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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화장실 귀신

2006.07.01 01:23

책벌레공상가 조회 수:230 추천:1

extra_vars1 -청월 여자 고등학교 여고생 실종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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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11:00  형사과

전화벨이 울린다.


A.M  11:05  형사과

제보가 들어왔다.
어젯밤, 청월 여자 고등학교에서 한 여고생이 실종되었다는 제보이다.
"알겠습니다."

사건에 대한 조사를 위해서 일단은 가방을 챙기고, 현장으로 출동해야 겠군.
....아니, 일단은 배고프니까 점심 먹고.


A.M  11:30  형사과

오늘 점심은 컵라면이다.
가끔은 다른 걸 먹어보고 싶다.


P.M  1:11  청월 여자 고등학교 정문

드디어 도착.
우선은 사건의 정황을 자세히 알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청월 여자 고등학교의 학생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서 물어 보기 하자.


P.M  1:23  청월 여자 고등학교 3-2 앞 복도

"...이번 사건에 대해서 뭔가 아는 거 없어?"
"음......뭘까나.....명숙이를 마지막으로 본게 걔가 아침에 뭘 잘못 먹었는지 배가 아프다면서 화장실 갔다 오겠다고 한 이후로 본 적이 없었어요."
"...그리고 화장실로 향하는 것을 보았어?"
"글쎄요, 하지만 아무래도 화장실로 간 것 같아요."
"알았어."
화장실이라.....분명히 조사해봐야 할 필요성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P.M  1:45  청월 여자 고등학고 3층 화장실

화장실에 들어섰다.
얼핏 봐서는 별로 수상한 점은 없는 것 같았다. 가끔 나는 담배 냄새를 빼고는.
하지만 구석구석 꼼꼼하게 뒤지는 것은 형사의 임무이다.
일단은 화장실 구석구석을 뒤지는 수 밖에.


P.M  1:56  청월 여자 고등학교 3층 화장실 4번째 칸

4번째 칸에 들어섰다.
별 생각없이 문을 닫고, 4번째 칸의 구석 구석을 살펴 보았다.
역시나 별 특이한 점은 없는 것 같았다.

순간,
갑자기 으스스한 분위기가 4번째 칸 안을 감돌았다.
나는 4번째 칸의 문을 열려고 했지만, 이상하게 문은 잠겨서 열리지 않았다.
"어....어떻게 된거야!"


P.M  2:09  청월 여자 고등학교 3층 화장실 4번째 칸

화장실 변기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뭐....뭐지?"
화장실 변기 안에 있는 것은 마치 사람 머리칼 같았다. 그러더니 변기 안에 가득한 머리칼 가운데가 점점 솟아오르더니 어느 새 무성한 머리칼 사이로 새하얀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는 두 팔이 스르르 나오는 것이였다.
나는 공포에 질려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분명히 사람은 아니였다. 나는 겁에 질려서 큰 소리로 외쳤다.
"사람이면 물러가고, 귀신이면 이리와라!"
앗! 실수로 뒤바꿔서 말해 버렸다!
그러자 그 녀석은 스르르 다가왔다. 분명히 귀신이다.


P.M  2:22  청월 여자 고등학교 3층 화장실 4번째 칸

나는 공포에 질려서 아무런 행동도 취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하얗게 얼어붙어 있는 나에게 귀신은 소매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나의 얼굴에 들이대면서 말하였다.
"빨간 종이 줄까? 파란 종이 줄까?"
"뭐......뭐어.....?"
이녀석이 흔히 말하는 화장실에 나타나서는 빨간 종이 줄까 파란 종이 줄까 한다는 그 유명한 화장실 귀신인 모양이다.
그렇다는 건......가만, 더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
"너......혹시.........이번에 실종된 한명숙 학생을........."
"닥치고 빨리 골라. 빨간 종이 줄까? 파란 종이 줄까? 빨간 종이는...."
"잠깐만. 생각할 시간을 줘."
아무튼 시간을 벌어야 했다.


P.M  2:49  청월 여자 고등학교 3층 화장실 4번째 칸

초등학교 문구점에서 파는 500원짜리 싸구려 공포 이야기 책에 의하면, 빨간 색을 고르면 피를 쏟으며 죽고, 파란 색을 고르면 전신이 새파래지면서 죽는다고 들었다.
혹시 한명숙 학생도 그런 식으로 죽은건 아닌.........
하지만 이렇게 계속 시간을 끌 수 있는건 아니다. 뭔가를 선택을 하자.
난 형사다. 죽든 살든 이번 사건을 목숨 걸고 해결해야 할 의무가 있다.
"골랐냐?"
나는 비장한 각오로 말했다.

"빨간 종이를 줘."

그러자 귀신은 나의 손아귀에 빨간 종이를 쥐어 주었다. 무심결에 받아 들고 말았다.


.........

왠지 모르게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곧 피를 한바탕 쏟고 죽으려는 건가?

..........



P.M  ??:??  ????????????????????

눈을 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의 주변에는 온통 끈적끈적한 액체로 가득 차 있었고, 나의 전신은 모든 털이 밀린 채 여기저기가 전선으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여기는 도데체 어디란 말인가?

설마....
지금까지 현실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은 컴퓨터가 만들어 낸 가상현실에 불과했던 것인가?
그런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