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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하드코어스릴러]돼지 - 상편

2008.01.13 00:34

엔젤레기온 조회 수:609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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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마리의 돼지였을 뿐...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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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 안개


 


나는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는 순간 뒤통수에서 극심한 고통이 밀려왔다.


크윽. 제기랄. 뭐냐 이건...


몸을 움직일 수 조차 없을 만큼 큰 고통이었다.


어떻게 된거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지금 내가 누워있는 곳은 어느 골목길 바닥이라는 것 뿐이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생전 처음 보는 장소였다.


이런 골목이 있었나?


뿌연 안개가 골목 안을 휘감고 있었다.


낮인지 밤인지 조차 분간할 수가 없었다.


골목길 안에는 나 밖에 없는 것 같다.


 


나는 차츰차츰 기억을 되돌려 보았다.


무언가 기억이 날듯말듯 하면서도 머리 속이 복잡했다.


기억하려 하면 할 수록 뒤통수의 고통은 더욱 더 심해졌다.


어제 분명히 술을 마셨던 것 같은데...


 


그렇다.


나는 어젯 밤에 칵테일바에 갔다.


가끔  지칠때나 힘든 날에는 혼자서 바에 자주 가고는 한다.


언제나처럼 '옥보단'이라는 이름의 칵테일을 주문했다.


색깔이 예쁘고 맛이 달콤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칵테일이다.


'옥보단'을 마시고 있을때 내 옆자리에 누군가가 앉았다.


그리고...


 


그 뒤로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머리 속이 더욱 아파 올 뿐이었다.


젠장. 나는 생각을 포기하기로 했다.


몸이 무겁다.


움직이는 것 조차 버거웠다.


나는 힘겹게 팔을 들어 올려서 뒤통수를 만져보았다.


뭔가 따스한 액체가 느껴진다.


나의 손에는 붉은 피가 묻어 나왔다.


피...


이것때문에 뒤통수가 아팠던 것이로군. 제기랄.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다.


내가 왜 길바닥에 쓰러져있는지...


왜 피를 흘리고 있는지...


어쨌든 지금 중요한 것은 어서 일어나야 한다.


이대로 계속 누워있을 수 만은 없다.


 


나는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왜 이렇게 기운이 없지... 피를 많이 흘려서 그런가...


어서 병원에 가야 된다.


비틀비틀거리면서 걸음을 재촉했다.


골목에서 빠져나오자 앞을 분간할 수 없을만큼 짙은 안개가 나를 반겼다.


10미터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거리는 조용했다.


마치 아무도 없는 것처럼...


누군가 도움이 필요했다.


점점 몸의 기운이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여기서 쓰러지면 안돼!


안개 속을 헤치며 걸어갔다.


얼마나 걸었는지 모르겠다.


걸으면 걸을 수록 안개는 더욱 더 짙어져갔다.


안개는 마치 어둠이 되어 나를 집어 삼키는 것 같다.


 


의식이 차츰 흐러져 갔다.


그 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크으으으윽...."


 


뭐지...?


이 안개 속에 누군가가 존재한다!


 


"누구 있어요?"


 


허나 아무런 대답이 없다.


대답 대신 들려온 것은 괴상한 음성이었다.


 


"크르르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