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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일루젼 - illusion

2007.07.23 14:59

핑크팬더 조회 수:387 추천:2

extra_vars1 죽음과 맞닿은 사람들 
extra_vars2 Prologue 
extra_vars3 2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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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_vars8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창문에 걸터앉아 사진을 보고 있던 남자가


고개를 들어 문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시끄러운 소리가


부실 전체를 애워쌌다.


이에 사진을 들고있던 남자는 귀 한쪽을


막고서 미간을 찡그리고 외쳤다.


 


"자, 조용 조용!-"


 


금새 부실은 조용해 졌고,


분위기가 진정되자 그 남자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다들 뭐때문에 시끄러운거야?."


 


그 질문에 귀엽게 생긴 여자가 입을 열었다.


주변에 있는 남자들 역시 여자가 입을 열자


기대감에 부풀어 웃음을 띈채로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저기요 회장님, 이번에 여름 이벤트로 공포체험을


할까 하는데 어때요?."


"음, 공포체험?."


 


그 말에 남자는 깜짝놀라 다시 되물었다.


여자는 다시 입을 열었다.


 


"예, 공포체험이요.


다른 동아리도 다 공포체험을 하고 있다구요.


조용히 있는건 저희 부서 뿐이예요.


그리고 이번 기회로 신입부원들이나 그동안


많이 만나지 못했던 부원들과도 친목을 다질수 있잖아요."


 


그 말에 남자는 한참 생각하는듯 했다.


다시 말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만 결정하지 그래?, 애들이 기다리잖아. 제이."


"아?, 늦었군 에테넬."


"어때, 다른 동아리도 모두 여름 이벤트로 바쁜거 같던데.


부원들도 원하고 있으니 한번 해보자고."


 


에테넬이라고 하는 남자는 뒷문으로 들어와


제이라고 불리는 남자에게 부탁했다.


 


"그래요! 해요!. 이번 기회로 모두 친해질수 있다니까요?."


"아아- 소엽 너무 시끄러워, 살살 얘기해도 제이는 다


알아 들을거야."


 


에테넬은 소엽이라고 불리는 여자에게 밝은 목소리로 살짝 끊어 말했다.


은근히 모두 기대하는 눈치였다. 제이의 입에서


'좋아' 라는 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좋아."


"유~~후-!!"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부원들 전체가 환호성을 질렀다.


금새 부실은 다시 활발해졌다. 처음 문이 열렸을때처럼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된 것이다.


말려봤자 듣지 않을거같았는지 제이는 조용히 귀를 막고 의자에 앉았다.


에테넬도 그 옆에 앉더니 제이에게 얘기를 꺼냈다.


 


"잘 선택했어. 우리 동아리를 위해서도 이번엔 중요한


선택이야. 소엽 말대로 신입부원 들과도 친해질수 있는


계기가 될거야."


"음, 그 부분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치만 당장에 공포체험을 어디로 가야할지‥."


"그건 이 형님에게 맡겨두라 이거야.


이미 그런 곳을 알아두고 왔다 이거지."


 


그말에 제이가 인상을 쓰더니


약간 퉁명스러운 소리로 물었다.


 


"너 그런거 알아보고 다니냐?."


"미쳤냐?, 여름 이벤트는 나 역시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터라 미리 알아보고 있었던 거야."


"애들같긴…."


 


제이는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에테넬은 피식 웃더니 기지개를 폈다.


앞에서는 부원들이 한참 떠들고 있었다.


그 사이를 비집고 한 남자가 제이와 에테넬이


앉아있는 책상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서는 기대에 부푼 얼굴로 물었다.


 


"저기, 그럼 언제 가는건가요?."


"음, 글쎄다?. 핑크팬더 넌 언제가 좋겠냐?."


"그야 전 당연히 오늘밤이죠!."


 


그 말에 에테넬이 웃음을 터뜨렸다.


옆에 있던 제이도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한참 웃던중 제이가 먼저 의자에서 일어나며


뒷문으로 걸어나갔다.


에테넬도 곧 제이를 따라가며 입을 열었다.


 


"좋겠지. 그럼 오늘밤으로 정한거다.


7시까지 한시간 남았으니까 부실에 있으라고."


"예 부회장님!."


 


힘차게 대답하고서는 책상에 걸터 앉을려던


핑크팬더의 목을 누군가가 다짜고짜 조여왔다.


눈을 올려 쳐다보니 그의 눈에 비친것은 교주였다.


옛부터 학교에서 핑크팬더와 투톱으로 웃기지 않은


개그를 펼치며 재간둥이로 알려져 왔다.


부서에는 졸다가 얼떨결에 대답하여 들어온 것이지만,


활동 만큼은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하고 있었다.


사진을 찍는것에 대한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것이다.


 


"오늘 밤이래?."


"응."


"햐~! 기대되는데."


 


두 주먹을 불끈 쥐고서 하늘을 향해 내 뻗으며


교주가 먼저 책상에 걸터 앉았다.


핑크팬더도 같이 옆에 걸터 앉더니 입을 열었다.


 


"너 또 헛소리 하지 마라."


"응?, 갑자기 뭔 헛소리."


"괜히 썰렁한 얘기 해서 둘다 몰매맞기 전에 그 입 조용히


가지고 있으라는 말이다."


"내참, 걱정도 팔자시네. 맞장구만 안치면 넌 안맞어. 걱정하지마."


"킥킥킥킥-"


 


교주의 말에 핑크팬더는 천박한 웃음소리를 내며


킥킥 댔다. 그 모습을 보면서 두명의 남자가 웃는얼굴로


둘의 앞에 섰다. 훤칠한 키를 가진 남자들 이었다.


 


"여어, 천박하게 웃는모습을 보니 이거 또 둘이서 같지도 않은


소리를 떠들어 댔나 보구만~!."


 


그말에 핑크팬더와 교주가 동시에 인상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어이 마스터 간당간당하게 톱에 안낀 녀석이 그런 소릴하면 섭하지."


"확실히, 너도 헛소리라면 뒤지지 않잖아?."


 


맞장구를 친건 같이 다가왔던 남자였다.


그 말에 팬더가 은근슬쩍 일어나 그의 어깨를 잡고서


뻔뻔한 얼굴로 마스터를 흘겨보며 모기 소리로 얘기했다.


 


"맞아맞아, 너도 헛소리 잘 하잖아~"


"뭐 임마!"


 


인상을 팍 쓰고서는 팬더를 잡기위해 손을 뻗은


마스터가 중심을 잃고 넘어질뻔 했다.


그 모습에 팬더와 교주가 비웃고는 밖으로 도망쳐 나가버렸다.


갈가는 팔을 걷어 붙이더니 남자에게 말했다.


 


"어이 러크, 금방 잡아올테니까 기달리고 있어."


"또 넘어지지 말고 조심해."


 


러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마스터는 부실의 문을 박차고


달려 나가버린 상태였다. 러크는 안경을 벗어 옷으로 문지르면서


조용히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이런 이런, 못말리는 녀석들‥."


 


***


 


어느덧 30분이 흘렀다.


모두가 입을 쉬지않고 놀리고 있을때 부서 문이 열리면서


두명의 남자가 들어왔다. 한 남자는 머리를 노란물로 염색해서


위로 올렸고, 다른 한 남자는 진한 갈색으로 물들여서 아래로


살짝 내렷다. 둘다 동아리에서 한참 지냈는지 모두다 인사를 건냈다.


 


"여어- 크리켓, 카르고 이제 온거냐?."


"지각이야 지각!."


 


귀를 후비며 대충 널부러져 있는 의자에 앉은 카르고가


주머니에서 껌을 꺼내 입에 넣으며 말했다.


 


"시끄러워, 공포체험 한다길래 왔는데 그게 잘못이냐."


 


잠깐 조용해졌다가.


다시 시끄러워 지며 모두 카르고를 향해 '당연하지'


'늦은거 자체가 잘못이야' 라면서 밀어 붙였다. 카르고는


많이 겪어왔다는 듯이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서는


두귀를 손으로 막고서 씹던 껌으로 풍선까지 불었다.


 


"아니 나도 똑같이 늦었는데 왜 나한텐 신경도 안쓰냐고…."


 


모두에게 들릴만치 크게 말한 크리켓이었지만, 그 말마저


묻혀버리고 말았다. 한숨을 푹 쉬면서 책상 옆에 있던 의자를


꺼내 자리에 앉았다.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의자를 꺼냈지만


모두들 신경쓰지 않고 계속해서 카르고에게 따졌다.


언제나 존재감이 없는 크리켓 이었던 것이다.


 


시간이 좀더 지나자 부서의 뒷 문이 열리며


제이와 에테넬이 나왔다. 에테넬의 손에는 봉투가 들려 있었는데


그 안에는 후레쉬가 들어있었다. 제이와 에테넬이 후레쉬를


하나하나 꺼내서 수를 센다음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다.


많은 숫자의 후레쉬가 더 남아있었지만 그것들은 책상에 널부러진채로


주인을 찾지못하고 있었다.


 


"자, 그럼 출발해볼까?."


"네!"


 


에테넬의 말에 모두다 하나가 되어 대답했다.


본격적인 여름이벤트가 시작된 것이다.


모두다 홀가분한 마음과 떨리는 마음으로 에테넬을


따라 이동했다. 그가 알아봐뒀던 흉가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지만 모두 군소리 없이 따랐다.


 


차례차례 짝을 지어 제이의 말대로


움직였다. 한참을 흉가안에서 돌아다니던 부원들은


제일 무서워 보이는 자리에서 합동 사진을 찍기로 했다.


저마다 개성있는 포즈를 취하며 제이가 셔터를


누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파앗-


 


플레시가 터지며 단체 사진이 찍혔다.


사실상 사진을 찍으면서 공포체험은 종료 되는 것이었기에


모두 땅에 놓았던 후레쉬를 챙겨들고 하나둘씩 밖으로 나와


헤어졌다. 대부분 집의 방향이 같았기에 같이 가거나 했다.


제이와 에테넬도 헤어지기 전에 핑크팬더에게 사진기를 맡겨서


사진을 뽑아오도록 했다. 핑크팬더는 교주와 함께 사진기를 들고서 집으로 사라졌다.


 


***


 


다음날, 핑크팬더는 자신이 뽑아온 사진을 부서에 가지고 왔다.


모두다 기대하는 눈치였다. 팬더를 비롯한 많은 부원들이 흉가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서 웃고 떠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 단체사진이 나온 순간.


 


"이, 이거 뭐야!?."


"뭔데?, 왜그래."


 


소엽의 말 한마디에 모두다 그녀가 들고있던 사진으로


시선을 집중했다. 핑크팬더 역시 왜그러는지 몰라서 옆에 딱 붙어


사진을 주시했다. 그 사진에는 정체 불명의 형체가 찍혀있었다.


갑자기 교주가 피식하고 웃더니 이내 웃음을 크게 터뜨렸다.


모두다 영문을 몰라 교주를 쳐다보았다.


 


"야, 넌 칠게 없어서 단체사진에다가 장난을 치냐. 킥킥킥-"


"에이, 뭐야 그런거였어?."


"여름 이벤트 최곤데?."


 


교주의 말에 다들 웃음을 터뜨리며 핑크팬더의 장난인듯이


몰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핑크팬더는 그 사진을 손에 들고서


표정변동 없이 서있었다. 마치 굳은 사람처럼 사진에 찍힌


이상한 형체에서 눈을 떼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갑작스럽게 부실에 이상한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때마침 뒷문이 열리며 제이와 에테넬이 들어왔다.


싸한 부실의 분위기를 그 둘도 느꼈는지 동아리 총무인


러크에게 상황을 물었다.


 


"뭐야, 왜이래 분위기가."


"그, 그게… 저희가 찍었던 단체사진 때문에."


"단체사진이 뭐 어쨋는데?."


 


에테넬은 사진을 들고 굳어있는 핑크팬더에게 다가와


그것을 낚아챈후 찬찬히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표정도 핑크팬더와 똑같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제이는 살짝 인상을 쓰더니 에테넬의 어깨를 툭치며


사진을 내려다 보았다.


 


모든것이 정지된것 처럼 분위기가 싸 해졌다.


둘 역시 사진을 보더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에테넬은 떨리는 목소리로 부원들에게 물었다.


조용한 목소리 였지만 부실이 쥐죽은듯이 조용했기에 소리는 크게 들렸다.


 


"뭐가 어떻게 된거야 이사진…."


 


그 물음에 핑크팬더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분명히, 뽑을때만 해도 그런 형상은 없었는데…."


"그럼 갑자기 생겼단 말야?!."


 


마스터는 손을 떨며 의자에 앉았다.


모든것이 어색해 지는 순간이었다.


아니, 어색하다기 보다는 순간적으로 부실에 찬물을


끼얹은것 같이 고요해져 버렸다.


숨소리 마저 들릴정도로 말이다.


 



 


-Next-


 


Ps.글쎄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너무 미숙한거 같은데...[...]


   오늘은 졸린 상태에서 써서그런지 소설의 상태도 영


   아닌거 같습니다. 다음편 부터는 정성을 다해서 써야지요 ㅠㅠ;;


   이럴때 보면 졸음운전은 정말 조심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