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저주

2008.08.25 15:31

idtptkd 조회 수:596 추천:1

extra_vars1 78-1 
extra_vars2
extra_vars3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손에 든 골프채 끝에 피가 묻어 있었다. 그리고 단발의 여자가 바닥에 쓰러졌다. 바닥은 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어제 이상한 차림의 사람이 말한 ‘저주’라는 게 이런 걸까? 집에 들어오자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졌고 남자의 어깨 정도 높이로 골프채를 쥐고 휘둘렀는데, 여자의 머리가 맞았다. 여자는 한 손에 식칼을 들고 있었다. 여자의 온몸은 젖어 있었다. 밖에 비가 오고 있기에 비에 젖어서 내 집에 들어왔던 노숙자였을까? 그래서 내 인기척에 나를 위협하려고 했을까? 어떤 생각이든 이미 여자의 머리에서 흘러나온 피의 양은 장난이 아니다. 여자를 일으키려고 했다가 내 손과 팔에 피가 묻어서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하지만, 여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온몸이 젖은데다가 머리카락은 피로까지 젖었다. 그 탓에 머리카락은 여자의 얼굴에 붙어서 누군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다시 여자를 눕혀놓고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여자의 코와 입 근처에 손을 내밀었을 때, 아무런 호흡이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사람을 죽인 건가? 그런 건가? 그리고 그를 인정했을 때, 머리는 차갑게 돌아갔다. 이대로 살인자가 될 수는 없어!
 골프채를 외출할 때 가져갔던 가방 옆에 두고는 여자의 주머니를 뒤졌다. 신분증은 없고, 돈만 32만 원 들어 있었다. 신분증이 없다는 거에 나는 멋대로 이 여자를 노숙자로 판단했다. 그게 나한테는 더 편하니까. 순간 열려 있는 창문 탓에 불안했다. 건너편 아파트에서 이걸 본 건 아닐까? 불안하게 창문 밖을 봤을 때, 건너편 아파트에 불이 켜진 집이 너무 많았다. 누군가 봤을지도 모른다! 재빨리 창문을 닫고는 주방에 있는 가위로 머리를 잘랐다. 긴 머리라는 것을 먼저 기억할 거다. 머리를 다듬을 시간이 없다! 게다가 여차하면 이 여자인 척해도 된다! 뒷모습 정도는 머리 모양이 비슷하면 착각할 수 있으니까!
 죽은 여자에게는 손을 최대한 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시체를 유기할 동안 필요할 것들을 챙겼다. 신용카드는 추적 된다. 그러니까, 돈밖에 되지 않는다. 집에 있던 비상금을 서둘러서 챙겨서는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그리고 여자를 담을 만한 자루를 사려고 우선 피가 묻은 겉옷을 벗었다. 그리고 손과 팔을 씻으려고 욕실에 들어가서 수도꼭지를 여는 순간, 잘 못 눌러놨던 건지 샤워기가 틀어졌다. 머리부터 쏟아지는 차가운 물에 놀랐지만, 서둘러서 손과 팔을 씻었다.
 젖어서 옷을 갈아입을까 고민했지만, 오히려 멀쩡한 모습이 기억되면 나중에 잡힐 수 있다. 게다가 밖에는 비도 오니까 상관없다. 그런 생각으로 욕실에서 나왔는데, 그 여자가 보이지 않는다. 불길한 기분에 이미 닫은 창문 쪽에 시선이 간다. 누군가 봤던 걸까? 그래서 들어왔던 걸까? 아니면, 이럴 리가 없다. 여자가 있던 자리에 핏자국조차 없다니! 내가 욕실에 들어가 있는 동안 다른 노숙자가 하나 더 있던 걸까? 그래, 그랬던 거다. 그 여자와 함께 누군가 더 있었던 거다! 내가 남자였으면 악력으로 제압하겠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결국, 주방에 가서 식칼하나를 뽑았다. 골프채가 길지만, 골프채를 가지러 현관까지 갈 수가 없다.
 현관 쪽의 인기척에 나에게서 도망가서 여자의 살인을 신고하려는 그녀의 동행 느낌이 났다. 간단한 거다. 이미 하나 죽였는데, 못 죽이겠어? 먼저 칼을 내 던지면! 내리꽂으면!
 무언가 둔탁한 소리가 탔다. 그리고 바닥에 쓰러졌다. 내 숨이 헐떡거리고 있다. 아하, 이게 그 이상한 차림의 사람이 말했던 저주였나? 내 눈앞에서 머리가 긴 여자가 덜덜 떨면서 골프채를 들고 있다. 골프채 끝에는 피가 묻어 있다. 의식이 흐릿해져 가지만 간신히 눈을 위로 떠서 나를 골프채로 친 여자를 봤다. 내가 죽인 여자의 동행인가?
 아니, 그건 나였다.





 


=======================================


 


한페이지 소설로 써봤는데,


뭐;; 역시 별 생각없이 쓰다보니까


이렇네요 ㅇㅈㅇ;;


 


아, 줄간격 불편하다길래 간격을 좀 넓혀서 올립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1 (기묘한 이야기)배덕(排悳)下 엑스트라 2009.01.29 792
270 (기묘한 이야기)배덕(排悳)上 [1] 엑스트라 2009.01.24 693
269 Plan B - The From London - 1 file MiNi'M' 2008.10.07 876
268 살해-殺害 핑크팬더 2008.09.02 752
» 저주 [4] idtptkd 2008.08.25 596
266 [기묘한이야기]죽이는 서커스 [3] 엑스트라 2008.08.04 695
265 Bloody pus - 덩쿨과 노예 [4] 핑크팬더 2008.07.04 1188
264 [단편]Suffering.... 고통 [3] 크리켓≪GURY≫ 2008.05.13 655
263 Don Quixote [8] Bryan 2008.05.11 873
262 단편-굿바이,데이즈 [1] 나프 2008.05.08 741
261 비밀의 숲 백년술사 2008.04.27 649
260 NIghtmare 걍사는삼 2008.04.14 619
259 NIghtmare [1] 걍사는삼 2008.04.06 542
258 정말 끔찍한 일이였습니다.... [4] 씨말른아이 2008.03.21 634
257 NIghtmare [1] 걍사는삼 2008.03.17 573
256 Bloody pus - 피의연못 이야기 [10] 핑크팬더 2008.02.28 688
255 NIghtmare [1] 걍사는삼 2008.02.23 633
254 미식가들 [6] Bryan 2008.02.19 554
253 미식가들 [1] Bryan 2008.02.19 500
252 NIghtmare [1] 걍사는삼 2008.02.18 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