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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NIghtmare

2008.02.18 01:52

걍사는삼 조회 수:707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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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mare -11》



 
헤에--
와아-- 완전 귀엽다-- 설마 나연이 너 맨날 이런 얼굴을 보는거야?
…흑랑의 적들이 알면 기절하겠네.
히히, 현준이 자는 모습 언제나 귀여워--


 뭐야, 왜 이렇게 시끄러워.


스윽


어 현준이 깨려나보다--


 시끌시끌한 소리에 슬그머니 눈을 띄자 내 앞에서 날 바라보는 네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나랑 눈이 마주친 김은주 선생, 최아연, 한연아는 자기 자리로 후다닥 도망가 아무렇지 않은 척 했으나, 나연이만은 당당하게 내 얼굴을 보고 있었다.


"헤에-- 깼어?"
"…뭘 그렇게 보면서 얘기한거야?"
"헤헤, 알고 있었어?"


 얘가 몰라도 한참 모르네, 너 나 아는 사람 맞니?
 내가 유심히 보자 그제서야 기억이 났는지 '아 맞다, 현준아 미안' 이라며 자신의 머리에 꿀밤을 쥐어박았다. 그리고는 '헤헤'라고 웃으며 유심히 나를 쳐다봤고, 뒤에 아무렇지 않은 척 했던 세 사람까지 다가와서 날 유심히 살펴봤다.


"뭐야, 왜 그렇게 쳐다봐?"
"응, 현준이 자는 모습이 귀여워서."
"맞어, 현준아!! 너 왜 이렇게 귀엽니!"
"야! 난 무슨 천사가 자는 줄 알았어!!"
"현준이 완전 깨물어 주고 싶어!!"
"……."


 대략 상황과 왠지 개운한 몸을 보아하니 나도 모르게 자버린 모양이다. 내 자는 모습을 보고 황공하옵게도 담소를 나눈 모양. 잠결에 들린 걸로 봐서는 욕은 아니였던 것 같은데…
 천사라는 건 또 뭐지?


"현준아, 봐봐 너 자는 모습 찍어두었다-!"


 라며 내게 자신의 폰을 살며시 건네는 한연아. 언제 찍었는지 모르지만, 내가 자고 있는 모습이 찍혀있다. 식탁에 등을 기대고 앉아 청혈도를 살며시 끌어않은체 살짝 고개를 숙이고선 자고 있는 모습이였다.
 …어라? 동영상도 찍혀있네?!


어라? 왜 깨운 거야?
이거봐봐.
…이거 아래, 현준이가 한건가?
호오-- 현준이 은근히 매너남인데?
…나연이가 무서워서가 아니고?


 재생을 시켜보니까 한연아가 자고있던 얘들을 깨우며 동영상을 돌리고 있었다. 왠지 모르는 불안감이 내 몸을 스믈스믈 기어오른다.


아, 현준이 잔다--
어머어머!
엄청 귀여워어어어--!!
으음--


 순간 내가 귀여운(?) 소리를 내며 움찔 거리자 반응이 심상치가 않았다. 좀비가 문 안뚜드린게 이상하다고 싶을 정도로 소리를 지르는 네 사람. 나연이는 내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고 최아연은 내 볼을 잡아당겼으며, 김은주 선생은 내 몸을 쿡쿡 찌르고 한연아는 그런 내 모습을 세세하게 찍어댔다.


삐익


삭제되었습니다.


"으아아아!!!"
"가, 강현준 너어어어--!!"
"꺄아아악 현준이의 일대기가!!!!"
"현준아아아아아--!!"


 아무런 망설임 없이 한연아의 핸드폰을 들고 삭제버튼을 눌렀다. 삭제되었다는 안내목소리에 좌절하는 네 사람. 서로 각자 소리를 지른 네 사람은 내 옷을 부여잡과 절규를 하고 있었다. 괴성을 지르는 세 사람과 눈물을 흘리는 나연이…
 설마 내가 잘못한 상황인게냐? 아냐아냐! 도촬은 나쁜거야!


"흑흑, 현준이 미워."
"뭐, 뭐? 나, 나연아…"
"흐윽, 흑, 그, 그냥 현준이 모습이 귀여워서 그런것이 였는데, 훌쩍, 흐흑, 현준이는 흑, 날 위해서 그런것도 하나 못해주고 훌쩍!"
"아, 아냐아냐아냐!! 미, 미안해 잘못했어 울지마 응?"


 훌쩍거리며 눈물을 흘리는 나연이의 모습에 완전 당황한 내가 달래주기 위해서 노력했고, 그것이 나연이의 거짓말이였다는 건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알아챘다. 내가 나연이를 달래기 위해서 네 사람의 카메라 앞에서 포즈아닌 포즈를 취해야 했고, 각자 사진을 보고선 웃으며 나연이한테 고맙다고 말했다.
 …희생한 것은 나다. 근데 지금 나 속은거 확실하지?
 어쨋거나, 각자 가져온 자신의 가방과 학생들의 가방을 가져와 매점에 있는 빵과 음료수등을 꾸역꾸역 넣었다. 더이상 매점에 올일은 없기에 최대한 많이 가져가야 했다. 혹시나 모를 생존자들을 위해서 이기도 하였고…


"자, 이제 남은건 동북관 뿐인가?"
"…만일 생존자가 없다면 어떻게 할꺼야? 현준아?"
"학교를 빠져나갈꺼야. …문제는."
"??"


 생존자가 없다면 빠져나가면 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이곳만 좀비가 있냐는 것이다.


"…학교 밖에 좀비가 없다는 보장이 없어, 걸어가다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먹힐 지도 몰라."


꿀꺽!


 내 말에 마른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린다. 도망치기 위해선 무언가를 타서라도… ?!!!


"아?!"
"뭐, 뭐야??"
"왜그래?"
"현준아 뭐 생각났니?"
"뭔데뭔데?"
"차를 타고 나가면 돼."


 너무나도 간단한 대답. 그러나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였다. 문제점은 차키인데…


"차키는 어디있으려나."
"동북관 교무실에 차키가 있잖아."
"차키가 있어도 어떤 차인지 모르면 말짱 꽝이잖아요."


 이게 바로 궁극의 문제인데, 이것을 어찌하냐 일일이 하나하나 끼워볼 시간도 없고,


"저기, 우리 학교버스 사용하면 안될까?"
"!!!"
"맞아! 학교 버스 키는 우리도 다 알잖아."


 한연아가 조용히 말한 말에 김은주 선생을 제외한 나머지들이 전부 왜 그걸 생각 못했지 하는 표정이다.
 학교에서 통학이 너무 먼 학생을 위해 올해부터 실시된 학교버스, 열쇠는 아주 구별하기 쉽도록 학교마크와 버스모양의 열쇠고리에 버스키가 껴있고 학교 버스도 구별하기 쉬웠다. 일단 버스니까.
 좋아, 목표도 정했겠다, 출발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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