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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Bloody pus - 심판마을의 강간사건

2008.02.01 07:37

핑크팬더 조회 수:627 추천:1

extra_vars1 심판마을의 강간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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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걸어서 도착한 곳은 인기척이라고는 전혀 느낄수없는 이상한
마을이었다. 꼭 사람하나 없는 유령마을 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섬뜩한 기분이 머리속을 빼곡히 매웠다.


 


"왜 그러시죠."
"이곳이 마을이 확실한가요. 어째서 사람 하나 없어요?."
"마을에 사람이 많다는 소리는 한적이 없습니다."


 


어투가 딱딱했기에 조금 화가 났다. 여기까지 올때도 그랬다.
처음엔 여러가지가 궁금했기에 이것저것 물어봤지만 그때마다 같은
어조로 간단히 대답했기에 질문하고 답을 듣는것에 대해 재미가
없어져 버렸다. 그래서 여태껏 아무소리 않고 이곳까지 왔지만
페이슬리스는 단 한마디도 걸어주지 않았다.


 


"상냥하게 말해주면 어디가 덧나나요?."


 


그러나 내 부탁은 보기좋게 무시당하였다.
그는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담벼락 옆 샛길을 쭉 주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서 퉁명스럽게 소리쳤다.


 


"정말 이럴거예요!."
"조용히 하십시오."


 


그는 간결하면서도 딱 부러지는 어투로 말했다. 그리고서는 잠시
그대로 있더니 내쪽으로 슬며시 다가왔다. 망토에 가려진 손이 내
어깨를 잡으려는 듯 했다.


 


"저곳을 보십시오."


 


그의 손에 어깨를 붙잡혀 강제로 보게 되었다고 할수 있었지만
그 담벼락 옆의 샛길에서는 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한 남자가
여자의 뒤에서 그녀의 팔목을 억세게 잡아 채고서는 다른 한 손으로
는 그녀가 비명을 지르지 못하게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한참동안
이나 그 상태로 버둥대던 그둘은 결국 남자의 승리로 끝났다.
여자는 그렇게 원하지 않았지만 남자에게 강제로 자신의 몸을 빼앗기
고 말았다. 내심 페이슬리스가 그녀를 도와주길 바랐지만 미동조차
하지 않는것을 보니 그럴 맘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


 



 


"저기요, 이대로 그냥 놔눠도 괜찮겠어요?."


 


참다못한 내쪽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하지만 페이슬리스는 듣는둥 마는
둥 계속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 그곳을 주시했다.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생각에 무기가 될만한것이 없을까 하고 그의 손을 뿌리쳤을 때였다.
중심을 잃어버린 바람에 미끄러지고 만 것이다.


 


"거기 누구야!."


 


여자를 겁탈하던 그 남자의 고함소리인 것 같았다. 몸이 마비되듯 그
자리에서 굳어버린 나는 길 모퉁이를 그저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잠시뒤 그 남자가 허리춤에 두르고 있던 벨트를 다시 손보면서 천천히
이리로 다가왔다.


 


"이거 귀찮게 됐군. 네놈이 훔쳐 본거냐?."


 


무서워서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그는 두번이나 더 나에게 물어왔지만
입이 딱딱하게 굳어버려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당연지사 그는 날
죽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사실이 되었다.
그가 입고있던 자켓의 가슴팎에서 칼을 꺼내든 것 이다.


 


"날 너무 원망하지 말아라. 애시당초 네녀석 잘못이니까 말이야."


 


그의 칼이 내 심장으로 달려들었다. 온 몸이 이에 반응했다. 돌이 된 사람
처럼 쓰러진 상태에서 굳어버린 것이다. 분명 눈을 뜨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는 그대로 차차 괜찮아 지기 시작했다. 분명 난 찔리
지 않았다. 내 몸 어느곳에도 피는 흐르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에 내가 보았던것은 그 남자의 칼을 막아선 페이슬리스의 모습이었다.


 


"이, 이건 또 뭐야!."


"그만두십시오. 당신의 죄는 저희가 이미 알고있습니다."
"히익…."


 


다행이었다. 저 멀리 호루라기를 불며 경찰슈트를 입은 남자가 불이나케 달려
오고 있었다. 페이슬리스 덕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제
서야 페이슬리스의 상태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페이슬리스 에
게 달려갔다. 하지만 그의 몸에는 상처하나 없었다. 곧 경찰은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그 남자의 두손을 수갑으로 채웠다.



그는 정말 크게 당황했는지 경찰이 자신의 두손을 수갑으로 채우고 있는 동안
에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겁을 집어먹은 얼굴인 것이다. 아까의 나처럼.
우린 경찰을 따라 경찰서로 오게 되었다. 솔직히 경찰서라고 하기에는 내부가
이상했지만 책상도 하나 있고 전등도 있는것을 보니 제법 분위기는 났다.


 


"반갑네, 난 스펙 태이터 라고 하네. 이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형사지."
"그렇군요."
"애초에 말이야 이녀석은 매우 문제가 많은 놈이었어. 덕분에 오늘 잡게 됐지.
 사기로도 모잘라서 여자를 강간하다니 멍청이 중에 멍청이잖아."


 


형사는 이를 갈면서 잡혀들어온 그 남자에게 소리쳤다.
인상을 잔뜩 찡그린 그는 경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넋을놓고 의자에 앉아
있는 여자를 가리키며 대꾸했다.


 


"저 여자가 날 유혹했다니까!. 난 죄가 없어 이 양반아!."
"그런데, 어디서 이자식이 소리를 빽빽질러!."


 


형사에게 두들겨 맞은 그 남자는 그제서야 조금 누그러들었는지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뭐, 아까와 다를바없이 상당히 퉁명스럽고 짜증이 섞인 목소리 였지만
형사는 그런데 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페이슬리스도 말없이 가만히
서있기만 하고, 다만 불쌍해 보이는건 그 여자 쪽이었다.


 


"레이프 입니다, 레이프."
"뭐라고?."
"레이프라고!-"


 


그 둘은 자신들 나름대로 싸우고 있었다. 이후 형사가 더이상은 지쳤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책상을 툭 치면서 그 남자에게 말했다.


 


"뭐, 이쯤 네놈은 됐어. 목격자들에게 물어보도록 하지."


 


형사는 우리쪽으로 터벅터벅 걸어왔다. 분명 우리에게서 진실을 말하게 하려는
듯 했다. 그렇지만 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나와 페이슬리스의 어깨를
슬며시 밀더니 뒤쪽에 나 있는 문을 활짝열었다. 그곳에서는 기다렸다는 듯 두
명의 남자가 들어왔다. 한사람은 인상을 무지 쓰고 있었으며 다른 한 사람은
뭔가 기쁜듯 실없는 웃음을 연신 짓고 있었다.


 



 


"저자의 친구인듯 하군요."
"설마, 레이프의 친구라구요?."
"예 그렇습니다."


 


페이슬리스는 그 둘의 표정을 읽더니 금새 내게 조용한 목소리로 일렀다.
당장에 나서서 저 둘은 레이프의 친구입니다. 라는 소리를 하고 싶었으나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괜히 나섰다가 오해를 살수 있었기에 입을 다물고 있었다.


 


"좋아요, 당신 둘의 이름을 알려주시죠."


 


형사의 말에 인상이 더러워 보이던 남자가 '나크' 라며 대답했고, 실없는 웃음을
짓고있던 남자는 '패이브리' 라는 이름을 대었다. 나크는 계속해서 인상을 쓰고
있었고 이는 보고있는 나 조차도 기분이 나빠질 정도였다. 뭘 하던 증인으로 나온
그 두사람은 상반적이었다. 여자는 부르르 떨었다. 분명 그녀도 그 둘이 레이프의
친구라는것을 알고있는 것이다. 하지만 형사는 답답하게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나크가 먼저 형사의 질문 대상이 되었다.


 


"어떻게 보게 된거죠?."
"그야 당연히 길을 지나가다가 보게 된거지, 당연한거 아냐?!. 저 친구가 길을 가고
 있는데 저 여자가 그 앞을 지나가고 있더라고, 은근히 엉덩이도 흔들면서 걸어가는
 데 말야. 옷을 저렇게 야하게 입고다니는데 누가 강간을 안하겠냐고!. 나같아도 바로
 덮쳐 버렸을걸."
"음, 그렇군."


 


이해할수 없었다. 형사는 그의 말을 이해하고 그대로 넘겨버렸다. 속이 끓는듯 했다.
도저히 용납할수 없는 상황이 벌어져버린 것이다. 형사는 그들과 한패인 것 같이 행동
했다. 멍청한건지는 판단이 서질 않았다. 방금의 그 무책임한 행동에 난 화가 나 있
었다. 여자는 다 포기한듯 넋놓고 먼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든것이 그대로였다.
진전따윈 애초에 없었다. 형사는 태연한 얼굴로 실없이 웃고있던 패이브리에게 증언을
요청했다. 그는 멍청한 목소리로 형사에게 말했다.


 


"애초에 저 사람은 겁탈할 마음도 없었습니다요. 저 여자가 먼저 꼬리치는것을 제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요. 예-"
"그랬단 말이야?."


 


미쳐가고 있었다. 상황이 말이 아니었다. 그 어느 누구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 장소에서 바보가 되어가는건 나와 겁탈당한 여자 뿐이었다. 페이슬리스 조차 미동
없이 그 얘기를 모두 듣고 있었다. 한참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아니, 진작에
이런 인간들과 어울리지 말았어야 했다. 그들은 입으로써 여자를 정신병자로 만들고
있었다. 이해할수 없는 행동에 난 주먹을 쥐었다. 그때 형사는 정신나간 부탁을 여자
에게 요청했다.


 


"이 사람들의 증언은 신용이 갑니다. 당신이 정말 겁탈을 당했는지 그것이 궁금하군요.
 지금 이 자리에서 저에게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실수 있습니까?. 좀 더 확실하게 구체적
 으로 어떻게 강간당했는지 자세를 잡아봐요."


 


그랬다. 미친놈들이었다. 왜 진작에 눈치를 채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머리속을 가득
매웠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머리에 정신이 제대로 박히지 못했다. 여자 역시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들과 같은 정신병자 인가?. 흥분하고 있었다. 난 분명 그랬다.
그때였다. 인상을 쓰고있던 나크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형사에게 손찌검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갖은 욕설과 같이 주먹을 휘두르려 했다.


 


"자세라니!, 지금 이자리에서 이런 여자는 겁탈 해버려야 해."
"이봐 그게 무슨 소리야. 어서 자리에 앉아."
"죄없는 남자를 상대로 장난을 쳤단말이야!. 저 여자는 말한 그대로 한번 당해 봐야해!."
"그만 하라니까, 어서 자리에 앉아!."
"그럴순 없어, 어서 저 여자를 벗겨!. 벗겨!. 벗겨!."


 


미친사람 처럼 날뛰었다. 형사는 당황했다. 패이브리 역시 처음에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
했지만 금세 웃으며 맞장구 쳤다. 레이프야 말 안해도 뻔했다. 여자는 눈물을 흘리며 그들의

정신나간 행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형사는 나크를 향해 총구를 겨눴다.


 


"도, 도대체!-"


 


탕!


 


그 작은 공간에서 울려퍼지는 총성은 고막이 떨어져 나갈정도의 큰 소리였다.


일순간 모두가 고요해졌다. 나크는 입에서 피를 뿜으며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총성에 놀란 여자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얼굴이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보아왔던 얼굴 중 가장 무섭고 가장 공포스러웠으며 가장 잔혹한


얼굴이었다. 광분한 여자는 내가 말릴세도 없이 책상위에 놓여져있던 레이프의 칼을


집어들고 패이브리의 심장을 여러차례 쑤셨다.



그것도 모잘라 그녀는 도망치려던 레이프의 뒷덜미를 잡아 칼로 그의 목을


긁어대기 시작했다.
하늘을 찢는 비명이 경찰서의 내부 전체로 울려퍼질때쯤 형사가 쏜


총이 여자의 가슴을 통과했다.
목이 잘린 레이프와 여자의 시체는 이상한 자세로 뒤엉켜 죽어있었으며,


곧 형사는 죽은 패이브리 처럼 실없이 웃다가 권총을 머리에대고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무언의 시간이 그렇게 한참 흘렀다.


페이슬리스는 내 어깨를 잡아 당기면서 강제로 그곳에서 빠져나오게 했다.


난 서있었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내 스스로가 이런 상황에 얽혀 정신이상자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어느덧 하늘은 새캄해져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런 어둠.
페이슬리스는 손에 들고있던 램프를 밝히며 말없이 길을 재촉했다.
그는 조용히 말했다.


 


"서로가 서로를 자멸시킨겁니다."


 


길은 그의 랜턴이 비추는 빛 앞에 계속해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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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되는 주장으로 여자의 겁탈을 정당화 하려는 파렴치한 들과,
상처를 안고있는 피해자들에게 그 당시의 순간을 재연해 보라며 고통
을 주는 경찰들은 정신차리라. 그렇지 않는다면 붉은 피를 바닥에
적시며 서서히 죽어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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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레이프 rape (강탈하다, 성폭행하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있다.)
나이 : 추정불가
화수 : 1화
설정 : 페이슬리스의 인도에 따라 오비가 첫 번째로 도착했던 심판마을에서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자였다. 레이프는 자신이 매일 흠모해


      왔던 여자를 강제로 강간했으며 이 장면을 목격한 오비를 죽이려 했


      지만, 페이슬리스의 방해로 죽이지 못하고 경찰서에 끌려가는 신세가


      되었다. 이후 레이프는 계속해서 자신이 강간했다는 것을 발뺌했고


      이후 이성을 잃은 여자에게 목이 잘려 죽게된다.


 


이름 : 나크 nark (짜증을 내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있다.)
나이 : 추정불가
화수 : 1화
설정 : 강간범인 자신의 친구 레이프를 위해 거짓증언을 서는 사람중 하나


      다. 계속해서 짜증을 내고 경찰에게 비협조 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자


      신의 친구는 잘못이 없고 옷을 야하게 입고다니는 여자가 잘못되었다


      고 지적한다. 결국 나중에는 경찰에게 손찌검을 하다가 총에맞아 사


      망한다.


 


이름 : 패이브리 fabrication (거짓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있다.)
나이 : 추정불가
화수 : 1화
설정 : 강간범인 자신의 친구 레이프를 위해 거짓증언을 서는 사람중 하나


      다. 온갖 거짓말을 하며 경찰들을 놀려먹지만 후에는 광분한 여자에


      게 레이프와 같이 칼에 찔려 죽는다.


 


이름 : 스펙 태이터 spectator (방관자 라는 의미를 가지고있다.)
나이 : 추정불가
화수 : 1화
설정 : 여자를 강간한 레이프를 심문하고 그녀를 돕기위해 애를 먹고있는


      형사. 좀 더 정확한 얘기를 듣기위해 레이프의 친구들이자 목격자인


      나크와 패이브리를 데려와 여자의 앞에서 증언을 하게 만든다. 이후,


      강간당한 여자에게 어떤식으로 강간을 당했는지 자세를 잡아보라고


      하며 말도안돼는 얘기를 꺼낸다. 레이프의 친구인 나크가 반항하자


      그에게 총을 발사한다. 흥분한 여자가 레이프와 패이브리를 살해하자


      그녀를 죽이고 자신도 미쳐서 자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