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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NIghtmare

2008.02.14 04:02

걍사는삼 조회 수:607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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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mare -9》


 


"알았지. 움직이면 대충 지혈해놓은거 헛질 되니까, 양호실에 도착할 때 까지 움직이면 안 돼."


 내 얼굴 앞에서 검지 손가락을 꼿꼿하게 내 쪽으로 향하게 한 뒤 단호하게 말하는 김은주 선생. 최아연?한연아를 시켜 모아온 천쪼가리로 흐르는 내 피를 닦은 뒤에 그나마 깨끗한 천으로 내 상처를 둘둘 감아 지혈한 김은주 선생은 날 치료하면서 계속 '이 상처가 인간의 상처니','어떤 개념 안드로메다에 무단 투기한 녀석들이 칼로 찔렀니.' 기타 등등의 말을 계속 늘어놓고 있었고, 옆에서 바라본 나연이, 김연아, 최아연은 선생이 시키는 대로 하며 안절부절 못했었다.
 
"……."


 내 대답을 기다리는 것 같은 움직임이지만,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에 그저 차갑게 쳐다보기만 했다. 내 모습에 최아연은


'하아-- 누가 흑랑 아니랄까봐. 저런대니?'
'헤헤, 근데 멋있잖아요. 설마 그 소문의 흑랑을 이렇게 보다니 말이에요--"


 라고 한숨을 푹푹! 쉬며 말했고, 그 옆에서 같이 떠들고 있던 한연아가 웃으며 장단을 맞추었다.
 미안하지만 난 그 흑랑이라는 별명 좋아하지 않는다고, 게다가 이 학교에서 받은 별명보다는 길거리에서 불리는 내 별명이 좋단 말이야. 왜 지들이 뭣데로 별명을 붙이고 그래? 내가 늑대과 동물이냐?


 


"현준아!"
"…알겠습니다."


 


 내 모습을 바라본 나연이가 내 이름을 강하게 부르며 눈빛을 보냈고, 그 눈빛에 어쩔 수 없이 김은주 선생한테 대답했다. 대답을 듣자 그제서야 여유가 생겼는지 살짝 웃었던 선생은 양호실이 어디있냐고 물어봤고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는 건 한연아였다.


 


"아, 양호실이라면 북동관 옆 건물에 있어요."
"워낙 저기 계신 흑랑님께서 얘들을 자근자근 밟아 주셔서 말이지. 학교에서 거의 병원시설 비슷한 것들을 사왔더라구. 뭐, 흑랑 덕분에 그동안 까불던 녀석들이 하나둘씩 줄어들어서 우리 선도부에선 편했지만…"


 


 저 싸가지 없는 최아연의 말에 따지고 싶었으나, 난 나연이한테 잡혀 설교를 받고 있던 터라 아쉽게도 그러진 못했다.


 


짜악!


 


"!!" X3


 


 갑자기 우리 쪽에서 들리는 뺨 맞는 소리에 열심히 떠들고 있던 세 여자가 이쪽을 쳐다보았다. 모두 내가 따귀 맞은 걸로 착각 했던것 같지만 내가 딴 생각을 하고 있자 심통난 나연이가 두 손으로 따가울 정도의 힘으로 뺨을 감쌌던 것이였다. 대략 상황 파악을 한 저것들은 신나게 웃고 있었다.


 


"강현준! 어디봐! 자꾸 내 말 안들을 꺼야?"
"아, 아니 그게 아닌데…"
"알았지, 현준아? 생존자끼리 잘 지내야지. 연아랑, 아연언니랑, 선생님께 차갑게 대하지 말고 나한테 하는 것처럼 하란 말이야. 알았어?"
"왜 내가 너 말고 따르… …알았어."


 


 반박하려던 난 나연이의 눈동자를 보고선 조용히 대답했다. 그 착한 나연이가 나에게 대해선 고집불통으로 변해버리는데, 현재 그런 상태가 되어버린 것. 아마 내가 끝까지 안하겠다고 그러면 아마도 그냥 문 열고 좀비한테 먹히러 갈지도 모른다. 그래, 나에 대해선 한번 정한 일은 끝까지 하던 애니까 설령, 그게 자신의 목숨과 관련된 일지라도…
 으으윽, 내가 나연이가 아니라 저것들 한테 잘 해줘야 한다니… …차라리 학교에 있는 좀비들을 전부 죽이고 오라고 해줘, 나연아.


 


"크크크, 그 흑랑의 천적은 나연이네--"
"어머어머, 그럼 나연이가 킹 오브 파이터인거야?"
"선생님, 그런걸 대체 어디서 듣고 오시는 거에요. 여자잖아요."
"어머! 얘들 좀봐! 너희들 남녀차별하면 안되는 거야! 더킹오브파이터가 얼마나 재미있는데!! 기술이 먹힐 때마다의 짜릿함! 아아아-- 테리키드오빠, 오빠 기술이 짱이야!"
"…;;;" X2


 


 저 짐짝들한테 잘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순간 현기증이 일어났다.
 게다가, 김은주 선생 더킹도 알아? 그거 남자들이 하는 게임이잖아.


 


"아, 저기 우리 이제 움직일래요?"
"아, 맞다, 그래야지."
"흑랑! 나 힘들어 일으켜줘--!"


 


 조심스래 묻는 나연이의 말에 그제서야 잡담을 멈추고 서서히 일어나는 짐짝들. 근데 최아연이라는 짐짝이 지금 나한테 일으켜 달라고 했다. 지금 그게 환자한테 할 소리인가? 오히려 부축해줘도 부족한 판국에 말이다. 차갑게 노려보고 챙길 물건이 있나 확인하러 갈려고 했었다. 그런 날 막는 것은 단 한마디였다.


 


"아아-- 나연이가 분명히 우리한테 차갑게 대하지 말라고 했을텐데-- 현준이는 나연이 말을 쌩까네?"


 


꿈틀


 


"……."


 


 최아연의 말에 순간 내 눈썹에 위로 올라갔다 내려왔다. 이 상황을 본 나연이, 한연아, 김은주 선생은 이쪽으로 왔고 우리 사이를 막아버렸다.


 


"아연언니!! 흑랑을 화나게 하면 어떻게 해요!!"
"아연아, 현준이는 지금 다쳤잖아."


 


 최아연한테 열심히 잔소리를 하는 두 사람. 난 절대로 최아연이 불쌍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내가 더더욱 위험했기 때문이였다. 아무말 하지 않고 조용히 날 바라보는 나연이가 조심스래 입을 열었다.


 


"현준아."


 


 그저 내 이름을 불렀지만, 엄청난 죄를 진것 같은 착각에 빠질 지경이였다. 조용히 알았다고 대답한 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최아연한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내 행동에 의아해하는 짐짝들.


 


"일으켜 달라며, …게다가 난 강현준이야. 흑랑이 아냐."
"…하, 하하. 아, 알았어. 고, 고마워. 현준아."


 


 내 손을 잡고 일어난 최아연이 의외라는 듯이 말했다. 대략 짐도 다 챙긴 우리는 조심스래 뒷문을 열었다. 아니나 다를까 복도에 쫙 깔린 좀비들.


 


"내 뒤를 조심스래 따라와. 만약 무슨 일 있으면 소리를 지르던지."
"아! 현준아, 내가 뒤를 맡을께!!"


 


 갑자기 손을 번쩍 들면서 말하는 한연아. 순간 거절 하려고 했으나, 일단 내 몸 상태도 그랬지만, 아까 좀비와 맨 주먹으로 싸운 것을 보아하니 뒤를 맡겨도 될 것 같았다. 내가 고개를 끄덕거려 허락하자, 자신의 가방에서 가죽 장갑(손가락 없는)을 꺼내 끼는 한연아. 그 모습에 나연이가 말했다.


 


"현준아. 연아도 여자인데…"
"아, 괜찮아, 나연아. 나 이래뵈도, 태권도 4단, 합기도 3단, 유도 3단, 킥복싱 3년이니까."


 


 손으로 브이를 하며 말하는 한연아. 경력을 보아하니 동네 양아치 5명은 혼자 해치울 것 같았다. 조심스래 밖으로 나온 우리는 가로막는 좀비들을 하나하나 물리치며 양호실을 향해 전진했다.


 


휙! 퍼벅!


 


"쿠어어--"
"이야아앗!"


 


퍼버벅


 


"쿠어어--"


 


 최대한 옆구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앞의 좀비들을 물리치는 나와 뒤에서 다가오는 좀비들을 향해 이단 옆차기, 뒷차기, 굼치내려찍기, 회축, 등등을 선보이는 한연아였고 사이에서 조심스래 따라오는 세 사람이였다.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도착한 우린, 계단에서 어슬렁거리다가 다가오는 좀비 떼를 보고선 경악했다.


 


"혀, 현준아. 어떡해."
"…한연아. 뒤를 부탁한다."
"어, 어??"
"현준아!"


 


타닷!


 


 망설이지 않고 계단에서 뛰어내린 난, 맨 처음 다가오던 좀비의 얼굴에 청혈도를 내려꽃았다. 머리가 부셔지며 쓰러진 좀비가 굴러 떨어지며 올라오던 좀비와 엉켜 쓰러졌다. 계단에 착지하기 무섭게 벽으로 점프한 난 벽을 바닥 삼아 좀비를 향해 튕겨나가듯 박찼고, 내 발에 맞은 좀비가 계단 손잡이를 넘어가 1층으로 추락했다.


 


"쿠어어어--"
"꺄아앗!"


 


 나연이한테 다가가던 좀비를 향해 청혈도를 던졌고, 정확히 다리를 맞은 좀비가 굴러 떨어졌다. 튕겨나온 청혈도를 잡고 굴러 떨어지는 좀비의 입에 꼿은 난 발로 머리를 부셔버렸다.


 


콰드득!


 


 순간 두개골이 박살나며 몇 번 꿈틀 거렸지만 이내 잠잠해진 좀비의 목을 잡고 들은 난 그 좀비를 사정없이 올라오는 녀석들한테 던졌다. 좀비에 맞고 쓰러지려는 녀석들한테 점프한 난, 각 놈들한테 발과 청혈도를 선사해주었고, 일단 2층과 1층의 중앙에 있던 녀석들을 전부다 처리했다. 피를 뒤집어 쓴체 조용히 있자 그제서야 내려오는 나연이들.


 


욱씬!!


 


"…!!"


 


 순간 느껴지는 고통에 얼굴을 찌푸린 나였지만 다행스럽게도 아무도 못본것 같았다. 내 쪽으로 다가오더니 한 마디씩 하는 나연이들.


 


"우와-- 역시나 흑, 아, 아니 현준이네."


 


 라며 내 옆구리를 팔꿈치로 툭툭 치는 최아연.


 


"현준이는 테리키드인게 분명해!!"


 


 내 어깨를 턱 집고 꺄악 거리며 말하는 김은주 선생.


 


"강현준! 넌 역시 멋져!! 역시 넌 강자야!! 배우고 싶어!!"


 


 라며 초롱거리는 눈으로 날 바라보는 한연아와 마지막으로


 


"괜찮아? 좀 무리한 것 같은데, 옆구리 안아파?"


 


 라며 날 걱정해 주는 나연이였다. 피 범벅이 된 내 얼굴을 보더니 손수건을 꺼내 닦아주는 나연이. 손수건을 잡은 손을 덥석 잡고는 내리며 말했다.


 


"어차피 또 피 범벅이 될 뿐이야. 닦아주지 않아도 돼. 계속 가자."


 


 몸을 돌려 올라오는 좀비들을 노려보며 말한 나였다. 옆구리에서 올라오는 고통이 컸지만 지금은 그것이 문제가 아니였다. 그나마 다행인건 주위가 피 범벅이다 보니 내가 피를 흘리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상태. 내 옆에서 좀비들을 바라보던 나연이를 손으로 뒤로 보낸 뒤에 발도술 자세를 취했다.


 


"꺄앗!! 발도술이다!!"
"소년검객."
"더킹에는 검쓰는 캐릭이 없는데, 잉."
"…현준아."


 


 뒤에서 말하는 네 명을 쌩까고선 제일 먼저 올라온 좀비를 향해 오른 발을 강하게 디디며 청혈도를 휘둘렀다.
 발도술이 얼마나 무서운 기술인지 너희들의 본능에 알려주지! 저 멀리 날아가라!


 


퍼억!!


 


"쿠어어어!!"
"크어어어--!!"


 


 제대로 머리에 맞은 좀비는 그 자리에서 머리가 부셔지며 공중에 떠올라 1층의 벽에 박혀버렸다. 그러나 아무런 꺼리낌 없이 다가오는 좀비들의 모습에 검을 어깨에 걸친 난 싸늘하게 노려보며 다시한번 검을 휘두르며 계단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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