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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블 러 드 (BLOOD)

2006.01.09 23:25

주작 조회 수: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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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 피




" 이번역은 인천역입니다. 이번역은 인천역입니다. 다음 역은 동해역 입니다. "

지하철은 인천역에서 몇분정도 멈춰서있었다. 안을 가득 메우고 있던 사람들도 차츰

차츰 하나씩 나가기 시작했고, 첮번째 칸에는 빨간색의 꽁지머리 소녀와 저만치

떨어져 있는 좌석에는 술을 먹어서인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남자가 앉아있었다.

소녀와 빨갛게 달아오른 남자가 타고 있던 칸은 지하철의 마지막 칸이었다. 마지막

칸이여서 그런지, 조용하고 엄산한 분위기를 풍겼다.

소녀가 힐끔하고 남자를 쳐다보자, 그남자는 그에 별로 게의치 않고 다시 잠을 청

했다. "털컥" 거리는 소리와 함께 지하철의 불이 나갔다. 순간 소녀는 들고있던 긴

통에의 뚜껑을 열더니 칼을 꺼냈다. 그러자 남자는 놀라서 두눈을 부릅뜬채 다른 칸

으로 도망치려고 문을 열려고 했으나, 잘 열리지 않았다. 칼을 들고 달려오는 소녀

는 점점더 가까워 졌다. 계속해서 살려달라며 비명을 질러대며 문을 열려고 했다.

소녀가 두손으로 칼을 잡고 내리찍자 사방에 피가 튀기며, 끔찍하던 비명소리도 이

내 끝켰다.

" 이번역은 동해역, 종점 입니다. 모두 지하철에서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

동해역에 지하철이 도착하자 마자 2명의 양복을 입은 남자가 급히달려와서는 누군가

를 찾아다녔다.

" 샤론! 샤론!.. 오! 샤론! "

드디어 그 두 남자가 찾던 사람이 지하철에서 나오는지 그곳으로 달려갔다. 그들이

찾던 자는 아까 칼로 남자를 죽인 소녀였다.

" 조금 늦었구나 샤론. "

" 베긴스. 칼날이 무뎌졌어. 전처럼 칼집에서 부드럽게 빠지지 않아.
  긴 걸로 새로하나 구해 줘."

" 흠. 지금 칼을 구할 시간이 없어. 벌써 3마리나 더 발견 됐는걸. 어서 없애지 않
  으면... 그리고 니가 쓰는 칼의 레벨의 칼은 구하기 손쉽지 않아. 교복과 신분
  증은 사물함에 넣어뒀으니, 가보면 알거야. "

베긴스가 샤론에게 정보가 적혀있는 종이를 건내주며 말했다.

" 거기에 녀석들의 사진과 정보가 있어. 만만한 녀석들이 아니니 각별히 조심해."

갑자기 베긴스가 함께 달려왔던 곱슬머리의 남자가 지하철에 들어갔다가 놀라면서

뛰쳐나왔다. 뭔가 무서운것이라도 본것 처럼. 그리고 베긴스를 바라보며 외쳤다.

" 제기랄! 녀석들이 아니잖아! 저건 그냥!! 사람일뿐야! "

" 아직 형태가 변한게 아니니 좀 닥쳐! "

남자가 두손으로 땀을 닦으며 계속 입을 열었다.

" 오, 쏏. 와서 좀 봐봐! "

남자의 말에 베긴스는 딱 끊어서 대답했다.

" 나중에. "

" 오.. 맙소사 신이시어.. "

그말을 하는 순간 샤론이 길다란 통에서 다시 칼을 꺼내더니 남자의 목에 갖다댔다.

" 그딴말 지껄이지 말라고 했지! "

베긴스가 대신 사과라도 하듯 투덜거렸다.

" 미, 미안! 션부스 저자식이 또 실수를.. ."

샤론은 몹시 짜증나는 듯 인상을 찡그리며 역 밖으로 나갔다.

" 빌어먹을.. "

베긴스가 화가나는지, 션부스의 얼굴을 주먹으로 마구 갈겨댔다. 그러자 션부스는

입술이 터졌는지 피를 흘리며 나가떨어졌다. 아직도 베긴스는 화가 않풀렸는지, 계

속 투덜거렸다.

" 병신같은놈. 다시는 그녀를 화나게 해서는 않되! 우리가 아는한 그녀는 오리지널
  이다! "

" .. 오리지널? "






샤론은 비가 오는 길 한복판을 걸어가고 있었다. 주변에는 미 항공기지가 건설되어

있어서 있지 헬기의 소음이 조금 짜증나게 했다. 길을 가다가 샤론의 눈길이 가게

하는 것이 있었다. 골동품 가게 안에있는 사무라이 칼 이었다. 칼집안에 넣어져 있

어서 인지 칼날이 보이지않아, 더욱더 갖고싶게 하는 충동을 느끼게 했다. 골동품

가게 주인 할아버지는 그 여학생이 조금 기분나쁘게 느껴졌다. 하지만 곧 다른곳으

로 가버리자 안심이 됐다.







"찰칵" "찰칵"

화장실 에서 카메라 찍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울렸다. 살인 사건 이었다. 신문기사

들과 경찰, 그리고 구급대원들이 출동해 사건을 수습하고 있었다. 욕조안에는 목욕

을 하고 있던 여자가 온몸이 갈기갈기 찢겨진채 죽어있었다. 사방이 피로 뒤덮혀 있

었고 내장이 목욕탕을 뒹구고 다녀서 인지, 들어오는 사람마다 미간을 찡그리지

않을수 없었다. 욕조안에 물은 핏물로 빨갛게 되있었다.

밖에 차안에서는 목격자와의 상담이 계속 되고 있었다.

" 흠.. 그러니까, 사체를 발견 했을때 물이 계속 틀어져 있었다는 거죠? "

" 네.. 흑흑흑... 미국군과 사귀고 있었다는 건 알고있었어요... 흑흑... 그런데..
  이렇게 살해당하다니... 흑흑흑... "

밖에서는 우산을 쓰고 3명의 여자가 속삭이고 있었다. 아마 살해당한 여자의 친구인

것 같았다. 그중 중간에 있던 여자가 쯧쯧 거리며 중얼 거렸다.

" 흠.. 불쌍한 친구야... 흠흠.. "





샤론이 도착한 곳은 어느 고등학교 앞이었다. 미국선생님들과 미국 아이들이 꾀나

많이 있었다. 하지만 별 신경 않쓰고 교장실을 찾아서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주

변에서 아이들이 무슨 축제준비를 하는중인지 떠들석 했다. 샤론은 그런 애들이 조

금 귀찮게 여겨졌다. 앞에서 양호선생님으로 보이는 조금 뚱뚱한 선생이 수학선생님

과 인사를 나누고 가는 도중, 샤론을 보았다.

" 오우, 안녕 전학생인가 보구나? "

양호선생님의 질문에도 샤론은 신경쓰지않고 계속 가고 있었다. 양호선생님은 그런

아이의 모습이 조금은 불량하다고 느껴졌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게 느껴졌다. 다시 한

번 더 마지막으로 입을열어 말했다.

" 얘,, 저기... "

갑자기 샤론이 가던길을 멈추고 양호선생님을 쳐다보며 말했다.

" 교장실이 어디지? "

" 어,,,,, 저,, 저기,, 저쪽으로,,, 아니, 나를 따라오렴.. "

양호선생님은 이름모를 아이를 대리고 교장실을 향했다.

똑똑.

" 들어오세요. "

노크를 하고 들어온것은 양호선생과 샤론이었다. 교장실안에는 벌써 베긴스가 와서

교장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베긴스가 말했다.

" 어 왔구나. 교장선생님. 저아이가 제가 말한 학생입니다. "

" 어허, 그렇군요. "

베긴스는 그말만 한채 샤론과 함께 교장실 밖으로 나왔다. 양호선생은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짐작도 되질 않았다. 교장선생님에게 물었다.

" 교장선생님? 저아이는..? "

" 아, 저아이는 아는분의 소개로 왔는데. 2~3일간 체험입학을 한다더군.. "

그런데 양호선생의 표정은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이였다.

" 저,, 교장선생님.. 내일 파티에 대한 이야기인데.. "

" 또? 그 얘기는 이미 끝난걸로 알고 있는데? "

" 하지만,, 그 끔찍한 사건이 있었는데 파티를 한다는건.. "

" 흠, 뭘 몰라도 한참모르는군, 나는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풀어주기위해 파티를
  여는 것일세. 어짜피 내일은 할로윈 데이 아닌가? "

" 하지만..... "






샤론과 베긴스는 이미 운동장을 걷고있었다. 샤론이 자기가 입고있는 교복을 살펴보

고는 알수없다는듯 말했다.

" 도대체 이건뭐야.. "

샤론의 말에 베긴스가 답변해주었다.

" 잘은 모르겠지만. 여고생의 교복이라더군..
  아, 그건 그렇고. 또 이 근처에서 가짜시체가 발견 됬다더군..
  똑같은 수법으로. "

" 이상하게 페이스가 빠르군. "

" 하나가 아니라 여러명일 거라 했잖아. 잠복기에 들어가면 우리는 그들을 찾을수
  없어. 다음 시체가 나오기전까지 그들을 찾아내 없애버려야해. "

" 당신은 그들의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돼.
  그리고 내가 구해달라던 칼 은? "

샤론의 말에 베긴스는 조금 미안한듯, 조용하게 말했다.

" 음.. 그게 아직이야.. "





샤론은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었다. 선생님은 칠판에 뭔가를 열심히 적기만했다.

곧 수업이 끝났다는 것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고, 아이들이 하나둘씩 나가기 시작

했다.

" 자,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고. 내일은 오전수업만 있다더구나. "

" 오예 ~~ "

" 어어, 잠깐만, 아직 내 예기 않끝났단다. 음.. 파티당담자는 강당으로 모이거라"

선생님의 끝말에 아이들은 "오예" "아싸" 등, 요란한 말을 외쳐대며 교실 밖으로 나

갔다. 샤론은 아직 가방도 싸지않고 앉아있었다. 샤론 옆자리에 앉아있던 여자 아

이 하나가 책을 챙기면서 샤론에게 말을 걸었다.

" 너 일본인이니? "

그 여자아이의 이름은 수잔 이었다. 수잔은 샤론이 아무 말도 없자, 속이 상한듯

다시 한번 말했다.

" 곤니찌와.. "

대답이 없어서 수잔은 일본말로 말을 해보자, 샤론은 드디어 수잔을 향해 고개를

돌리면서 짧게 말했다.

" 혼자 있게 내버려 둬. "

" 흥. 이상한 애네..
  우리끼리 가자 린다. "

수잔의 옆에 또 다른 하얀색의 머리를 한 서양여자 아이가 있었다. 그 여자 아이가

린다인것 같았다. 그 린다라는 여자 아이도 곧 수잔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밖에서

는 할로윈 데이 축제준비를 하느라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샤론은 양호실안에 들어섰다. 안에는 아무도 없고,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각종 약

들과 아풀때 잠을 청하게 해주는 침대 2개가 있었다. 그런데 양호실 안에 들어서기

가 무섭게 샤론의 코를 찌르는 냄새가 났다. 피냄새였다. 피는 없지만 누군가가

여기서 피를 흘렸던 것이 분명했다. 그 녀석의 피를.

샤론은 뭔가 않좋은 낌새를 알아 차리고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양

호실을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그림자는 서서히커져만 갔다. 샤론은 긴장하며 길다

란 통의 뚜껑을 빼더니, 칼을 꺼내려고 했다.

" 꺄아아악! "

양호선생은 깜짝 놀라서 서류들을 땅에 떨어뜨렸다. 하지만 그 아이가 샤론이라는 사

실을 알게되자 조금은 안정이 되갔다.

" 어, 이런... 저기... 샤론? 여긴 무슨일로..? "

" 아무것도 아냐. 머리가 좀 아파서 왔는데. 이젠 괜찮아 졌어. "

그 말만 남긴채 샤론은 유유히 사라졌다. 양호선생은 뒤 따라 가려 했으나 그냥

따라 가지 않았다.





띠 이 - - -


수업 끝 종이 울리자 아이들이 파티를 하기 위해 강당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수잔

과 린다가 선생님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수잔이 먼저 말했다.

" 선생님. "

" 무슨일이니? "

" 린다가 몸이 아프대요. 아마 또 빈혈인가 봐요. 양호실에 갔다가 파티장으로 갈께
  요 "

" 흠... 그러거라. 특별이 준비한 파티인데 빠질수는 없잖니. "

" 네. "

수잔과 린다는 선생님의 허락과 동시에 양호실을 향해 걸어갔다. 아무도 없는 복도

를 수잔과 린다. 단 둘만이 걷고 있었다. 그 때, 수잔의 두 눈이 고양이 눈, 즉 눈

동자가 1 자로 바뀌더니 린다를 바라보며 말했다.

" 괜찮아? 하지만 곧 피 맛을 보게 될테니 걱정마. 히히히히 "

곧 다시 눈은 보통 사람의 눈으로 돌아왔다.






" 어, 린다와 수잔이구나? 무슨일이니? "

" 네 린다가 몸이 좀 아파서요. "

양호실에 갑작스레 찾아온 사람은 다름아닌 린다와 수잔이었다. 양호선생은 왜

그 둘이 할로윈 파티장에 가지 않았는지 조금 의아했다. 양호선생이 말했다.

" 어, 그러니? 저쪽 침대에 눕거라. "

린다는 가뿐히 침대에 눕고는 잠을 청했다. 그리고 수잔은 반대쪽 침대 옆 의자에

앉아서 머리를 푹 숙인채 땅만 보고 있었다. 양호선생이 약을 하나 꺼내 준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샤론이 양호실 문을 쾅! 하고 열며 들어왔다. 그리고는 칼집에서

칼을 잽싸게 꺼내어 일어서려는 린다의 몸을 내리쳤다. 순간 린다의 몸은 오른쪽 어

깨에서 왼쪽 허벅지 까지 대각선으로 토막나 버렸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사방에 빨

간 액체의 피들이 튀면서 린다의 토막난 단면에서 분수처럼 피가 솟아올랐다.

" 꺄아아아악!! "

양호선생은 쇼크를 먹었는지 두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소리를 질러댔다. 수잔의 얼

굴이 갑자기 흉측하게 변해갔다. 완전히 변한건 아니지만, 두눈이 고양이 눈 처럼

변해갔고, 이빨도 날카롭게 변했다. 샤론은 겁도 먹지 않은채, 칼로 수잔을 내리 찍

으려 했다. 하지만 수잔은 침대를 들어올려서 그 뒤로 피하려 했으나, 조금 늦었다.

샤론이 내리찍은 칼에 수잔의 한쪽 어깨의 팔이 힘없이 잘려나가서 피를 뿜어댔다.

" 크오오!! "

" 뒈져버려! "

샤론이 칼을 이용해 침대를 가로로 잘라버리려 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수잔은

잽싸게 양호실 밖으로 뛰쳐나가 도망치고 있었다. 가로로 잘라버리려면 침대에 칼날

이 껴버려서 힘없이 뚝 뿌러지고 말았다.

" 제기랄 "

샤론이 걱정하고 있던 일이 일어나버렸다.

샤론은 꽥꽥 소리를 질러대고 있는 양호선생에게 다가가서 소리쳤다.

" 이봐. 이봐! "

" 꺅! 꺅! 아냐아냐! 꺅! "

샤론은 무아지경이 된 양호선생의 따귀를 찰싹 하고 때리고는 다시 소리쳤다.

" 이봐. 지금 당신이 본 것들은 모두 잊어버려! "

말을 끊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양호선생은 피투성이가 된 양호실 안에 혼자

있었다. 그리고 린다가 누워있던 침대를 바라보았다. 침대는 어느세 피로 빨갛

게 물들어져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침대 아래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 리... 린다는.... 그냥 몸이 아파서.... "

양호선생은 큰 맘먹고 린다의 시체를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침대위에 토막나 있는 것은 알수없는 괴물, 생명체였다.

" 이.. 이건... 이.... 이... "

시뻘건 피 때문에 자세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그 것은 린다가 아니었다.

괴.물 이었다. 양호선생은 아까 수잔이 흘리고 간 피들을 따라 걸어갔다.






수잔이 걷고 있는 곳 은 강당으로 연결되 있는 긴 복도였다. 고통이 얼마나

심한지, 걷는 모습이 꼭 좀비같았다. 수잔은 옆에 걸려있는 광고용 천을 들

더니 큰소리로 괴음을 냈다.

" 크에에에에!!! "

그순간 주변에 있던 유리들은 그 괴음에 견디지 못하고 깨져버렸다. 그 울음

소리는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술집 안의 어느 여자의 귀에 들렸다.






" 어이~ 오마담. 여기 술좀 더줘~ 흐흐흐 "

" 어..... 잠깐만.. 기달려... "

성인과, 술 주정뱅이 들이 하나같이 모여있는 술 집 이었다. 갑자기 오마담이

술잔에 술을 다 따르기도 전에 어디에 나간다며 홀린것 처럼 나갔다.

그리고 술 집 입구에 들고온 술을 뿌리더니, 주머니에서 라이터 하나를 꺼내서

불을 냈다. 그 불은 순식같에 번져 나갔다. 오마담은 울음소리가 들린 고등학

교를 향해 걸어갔다. 그런데 걸어가고 있던 오마담의 두 눈동자가 노랗게 물들

더니, 온몸이 부운것 처럼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흉칙한 괴물이었

다. 그 오마담 아니, 괴물은 천천히 샤론이 있는 고등학교를 향해 다가가고 있

었다.






샤론은 어딘지 모를 길거리를 달리고 있었다. 칼날이 부러진 칼을 들고. 샤론이

멈춰선 곳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보았던 칼. 사무라이칼, 골동품 가게였다. 샤

론은 도둑 취급 받던 말던 가게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칼을 들고 고등학교를 향

해 달렸다.






양호선생이 땅에 떨어져있는 피들을 따라 도착한 곳은 파티장인 강당 이었다.

들어가고 싶진 않았지만, 아이들이 많이있기 때문에 그리 겁은 먹지 않고 들

어갔다. 주변에는 괴물로 변장한 아이들이 많아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

때, 양호선생의 눈앞에 보인 것이 있었다. 큰 천을 둘러싸고 있는 그 괴물 이었

다. 다른 아이들은 할로윈 데이라 분장한 건줄 알고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었다.

그 괴물이 양호선생을 덮치려 할때, 샤론이 사무라이 칼을 들고 덤벼들었다. 칼

로 내리찍는 순간, "챙" 하는 요란한 소리만 냈다. 그 괴물에게는 상처하나 주지

못하고 칼 날만이 무자비하게 구부러져 있었다. 샤론이 인상을 찡그리며 혼잣말

로 중얼댔다.

" 모조품? "

바로 그순간, 수잔 아니 괴물이 커다랗고 긴 손톱의 손을 휘두르자, 샤론은 그

손에 맞고는 뒤로 끌려가듯 미끄러져서 강당 밖으로 나가떨어졌다. 양호선생이

소리치려고 할때, 그 괴물이 잽싸게 양호선생의 입을 틀어막고 강당 밖으로 유유

히 걸어났다. 강당문을 열고 밖으로 나올때, 샤론이 옆에 숨어있다가 모조품의

칼로 찔렀다. 역시 모조품이라서 깊숙히 들어가진 않았지만, 그래도 꾀나 뾰족해

서 반 정도 몸속으로 뚫고 들어갔다. 괴물이 고통스러워 하는 광음을 내며 양호선

생을 뿌리치고 샤론을 공격하려 들었다. 샤론은 모조품의 칼을 휘둘러 대며 소리

쳤다.

" 뭐하는거야! 어서 도망쳐! "

양호선생은 부들부들 떨리는 몸으로 잽싸게 도망쳤다.





앞도 보지 않고 뒤만 보며 달리고 있을때, 누군가와 쿵 하고 부딪혔다.

" 꺄아아아악!! "

양호선생과 부딪힌 사람은 다름아닌 미 군 이었다. 그 미 군은 자신을 보고 소리

지르자 조금 당황 했는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 오우 마이갓. 죄송합니다. 놀래키려고 한건 아니다만... 하하.. "

" 도와줘요! 괴, 괴물이! "

양호선생의 말에 무서워 하기는 거녕 배를 잡고 웃어대자 양호선생은 고개를 갸웃

했다.

" 하하, 누가 할로윈 데이 아니랄까봐. 전 않속습니다. 하하 "

" 거짓말이 아니에요! 저를 따라와봐요! 저를 공격했다구요! "

양호선생이 끌고가자, 미 군은 조금 당황해 하며 말을 했다.

" 암, 먼저 진정하세요. 저도 어릴적에 선생님들을 많이 놀래키긴 했죠.
  당신같은 미인을 보고 아이들이 건들지 않는게 이상한 거죠. 하하하...
  으아아악!! "

갑자기 미 군의 옆에있던 나무 위에서 커다란 두 손이 내려와서는 미 군을

끌고 갔다. 순식간의 일이였다. 양호선생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저 나무 위에서는 끔찍한 미 군의 비명소리만이 들려오고 있었다.

" 크아아악! 크악! "

뭔가가 찢어 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비명소리도 멈추었다. 양호선생의 앞에 떨어

진 것은 권 총 이었다. 아마도 그 미 군이 권총을 꺼내려다가 떨어뜨린것 같았다.

곧 권 총이 떨어짐과 동시에 머리가 으깨진 미 군의 시체도 떨어졌다.

" 크에에에... "

그 괴물이 이번엔 양호선생의 머리를 으깨버리려는지 손을 뻗으려 했다. 그

때 휙휙 거리는 뭔가 날아오는 소리가 나더니, 구부러진 칼이 그 괴물의 머리에,

정확히 머리에 꽂혔다. 고막을 찌르는 비명을 지르며 나무 위로 잽싸게 올라갔다.

그 칼은 샤론이 던진 모조품이었다. 샤론이 달려와 양호선생을 일으켜 세웠다.

양호선생을 일으킬때, 앞에 떨어진 권총도 함께 주워올렸다.





미항공기지를 향해 샤론과 양호선생이 뛰어갔다. 그 때 두 사람의 앞길을 막는

미 군 보초병이 있었다.

" 여기는 외부인 출입 금지구역입니다. 멈추세요 "

양호선생이 다가가서 부탁했지만 계속 거절했다. 샤론이 보초병에게 다가갔다.

보초병은 그 여자학생이 꾀나 이쁜듯 손을 엉덩이쪽으로 내밀었다. 그 순간 샤

론이 주먹으로 배를 후려갈겼다. 급소쪽에 맞았는지, 입에서 피를 뱉어내며 쓰

러져 버렸다. 하지만 샤론은 그것 만으로 분이 않풀렸는지, 쓰러져 있는 보초병

의 얼굴을 발로 차버렸다. 그리고 큰 창고의 문을 열고 말했다.

" 들어가. "





샤론과 양호선생이 들어간 곳은 큰 창고 같았다. 미 군용 차들도 많이 주차되 있

는 걸로 보아 주차장 같았다. 샤론은 제일먼저 주변에서 뭔가를 뒤적거렸다.

양호선생은 말 도 않되는 일 이라면서 흐느꼈다.

" 도대체, 그 건 뭐지? "

샤론이 갑자기 하던 동작을 멈추고 말했다.

" 그들은 악마야. 인간의 피를 먹고 살지. 동물의 피도 아닌, 사람의 피.
  그런데, 당신 이름이 뭐야.? "

" 나,,, 난 크리스틴 이라고해. "

" 크리스틴, 지금 있었던 일은 모두 잊어야해. 그들이 표적으로 삼은자
  , 그들의 정체를 아는 자는 어느 누구도 살려두지 않아. 당신은 운
  이 좋은거야. "

다시 주변을 뒤적거리며 뭔가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 제길.. 뭐없나. "

" 뭐,, 뭘 찾는데...? "

" 무기. "

크리스틴은 무기라는 말에 아까 샤론이 자신에게 건내준 베레타 권총을 내밀며

말했다.

" 이거? "

" 그걸론 그들을 죽이지 못해. 한번에 많은 피를 흘려야 하거든. "

" 그, 그럼 이건... "

샤론은 어디서 구한진 모르지만 조금 큰 삽을 연습 삼아 휘둘러 되더니 말했다.

" 그건 마지막 의지로 자살용 "

샤론의 말에 크리스틴은 눈물을 흘리며 총을 떨어뜨렸다. 그리고는 주저 앉아

서 목에 걸고있던 은 십자가를 들고는 조용히 속삭였다.

" 오... 신이시여... 도와주시옵서서... "

갑자기 샤론이 인상을 괴팍하게 찡그리며 십자가 목걸이를 뺃어서 던져버렸다.

" 제길. 그거 저리치워! "

" 으흑흑흑... "

갑자기 열어 두었던 창고의 문이 "쾅" 하고 닫히면서 형광등의 불도 나가기

시작했다. 샤론이 잽싸게 창고 문에 다가가 삽으로 밀어 봤지만 열리지

않았다. 샤론이 혼자서 욕을 하며 투덜 댈때, 갑자기 천장에서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나더니 그 곳에서 괴물 하나가 내려왔다. 그 괴물은 샤론을 보다가

크리스틴을 노려보며 천천히 다가갔다. 거미처럼 걸어서.. 크리스틴은 잽

싸게 권총을 집어서 구석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괴물은 계속 다가오고 있

었다. 방아쇠를 당겼지만 나가지 않았다. 안전장치가 풀려있지 않아서였다.

갑자기 저쪽에서 샤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않돼! 쏘지마! "

지금 크리스틴은 거의 무아지경의 상태였다. 오직 살아보겠다는 의지 하나

만이 머릿속을 감싸고 있었다. 안전장치가 풀렸을때, 권총이 무섭게 탕탕

거리는 괴음을 내며 쏘아졌다. 괴물은 총에 맞아도 별로 피를 흘리지도 고

통 스러워 하지도 않고 크리스틴에게 다가갔다. 그때, 잘못 나간 한발이

괴물 뒤에있는 석유통에 맞아서 "콰아앙" 하는 소리를 내며 폭발했다. 순간

괴물은 온몸에 화상을 입고 쓰러져 버렸다. 샤론은 이제 됐구나 하고 안심

하고 있을때, 밖에서 총소리가 들려왔다. 샤론은 작은 구멍으로 밖을 보았다.

베긴스였다. 베긴스가 샤론이 있는 창고의 지붕에 또하나의 괴물에게 총을 쏘

고있었다. 베긴스의 옆구리에는 칼집에 넣어져 있는 긴 칼 하나도 끼여있었

다.

" 베긴스!! "

" 샤론!? "

" 문을 열어줘!! "

"쾅!!" 불이 또다른 석유통에 번졌는지, 폭발했다. 아까 화상을 입고 쓰러졌던

괴물이 다시 일어나더니 크리스틴을 향해 걸어갔다. 하지만 샤론은 쉽게 보내지

않았다. 들고있던 삽으로 내리찍자, 피가 튀기며 관통됬다. 하지만 그 괴물은

표적으로 삼은 사람을 죽이려는 의지밖에 없었다. 몸에 관통되있는 삽을 빼내더

니 다른곳으로 내팽게 쳤다. 그리고는 샤론을 향해 덮쳐들었다. 샤론은 그대로

눕혀진채, 다가오지 못하게 괴물을 두손을 잡고있었다. 손에 힘을 조금이라도

뺀다면 녀석의 입에 면상이 씹힐것이 분명했다. 온 힘을 다해 막아내고 있었

다. 그순간 그 괴물의 긴 손톱이 샤론의 어깨를 관통했다.

" 으허억. "

샤론은 어깨에 고통이 민물처럼 몰려와, 입으로 피를 뱉어냈다.





크리스틴은 조금 정신이 들었는지 눈을 떠보았다. 눈앞은 흐릿하게 보였다.

옆에 놓여져있는 총을 들고 머리를 겨누었다. 자살할 생각이었다.

그때 또다시 샤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포기하지마! 차를몰아! 문을 부수는거야! "

" 차.. 그래 차! "

크리스틴은 샤론의 말에 잽싸게 차에 탑승해 기어를 넣고 입구를 향해 엑셀

을밞자, 부우웅 하는 소리를 내며 달렸다. 밖으로 당겨서 여는 쌍여닫이문

이였다. 문 동그란 손잡이에는 아까 샤론이 때려눕힌 보초병이 밀가루 반죽

되듯 압축되서 그 문을 고정시키고 있던 것이었다. 하지만 사람의 뼈도 그

리 강하진 못했다. 크리스틴이 창고 문과 충돌하자 문은 부서져 버렸고, 크

리스틴은 붕 날아서 잔디밭에 쓰러져 버렸다. 정신을 잃고 만것이었다.






샤론이 마지막 힘을 다해 두 발로 괴물을 밀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때 마침 베긴스도 창고안으로 들어왔다. 샤론이 절뚝거리며 소리쳐다.

" 칼!!!! "

베긴스가 셔론의 말에 잽싸게 칼을 던져주었다. 샤론은 베긴스가 던진

칼을 가뿐이 잡고는 뒤로 돌아서 휘둘렀다. 순간 샤론을 덮치려고 하던

괴물은 샤론의 칼에 가로로 토막이 났다. 피가 폭발하듯 솟아올랐다.

그리고 다시 비처럼 땅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샤론이 관통된 어깨를

부여잡고 절뚝거리며 베긴스를 향해 걸어왔다. 창고안은 거의 불로 뒤

덮혀있었다. 샤론과 베긴스는 아까 크리스틴이 문을 부수고 나온 차를

탔다. 베긴스가 권총으로 창고천장에 있는 한 놈을 쏘려고 할때,

샤론이 막았다.

" 쏘지마, 놈은 날아갈 생각이야. "

" 알겠어. "






천장에 있던 괴물은 쿠엑 거리는 소리를 질러대며 두손을 양쪽으로 뻗었

다. 순간 겨드랑이 에서 부터 뭔가가 곰팡이 같이 형성됐다. 쉽게 말하

자면 날개였다. 날개가 모두 형성 되자, 잽싸게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 모습이 마치 박쥐, 익룡을 연상케 했다. 녀석이 날아 오를때, 샤론과

베긴스도 차를 몰아 뒤쫓아갔다. 녀석이 활주로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

다. 활주로에는 수송선이 이륙하려고 달리고 있었다.

" 제기랄, 저기에 타려나 봐. "

" 빨리 가! 어서! "

" 쉬운게 아니야, "

그 익룡같은 괴물은 하늘을 도주하며 수송선 뒤를 따라갔다. 하지만 곱

게 보내줄 샤론이 아니었다. 베긴스가 자동차 속도를 전속력으로 올려

서 달려야 겨우 수송선의 속도와 맞출수 있었다.

" 더! 더! 더붙여! "

" 기달려! "

베긴스가 수송선에게 바짝 붙자 드디어 사정거리 안에 들어온 듯, 샤론

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날개를 내리쳤다. 잘려나간 날개에서는 피를 뿜

어대며 추락해버렸다. 캬아악 거리는 괴음을 질러대며.






샤론은 차에서 내려 날개가 잘려나가 죽어가는 괴물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아까 관통당한 어깨에서 나오는 피를 입에 떨어뜨려 주었다.

그 괴물은 피를 많이 흘려서 인지 몸이 뻗뻗하게 굳어가는 것 같았다.

움직일때 마다 끼덕 거리는 소리가 났다. 샤론은 웃고 있었다. 괴물을

바라보며.






하늘에서는 헬기의 프로펠라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왔고, 큰 후레쉬로

인해 사방이 환하게 밝혀졌다. 크리스틴도 헬기소리때문에 눈을 떴다.

사방이 환하게 하얀 빛으로 보였다. 온통 하얗게...











크 리 스 틴 -









" 그것이... 내가 본 마지막 일이다. "



" 그 소녀는 누구이며, 그 소녀가 말한 악마라는 것은 또 무엇이며. "



" 그 아이는 이 마을 주변에 있는 것일까.... "



" 아마 지금도 그 생명체와 싸우고 있겠지... "



" 우리 인간이 서로 죽이고 싸우듯이. .. "



" 하지만, 난 그아이의 존재에 대해 상부에서 알아냈을때....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





헬 샤론 .


1892년 생 .


변종 뱀파이어 .




" 아마... 지금도 그 악마가... 우리들의 뒤에 엄습하고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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