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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UNDEAD에 관한 옵니버스 이야기

2006.06.14 22:56

책벌레공상가 조회 수:344 추천:3

extra_vars1 죽지도 살지도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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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 시대에 '팽형'이라는 형벌이 있었습니다.
팽형은 원래 중국에서 들여온 형벌로 사람을 끓는 가마솥에 쪄 죽이는 일종의 사형형벌이였죠.
하지만 조선에서는 실제로 사람을 쪄 죽이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고 해서 흉내만 냈습니다.
그래서 죄인을 물이 담긴 가마솥에 넣었다가 건지는 식으로 시늉만 해서, 그 죄인의 머리에 '鬼'라는 낙인을 새겼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죽은 사람'이 되는 것이죠.
일단 머리에 鬼라는 낙인을 새기게 되면 평생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살아야 했대요. 마치 귀신처럼.


#2.
"생년월일을 말씀해 주시게."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왠지 수상한 옷을 입고 뿔테 안경을 쓰고 '신통방통 신장군'이라는 문구와 함께 사주팔자 어쩌구를 적어놓은 공간에 앉아있는 한 중년이 손님의 운세를 봐 주고 있다.
"19XX년 X월 XX일 입니다."
그러더니 그 중년은 탁자 위에 놓인 낡은 수상한 책을 뒤적거렸다. 뒤적 뒤적. 책 넘기는 소리가 요란했다.
그리고는 책을 뚫어져라 쳐다 보았다. 돋보기 까지 꺼내 가면서.
그러더니,
"........아니?"
"무슨 일이죠?"
그 중년이 손님에게 말했다.
"잠깐 손 좀 내밀에 보시게."
"여기."
그 중년은 손님의 손을 붙잡고 손금을 관찰하였다. 역시 돋보기까지 동원해서.
그리고는 뚫어져라 쳐다 보더니......
"....이럴 수가!!!"
"왜 그러시는 겁니까?"
그 중년은 당황해서 덜덜 떨고 있었다.
"럴수 럴수 이럴수......생명선을 봤을 때 자네는 이미 오래 전에 이미 죽어 있는 운명이네!"
"에?"
"넌 인간이 아냐! 귀신이야!"
그러더니 그 중년은 어디서 구했는지 목탁, 염주, 십자가, 묵주, 부적, 성경책, 반야심경, 주술봉, 저주인형, 대못, 팥죽, 복숭아, 마늘 목걸이 등으로 무장되어 있었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귀신아 물렀거라! 워이~~~ 워이~~~"
중년의 눈은 이미 광기에 사로잡혀 있었다. 손님은 갑작스러운 전개에 영문을 모르는 듯이 멍하니 서 있다가 중년으로부터 팥죽 세례를 받고 나서야 간신히 도망치듯이 자리를 떠났다.


#3.
"...그렇게 말씀하셔도 말이죠."
동사무소의 민원 접수 창구에 서 있는 한 여성은 잔뜩 불만인 표정을 짓고 있었다.
민원 접수창구의 공무원은 잔뜩 무책임한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하지만 이번 고발은 접수 할 수가 없습니다."
"어째서요! 그 인간이 내 허락도 없이 내 재산을 함부로 나눠먹고 있......"
그 공무원은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다시 말하였다.
"잘 들으세요. 현행 헌법상 이미 사망한 사람은 더 이상 시민권을 행사 할 수가 없으므로 아무런 법적 권리 행사를 할 수가 없다니깐요."
"그런......"

시무룩한 표정으로 동사무소를 나서는 여성.
그 여성에게 다른 누군가가 접근한다. 그리고는 넌지시 말해 주었다.
"너무 실망하지 말라고."
"위로는 안해 줘도 돼."
그 누군가가 말했다.
"이미 죽은 사람이 아무런 법적 권리 행사를 한다는 소리는, 거꾸로 말해서 죽은 사람은 현행법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소리 아니겠어?"
"그런....?"
"다시 말해서, 우리가 무슨 짓을 해도, 현행법 상으로는 우리를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는 셈이지롱~"
그 순간 그 여성의 표정이 확 바꼈다. 그리고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브라보."


#4.
니체가 말했다.
"신은 죽었다."
신이 말했다.
"니체는 죽었다."

켄시로가 말했다.
"넌 이미 죽어있다."


#5.
여우야~여우야~뭐하니?
잠잔다~
잠꾸러기~
여우야~여우야~뭐하니?
세수한다~
멋쟁이~
여우야~여우야~뭐하니?
밥먹는다~
무슨반찬?
개구리 반찬~
죽었니? 살았니?

....죽었다.

"에이~ 재미없어."
원래 살아서 아이들을 뒤쫓아 가야 할 여우가 죽어버리자, 아이들은 실망하면서 저녁 먹으러 각각 자신들의 집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위의 경황으로 추정해 보았을 때, 아마 여우는 자다 깨서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세수를 마치고 배고픈 나머지 개구리 반찬을 허겁지겁 먹다가 개구리가 목에 걸려서 호흡곤란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이 되어집니다.


#6.
"혹시 이런 이야기 아세요?"
그 인간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옛날 삼한 시대 재정일치제 고대 국가에는 '소도'라는 아주 신성한 곳이 있었대요.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제사장이 사는 곳이였기 때문에, 제정일치제였던 고대 국가에슨 아주 신성한 곳이였죠. 그 곳에 나쁜 짓을 한 사람이 소도로 도망쳐도 아무도 그 자를 잡으러 소도로 들어갈 수가 없었대요."
그러더니 말을 이었다.
"그런데 말이죠, 소도는 신성한 곳이잖아요. 그런 곳에 함부로 들어온 그 사람은 제사장이 저주를 내렸대요. 바로..... 영원히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그런 저주를......"


#7.
"난 이미 죽어있어."
"무슨 소리야? 넌 살아 있잖아?"
"내가 살아있다면 그것을 증명시켜 줘."
"간단하지, 죽은 사람이 말을 할 수가 없잖아. 근데 넌 말을 하고 있어."
".....오 마이 갓. 요즘엔 죽은 사람도 말을 하는군."


#8.
사람들은 흔히 언데드 마법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이미 생명을 잃은 시신이나 다 썩어 빠진 해골을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언데드 마법은 악마의 기술이며, 사악한 흑마법사가 쓰는 마법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고대 샤머니즘 부족국가인 가을레니 부족에서는 언데드 마법을 신성한 마법으로 여긴다.
적과 싸우다 죽은 전사들을 다시 회생시키는 언데드 마법은 죽음을 초월하는 불굴의 투지이다.


#9.
[♡영철 32323]님이 전사하셨습니다.
[♡영철 32323] : 님하 부활 좀
[딸기Mania] : 즐
[♡영철 32323] : ㅅㅂㄹㅁ
[♡영철 32323] : 경험치 돌리도
[딸기Mania] : 시꺼 뒤진자는 말이 업ㅂ어
[♡영철 32323] : 닥치고 부활
[딸기Mania] : 구먼 쌤 올 시간이삼 이만
[딸기Mania]님이 로그아웃 하셨습니다.

[책벌레공상가] : 죽었지만 말을 할 수 있는 자.
[책벌레공상가] : 살았지만 말을 못하는 자.
[책벌레공상가] : 과연 누가 죽었고 누가 살았을까요?
[♡영철 32323] : 닥치고 부활 시켜주삼


#10.
오래살고 싶으면 담배를 끊어라.
.....적어도 내 눈앞에서는.
내 앞에서 담배피다 걸리면 죽는다.
담배 피우고 싶거든 나한테 걸리지 마라.


#11.
무한한 일상.
무한한 반복.
변화가 없이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일상.
아무 생각도 없이 밥먹고 회사가고 자고 밥먹고 회사가고 자고 밥먹고 회사가고 자고...
의미도 생각도 없이 반복되는 하루.
그리고 아무 생각도 의미도 없이 하루를 반복하는 사람들.
아무 의미도 생각도 없이 반복되어가는 시간.
반복되는 반복 속에 아무런 의미도 없는 텅 빈 생각.
생각도 의미도 모두 반복되는 나날 속에 아무도 생각도 의심도 하지 않는 반복되는 나날.
나날의 반복에 생각은 커녕 의심도 의미도 없는 반복되어지는 사람들.
사람들의 머리속에 생각은 의미도 없이 반복에 반복이 꼬리를 무는 사람들.
일상되어지는 반복속에 생각은 머리도 없이 사람을 살아가는 하루.
살아가는 머리에 생각은 일상되어지고 사람은 나날이 되어가는 반복.
반복의 무한.

.....이런 곳에 살아가는 사람이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어?
그들은 사람이 아닌 로봇 or 언데드 일 뿐이야!


#12.
"난 의리 빼면 시체야."
"전 정직을 빼면 시체인 사람입니다."
"그대를 사랑하오. 본인은 사랑 빼면 시체이오."

....그래서 이 세상에는 좀비들이 넘쳐난다.

이런 자들을 살려두긴 쌀이 아깝다.
죽이자.


#13.
Delete : (You) - 객체소멸
죽어라.
그 다음에 Ctrl+Z를 눌러주면 부활.

[불멸의 존재가 되는 방법]
뇌의 모든 기억들을 데이터화하여 슈퍼 컴퓨터에 백업시켜 놓는다.
그리고 그 기억을 필요에 따라 복제 인간의 뇌에 복사+붙여넣기 신공
그리하여 슈퍼 컴퓨터에 데이터가 남아 있는한 너는 불멸의 존재가 되는거다.


#14.
불사신은 살아있는 존재가 아니다.
왜냐하면 한 생명이 영원히 산다는 것은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어긋난다.
따라서 불사신은 비과학적인 존재이다.


#15.
판타지의 리치라는 마법사는
영원한 생명을 위해서 다른 생명체로부터 생명을 흡수하여 영원히 살아간다고 합니다.
여러분,
저는 어제 정말 억울하게 죽은 존재입니다.
여러분들의 생명 1분씩만 불쌍한 저에게 나누어 주세요.
감사합니다.

아!
거기 자살을 생각하시는 분들!
아까운데 자살 같은거 하시지 마시고 그냥 당신의 남은 생명을 저에게 다 주세요.


#16.
살아도 사는게 아닌 날들
내가 사는게 사는게 아니야
내가 왜 살아야 하는가 다른 누군가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가
이래저래 고3은 괴롭다
그래도 살아있는 고3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17.
내 가슴에 손을 얹어본다.
젊었을 적에 그토록 타오르던 열정의 불씨는 지금 어디로 갔는가
그 불씨가 꺼진 순간 난 이미 죽어버렸던 것은 아닐까
미지근하고 열정없는 나날은 더 이상 싫다
다시 활활 타오르는 불씨가 되고싶다
오늘밤은 화끈하게 불태우자


#18.
"사람은....죽은 뒤에는 잊혀지는 것일까?"
"아니야. 훌륭한 위인들은 죽은 뒤에도 우리의 가슴 속에서 영원히 살아 계시잖니."
"난.....훌륭한 위인이 아니잖아. 죽은 뒤에는 모두의 기억 속에서 잊혀 질텐데."
"훌륭한 위인이 되면 돼잖아."
"내가.......어떻게?"
"공부해."


#19.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진정한 사랑은 UNDEAD적 사랑이다.
위인들이야 말로 훌륭한 UNDEAD들이시다.


#20.
제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핵폭탄으로 인해 인류는 거의 전멸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핵폭풍의 휴유증으로 남아있는 인류 마저도 하나 둘 씩 죽어가기 시작하여 결국에는 단 한명의 인류만이 살아남게 되었다.
최후의 한 인간은 페허가 되어버린 지구에서 간신히 두 다리를 딛고 버티고 있었다.
사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죽고 싶었다.
그러나 죽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죽어버리면 인류는 멸종해 버린다. 최후의 인류인 나는 최후의 순간까지 반드시 살아 남아야 한다. 그것이 인류의 희망이다.
하지만 더 이상 살아남기에는 희망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었다. 거대한 먼지구름은 태양광선을 뒤덮고 있었고, 사방을 아무리 둘러 보아도 먹을것은 커녕 마실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제 인류에게 절대절명의 순간이 다가왔다.
하지만 여기에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최후의 인류는 마지막 순간까지 힘을 다해 살아남기로 했다. 1분 1초라도 더.

....그리하여 최후의 인류는 마지막 힘을 다 하여 레버를 당기고 편안한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그 덕분에.....

[3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의 강제 세이브를 로드하였습니다.]


#21.
...당신은 살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