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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단편]어? 여기가 어디지?

2006.12.31 07:28

크리켓≪GURY≫ 조회 수:102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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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여기가 어디지?"


 


 나는 개운한 아침을 기대하며 눈을 떴다. 그러나 나의 눈에 보이는 것은 차가워 보이는 벽들 뿐이었다. 시멘트로 만들어진것 처럼 보이는 벽들은 벽지라도, 어떤 액자라도 걸려져 있지 않았고 흑색의 민둥한 벽일 뿐이었다.


 


 "뭐... 뭐야, 내가 어제 어디서 잤지?"


 


 나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난 분명히 내 집에서 잠을 청하였고 내일 아침 출장으로 갈 비행기 시간표를 생각하며 잤다. 그것 뿐이었다. 몽유병이 아니라면 이런곳에 올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난 몽유병 환자가 아니기에 이곳이 더욱 무서워 졌다.


 


 "납치 당한건가?"


 


 나는 일어나서 이곳을 나갈 문이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4개의 벽밖에 없었다. 앞뒤옆 모두 흑색의 벽. 까칠한 느낌의 벽들은 차가웠다. 그러다가 위를 쳐다보았다. 작은 철문이 있었다. 그리고 자물쇠가 달려있었다. 그러나 녹슨 그 자물쇠는 망치가 있으면 한번정도 때려도 부숴질것 같았다.


 


 "쿠궁" 


 


 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나는 깜짝 놀라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그 소리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벽이... 그 흑색의 벽이 점점 밀려 오는 것이었다.


 


 "아... 안돼!"


 


 빠르지는 않았다. 아주 천천히 벽은 움직였다. 그러나 벽에서 나는 소리는 나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쿠구구구궁..."


 


 "이런! 미친! 이 씨발! 이런 개같은!"


 


 나는 안절부절 하지 못하며 위를 올라갈 방법을 찾았다. 망치란 존재하지 않았다. 벽은 가까워졌다. 양쪽 벽 모두 2m거리였다. 조금있으면 난 박살이 나버릴 것이다.


 


 "씨발! 이런 좇같은 새끼들아! 어서 문열란 말이다, 이 개새끼들아!"


 


 정말 이 개같은 곳을 벗어나고 싶다. 벽이 점점 다가왔다. 이런 씨발 내가 이렇게 소리를 질렀는데도 위에선 꿈쩍하지도 않았다. 위의 문은 오히려 더 단단해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떤 씨발새끼들야! 어서 문열란 말이야! 문열어 씨발놈들아!"


 


 벽은 1m거리였다. 이 씨발 상황은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그래! 1m다. 벽을 타고 올라갈 수 있을거야! 오이런 씨발! 내가 여기 나가면 다 죽여버릴꺼야!


 난 생각으로만 하지 않았고 바로 실행으로 옮겼다. 하지만 이 씨발. 내가 공부한적은 있어도 운동한적이 없었다. 올라갈려고 하다가 떨어지고 떨어지고 하였다. 그럴때마다 벽은 점점더 조여왔다. 이 미쳐버린 공간을 빠져나가고 싶다.


 


 "으아아아! 이런 좇같은 씨발놈들아!"


 


 나는 손에 피가나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이미 고통은 잊어버린지 오래다. 난 양벽에 발을 딱 부치고 까칠한 벽 위를 올라갔다. 어느정도 좁아지니까 올라가기 쉬웠는데 이제 점점 어려워졌다. 하지만 난 올라갔다! 미친 씨발같은 개 지랄을 다 떨어서 올라간것이다! 하지만 자물쇠가 잠겨져 있었다.


 


 "씨발놈들아!"


 


 난 이미 눈이 뒤집혔다. 씨발, 목숨이 중요하지 내 아픈게 중요한가? 난 벽에 내 다리를 단단히 고정하고 주먹을 꽉 쥐었다.


 


 "쾅! 쾅! 쾅!"


 


 "으아! 이 씨발!"


 


 주먹이 박살날것 같았다. 고통이 어깨를 타고 온몸으로 전해지는 것 같았다. 이 씨발 같은 느낌이 온몸을 훑고 지나간 것이다. 손에서 피가 흘러 넘쳤다. 뼈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벽은 발로 지탱하지 못할 정도로 와서 등과 발로 지탱하였다. 그리고 계속해서 자물쇠를 쳤다. 이 씨발 같은 자물쇠야, 니가 부러지나 내 손이 부러지나 같다! 차라리 내 팔이 잘려서 그걸 무기로 이용한다면 더 좋을것 같았다.


 


 "부러져! 씨발 부러지라고! 이 개같은 좇같은 자물쇠야! 이 씨발놈들아! 사람이 죽는다고 개새끼들아!"


 


 난 팔꿈치로 쾅쾅 쳤다. 팔꿈치의 살이 찢어진것 같았다. 하지만 씨발 박살나버리는 것 보다 괜찮지.


 


 "부서져! 부서져! 부서져! 부서지라고!"


 


 "쾅! 팅!"


 


 열렸다! 아니, 자물쇠가 부서진것이다. 이런 씨발 아 미치겠다. 빨리 올라가야한다. 난 병신되어버린 오른손이 아닌 멀쩡한 왼손으로 문을 힘껏 열었다. 그리고 뭐 볼사이 없이 올라왔다. 올라온것이다! 살았다고!


 


 "살았다고! 살았어! 씨발 내가 살았어! 내가! 이 미친 것! 이 씨발!"


 


 난 미칠듯이 좋았다. 정말 펄쩍뛰면 하늘에 갔다 올 정도로 미칠것 같이 좋았다. 아니 이미 난 미쳤다. 씨발 이 기분이 얼마나 좋은데 고통은 이미 사라졌다. 이 기분은 완전 마약이다.


 


 "탕!"


 


 난 내머리가 갑자기 하늘을 보고 있는 걸 보고 의아해 했다. 그리고 계속 미친듯이 소리칠려고 하던것이 가능해지지 않았다. 온몸이 힘이 풀린것 같았다. 팔은 병신되어서 뼈가 다보이고 그 뼈가 금가고 부러지고 으스러진 것들이 눈으로 보이지만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황홀한 느낌이 좋았다. 눈이 감겼다. 행복하다. 잠이온다. 정말 미친듯이 잠이온다. 그냥 이대로 영원히 잤으면 좋겠다....................................................................


 


 


 


 


 "인간이 궁지에 몰리면 이런 능력을 발휘하는 군요, 안그렇습니까 박사님?"


 


 문을 뚫고 나와 미친듯이 소리지르는 사람에게 총을 쏜 사람이 검은 소파에 낄낄거리며 웃는 중년의 남자에게 말하였다.


 


 "인간이 그렇지 뭐. 이걸로 좋은 실험이 되었다고. 동물로 간접 실험하는 것보다 이렇게 직접 인간으로 해보면 재미있다니까. 안그런가?"


 


 "그렇습니다. 오랜만에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들은 피흘리는 남자를 밟고 지나가 뒤에 있는 지하실문을 열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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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crec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