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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납량특집 제2부

2006.07.25 01:23

네이키드 조회 수: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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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여름방학엔... 뭐니뭐니해도 방콕이 제일이다.
집에서 먹고 뒹구는 일만이 전부였던 나에게는 그것이 가장 큰 행복이었다.

사실... 나도 좋아하는 건 아니다. 심심하다. 지루해. 웬지 뭔가에 쫓기는 듯한 기분으로
하루ㅡ, 한시간, 일분을 보내고 있다. 무엇을 해도 집중할 수 가 없었다.

언제부턴가 어이없는 실수가 많아졌고, 몸집도 불어났다. 집중력은 땅으로 곤두박질 쳤고
이해력또한 나빠져서 성적은 수직하강이었다. 예전엔 시간가는줄 모르고 하던 게임도
점점 흥미를 잃어 가고 있었다.

" 아...아... 너무 덥다. 이럴땐 역시 시원한 콩국수지... "

나는 점심밥을 먹기위해 자리를 털었다. 조금 귀찮아져서 그냥 굶을까? 라고도 생각했지만
나의 위장이 용서치 않으리라.

마침 어제 밤을 불태웠던 '그것'이 생각이났다.
으으으.... 등골이 오싹하구나....
그래도 역시 여름하면 공포영화. 어제는 TV에서 하는 납량특집 영화를 시청해 주셨다 이거다.

'사사사....삭'

이상한 소리다. 분명 옆집에서 나는 소리일 것이다.
우리집과 옆집은 너무 붙어있다. 아마 10미터도 채 차이가 않날 것이다. 그래서인지....
우리집이나 옆집이나 처사에 꽤나 신경을 쓰는 중이었다.

' 쨍그...랑.."

그릇이...? 다치진 않았을까? 누나방 창문에서 옆집을 지켜보았다.

........

울고있다.... 떨고있다... 눈물 흘린다.... 마스카라가 다 지워져서 이미 눈가는 검게 물들었다.
어째서 옆집 여자는 옷하나 걸치지 않고.... 젠장!

나는 일단 침착하게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 112.... 112 그래... 112 "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섬세한 작업을 할때 조금 떨리기는 하지만 이정돈 아니었는데....

" 네, xx경찰서입니다. "

" 저... 저기... 옆집에 강도가 들어서.... "

" 거... 거기가 어디죠?? 침... 침착하게 말씀해 보세요"

" 여...여긴"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주소를 말했다.

아차, 옆집여자....!

나는 성급하게 창문을 내다보았다.

' 윽... '

이미 늦었다.
그녀의 아랫배는 이미 흉기로 난자 되어있었다. 배꼽에서 한 10CM정도 떨어진 곳에는
이미 내장이 지방을 뚫고 빠져 나오고 있었고, 후두에는 아직 피가 솓구치고 있었다.
아직 숨이 붙어있었다.

" 흐...흐으윽흐..."

나와 눈이 마추쳤다.
씨뻘건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는 눈으로 살려달라 외치고있었다.
그때 모습을 드러낸 검은 옷의 악마가 확인사살을 날렸고...
이리저리 튀기는 붉은 선혈들을 목격 할 수 있었다.

" 으....으아악!! "

그제서야나는 비명을 지를 수 있었고.... 덕분에 검은 악마는 나를 바라보았다.

" 키득키득.... "

미소짓는다.... 검은악마가 미소짓고 있다..... 그는 이미 인간이 아닌 것 같았다.
적어도 내가 아는 '인간'들 중에는 저런 눈빛을 가진 자가 없었다.

" 잘봐라, 학생.... 너의 장래에 큰 도움이 될테니까... "

그가 땅에 떨어진 그.... 붉은 동아줄을 마치 산해진미인양 잘근잘근 맛있게도 씹고있는 모습에서...

문득ㅡ, 나는 생각헀다.


' 저거.... 맛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