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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NIghtmare

2008.02.23 00:34

걍사는삼 조회 수: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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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mare -13》


 


 


"우와-- 역시나 콤보빵이 최고야!!"
"우물우물. 푸하- 정말로 맛있다--!!"
"히잉- 난 컵라면 먹구 싶은데…."
"좀비들 사이를 헤치고 나가서 물 떠와. 그럼 안말려."
"후엥- 아연이 언니 너무해요!!"
"푸헹--!!"


 


 현재 시간 6시 27분. 복도의 상황은 완전 지옥이지만, 그래도 현재만큼은 아주 평화로운 저녁을 즐기고 있는 우리였다. 모여서 가져온 빵과 과자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4명의 여자. 절대로, 네버, 절대절대, 죽었다 깨어나도 끼어들 수 없는 여자들의 수다에서 멀어진 난 당연히 문을 막아놓은 책상에 기대어 있었다. 별로 배도 안고프고해서 좀비들의 기척을 느끼고 있었다.
 자꾸만, 날 바라보는 나연이는 여자들한테 뭔가를 말한 뒤에 빵과 음료수를 챙겨 내 옆으로 다가왔다. 내가 쳐다보자 살짝 웃은 나연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내 옆에 앉았다.


 


"현준아, 넌 안먹어?"
"별로 생각없어."
"흐음- 그래도 먹는게 좋은데…. 저기 싫지 않으면 이거라도…."


 


 조심스래 자신이 가져온 빵과 음료수를 권하는 나연이였다. 왠지 모르게 빨게진 나연이의 얼굴을 바라보자 고개를 휙 돌려버린 나연이였다. 그래도 계속 빵과 음료수를 들고 있는데 팔이 아파보여 덥석 받아서 조심스래 뜯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가져다준 나연이가 고마워서 나연이를 바라보고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자 더욱 빨개진 나연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여자들 무리속으로 후다닥 도망치듯 들어가버렸다.


 


"키긱- 나연아 얼굴 빨개--"
"……."
"어머- 현준이는 좋겠다--"
"헤에- 나연이의 대쉬--!!"
"노, 놀리지 마…."


 


 나연이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말하는 여자들.
 뭐? 내가 좋아? 대쉬? 대쉬가 뭐야?? 스타크래프트해서 러쉬는 아는데 대쉬는 뭐야? 흐음-- 새로운 전략방법이야??
 물론, 대쉬라는 단어를 알아채는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 원 목적은 어두워지기전에 학교를 나가는 것이였으나, 결국 목적을 연기해야 했다. 어두워진 밤에 나가봤자. 녀석들한테 먹힐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였다.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뒤져 담요를 꺼냈다. 내가 담요와 베개를 꺼내자 날 의아하게 바라보는 여자들. 그냥 쌩 무시를 해주었다.


 


"저기…. 현준아? 뭐하는 거야?"
"잘 준비."
"에?"


 


 나연이의 질문에 반사적으로 대답해버렸다. 내 대답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의문을 표하는 나연이를 바라본 난 다시 잘 준비를 하며 말했다.


 


"원래는 오늘 안으로 이 학교에서 나갈려고 했는데, 내가 기절하는 바람에 너무 지체되서… 게다가 밤에는 녀석들한테 먹힐 가능성이 더 커질 수 밖에 없어. 인간은 야행성동물이 아니니까. 아, 물론 아직 생존자가 있을꺼야. 녀석들이 어리석게 밤을 틈타 도망칠 생각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어. 아마, 자다가 비명소리를 듣더라도 그냥 무시하고 자."
"……."
"…결국은 내일을 위해 자라는 거잖아? 흑랑."
"흑랑이라고 부르지 마."


 


 또 날 흑랑이라고 부른 최아연한테 한 마디를 한 뒤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러자 자신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고 발광을 하는 최아연. 저 짐짝의 행동에 코웃음을 쳤는데 그 순간 나연이가 한마디 헀다.


 


"현준아."


 


 짤막하게 부른 내 이름. 그와 동시에 짐짝의 질문에 답해버린 나였다.


 


"그래."


 


 하아- 정말이지. 난 저 짐짝들한테는 관심없단 말이야! 난 최나연 너의 안전만 위할 뿐인데… 하아-
 혼자서 꼬작꼬작 준비를 한 덕에 잘 준비 끝. 너무 어두우면 무서울지도 모르니까 매점에서 몰래 챙겨넣은 초와 종이컵을 꺼냈다. 아까 챙긴 맥가이버칼에 있던 드라이버로 종이컵중앙에 구멍을 낸 뒤에 초를 집어넣었다. 원래 담배를 피는 나였기에 언제나 휴대하고 있던 라이터를 꺼내 초의 바닥을 달궈 바닥에 떨어진 촛농위에 붙였다. 이로서 정말로 끝.


 


"현준아. 그 라이터…."
"아, 거, 걱정마. 담배끊었어."
"정말이야?"


 


 역시나, 라이터를 발견한 나연이가 날 약간 째려보며 물었다.
 담배라는 것을 증오하는 나연이이기에 언제나 조심스래 담배를 폈건만, 역시나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하아- 아주 조심했는데 걸려버려서 그날 하루종일 잔소리만 먹었지….
 내가 말을 더듬으며 말하자 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내 옆으로 다가온다. 내 몸을 뒤적뒤적거리는 여자들. 반항하려 했으나, 나연이의 눈동자에 차렷자세로 아무런 반항을 하지도 못하던 나였다. 나의 상의 윗주머니를 살피는 김은주 선생. 선생은 '어?' 라며 뒤적거리더니 내가 숨겨두었던 담배 3개피를 찾았다.


 


"…하, 하하…."
"담배 3개피다. 교묘하게 숨겼네. 현준이?"
"역시나 흑랑."
"흐음- 무술하는 사람은 담배피면 안되는데…."


 


 라며 각자 한마디씩 하는 여자들. 그러나, 난 그 여자들의 목소리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로지 날 무시무시하게 째려보는 나연이의 눈동자에 쫄아 가만히 있었다. 나연이의 시선이 선생의 손에 잡혀있는 담배로 가자 냉큼 선생의 손에 있던 담배를 빼앗아 좀비들 사이로 던져버렸다. 내 행동을 바라보고 있던 나연이가 화가 난듯 고개를 픽 돌려버리더니 담요로 들어가 잠에 빠졌다.


 


"…키키- 역시 흑랑의 천적은 나연이였어."
"후엥- 우리 테리오빠보고 싶어--"
"현준아. 무술하는 사람은 담배피는거 아니랬어."


 


 이미 알고 있겠지만, 난 나연이 이외의 사람한테 대답따윈 하고 싶지 않았다. 철저히 무시하며 다시 책상에 기댄 난 청혈도를 잡고선 억지로 잠에 빠져들려고 노력했으나, 내 앞에서 알짱거리는 여자들 때문에 빠져들 수 없었다.


 


"흐음- 분명히 나연이가 우리들한테 잘해주라고 했을텐데 흑랑."
"헤에- 나연이한테 이른다."
"현준아-- 대답해봐. 너 전생에 테리키드지?"


 


 협박하는 두 짐짝과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선생. 정말로 무시하려고 했으나, 진짜로 나연이를 깨워 이르려고 하는 짐짝들의 행동에 순순히 대답했다.


 


"알았으니까 이르지마, 그리고 난 흑랑이 아냐. 전생에 테리키드고 뭐고도 아냐."
"너 흑랑이잖아."
"그딴 별명 안좋아해."
"우와- 이제 순순히 대답한다."
"현준아현준아. 너 왜 그렇게 싸움, 아니 검을 잘 휘둘러?"
"검도 사범이니까 그정도는 해야하는 거야."


 


 귀찮은 것들. 그러나, 순순히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언젠간 지쳐서 갈꺼라는 내 생각을 철저하게 깨버리고는 벌써 1시간째 질문하는 짐짝들의 행동에 난 그 짐짝들 하나하나를 업쳐들고선 담요에 눕혔다.


 


"귀찮으니까 빨리 자라. 내일 일찍 안 일어나면 혼자가는 수가 있어."
"쳇!"
"우우- 이거 재미있는데 한번만 더 해주지."
"알았어-- 잘자. 현준아!"


 


 역시나 한마디씩 한 녀석들은 순순히 잠에 빠져들었다. 세워둔 초에 불을 키고선 교실의 불을 껐다. 나를 등지로 잠을 청하는 나연이의 뒷모습에 살짝 충격먹었으나 무덤덤하게 있었다. 지켜야 할 것이 있었기에, 잠을 잘 수 없었다. 아까 실컷 잤으니까, 녀석들의 기척을 느끼고 있었다.


 


"우웅-"
"?!!"


 


 순간 잠꼬대를 하는 나연이의 행동에 놀라 책상에서 나와 나연이의 뒤에 앉았다. 다행이도 그냥 잠꼬대였었던거 같았다. 나연이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던 난 짐짝들이 조심스래 날 쳐다보고 있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나연이를 바라보고 있던 난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생각했다.
 하아- 정말로 황당했지. 옥상에서 자고 있었을 뿐인데 왠 미친것들이 쳐들어왔고, 녀석들의 몸에는 살아있을 수 없는 상처들이 있었고, 친구였던 녀석을 먹어 죽이고 죽은 녀석이 살아나고, 우리 반으로 가는 길목에 이미 그런 녀석들이 즐비해 있었고, 녀석들이 좀비라는 것을 알았고. 나연이를 구하러 가기 위해서 반으로 찾아갔고, 나연이의 전화를 받고 나연이가 있는 곳으로 가다가 좀비들 한테 당해 어깨에 유리조각이나 박히고, 내 목검이 청혈도인것을 알았고, 나연이를 구출하고 매점에 갔다가 쓰레기 같은 것들한테 위험했었지. 하하- 이제 겨우 점심시간정도이네. 겨우 점심시간 정도 밖에 안됬는데 엄청난 일이 있었지. 그러나가 나연이의 말에 생존자 구출에 들어갔고 저 짐짝들을 발견했네. 하아- 그때 그냥 도망가자고 할껄 좀 후회된다. 뭐, 저 녀석들 덕분에 위험했던 일을 피하기도 했지만, 정신적이 충격을 더 많이 받았단 말이야. 으득! 그래도 대단한거 같다. 이런 지옥에서 살아남을려고 발버둥치고 있었으니까. 정말로 대단해.
 내일은 오늘보다 덜 위험한 날이였으면 하고 빌었지만, 설마 나연이를 울리게 되는 날이 됬을 줄은 몰랐다. 설마, 내가 죽게되는 날일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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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캬캬캬캬--- 이제 현준이는 어떻게 될까요?? 여기까지가 제 꿈의 마지막이였으나, 소설은 계속된다 쭈우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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