[1647년 7월 21일 오후 6시 42분 과자마녀의 집 안]


집안은 텅 비어 있었다.
"뭐야? 가구며 조리기구며 다 없잖아?"
"아마 검찰국에서 조사를 명목으로 모조리 다 챙겨간 모양이지. 이코노코 형사도 그걸 믿고 우리가 이 집에 들어와도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그냥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오늘 안 나온 모양이군..."
마요이는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우우우......나루호도. 아무것도 없는데 여기서 뭘 조사한단 말이야?"
나루호도는 낙담했다.
"으으...여기까지 왔는데......아무것도 못찾고......여기서 끝나는 건가......미안하오. 안드레아스씨. 지금까진 잘 왔는데......

"포기하긴 아직 일러요. 나루호도."
갑자기 치히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루호도가 문득 마요이를 돌아보니, 마요이의 몸에 영매로 인하여 치히로가 들어와 있었다.
"치...치히로씨!"
마요이. 아니 치히로는 나루호도에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포기하면 안돼. 나루호도.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주저앉을수는 없잖아?"
"그...그렇긴 한데...이코노코 형사가 다 싹슬이 한 마당에 여기서 뭘 얻을수가 있는지...?"
치히로는 눈을 감고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말하였다.
"나루호도. 이코노코 형사가 증거를 모조리 가져갔다고 생각하나요?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분명, 여기 어딘가에 이코노코 형사가 간과한 증거물이 있을거야. 그걸 찾아내야 해요."
"허...참."
어쨋든 나루호도와 치히로는 집안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응? 여기 아래 지반이 텅 비어있군. 한번 파 볼까?"
나루호도는 삽으로 땅을 팠다. 그랬더니 쇠로 된 검은 통이 나왔다.
"이건 뭐지?"
나루호도는 검은통을 열어보았다. 검은통 안에는 렙쿠헌 몇조각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제빵도구들이 들어있었고, 종이 쪽지가 발견되었다.
"이 쪽지는 뭐지?"
"아마도...렙쿠헌 비밀 제조기법을 적어놓은 종이쪽지일거야."
치히로가 말했다.
"나루호도, 이건 중요한 증거가 될거야. 잘 챙겨두도록 해."

-[렙쿠헌 비밀제조법]을 법정기록에 추가했다.

나루호도가 그 종이쪽지를 챙겨두고 집에서 나가려고 할때였다. 치히로가 세웠다.
"잠깐만, 나루호도. 이 집의 현관문 바로 아래를 보도록 해요."
나루호도는 현관문 바로 아래를 쳐다보았다. 부러진 경첩이 땅에 떨어져 있었다.
"이건...? 경첩 아닙니까?"
"맞아요. 일단은 잘 챙겨두도록 해."

-[부러진 경첩]을 법정기록에 추가했다.

"자, 나루호도군, 이제 우리도 그만 철수하기로 하죠."

[2016년 11월 23일 밤 9시 12분 나루호도 법률사무소]

"저기 치히로씨, 내일 재판때 까지는 와 주실수 있는지...?"
치히로가 대답했다.
"나루호도, 미안하지만 난 그만 돌아가봐야 해요. 마요이의 영매 실력은 아직 불완전하거든."
"그...그래도 내일까진 어떻게......"
"미안해 나루호도. 더 이상은......"
"치히로 씨!"
"나루호도, 왜 그래? 갑자기 왜 우리 언니를 찾고 난리야?"
그새 마요이로 돌아와 있었다.
"에...벌써 영매가 끝난거야?"

나루호도는 치히로의 도움으로 얻어낸 두개의 증거물을 잘 보관해 두었다.
'내일은 재판의 최종일. 이 사건의 장본인인 헨젤 메츨러가 증인으로써 나오는 날이다. 내일은 반드시 사건의 진면모를 밝히고 말겠어. 반드시!"

[2016년 11월 24일 오전 9시 지방재판소 제 2 법정]


웅성웅성......딱! 딱! 재판장이 재판봉을 내리쳤다.
"지금부터 재판을 개정합니다."
미츠루기가 대답했다.
"검찰측, 준비 완료되었습니다."
이에 질세라 나루호도도 대답했다.
"변호사측도 준비 완료입니다."
재판장이 미츠루기에게 말했다.
"검찰측은 이번 사건의 구두변론을 해 주십시오."
미츠루기가 변론을 시작하였다.
"어제의 재판에서 변호측에 의해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사실 과자마녀를 살해한 범인은 그레텔이 아니라 헨젤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허나! 그 범행이 정당방위인 사실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오늘은 당사자를 불러 그 점을 확실히 증명할 것이다."
재판장이 말하였다.
"그럼, 지체할것 없이, 헨젤 메츨러를 입정시켜 주십시오."

헨젤 메츨러가 입정하였다.
"증인, 이름과 나이."
"헨젤 메츨러. 37세."
미츠루기가 말했다.
"증인은 분명히 과자마녀를 살해했다. 그러나 그건 정당방위였다. 그 점을 증언하실까?"
"물론."
"그럼 증인, <증언>을 해 주십시오."

<증언 개시>
~왜 과자마녀를 살해했는가?

1-나는 내 여동생과 함께 숲속에서 길을 잃었지.
2-그래서 숲속을 헤매는 중에 우연히 과자마녀의 집을 발견했어.
3-그 집에 살고있던 과자마녀는 우리를 유인해서 끌어들여서,
4-나를 잡아먹으려고 했어.
5-그러자 나는 살기 위해서 밧줄로 그 마녀의 목을 졸랐어.
6-한참 뒤 그 마녀는 움직이지 않게 되었어.
7-그레텔은 그 마녀의 시체를 화덕에 집어 넣었지.
8-그리고 그 집을 도망치듯이 빠져 나왔어.
9-내가 마녀를 죽인건 어디까지나 정당방위였다고.

"흠. 과연. 증인의 말대로라면, 어디까지나 정당방위가 성립이 되는거로군요."
재판관은 숨을 돌린 뒤 말을 하였다.
"그럼 변호사 측, <심문>을..."
"알겠습니다."

<심문 개시>

"이의있소!"
나루호도는 3번에 이의를 제기했다.
"헨젤씨, 그 '과자마녀'가 당신을 유인해 집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주장할 심산이십니까?"
"당연한 소리를."
쾅!
나루호도는 탁자를 내리쳤다.
"헨젤씨, 잠시 이걸 봐 주시죠!"

-[부러진 경첩] 증거자료를 제출했다.

"이 경첩은 원래 과자마녀의 집에 있었던 경첩이였습니다. 현관문 아래쪽에 떨어져 있는것을 발견했죠. 중요한건! 이 경첩이 부러진 채로 현관문 아래에 떨어져 있었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 즉......"
쾅!
나루호도는 또 한번 탁자를 내리쳤다.
"'과자마녀'가 당신을 끌어들인 것이 아니라, 당신쪽에서 그 집에 침입한 것이 된다는 소리가 됩니다!"
콰악!
헨젤은 일격을 먹었다.
"그...그건..."
나루호도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리고 당신이 그 집을 침입했다는 것은...바로...당신은 그 '과자마녀'를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말이 됩니다!"
"이의있소!"
미츠루기가 이의를 제기했다.
"증거는 있는가!"
"물론, 증거가 없으면, 제가 이런 소리를 하진 않습니다."
재판장이 말하였다.
"그럼 보여주시죠. 헨젤 메츨러 씨가 그 '과자마녀'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증거를..."

-[과자마녀재판 심문조서] 증거자료를 제출했다.

"받아라!"
나루호도는 증거자료를 던졌다.
"우선, 과자마녀가 누구였는지 부터 알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제 말을 잘 들으시길 바랍니다."
나루호도는 숨을 고른다음, 말을 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카타리나 슈라더린'. 나이는 29세. 직업은 제빵사. 그녀는 렙쿠헌을 아주 잘 만들기로 슈페스아르트 지방에 소문이 자자했죠. 그런데, 그녀를 누군가가 마녀라고 고발을 했습니다. 물론, 그 재판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석방되긴 했지만..."
"그 재판과 이번 사건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겁니까?"
재판장이 물었다.
"그 재판에서 그녀를 마녀라고 고발한 사람은...바로..."
쿵!
탁자를 내리쳤다.
"'헨젤 메츨러'였던 겁니다!"
콰콰콰콱!
헨젤은 한방 먹었다.
"따라서 헨젤 메츨러의 범행은 절대로 정당방위일 수가 없습니다!"
"이의있소!"
미츠루기가 이의를 제기했다.
"변호사 양반, 한가지 빼 먹은 사실이 있다. 니 말대로 정당방위가 아니라면, 그는 왜 과자마녀를 살해했는가! 그 동기를 증명하지 못하면, 너의 주장은 헛수고가 되어 버린다. 자 말해주실까!"
재판장이 말했다.
"변호사, 헨젤의 '동기'를 증명하실수 있겠습니까?"
"크크크...가능할 리가..."
"...있습니다!"
"뭐...뭐라고!"
"그럼 보여주시죠. 헨젤의 '동기'를 증명하는 증거물을..."

-[렙쿠헌 비밀제조법]을 제출하였다.

"받아라!"
나루호도는 헨젤에게 증거자료를 보여주었다.
"헨젤 씨. 혹시 당신이 그토록 찾던것이 이것 아닙니까?"
콰콰콰콰콱!
"앗! 그...그...그건!!!"
"윽! 이...이코노코 형사 이녀석! 다음달 월급 책정때 두고보자...!"
나루호도가 말했다.
"잘 들으십시오! 모두! 지금부터 이 사건이 있기 까지의 모든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숨을 고르고, 말을 계속 이었다.
"헨젤 메츨러, 당신은 궁중 제빵사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당신은 카타리나의 렙쿠헌 소문을 듣고는 그녀에게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청혼까지 했죠. 왜냐? 바로 '렙쿠헌 비밀제조기법'을 알아내기 위해서! 하지만 당신의 속셈을 파악한 카타리나는 당신을 피해 숲속으로 숨었죠. 그러나 그녀는 거기서도 계속 렙쿠헌을 만들어 냈습니다. 숲속에서도 그녀의 렙쿠헌 명성은 널리 퍼졌죠. 당신은 이에 질투심을 느끼고 그녀를 마녀라고 고발한 겁니다! 그녀의 몫을 챙기고 그 와중에 '렙쿠헌 비밀제조기법'을 얻어내기 위해서! 그러나! 그녀가 무죄 석방이 되어 일이 그르치게 되자 당신은 최후의 수단으로 여동생 그레텔과 함께 그녀의 집으로 무단침입하여 카타리나를 살해하고 그녀의 시체를 화덕에 밀어넣은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녀의 집에서 '렙쿠헌 비밀제조기법'을 찾아내려 했지만, 결국 찾지 못한 것입니다! 자, 이것이 바로 이번 사건의 전모 입니다! 헨젤 메츨러씨! 뭐 하실 말이 있습니까!"
"으으으.........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크우어어어어어어어어어!!!!!!!"
헨젤은 드디어 폭주를 해 버렸다.

잠시 후.
재판장이 말하였다.
"아무래도 판결은 난 모양입니다. 나루호도씨. 정말 놀랐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진범을 찾아 낼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말을 했다.
"그럼, 이쯤에서 재판의 판결을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헨젤 메츨러에게는 살인죄를, 그의 여동생 그레텔 메츨러에게는 공범죄를 적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카타리나 슈라더린이 마녀가 아니였음을 이 자리를 빌어 확실히 말해 드리겠습니다."
딱딱!
"그럼 이것으로 폐정!"

[2016년 11월 24일 오후 2시 1분 변호사 대기실]

"결국 진실은 그렇게 되는 거였구나......"
마요이가 약간 풀죽은 표정으로 말하였다.
"그렇다면 나루호도, 앞으로 [헨젤과 그레텔]같은 동화책은 읽으면 안되는 거야?"
"그건 아니야. 마요이. 동화는 동화 그 자체일 뿐이니까. 현실의 논리 때문에 동화를 짓밟아서는 안되겠지."
그리고 이어서 말하였다.
"그러나,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해. 마요이."
나루호도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마요이도 따라서 일어섰다.
마요이가 일어나면서 말했다.
"나루호도! 우리 미소라멘 먹으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