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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Death Site (죽음의 사이트)

2006.02.13 07:43

호치민 조회 수:212 추천:3

extra_vars1 뫼비우스의 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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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이명혁.
明 밝을 명,
奕 클 혁.

밝게 크라고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이다.
다른 이름을 굳이 놔두시고 '밝게 크라' (즉, 선하게 크라) 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

지금 부터 내가 하는 얘기를 사실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단지 헛소리로만으로 받아들일지는 당신의 몫이다.

어쨌든 나는 남들은 겪을수 없는 신비로운 일을 직접
겪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할수있는 여유도 있는 것 같다.

그 여유가 지금뿐일지 아니면 지속될지는 모르겠다.
물론, 이 글을 읽고있는 당신 조차도...


음... 얘기하자면 그러니까 1997년 정도 됬을꺼다.
당시 난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컴퓨터가 활성화 된 시기는 아니였다.

그냥 단순한 전자제품, 약간의 사치로움까지 느낄수 있는 물건이
바로 이 컴퓨터란 거였다.

당시 우리집은 아버지, 어머니가 꽤나 잘사셨기 때문에
내 또래에는 잘 없는 컴퓨터를 살수가 있었다.

으레 컴퓨터가 있지만 인터넷이 없는 가정이 그때만해도
대다수였다.

아버지의 직업 특성상 우리집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나도 아버지가 컴퓨터를 쓰지 않는 시간대에는
얼마든지 인터넷에서 놀을수가 있었다.


그리고 1년이 흘렀다.

초등학교 4학년. 흔히 고학년이라고 말하는 학년이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게 어딜봐서 고학년이라는건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간에 당시 난 특이한걸 발견했다.

아버지와 같이 쓰는 컴퓨터 이기 때문에 나는 종종 심심할때면
아버지의 문서파일이라던가 프로그램등을 실행해 보곤했다.

하지만 그날따라 나는 유독 눈에 띄던 것이 있었다.
'1급' 이라는 폴더명이었다.
아버지는 꽤나 실력있게 컴퓨터를 다뤘기 때문에 폴더에
비밀번호를 걸수 있으셨다. 비밀번호는 몇번을 더 입력
시켜야 하는것 같았다.

우리집에 들어올때 쓰는 번호인 0318 이라는 4자리 숫자 번호는
첫번째 비밀번호였다.

하지만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나니 2차 비밀번호를 입력해
달라는 문구가 나왔다.

딱히 생각나는게 없어 0318을 입력해 보았지만 역시 그건 아니였다.
궁금증이 많아진 나는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서 비밀번호를 알아내고자 했다.

몇개 아버지의 주민등록번호 라던가 하는것으로 입력해 보았지만 허사였다.
왠만한 숫자를 다 입력해 보았지만 불가능 이었다.

생각해 보니 아마 그것은 숫자가 아니지 않을까?

이런생각에 나는 몇주일동안 인터넷을 뒤져서 키로거라는 컴퓨터에서
키보드로 쓰여지는 모든 내용을 저장시키는 프로그램을 찾았다.

그리고 아버지가 그 폴더를 실행하는 날만을 기다렸다.
아버지는 그날따라 어떤 프로그램을 설치하시더니 섬찟 놀라시고는
무언가를 처리하셨다.

" 휴... 큰일 날 뻔했군! 어떻게 했길래 이런 프로그램이 깔린거야...? "

아버지는 근처에서 오락기를 가지고 놀던 나를 보았지만 역시
내가 하리라곤 생각 안하셨는지 '설마...' 하는 표정으로 지으시곤
무언가 몇가지를 하시더니 컴퓨터를 그대로 끄셨다.

나는 그해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캠코더를 선물해 달라 졸랐다.
내 생일이 마침 크리스마스 였기 때문에 나는 왠만한 애들보다
좋은 선물 하나를 받곤 하였다.

어머니는 내가 캠코더를 통해 창의성이나 사물을 볼수있는
관찰력을 키울수 있다고 설득해주셔서 캠코더를 살수있었다.

나는 지금으로 치면 그리 좋은건 아니지만 당시에 상당히 좋은
성능을 가진 캠코더를 샀다.

그 캠코더의 가장 좋은 성능은 확대 촬영이 가능한 것이였고
그 때문에 나도 캠코더를 구매한 것이기도 했다.

나는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집에 아무도 없을때 몇가지
실험을 해보면서 캠코더의 위치를 들키지 않고 컴퓨터의 키보드에
가장 가깝게 확대 할수 있는 자리를 알아냈다.

옷가지등으로 캠코더 렌즈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을 가렸다.
내가 봐도 정말 티 하나 나지 않았다. 검은류 옷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일을 계속 반복하고 한달 후, 아버지는 다시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시작하셨다.

캠코더는 아버지의 손과 키보드를
꽤나 정확하게 녹화했다.

하지만, 화질이 그리 좋지않아
나는 티비로 수십번을 돌려본 끝에
대강 비밀번호를 알아낼 수 있었다.

Death

이게 비밀번호 였다.

왜 Death라는 영어단어가 비밀번호 일까?
사전에서 찾아보니 '죽음'이라는 뜻이었다.

이 폴더안엔 무엇이 들어 있길래 이런걸까?

역시 집에 아무도 없을 때 나는 그 비밀번호를 입력해서
폴더를 들어갔다.

폴더에는 2개의 파일이 있었다.
Site, site

첫글자가 대소문자 인거 외에는 다른게 없어보였다.
나는 별다른 생각없이 오른쪽 파일을 실행한 순간
컴퓨터에선 무언가 왔다갔다 하면서 어떤 파일이 실행되더니,
컴퓨터는 꺼져 버렸다.

이상했다.

아버지가 했을때는 컴퓨터가 꺼진걸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컴퓨터가 꺼지자마자 아버지가 집에 들어왔기 때문에
나는 문을 열어주고 다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벌써 한해가 가고 나는 어느새 6학년이 되었다.
당시 최고수준의 컴퓨터를 샀기 때문에 언제나 우리집의 컴퓨터는
최성능의 사양을 자랑했다.

아버지는 회사에서 컴퓨터를 쓴다며 가지고 갔다.

하지만 내 궁금증인 '그' 폴더안의 자료에 대해서는
정말 궁금해 미칠지경이었다.

지금에서야 알았지만 그 지나친 궁금은 죽음을 낳는다는 것이었다.


한동안 그 폴더에 대해서 잊고 살았고 다시 시간을 흘러
나는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많이 이르지만...

나는 중학교에 올라와 새로 사귄 친구중에
현이라는 여자친구가 있었다.

너무 예뻐서... 나도 못생긴 편은 아니였지만
같이 갈땐 내가 초라해 보일 정도였다.

길을 가면 나에게 손가락질 하는 것도 느낄수 있었다.

하지만 현이는 아랑곳 하지 않고 나의 팔짱을 끼고
즐거운듯이 같이 다니곤 했다.

나는 그런 현이가 너무 좋았다.
눈을 뜰때나 눈을 감을때나 오직 현이 생각만 났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생애 최대로 불행한 사건이 생겨났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뺑소니를 당하신 것이었다.

회사에서 단체로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서,
혼자 술에 만취한 상태로 길을 가시다가
술집 앞 도로로 가셨다가 돌아가신것이 회사원
목격자들의 하나같이 일치하는 증언이었다.

아버지의 죽음을 믿지 않았지만, 내가 결정적으로
믿지 않았던 이유는 아버지는 술에 취하지 않으신 것이다.

언제 우리 누나가 남자친구에게 실연을 당하고
집에 소주 한박스를 사가지고 와서 병나발을 불고 있을때
아버지는 술친구가 되어 주셨는데 몇병은 마신것 같으신데도

얼굴에는 빨간 기운하나 돌지 않으셨고 오히려 더 침착하신 것
같았다. 아버지는 누나가 잠에 드는걸 본 후에야 씻으시고
방에 들어가서 주무셨다.

이런 아버지가 술에 취해서 뺑소니를 당했다고? 웃기지마,
이건 분명 누군가에 의해서 조작된 계획일꺼야...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삼일장을 치룬 다음주에 집으로 소포 하나가 배달왔다.
아버지가 회사에서 쓰시던 컴퓨터를 다시 집으로 보냈다는 것이었다.

집에는 내 여자친구인 현이와 나 둘뿐이었다.

지금에서 말하긴 뭐하지만 현이와 나는 성관계를 맺은지 한참 되었다.
맨처음 사귄후 몇일 후에 성관계를 맺고야 말았다.

현이의 배는 조금 불룩했지만 나 이외엔 아무도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물론 현이도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

한때는 한참 걱정했지만 어느샌가 잊어버렸었다.

어쨌든 나는 집으로 돌아온 컴퓨터를 켜보았다.
현이는 Tv를 보다가 내가 부르자 내가 전선을 맞추고
컴퓨터 하는것을 보고있었다.

컴퓨터를 연결하고 0318의 비밀번호, 그리고 Death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이번엔 왼쪽의 파일을 실행하였다.

컴퓨터와 함께 배달된 소포 안에는 오렌지 쥬스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 오렌지 쥬스를 마시면서 했다.

파일은 로딩을 하면서 로딩이 점차 완료되고 있는 찰나,
갑자기 급하게 오줌이 마려웠다.

" 나 화장실좀~ "

" 뭐 그런걸 말하고 가~! "
현이는 귀여운 웃음을 보였다.

내가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닫고
볼일을 보려고 하는 순간,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화장실 문이 박살났다.

" 현아!!!!!! "

집안은 완전 아수라장이 되었다. 벽은 모두 무너져 있었고 컴퓨터까지
개박살이 나있었다.

현이는 이미 수십조각으로 갈라져 여기저기의 살점이 떨어져 있었고
피는 작렬해 온 집안에 튀어 있었다.

나는 두려웠다.
무의식적으로 경찰에 전화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굉장한 폭발음 속에서 유일하게 무사한 은색 하드디스크.
그것을 들고 무작정 집을 뛰쳐나갔다.

그리고 집에서 10분거리에 있는 큰 피씨방에 들어가서 주인이 보지 못하는
구석자리에 자리잡아 본체에 있는 하드디스크와 교환해 장착하였다.


컴퓨터는 정상적으로 켜졌고, 아까 컴퓨터와 같이
특별한 구조의 컴퓨터가 아니라면 폭발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다.

다시 그 폴더를 실행하고 로딩되는 장면을 지켜보았다.

" 띠-잉! 로딩이 완료 되었습니다. "

웬 사이트 하나가 로딩이 끝나면서 나왔다.
좌르르륵- 웬 사람들의 이름과 얼굴 사진이

한번에 몇백개인지, 몇천개인지 모르게 지나갔다.

검색사이트? 흔히 말하는 야후나 네이버, 다음과 같은
검색사이트 같았다. 특이한건 매우 심플한 디자인으로
블랙앤화이트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검은색 배경에 단 하나 눈에 띄는건 흰색 박스와 그 오른쪽에
있는 [검색] 버튼이었다.

이게 뭐지? 뭐하는 거지?

위에 인터넷 익스플로어의 제목을 보니,
'죽은자의 명단' 이란 제목이었다.

나는 천천히 손가락으로 키보드로 '이고건'
를 입력했다. 바로 아빠 이름이었다. 사진과 이름이 뜬 창으로
화면이 바뀌었다.

몇십명 남짓 한것 같았다.
왼쪽엔 사진과 오른쪽엔 이름이 있었다.
그 오른쪽 칸엔 [사망 사인] 이라는 게 있었는데,
마우스로 누르면 다른 창으로 넘어갈 수 있을것 같았다.

아버지의 얼굴과 이름이 일치하는 란의 사망 사인 버튼을 눌렀다.
나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 1958년 4월 6일 오전 12시 38분 22초경. 서울 산아병원 산부인과
4층에서 태어남...... '
으로 시작해서 한참을 아래로 내려왔다.

정말 사소한거 하나까지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볼일을 보았다 라던지, 행동이 모두 기록되어
있었다.

나는 내용을 주르륵 아래로 내려가며 마지막 문장을 보았다.
'년 월 일 시... 아내 김현주이 이끄는 쏘렌토 차량에 의해서 사망.'

엄마? 엄마가 죽인거라고? 도대체 왜?
아래 문장이 하나 더 생기길래 읽었다.

'수백억대의 보험금을 노린 살인. 1년전부터 치밀하게 계획해
수십개의 보험에 가입하였음. '

나는 할말을 잃었다.
[뒤로]버튼을 누르고 이번엔 내 이름을 쳐 보았다.

나의 사인 버튼이 활성화 되어 있길래, 눌러 보았다.
문장의 맨 아래로 내려가 보았다.

' 집으로 배달된 컴퓨터의 폭발에 의해서 사망.
해당 컴퓨터는 이고건이 제작함. '

아빠? 아빠가 날 죽이려 들었다고?!

화면은 갑자기 검은색으로 변했다.
화면에서 부터 점차 내 눈앞이 검은색으로 칠해져 가고있었다.

매우 어린듯한 목소리가 내 귀에서 속삭였다.
그 말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대충 생각해 보면... 그 말은...
' 너도 이미 죽어 있었어. 히히... '

그래 맞다. 현이와 나는 아이를 낳으면 이름을 고건이라고
하기로 했었지...

그래 현이는 몇달전에 아이를 낳을수 있을 것 같다.

그 아이의 이름을 고건이라 했었을까?




마지막으로 엔터버튼을 누를 수 있어 기쁘다.
혹시 나한테도 그 파일이 있을 줄 상상이라도 했겠냐?

너가 본걸로 이 글을 끝까지 봐준 사람은 10명이니깐 말이야.
너도 빨리 이 글을 10명에게 보여주도록 해.

그렇지 않ㅇ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