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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죽도록 웃어요

2007.01.15 18:11

신마스케 조회 수:157

extra_vars1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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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아 추우니까 학교 끝나고 어디 막 돌아다니지 말고 집에 일찍 들어와!"


"알았다니깐! 추운데 빨리 들어가!"


집에서 나온 우현은 엘레베이터를 향해 뛰었지만 이미 엘레베이터는 우현이 사는 14층을 지나 1층을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허겁지겁 계단을 내려와 아파트를 나온 우현은 숨을 고를 틈도 없이 버스정류장을 향해 뛰었지만 버스는 막 정류장을 벗어나고 있었다.


"후… 나 이거 참……."


짧은 한 숨을 내 뱉은 우현은 교복주머니를 뒤졌고 2천원이 있는걸 확인 한 후 택시를 잡아탔다.


"아저씨, 은원고요."


"……."


기사는 묵묵부답인체 차를 몰았고 우현이 막 MP3 이어폰을 귀에 꽂으려던 찰나 라디오방송이 흘러나왔다.


'안녕하세요. 이제부터 평일 오전 여러분들의 웃음을 책임질 '죽도록 웃어요'의 진행자…….'


평소에 개그 프로그램을 싫어하던 우현은 이어폰을 꽂고 볼륨을 최대로 높였다.


'아… 오늘도 똑같은 하루가 시작되는구나. 언제까지 이런 지겨운 생활을 해야하는건지.고등학교 3학년 생활도 이제 얼마 않남았고… 뭐… 조금만 더 참으면 되려나…….'


우현이 푸념을 들어놓는 사이 택시는 학교에 도착했고 우현은 주머니에서 2천원을 꺼내 기사에게 건냈지만 기사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우현이 지각하겠다 싶어 기사의 어깨를 짚는 순간 기사는 이내 뒤를 돌아보았다. 비록 음악소리 때문에 기사의 웃음소리가 들리진 않았지만 분명 기사는 웃고있었다. 하지만 기사의 얼굴은 일그러 질대로 일그러져 매우 흉칙했으며 눈은 벌겋게 충혈되있었고 입에선 침과 함께 붉은 피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다. 겁에질린 우현이 돈을 던지고 황급히 택시를 빠져나오던 순간, 믿지못할 광경이 그의 눈앞에서 펼쳐졌다.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운전기사의 몸이 말 그대로 폭발해 버린것이다. 우현이 채 닫지 못한 문 사이로 운전기사의 내장과 살점들이 하얀 김을 내며 쏟아져 나왔고 우현의 교복은 순식간에 피 범벅이 되어버렸다.


"뭐… 뭐야 이게! 으… 으아악!"


정신없이 달려 학교에 들어선 우현이 막 자기 교실로 올라가려던 찰나 계단 바로 옆 교실에서 또 한 번에 폭발이 일어났지만 이전의 폭발로 잠시 귀가 멍해진 우현은 미쳐 폭발음을 듣지 못 했다. 그로인해 우현은 몸을 피하지도 못했고 교실에서 무서운 속도로 퉁겨져 나온 문은 그대로 우현의 머리를 강타했다.


"으… 젠장… 벌써 2시잖아…. 아이고 머리야… 뭐가 어떻게 된거지?"


문에 머리를 새게 부딫혀 기절해있던 우현은 정신을 되찾았고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복도엔 피비린내가 진동했고 벽은 온통 붉은색 피로 물들어 있었다. 우현의 속은 금방이라도 뒤집어 질듯 했지만 한 명이라도 산 사람을 찾기위해 애써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봐요! 아무도 없어요? 이봐요!"


"우…우현아……. 우현이 맞냐?"


"이 목소린… 상욱아!"


같은 반 친구인 상욱의 목소리가 들리자 우현은 상욱이가 있는 교실로 들어갔고 그 곳엔 양 쪽 다리가 모두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진 상욱이 피로 물든 벽에 기대어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상욱아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거야! 다른 애들은?"


"나도 도대체가 뭐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어. 오늘 아침에 학교에서 자습을 하고있었는데 갑자기 학교 방송에서 어떤 라디오가 나왔어. '죽도록 웃어요'였나…? 암튼 좀 이상한 프로였는데 숙제할게 많아서 난 MP3나 듣고있었지. 근데 별안간 저기 맨 앞줄에 앉던 민철이가 벌떡 일어나서 막 웃기 시작하는거야. 그러더니 나처럼 음악듣던 애들 몇 몇 빼곤 다들 미친듯이 웃더라고. 이어폰 빼고 무슨일이냐고 막 물어도 계속 웃기만 하더니… 우현아… 네가 믿을진 모르겠지만… 우리반애들이… 갑자기… 폭탄처럼 사방에 피를 뿌리면서 터지기 시작했어……. 놀란 난 뛰쳐나가려고 했지만 피때문에 앞도 않보이고 막 헤매다가 갑자기 누군가 마구 웃으면서 다리를 잡더라……. 그리곤 나도 기절했다가 방금 네가 소리쳐서 깨어난거야."


"상욱아 네말 믿어. 나도 아침에 지각해서 택시타고 오다가 똑같은걸 봤어. 말도 안돼… 어떻게 몇 시간 사이에 학교 하나가 완전히… 그나마 학교도 시내랑은 좀 떨어져 있어서 사람들 인적도 드문데… 젠장… 아… 그럼 이게 정말 다 그 라디오 때문인건가…?"


"그런 것 같다……. 암튼 정말 반갑다……."


"이 자식… 괜히 맨날 밥만 먹고 운동한게 아니었구나… 이 지경으로 다쳤는데도 멀쩡하고……."


그 둘은 벽에 기댄채 잠시 휴식을 취했다.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살점들이 흩 뿌려진 교실도 지금만큼은 예전과 다름없이 평온하게만 느껴졌다. 둘이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하고 있던 찰나 상욱이 말했다.


"아! 우현아. 핸드폰! 핸드폰으로 다른 사람들한테 연락해보자!"


"맞다! 핸드폰이 있었지! 그럼 일단 집에 먼저 전화를……."


'하하하하…….'


"우현아! 잠깐! 이게 무슨 소리지? 무슨 소리 않들려?"


"이… 이거 설마……?"


'우하하하하하하! 와하하하하하!'


우현과 상욱이 짧은 대화를 주고 받는 사이, 복도 멀찌감치서 누군가의 커다랗고 광기어린 웃음소리가 점 점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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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선 다른 주인공이 같은 시각에 다른곳에서 겪는 이야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