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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무인도 이야기 -5-

2006.01.21 23:36

주작 조회 수: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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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서 방황하는이 들

그들의 탈출 일기





서 현우





중범이는 종훈이의 잘려나간 머리앞에서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이런 섬에서 친

한 친구들과 선생님을 잃다니.. 이 모든게 꿈일 거라 믿고싶었다. 학생들은 조금씩

주저앉아 있는 중범에게 걸어갔다. 현우가 중범에게 다가가 말했다.

".... 종훈이... ..."

"흑흑... 이 빌어먹을 섬...."

끼익.

끼익 하는 소리에 학생들 모두가 흠칫 했다. 소리는 하늘에서 나는 소리였다. 중범

은 소리에 신경않쓰고 계속해서 흐느끼고 있었다. 현우는 뭔가 낌새를 알아차렸는지

갑자기 눈이 휘둥그래 지며 소리쳤다.

"모두 피해!!!"

역시나 함정이었다. 줄에 연결된 뾰족하게 조각되어 있는 나무가 중범이를 향해 빠

르게 돌진하고 있었다. 학생들 모두가 다른곳으로 잽싸게 피신했다. 하지만 중범은

아직까지 피하지 않고 계속 있었다. 현우는 생각할 겨룰도 없이 중범이를 향해 달려

갔다. 그리고 중범이를 밀쳤다. 중범이가 앉아서 울고있던 자리에 중범 대신 현우가

서있었다. 그리고 나무가 줄을 타고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아주 빠른 속

도로......






"현우야!!!!!!!!!!!!!!!!!!"

눈물을 흘리며 소리친 사람은 현우를 좋아하던 수정이었다. 현우는 쓰러져 있었다.

아무 이상 없는것 같아서 모두들 굳었던 표정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현우에게 달려

가 보았다. 역시, 현우도 상처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한쪽 팔이 없었다. 오른쪽 팔

이.. 큰 돌에 찍힌것 처럼 찢어져 나간것이었다. 잘려나간 팔은 줄을 타고 달려들던

나무에 맞고 멀리 날아가 버렸다. 현우는 괴로운듯 인상을 쓰며 이를 악 물었다. 중

범이가 현우에게 달려갔다.

"현우, 너! 도대체 무슨짓이야! 왜 나를..."

"새끼, 너 나 아니었으면 어떻게 된줄 알지? 으윽!"

중범이는 현우의 잘린 팔을 보며 더욱더 눈물을 흘렸다. 현우의 잘린 팔

에서는 계속해서 출혈이 나고 있었다. 피를 얼마나 흘렸는지, 사방이 피투성 이었

다. 그만큼 피를 흘린것도 모잘라 계속해서 피가 뿜어나오고 있었다. 갑자기 현우가

말도 못하고 눈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과다 출혈 증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커,컥.... 커.....헉...."

"현우야! 정신차려! 제발!!!"

수정이가 계속해서 현우의 팔을 지압했지만 피는 멈추지 않고 계속 나오고 있었다.

수정이는 현우를 보며 눈물을 비오듯이 흘렸다. 현우는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아

무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중범이는 현우의 모습을 보며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친구가 죽을때의 그 느낌..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알지 못한다.

현우의 떨리던 눈이 갑자기 멈춰버렸다. 그리고 헉헉 거리던 현우의 거친 숨소리도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안돼! 현우야!!!!!!"

수정이가 갑자기 뒤로 쓰러져 버렸다. 쇼크를 먹어서 기절한 것이었다. 학생들이 수

정이를 부축해서 안전한 곳으로 들고 갔다. 중범이는 멍한 눈으로 눈물을 흘리며 현

우의 파랗게 질린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더이상 현우의 잘려나간 팔에서도 피가

나오지 않았다. 중범이는 현우를 따라 같이 죽고만 싶었다.

"현우야... 일어나.... 장난 그만하고.... 일어나 보라니까...."

항상 중범이의 말에 답변 해주던 현우의 목소리는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았다. 대체,

현우는 왜 그런 바보같은 짓을 했는지... 왜 나같은 하찮을 애를 살리려고 자신을

목숨을 버리는지...

"왜 대답이 없어... 대답해봐, 너 항상 대답해 줬잖아... 대답좀 해 보라고!! 제
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뇌가 없는 것처럼 멍하게 아무 생각없이 현우의 앞에

있었다. 하지만, 마음 한쪽 구석에서는 현우와 함께 뛰 놀던 옛 그날이 떠오르고 있

었다.

처음 미팅 하는 곳에 나를 대려가 주던 그날...

바다에 빠졌을때 현우가 날 살려줬었던 그날...

내가 아프고 힘들때 항상 옆에서 위로해주었던 그날...

그리고, 친구의 우정이 뭔지 가르쳐주던 그날...

"...."

아까 부터 중범이를 안쓰럽게 지켜보고있던 득현이가 중범이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중범아, 그만 가자.."

중범이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무뚝뚝하게 서있었다.

"그만 가자니까.."

"너희들 끼리 가."

"그게 무슨 소리야..?"

"난 현우랑 같이 여기 있을거야."

".... 바보같은 소리 하지마! 그만 가자니까!"

"너희들 끼리 가라고! 현우도 항상 내곁에 있어줬어, 그러니까 나도 현우곁에 있어
야 한단 말야!"

"... 이미 끝난 일이잖아!"

"아니, 나한텐 끝나지 않았어."

"제발 정신 차려! 이미 죽었잖아!"

"죽어? 이 씨발새끼가... 현우가 죽었다니 무슨 소리야!! 여기 현우가 있는데!!"

득현이는 한숨만을 뱉었다. 한편으로는 짜증났지만은, 중범이가 더욱더 걱정 스럽게

느껴졌다.

"현우는 죽지 않았어! 여기 있..."

퍽.

득현이가 중범이의 아가리를 갈겼다. 그러자 중범이는 그자리에서 뒤로 주저앉아 버

렸다. 그리고 득현이가 말했다.

"제발 정신 차려!"

"..... 가더라도 현우랑 같이갈꺼야, 중범이를 이 좆같은 섬에 놔두고 갈순 없단 말
야!"

"...."

학생들 모두가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모두가 안쓰러운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

다. 득현이가 다시한번 입을 열었다.

"지금 현우가 이자리에 있었더라도 나처럼 행동 했을꺼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

"지금 현우도 그러길 바라고 있을 거라고! 현우가 왜 너 대신 죽었겠어? 너만이라도
이 좆같은 섬에서 빠져 나가라고 그러는거 아니겠어!? 그러니까 제발 가자고. 제발
제발 좀 씨발!!"

"...."

중범이는 다시한번 눈물을 흘렸다. 왜 눈물이 흐를까.... 눈물이 다른때 보다 더욱

더 따뜻하고 포근한 촉감을 주었다. 이 눈물은 중범이의 눈물이 아니라 현우의 눈물

이 아닐까....?




중범이는 현우를 뒤로한채,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A.D 2071작 [엽공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