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기묘한이야기]죽이는 서커스

2008.08.04 05:12

엑스트라 조회 수:695 추천:1

extra_vars1 죽을 정도로 재밌는 서커스[1] 
extra_vars2 124212-1 
extra_vars3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어느날, 시골마을인 우리마을에 서커스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왔다. 마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서커스단원들이 고개를 넘거나 춤을추며 '죽이는 서커스로 오십시오. 재밌어 죽을 정도로 재밌어서 죽을 정도라서 재밌습니다. 오시면 다신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라며 서커스구경을 권했다. 하지만 그건 내게 있어 이상한 현상이었다. 왜냐면 우리마을은 서커스를 벌일 정도로 사람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곳이 아니더라도 서커스를 할 곳이라면 얼마든지 있을텐데...일부로 수익성이 없을 이런 조그만 시골마을에 온 이유를 나로서는 이해가 불가능한 것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나 저러나해도 난생처음으로 서커스라는 것을 볼 수 있게된 나는 솔직히 좀 설렜었다. 이런 시골마을에 도시와 같은 문화생활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난 곧바로 엄마에게 달려가 서커스를 보자며 마구 졸라되며 쇼를 해됬다. 다행히도 나의 엄마는 자상하다면 자상한 축에 들기 떄문에 나의 쇼에 못이긴체하고 아버지께 말씀 들려보겠다고 말했다. 난 그 말에 만족했다. 아버지는 엄마말이라면 웬만한 건 다 OK이였기 때문이다. 그거야 사랑이니 좋아하느니 문제를 넘어서 거의 복종수준에 가깝다는게 좋겠다. 언젠가는 아빠가 과거에 엄마에게 커다란 약점을 잡힌게 아닌가 할정도였다. 그렇더라도 엄마는 그럴사람이 아니었기때문에 금방 그 상상은 버렸지만.


 


다음날, 역시나 내 추리되로 아빠는 무조건OK를 날렸다. 내생각대로. 크큭. 아무튼간에 우리는 손에 손을 잡고 토성을 향해갔다.라는 전개는 물론 거짓말이다. 우리는 그 '죽이는 서커스'를 보러 텐트가 마구 쳐진 곳으로 갔다.


공연텐트에 들어가기 앞서 매표소에서 표를 사야했다. 아빠가 뒷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지갑을 꺼냈다. 우리 셋은 표가격을 확인하고 매표소앞으로 다가갔다. 근데 근데 이상했다. 매표소가. 매표소가 마치 감옥같이 철로 이리저리 막혀있어서 사람의 형상은 커녕 철창만 엄청나게 난잡하게 보였다. 그나마 다른건 아빠의 배꼽부위에 위치한 네모난 구멍이었다. 겨우 돈을 받고 표를 줄 수 있을만한 공간이었는데, 거기에는 주름살이 많고 손톱이 7cm는 가뿐히 넘을 늙고 푸른 손이 보였다. 그야말로 경악스러운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우왓!' 아버지도 깜짝놀라 돈을 땅에 떨어뜨려 다시 주워야만 했을 정도였다. 마찬가지로 엄마도 얼굴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물론 나도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이 순간적으로 가빠졌다. 근데 아버지는 웃고 있었다.더욱이 놀라운건 거기서 나오는 목소리였다. 그건 사람의 소리가 아니었다.


 


"으이히히이그아아아으히이이이미미무무무이히히!!!"


알아들을 수 없는 짐승의 울음 비스무리한 소리가 철장에서 세워나왔다. 이건 어쩌란 이야기지? 문제가 심각한걸로 따지자면 예로 들것도 없을정도로 심각하지만, 무엇보다도 기묘하고도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솔직히 어떻게 형용해야 할지조차 감 못잡겠다는 게 당면한 현실. 아니, 이게 진짜 현실일까. 현실 세계자체가 의심의 대상이 되버린다. 언어화시킬 단어조차도 내 머리속에서 생각나지 않는다. 소위 말하는 페닉상태. 11m건물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아찔감이 이런것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느낌은 단지 나만의 기분이 아닌 듯, 아버지와 어머니도 얼굴이 퍼렇게 창백했다. 근데 자세히 보니...자세히보니 아버지...아버지는 웃고 있었다. 미친사람처럼... 입까지 틀어막으며 웃고 배를 쥐어잡으며 웃고 마치 테크노라도 추듯이 몸을 꺾어되며 웃고 있었다. 그걸 엄마는 정신이 나가서 그런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그 기묘한 음성에 놀란 그 상태에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게...마치 이 자체로만 봐도 훌륭한 서커스가 아닐까 할정도로 괴상하고 기묘했다.


 


그러는 동안에 옆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귀가 윙윙거려서 무슨소린지 잘 모르겠지만. (아까의 그 기괴한 소리때문에 귀가 한순간 먹어 버린 모양이다.) 그러나 확실히 그 소리는 규칙적으로 그리고 점점 크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딸깍~따알까악~' 그 소리는 점차 가까이서 들려온다. '딸칵~따아알칵~' 마치 자신의 존재라도 증명해보이고 싶듯이 미친듯이 무언가를 울려되며 존재성을 드러내며 극명하게 이상한 텐트가 쳐친 이곳으로 오고 있었다. 오고 있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규칙적으로 소리를 내며 기계처럼 정확하게 목표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딸칵~딸카아악~' 이제 거의 다 왔다. 거의 다 여기로 왔다. 이제 곧 멈춰설 것이다. 그런데 이번엔 다른 이상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따르르르르르르르!!!!' 물체가 진동하는 듯한 소리가 가까운곳에서 울려됬다. 난 발원지를 찾아 굳은 고개를 돌렸다. 이소리는 돌리는 것만으로 찾을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발견했다. 소리의 원인. 그소리는 그 소리는 매표소의 손이 떨리는 소리였다. 어처구니없을정도 매표소 구멍벽을 이리저리 쳐되며 떨고 있었다. 주름살에서 피가 피슉 피슉 터져나오면서도 계속해서 떨고 있었다. '딸칵~딸카아악~'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온다. 아까는 잘 알 수 없었지만, 확실히 이곳,우리를 향해 오고 있다. 그 소리에 호응하듯 '따르르르르르르!!!!!'거리며 여자의손은 미친듯이 날뛰고 있다. 알겠다. 다다다 마치 고기를 다지는 소리같다.


 


그여잔,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존재떄문에. 그건 분명했다. 왜냐면 난 지금 오줌을 싸고 있었기 떄문이다. 따스한 느낌이 뇌전체를 뒤흔들 정도로. 나는 공포에 젖어있었다. 온다. 온다. 온다. 온다. 온다. 이곳으로 온다.


미친듯이 몸이 위혐을 감지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어느새 조그만 웃음을 멈추고, 엄마는 여전히 멍한상태. 기절한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둘다 멍해있었다. 엄마를 불러야한다고 생각했다. 미친 아버지의 옷자락을 잡아 흔들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이 모든것이 꿈이기를 바라고 바랬다. '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


그리고 소리가 뚝 그쳤다. 어둡고 긴그림자가 우리 가족을 비췄다. 그 사람은 웃고 있었다.


"우리 서커스에 어서 오십시오. 손님."


난 울고 싶어졌다. 이 존재를 보니.


 


----------------------------------------------------------------------------------------------------


연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보셨다면,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다음편으로 이어지니, 관심있으시면 2편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