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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NIghtmare

2008.02.11 23:28

걍사는삼 조회 수:511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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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mare -8》


 


 


"흐아압!!"
"쿠어어!"


 


퍼억!


 


 매점을 나와 다시 본관 건물 안으로 들어선 나연이와 나는 먼저 1층에 있는 교무실과 교실을 뒤졌으나, 생존자들은 없었고 다만 좀비들 뿐이였다. 덕분에 더욱더 많은 좀비를 죽이게된 난. 내 손으로 아까 베였던 옆구리를 짚었다. 아니나 다를까 피범벅이 되어있는 내 손. 손을 따라 옆구리, 다리, 그리고 바닥을 바라보니 이미 내가 흘린 피로 길을 만들고 있었다. 다행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일단 나연이는 모르고 있는 상태였다.
 아무리 내가 괴물같다지만 이정도 출혈에 전투의 연속이다보니 지치는군. 빨리 생존자를 찾아서 쉬든지 해야지 원, 이거 막노동이 따로 없어서…


 


"현준아, 식은땀 흐르는데 괜찮아, 옆구리?"
"아, 응. 아무 문제 없어…"


 


 애써 아프지 않은 척 했지만 솔직히 말해 지금 그냥 뻗어서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는 나와 내 뒤에 딱 붙어있는 나연이. 아까 2층의 상황을 보아하니 생존자가 있을 것 같진 않았지만 일단 해봐야 하는거 아니겠는가.


 


"?!"
"??"


 


 그때 2층 복도에서 무언가를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물론 작은 소리에 민감하도록 훈련받은 나와는 달리 평범한 시민(?)인 나연이는 듣지 못했는지 갑자기 멈추는 나의 행동에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나연이의 행동에 신경쓸 틈도 없이 내 귓가에 다급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분명 생존자가 분명했다. 난 냅다 나연이의 손목을 잡고선 2층 복도로 달렸고, 우리의 발소리를 들은 좀비들이 하나둘씩 다가왔다.


 


퍼억


 


"쿠어어어--"


 


퍼버벅


 


 대충 청혈도로 몇 마리 때려잡은 내 눈에 보이는 것은 한 교실 뒷문에서 주먹과 발을 사용해 좀비와 싸우는 여학생의 모습이 보였고 교실 안에 2명의 여학생과 선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는것 같았다. 열심히 싸우고 있지만 역시나 지치는지 자꾸 밀리는 여학생을 잡은 좀비들이 먹으려고 하는지 입을 가져다댈려고 할때였다.


 


"젠장, 저리꺼져!!!"


 


퍼어억!


 


"쿠어어--"


 


 이젠 거의 나연이를 어깨에 들쳐업은 상태로 달려 물려고 하던 좀비를 저 멀리 날려버린 나였다. 자신을 구해준 날 바라보던 여학생의 표정을 볼 틈도 없이 난 어깨에 들쳐업혀있던 나연이를 냅다 안에 집어던지고선 안에 있는 생존자들을 향해 소리쳤다.


 


"내가 막고 있을 동안 문이란 문은 봉쇄해! 뒷문은 살짝 열어둬 내가 들어가게!"


 


 그말을 한 동시에 난 다가오는 좀비들과의 싸움을 시작했고 교실안에 있는 여자들은 내 말에 따라 창문과 앞문을 봉쇄했다. 열심히 싸우고 있던 그때, 순간 찾아온 현기증에 잠시 비틀거린 나였으나 날 물려고 다가오는 좀비를 발로 차고선 정신을 차려 다시한번 싸움에 임했다.


 


"현준아, 어서 들어와!!"


 


 뒤에서 소리치는 나연이의 목소리에 다가오던 녀석의 얼굴을 후려갈긴 뒤에 뒤로 점프해 뒤구르기로 교실에 들어갔다. 내가 들어가자 기다렸다는 듯이 문을 잠구는 여자들. 그러나 좀비들이 부시려는 듯 몸으로 부딪치자 꺄악꺄악 거리며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젠장 쉴 틈도 없이 부려먹기는!!


 


"문에서 떨어져!"


 


 문을 사수하던 여자들은 내 목소리에 날 바라봤고 교실의 책상을 싸그리 밀고온 날 발견하고선 얼굴이 사색이 된체로 옆으로 피했다. 쾅 소리와 함께 문을 막아버린 책상들. 좀비들의 힘에 몇번 들썩거렸으나 이내 잠잠해졌다. 긴장하고 있던 우리는 그제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서로를 바라봤다. 한 손이 내 앞에 내밀어졌다. 고개를 들어 그 손의 주인이 누군지를 바라봤다. 이 손의 주인은 아까 열심히 싸우던 여학생이였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웃으며 말하는 여학생.


 


"하아- 고마워. 너 아니였으면, 먹혔을꺼야."
"……."


 


 악수를 기다리는 손. 난 나연이 이외의 여자와는 대화할 생각은 커녕 접촉할 생각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약간 날카롭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 여학생은 내 의도를 못 알아챘는지 혀를 내밀고 자신의 머리를 쥐어박으면서 말했다.


 


"아, 내 실수. 미안해. 아직 내 소개도 안했지? 내 이름은 한연아야. 나이는 여기 뱃지 보이지? 고2이고 여하튼간 도와줘서 고마워."
"……."


 


 한연아라는 여자의 손을 내가 자꾸 무시하자 머쓱했는지 웃으며 자신의 손을 내린다. 그러자 뒤에 있던 한 여자가 나한테 소리를 질렀다.


 


"야! 너 자꾸 우리 무시할꺼야? 아주 싸가지에 밥 말아 먹었냐? 아깐 잘도 말하더만 입이 굳었어?"
"…"
"으아아-- 죄송해요. 저기 자기소개부터 해주시면 안될까요?"


 


 내 표정을 본 나연이가 내 얼굴을 자신의 등으로 가리면서 자기소개를 부탁했다. 정중하게 부탁하자 그제서야 약간 풀어진 얼굴로 자기소개를 시작하는 계집.


 


"내 이름은 최아연. 나이는 너희보다 한 학년 위인 고3이야."
"아, 최아연 선배님이시라면…"


 


 최아연이라는 계집의 이름을 들은 나연이가 박수를 한번 치더니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한번 걸리면 절대로 용서 못한다는 공포의 선도부 부장?"
"야하- 너 뭔가 아는 구나? 그래, 내가 그 최아연이야--"


 


 좋다고 싱글벙글대는 꼴이란. 쯧쯧.
 최아연이라는 계집 뒤에 있던 여선생으로 보이는 작자가 조심스래 자기 소개를 했다.


 


"난 이번에 이 학교로 교생실습을 나온 김은주라고 해."
"아, 그러셨군요."
"그나저나 너희들도 소개해야하지 않겠어?"
"아, 깜빡잊고 있었네, 제 이름은 최나연이라고 해요. 나이는 고2이고요."


 


 최아연계집의 말에 자기소개를 한 나연이였다. 나연이의 이름을 들은 한연아와 최아연 계집, 그리고 김은주 교생은 나연이한테 바짝 다가갔고 요리조리 살펴보기 시작했다.


 


"호오- 니가 그 유명한 최나연이야?"
"예? 예?"
"우와-- 진짜 귀엽게 생겼다. 꺄아아, 너무 귀여워--"
"처음보는데 진짜로 귀엽다. 피부관리는 어떻게 한거야?"


 


 세 사람의 질문에 당황했는지 겁먹은 듯 한 나연이의 모습에 나연이의 옆구리를 잡아 내 등 뒤로 숨긴 뒤에 청혈로를 들고선 싸늘하게 노려봤다. 내 행동에 설마 하는 표정을 짓는 한연아와 최아연. 그 둘은 동시에 날 가리키며 말했다.


 


"설마 고1때 우리학교 일진들을 다 휩쓸고 다닌 흑랑. 강현준?!!"
"……."
"분명 강현준은 혼자 다닌다고 들었는데…, 아연언니 뭐 아는거 없어요?"
"음, 분명 강현준의 옆에 갈 수 있는 단 한 명의 여학생이 있다고 했는데, 설마…! 그게 최나연. 너였냐?!!"


 


 내가 가만히 노려보자 그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뭔가를 얘기했고 최아연이 마지막에 나연이를 손으로 가리키며 소릴 질렀다. 순간 깜짝 놀랜 나연이의 모습에 난 그 둘을 더더욱 살벌하게 노려봤고 그 둘은 진짜인가봐 라며 속닥거렸다. 호기심 많아 보이던 김은주 교생이 그 두 계집에게 내 무용담(?)을 듣게 되었고 날 바라보고 웃으며 대책없게 말했다.


 


"와아- 현준이 완전히 스트리트 파이터네--"
"그나저나 특종이다. 강현준의 옆에 갈 수 있는 유일한 여학생이 우리학교 간판인 나연이였다니."
"설마 지금 미녀와 야수(Beast And Beauty) 찍는거 아냐?"


 


 지들끼리 뭐라 속닥거리는데, 자꾸만 눈의 초점이 맞지 않는다. 내 상태를 알아차렸는지 날 자꾸 흔드는 나연이. 그제서야 내 상태를 안 계집들이 내 쪽으로 다가오려고 했다. 그러나 순간 현기증이 심하게 오면서 내 몸은 뒤로 넘어갔고, 내 뒤에 있던 나연이의 품으로 쓰러진 꼴이 되어버렸다. 식은땀을 흘리며 거친 숨을 내쉬자 김은주 교생이 한연아와 최아연을 옆으로 밀고선 내 몸을 살피려고 했다.


 


턱!


 


"내 몸에 손…대지마."
"알았어, 건들지 않을께. 나연아, 아까 현준이 한테 무슨일 있었니?"
"아까라면, 칼에 옆구리를 베였어요. 설마…!"


 


 생각이 났는지 내 옷을 위로 올리고 보는 나연이. 내 상처를 본 계집과 교생은 경악을 하고선 사색이 되어 날 바라보았다. 그러나 재빨리 정신차린 교생이 최아연과 한연아를 시켜 모을 수 있는 한 많은 천을 가져오라고 했다. 그리곤 내 몸을 만지려고 했다.


 


"건들지 말라고… 했잖아."
"현준아, 부탁이야 가만히 있어줘."
"현준아. 나 양호 교생이야. 이래뵈도 외과 나왔어. 솔직히 교생전에는 외과의였거든? 날 좀 믿어줄래? 좀비들과 싸우느라 상처가 찢어져서 빨리 지혈하지 않으면 니 목숨이…"
"내 목숨따윈 상관없어. 건들면 죽여…버리겠어."
"강현준!"


 


 날 부드럽게 안고선 식은땀을 닦아주던 나연이가 내 이름을 크게 불렀다. 흥분했는지 붉어진 얼굴과 씩씩 거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는 처음보는 나연이의 화난 모습에 살짝 놀란 나였지만, 이내 나연이의 큰 두 눈동자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보고선 당황해버렸다. 일어날려고 상체에 힘을 주었지만 내 의지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몸. 자신이 울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나연이가 자신의 두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울음을 멈추려고 노력하는 듯 했다. 나연이의 손가락 사이사이로 빠져나온 눈물이 내 얼굴에 떨어졌다. 최아연, 한연아, 김은주 교생들도 갑자기 우는 나연이의 반응에 놀랐으나, 우는 이유를 알았는지 조용히 있어주었다.


 


"흐윽…흑흑…현준이는 흑! 정말로 내 맘을 알아주지…흑! 않아. 안그래도 아까 흑…흐윽. 그 일 때문에 내가 얼마나 미안한데…흑!으흑, 이렇게 힘들어 할 정도로 심한 상처인데 흑흑, 치료받아야 하는거 아냐? 흐으윽, 흑. 현준이 니가 죽으면…흑, 흑흑, 흐으으윽, 흐웁, 흑! 난… 난…"


 


 흐느끼면서 말하는 나연이. 정말로 당장이라도 일어나서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내 몸은 내 의지를 따르지 못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울지 말라고 말하며 쳐다보는 것 뿐이였다. 흐느끼던 나연이가 내 와이셔츠를 부여잡고 자신의 얼굴을 내 가슴쪽에 가져가 댄체로 울었다.


 


"제발… 제발… 부탁이야, 흑흑. 치료를 받아줘, 현준아…흐읍, 흑. 제발…"
"알았어. 치료 받을께. 그러니까 울지마, 나연아. 응?"
"미안해… 자꾸, 자꾸 울어서… 미안해, 현준아."


 


 전혀 사과할 내용이 아닌데, 아니 오히려 사과해야 하는 건 나 인데…. 나연이는 계속 미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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