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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일루젼 - illusion

2007.07.24 05:02

핑크팬더 조회 수:482 추천:7

extra_vars1 죽음과 맞닿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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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제이가 사진을 가지고 어디론가 빠르게 향하기 시작했다.


문을 닫기전 제이는 조용한 목소리로 부실안에 있는 부원들에게


말했다.


 


"곧 돌아올게, 레이 교수님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오겠어."


 


에테넬은 같이 가고 싶어 하는 눈치였지만 부실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기에 그들을 챙겨줄겸 따라가지 않았다. 러크 역시 조용한


부실의 분위기를 어떻게든 무마시키기 위해 에테넬과 눈을 맞추며


움직였다.


 


 


제이는 서둘러 뛰었다. 혹시라도 교수님이 없으면 상황이 더


난처해지기 때문이었다. 다행이 교수는 자리에 있었다. 언제나 처럼


활발한 모습으로 학생들에게 이것저것 시키고 있었다. 정작 본인은


손 하나 까딱 안하고 잡지만 쳐다보면서 말이다.


제이가 옆으로 다가가자 레이는 보던 잡지를 던져놓고서는 눈길을


돌렸다.


 


"할말있나 제이?."


"교수님, 이것좀 봐주세요."


"응?."


 


제이가 건낸 사진을 받아들은 교수는 사진을 한장한장 살펴보기 시작했다.


부원들이 재미있는 포즈로 찍은 사진들을 보며 레이 교수는 표정이 한층 더


밝아졌다. 여기저기 살펴보더니 갑자기 고개를 돌려서는 옆에서 자신의 일


을 돕고있던 학생에게 커피를 주문했다.


 


"이봐 독수리, 여기 커피한잔 타다줄수 있지?."


"예, 교수님."


 


독수리는 군소리 없이 조용히 움직였다. 교수는 독수리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 까지 확인하고서는 다시 사진으로 시선을 옮겼다.


무언가 재미난 것이 많이 생각나는지 부드러운 미소로 제이가 있다는 것도


잊어먹고 사진에 빠져들었다.


 


"교수님 여기 커피 가져왔습니다."


"아 그래, 땡큐-"


 


커피를 받아들은 교수는 마지막 남은 사진을 보기위해 한손으로 맨 뒤에있는


사진을 어렵사리 앞으로 빼냈다. 그리고 찬찬히 사진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잠깐!, 이거 뭐야?."


 


제이가 말할 틈도 없이 교수는 손에 들고있던 커피를 책상에 내려놓더니


사진에 얼굴을 밀착시켜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굳어질줄 알았던


교수의 표정은 이내 확 밝아지더니 고개를 들어 제이를 보면서 얘기를


꺼냈다.


 


"심령사진이 찍혔구나!. 정말 대단한데?-"


 


그 모습에 제이는 한숨을 푹 내쉬면서 사진에 있는 귀신을 손가락으로 다시


강조했다. 그 모습에 레이 교수는 인상을 찡그리더니 한번 흘깃 보고서는


다시 말했다.


 


"뭐, 어쩌라는 거냐?."


"아직 모르시겠어요."


"심령사진 이라는건 알겠다만…."


"그 정체불명의 귀신, 사진을 뽑을때만 해도 없었는데 저희 부실에서 모두가


 보고 있던 그때 생긴거예요."


 


레이 교수는 커피를 마시며 한참 생각하더니, 곧 눈이 커지며 되물었다.


 


"그럼, 도중에 이 정체불명의 귀신 형상이 생겼다는 말이냐?."


"예, 그렇습니다."


"에이- 설마 그게 말이 돼?."


"저도 믿기지는 않지만, 뭔가 기분이 이상해요. 정말로 불길한 기분이 들어요."


"음…."


 


제이의 표정을 읽은 레이 교수는 입에 물고 있던 머그컵을 책상에 조용히


내려놓더니 사진을 다시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러던중 부실의 분위기가 신경이


쓰였는지 제이에게 현재 상황을 물었다.


 


"그래, 지금 부실은 어때?."


"다들 조용히 있어요."


"일어나지, 같이 부실로 가자."


"예."


 


사진을 책상에 두고 레이 교수와 제이는 서둘러 부실로 움직였다.


그 모습을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독수리는 찬찬히 교수의 책상으로


다가와 사진을 보았다. 자신의 눈에 선명히 보이는 정체불명의 귀신을 보고


독수리는 신기한 것 이라도 발견한듯 가지고 있던 사진기를 꺼내어 책상에


놓여져 있는 그 사진을 다시 찍었다.


아무일도 없었던듯 독수리는 다시 일을 시작했다.


 


때마침 문이 열리며 전설과 밥세가 레이 교수의 자리를 찾았다.


그리고 우연히 책상위에 놓인 사진을 보게 됐다.


둘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미간을 있는대로 찡그린 밥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뭐야, 또 우리들만 빼놓고 자기들끼리 여름 이벤트 한거야?."


"정말이지 너무 하는구만!-"


 


전설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마지막 장의 사진도 보았지만 간단히 보고 책상에 던져둔터라 사진에 찍힌 귀신을


인지하지 못했다. 둘은 한참 자리에서 기달리다가 레이 교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냥 나가버렸다.


 


 ***


 


부실에는 소엽 혼자만 앉아있었다.


빛이 새어 들어오는 창문을 제외하고는 모든 문을 닫아놨기에 어두 컴컴했다.


의자에서 조용히 일어나 창문 앞으로 다가간 소엽은 햇빛이 비치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도중, 갑자기 새빨간 빛이 튕기더니 견디기 힘든 고통이 머리를 짓눌러


왔다. 소엽은 힘이 풀리는 다리로 뒷걸음질 치다가 책상에 붙어있던 의자를 쓰러뜨리고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넋이 나간듯, 머리를 부여잡고 있던 손이 바닥에 축 늘어져 떨어지고,


생기가 없는 눈으로 창문을 주시했다.


 


그녀의 눈에는 귀신이 보였다. 입과 두눈에 피를 흘리고 있는 잔인한 형상의 귀신을


계속해서 보고 있었다. 창문 밖에서 늘어뜨린 머리에 가려진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귀신은 그렇게 서 있었다. 소엽은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어떻게든 내보려고 입을


뻐끔거리며 허공을 향해서 눈을 굴렸다.


 


점차 주변이 어두컴컴 해지더니 새빨간 꽃잎들이 하늘에 날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에 보이는건 피처럼 새빨간 꽃잎이었다. 앞에서는 무언가 형상이


되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귀신이 다시 그녀에게 다가온 것이다. 사라진 창문을


어둠으로 넘어온 귀신은 붉은 꽃잎처럼 찬찬히 휘날리듯 걸었다.


꽃잎은 힘없이 소엽의 몸과 머리카락에 떨어졌는데 그것들은 녹고 녹아서 붉은


피가 되어 그녀의 몸에서 흘렀다. 단 한순간, 만신창이가 된 것이다.


 


딱딱한 움직임으로 귀신은 소엽에게 다가왔다. 입술을 벌벌 떨며 공포에 질린


소엽은 흐르는 눈물을 참을수 없었다. 살기로 가득한 귀신의 눈에는 소엽의


얼굴이 비춰졌다. 귀신은 손을 뻗었다. 매우 느릿느릿한 움직임 이었지만 굳어


버린 소엽이 움직일리 만무했다. 그녀가 할수 있는 것이라곤 고작 다가오는


그 귀신의 손을피해 고개를 천천히 뒤로 젖히는것 뿐이었다.


 


귀신이 멈췄다.


 


소엽 역시 굳었다.


 


확!!-


 


소엽이 마른침을 삼키기도 전에 멈춰버린 귀신이 빠른 속도로 손을 움직여


소엽의 목을 잡았다. 힘을 찬찬히 주기 시작한다. 소엽은 발버둥 치지만 귀신에게


벗어날수 없는 사슬 같은것이 온 몸을 꼭 붙들고 있었다.


필사의 발버둥, 소엽은 살기위해 발버둥 쳤다. 거의 숨이 끊어져갈 무렵이었다.


누군가 자신의 어깨를 붙잡았다.


 


"이봐, 소엽 괜찮아?."


 


잠시간의 환상이 유리처럼 깨지며 모든것이 현실로 돌아왔다.


소엽은 목을 부여잡고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소엽에게 커피를 타주기 위해 잠깐 밖에 나갔다가 돌아온 에테넬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당황하여 커피를 쏟아버리고 말았다.


 


"켁켁-"


"소엽 왜그래 정신차려!."


 


에테넬은 그녀의 등을 두들겨 주었다. 한참이나 기침을 하던 소엽은


많이 진정이 됐는지 앞에 쓰러진 의자를 힘없이 들어올려 쓰러지듯 자리에


앉았다. 에테넬도 그제서야 땀을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시 타올게."


 


소엽은 찬찬히 고개를 돌렸다.


 


"커피 말이야."


 


에테넬은 쏟아진 커피를 담았던 일회용 컵을 한번 흔들어 보이고는


부실의 입구쪽으로 걸었다.


 


"잠시만요, 선배."


"응?."


 


소엽이 다짜고짜 에테넬을 불러세웠다.


그리고는 고개를 떨구고 조용한 목소리로 얘기를 시작했다.


 


"저 방금 귀신 봤어요."


"뭐!?."


 


에테넬은 깜짝놀라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 형상, 분명 핑크팬더가 뽑아온 사진에 있던 그 모습이었어요."


"…."


"창문에 서있다가 순간 주변이 어두워지더니 저에게로 다가오기 시작했는데,


 하늘에서는 붉은 꽃잎이 휘날리고 있었고 아무튼 모든것이 불안했어요.


 그리고서 그 귀신이 제 목을 졸랐어요."


"그, 그게 사실이야?."


 


에테넬은 놀란 표정으로 소엽한테 되 물었다.


소엽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분위기가 점차 안좋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둘은 동시에 느꼇다.


잠시 후, 문이 열리더니 레이 교수와 제이가 들어왔다.


 



 


  -Next-


 


Ps.아아 정리가 안돼, 그저 복잡한.......[...]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