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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자그레브

2006.05.26 07:04

[축게]에이씨밀란 조회 수:53

extra_vars1 배반의 리듬 
extra_vars2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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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는 편하게 가게에서 나왔고 암울한 골목을 벗어나니 다시 파티의 자그레브시내를 볼 수 있었다. 이세에게 샴페인이 날아왔고 그 양복에 묻었다. 이세는 상대가 외국인이라 뻘쭘해하는 자그레브시민 앞에서 웃어보였고 자그레브시민도 같이 웃었다.

이세는 정장 상의를 벗었다.

자그레브 시내의 암울하고 거대한 고철덩어리같은 건물이 자그레브 시 자체를 제압하는 것 같은 살벌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세는 씨익 웃고 그 건물로 달려들어갔다. 안에 들어갔다. 어두침침한 공간...

"후우...이제 능력을 써도 아무도 안보겠지?"

이세가 혼잣말을 했다. 이세의 뒤에서 공간이 일그러졌다. 그 일그러진 공간의 모습은 원을 그렸다. 그 원에서 이레이저가 나오면서 주위를 쓸었다.

"이 주위에 누군가가 있다는 거 안다! 나와라!"

이세의 말에 검은 그림자가 움직였다. 이세는 거만한 자세로 계속 공중에 떠있는 원모양의 무언가로 이레이져를 쏘아댔다. 그래도 안나오자 이세가 벌레씹은 표정으로 걸었고 둥그런 게 2~3개 더 생성되었다. 레이저 3~4발이 한번에 여기저기를 휘저었다. 한 남자가 나왔다.

"역시 곧 은퇴하네하는 소리를 해도 전설의 선배님은 선배님이군요."

금발의 남자였지만 한국말을 곧잘했다. 이세는 이해했다. 이 바닥에서의 중심은 한국이라 영어처럼 거의 공용화에 가깝다는걸...금발의 남자가 달려들었다.

"퍽!"

경쾌한 음이 울리면서 이세의 안면에 주먹이 들어갔다. 이세가 푹 쓰러졌다.

"...너의 스타일...알겠군...주먹에 염동을 심었다라."

그 말이 끝나자 마자 이세의 주위를 감돌던 이레이저포들이 그 팔목을 쏘아댔다. 팔목이 아작난 남자는 다른 손으로 달려드려고 했지만 다시 이레이저포가 다른 팔을 집중적으로 쏘아댔고 이어서 두 다리를 하나,하나씩 쏘아버렸다.

"사지가 다 병신이 되었군..."

이세는 잔혹한 웃음을 띄며 올라갔다. 금발의 남자가 애원하듯이 외쳤다.

"같은 분야의 당신이라 말하는거야...저 곳에는 공포가 기다리고 있어...당신이 아무리 잘났어도 어떻게 할수 없는 잔혹한 공포가 기다리고 있어...체리니치? 그의 말을 무작정 믿는건가?"

이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아가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곳이었고 걷기도 힘들었다. 이것저것 많은 장애물을 헤집었다. 먼지가 퍼져나왔다. 이세는 콜록거리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
......

"너 뭐야?"

한 노친네가 이세가 격파한 금발남자의 머리를 부여잡고 말했다.

"...죽여라..."

"집어쳐...그냥은 안죽여...게다가 니놈은 팔다리 다 병신이고...써먹을 곳도 없겠군."

"빌어먹을...너란 놈이 내가 그 유명한 이세에게 말할 정도로 두려운건 안다. 하지만 하지만...이세라는 사람은..."

노친네가 과도를 그의 목에 들이내밀었다. 그리고 노친네가 추잡한 짓 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귀여운척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배반에는 리듬이 있는 법이야."

그리고 과도로 그의 목을 슥 그어버렸다. 붉은 선혈이 목에서 그어졌다. 그리고 노친네는 과도를 수건으로 닦고 금발의 남자는 푹 쓰러졌다.


...
......

이세는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무언가 기척이 있어서 쏘면 박쥐나 좀 크게 자란 거미다.

'나를 발전기라고 하지만 말야...뭐...짜증나는군...이레이저정도는 몇천발을 쏴도 난 멀쩡하지만 왠지 모르게 거슬려'

아무리 걸어도 할것도 없는 이세는 올라가며 개인적인 옛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배반의 법칙, 배반의 리듬론이 생각나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