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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하드고어(Hardgore)

2006.08.11 22:35

거지의깨달음 조회 수: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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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고어(HardGore) - 제1화

첫사랑

난 어젯밤 기억을 떠올려 보았다. 어젯밤 난 행복했었다. 쾌락에 젖었던 어젯밤은 십 년이 지나고 이십 년이 지나도 잊지 못할 것 이다. 어젠 육 십 넘은 노인 덕분에 느낄 수 있었다. 하얀 머리가 붉은 선혈로 염색 되었을 때의 그 짜릿함은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 산전수전 다 겪었을 것 같은 노인의 양 팔을 잘라버릴 때의 그 쾌락 역시 생생히 떠오른다. 그때의 쾌락은 성욕 따위와 비교할 수 없는 그런 쾌락이었다. 만약 내가 음악가라면 그때의 쾌락을 음악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고 만약 내가 화가라면 그때의 쾌락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 음악가도 화가도 아닌 난 그 쾌락을 글로 표현해 냈다. 어떠한 단어로도 형용할 수 없는 그런 쾌락이었지만 나름대로 잘 표현해 냈다고 생각한다. 난 오늘도 글을 쓰고 싶었다. 밋밋한 글은 쓰기 싫다.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글을 쓰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역시 나의 쾌락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그렇다면 또 한 번 그때의 쾌락을 느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한 생명의 희생이 필요로 한다. 나를 위해 희생해 줄 생명이 육 십 억도 넘으니 희생양 구하기는 너무나도 쉽다. 나에게 죄책감 따위는 없었다. 만약 있다고 해도 그런 건 나중에 느끼면 된다. 나의 감정에 충실히 한 다음에 느껴도 상관 없다.

그럼, 오늘은 어떤 자와 함께 즐겨 볼까? 산부인과에서 갓 태어난 아기를 납치 해 볼까? 갓난 아기의 시끄러운 울음 소리를 뚝 그치게 할 만큼 재미있게 갖고 노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갓 태어난 아기는 오랫 동안 데리고 놀 수 없을 것 같았다. 오랫 동안 지속 되지 않은 쾌락은  시작 하지 않는게 낫다. 그럼, 밤의 길거리를 탐닉하는 버려진 아이들을 데리고 놀아볼까? 타락할 만큼 타락한 아이들이라 내 놀이법을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호흡 역시 착착 맞아떨어지겠고 오랫 동안 즐길 수 있겠지? 하지만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어 더욱 재미가 없을 것이다. 인간의 나약하고 추악한 모습 중 하나가 바로 자신에게 들이닥칠 공포를 상상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라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대강 예측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을 통해 상상의 공포를 맛볼 수 는 없을 것 같다. 상상의 공포를 극한으로 맛볼 수 있는 상대가 어디 없을까? 있구나, 있어. 호기심이 남달리 많은 학생들이 있구나. 단정히 교복을 입고 환한 미소를 띄우며 친구들과 함께 등교하는 학생들. 그런 그들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 나 역시 그런 학생들을 보며 미소를 짓는다. 앞으로 일어날 즐거운 일들을 생각하니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생겨났다.  학생들의 환한 미소를 쾌락의 나락 속으로 빠트려 보자. 학생들 역시 좋아할 것이다. 자기들이 고작해야 느낄 수 있는 쾌락이라면 자위행위일 뿐이니 이처럼 스케일이 큰 쾌락은 느껴보지 못했을 것이다.  

전부 학생들이라고 해도 다 똑같을 수 없다. 학생이란 그들을 구속하는 단어일 뿐이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학생을 생각해 보자. 공부에 열심히 열중하고 학교 생활이 반듯하며 부모와 선생에게 제대로 된 반항 한 번 하지 못한 학생. 그런 학생은 겉으로는 착하고 깨끗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어떠한 단어로도 형용할 수 없는 추악하고 변태적인 마음을 갖고 있다. 분노와 억울함, 화를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속으로 삼키기만 하였기 때문에 추악해지고 변태적으로 변해가는 거다. 내가 원하는 학생이 이런 학생일까?  난 이보다 순수한 학생을 원한다. 세상에 대해 아무 것 도 모를 것 같은 학생,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 같은 학생. 아직 성욕을 느끼지 못해 자위행위 한 번 안 해 봤을 것 같은 학생. 그래! 이런 학생이 내가 원하는 학생이다. 내 머릿속은 앞으로 일어날 즐거움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갔다.  

난 어느 한 학교로 걸어갔다. 수업이 마쳤는지 학생들은 학교 정문을 빠져 나오고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들 표정은 학교라는 작은 사회 속 에서 잠시나마 해방 됐다는 그런 표정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학교 말고도 여러 사회가 또 다시 다가 올 것이다. 그들은 학교를 마치고 학원을 갈 것이고 집을 향해 갈 것이다. 학원 과 집에 간다면 또 다시 작은 사회 속에 구속 되어 살아갈 것이다. 다른 인간들 역시 학생들과 같이 사회 속에 살아 갈 것이다.  난 틀에 박히고 답답한 사회 속에 살아가는 인간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누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나? 난 사회 속에 살아가는 인간들을 쾌락으로 구제 할 것이다.

-탁

내 어깨는 한 학생의 어깨와 부딪혔다. 그 학생은 충격을 못 이기고 땅에 넘어져버렸다. 여학생이었다. 그 학생은 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흘렸다. 어떻게 보면 바보 같은 웃음이었고 어떻게 보면 천진난만한 웃음이었다. 그 학생은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안경 너머의 비쳐지는 학생의 눈은 백두산 천지호처럼 티 없이 맑고 깊었다. 난 이상하게 그 학생을 보며 이유 없이 웃고 말았다. 그 학생의 도톰한 입술이 조심스레 움직였다.  

"죄송합니다."  

그녀의 목소리를 표현하자면 옥 구슬이 쟁반에 굴러가는 소리라고 할까?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목소리도 그 학생의 목소리 보다 아름답지 않으리라. 난 몸에서 찌릿함을 느꼈다. 전기에 감전 되면 이런 느낌이 드는가. 뭔가 정신이 번쩍 드는 듯 했다. 지금 이 느낌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다. 쾌락, 성욕 그런 것 같진 않았다. 쾌락과 성욕을 느꼈으면 짜릿했을 것이고 내 성기가 불끈 섰을 것이다. 그 학생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옷을 털고 일어나 가던 길을 걸어갔다. 학생은 넘어진게 부끄러웠는지 발걸음이 빨라져만 갔다. 난 붙잡고 싶었다. 손을 뻗었지만 이미 멀어져만 갔다. 아무것도 잡지 못한 내 손에는 차디찬 바람 만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내 입에선 안타까운 신음만이 흘러 나왔다. 저 학생이 내가 원하던 학생인가? 잘 모르겠다.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았다. 오늘 난 그냥 홀로 집으로 갔다. 그리고 노트에 글을 끄적였다. 지금 내가 느낀 감정을 글로 표현 했다. 팬은 노트 위에 신들리게 움직여댔다. 밋밋한 글이 아니었다.  

난 며칠을 그 학생의 사생활에 녹아들었다. 하교길을 따라가 집을 알아내었다. 창문 너머에 보이는 그 학생의 웃음은 이유 없이 날 웃게 했다. 그 학생은 밥을 먹었다. 나도 먹고 싶었다. 그 학생은 이어폰을 끼고 있는데 어떤 것을 듣고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듣고 싶었다. 그 학생의 방에 불이 꺼졌다. 잠 자리에 든 것 같았다. 나도 자고 싶었다. 그 학생의 등교 시간은 다른 학생들 시간과 비슷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가지 않았다. 혼자 걸어만 갔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왕따 같진 않았다. 그 학생은 그냥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았다. 항상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 같았다. 무엇을 생각하는 걸까? 궁금해 졌다. 누군가를 그리며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풀리지 않는 고민을 생각하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자신만의 세계관에 빠져버린 걸까? 혹시 날 생각하고 있진 않겠지?  난 그 학생의 삶을 알아갈수록 몸이 찌릿해져만 갔다. 난 그녀를 소유 하고 싶었다. 항상 내 곁에 두고 싶었다. 누구를 향해 지었던 미소인지 모르겠지만 그 미소를 다시 한 번 보고 싶었다. 만약 이런 감정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사랑'이라면 난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난 사랑하는 법을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만이 사랑인지 잘 모르겠다. 항상 내 옆에 두고 나만의 것으로 만들면 그것이 사랑일까? 그래, 그것이 사랑인 것 같다. 그녀를 곁에 두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하지? 그녀를 정중히 모셔야 겠다. 어떻게 정중히 모시지? 정중히 모신다는 게 어떤 의미지? 잘 모르겠다. 손수건에 마취제를 뿌려 잠들게 한 뒤 데리고 올까? 그래 그것이 정중히 모시는 것 같다.  

난 정중히 그녀를 모시고 집으로 데리고 왔다. 지하실에 낡은 전등을 키자 조금 환해졌다. 지하실에는 장미빛 선혈이 얼룩져 있었다. 그리고 팔 다리가 절단된 노인이 쓰러져있었다. 악취가 풍겼다. 알고보니 노인의 똥 오줌으로 인해 나는 악취였다. 시체를 치운다는 걸 깜빡하고 치우지 못했다. 하지만 난 그 악취에 별로 개의치 않았지만 고히 잠들어 있는 그녀가 걱정이었다. 난 그녀를 낡은 의자에 조심스레 앉혔다. 그녀가 나와 마주보고 있었다. 내가 원하던 그녀와 이렇게 마주 보고 있으니..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지금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난 기분이 좋아졌다. 이젠 그녀는 누구의 것도 아닌 내 것이었다. 난 속옷 하나 걸치지 않은 그녀의 속살을 보고 싶었다. 난 교복을 벗기고 속옷 역시 벗겼다. 우유빛 속살이 내 눈에 비쳐졌다. 성욕 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다. 소중한 보물을 다루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그녀의 가슴은 풍만했다. 핑크빛 유두였다. 어깨에 큰 점이 있었다. 배꼽 옆에는 붉게 부어오른게 있었다. 무릎에는 상처가 있었다. 양 팔이 너무 짧았다. 그녀의 성기에는 많은 음모가 자라 있었다. 싫었다, 마음에 안 들었다. 내 머릿속은 혼란스러워져만 갔다. 그녀의 얼굴 말고는 아무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보물은 값진 것을 말하는 것이다. 나에게 값진 것은 오직 그녀의 얼굴이다..  

-서걱..

그녀는 눈을 떴다. 그리고는 기쁨이 젖어있는 탄성을 질렀다. 그녀가 기뻐하니 나도 기뻤다. 이런게 사랑인가 싶었다. 사랑하는 상대가 기쁘니 나도 너무 기뻤다.  

-서걱..

그녀는 또 다시 탄성을 질렀다. 눈물까지 흘렸다. 그녀가 울자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서걱..서걱..

그녀는 아무런 말 도 없었다. 나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녀의 침묵을 지켜냈다.  

-서걱..  

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내 손에 쥐어진 나이프에는 그녀의 피가 묻어있었다. 난 그녀의 얼굴을 집었다. 아까 보다 가벼웠다. 난 그녀의 도톰한 입술에 가볍게 입맞춤 했다. 도톰한 입술과 내 입술이 만났을 때의 찌릿함은 너무나도 강했다. 난 또 한 번 그녀와 입을 맞추었다. 난 그녀의 긴 머리를 쓸어 넘겼다. 머릿결이 너무나도 고았다. 난 그녀의 감긴 눈을 바라보았다. 난 많은 것을 알았다. 쾌락 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쾌락보다 더욱 아름다운 것이 바로 '사랑'이다. 난 지금 너무 행복한 사랑을 하고 있다. 난 지금 이 사랑의 감정을 글로 나타낼 것이다. 독자들이 내 글을 읽고 '사랑'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나타낼 것이다..

























음헤헤헤헤

구창도에서

올렸던....하드고어 시리즈!!

1년전에 쓴건데

지금 필력이랑 차원이 다르네요 ㅜㅜ

지금보다 작년이 더 낫네...에휴

하드고어 시리즈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못 보신 분들이 더 많으실 것 같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