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기생충(寄生蟲)

2005.06.15 02:02

외로운갈매기 조회 수:99 추천:1

extra_vars1 기생충(寄生蟲) 
extra_vars2 549-1 
extra_vars3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사람의 피부 속...
만약 몇일전에 내게 '사람의 피부 속에는 뭐가 있을것 같냐?'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피와 뼈...근육?"이라고 말했을것이다.
그러나 지금.
나의 생각은 180도 바뀌었다.
4일전쯤일이었을것이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내 손등에 가로 3cm,세로 2cm정도에 크다면 크고,작다면 작은.
혹같은 것이 불룩하게 튀어나와있었다.
맨 처음엔 약간 간지러워서 모기에게 물린것이려니,하고 지나치려 했지만,
지나칠수없는 일이 생겨버렸다.
불룩하게 생긴 혹같은 것의 위로 털이 2개 나있었는데,그게 무슨 곤충의 더듬이마냥
멋대로 움직였던 것이다.그것 때문에 그 무더운 여름에 장갑을 끼고 학교로 가게 되어버렸다.
수업을 들으면서도 장갑을 끼다가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난 완강하게 장갑을 벗는것을 거부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간지러웠던 느낌이 점점 변하였다.
더이상 혹같은 것은 간지럽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간지럽지 않은 것은 것이 아니었다.
피부안에서 무언가 살아있는것이 느껴지는것 같았다.
임신한 산모가 태아가 배를 차는 것이 느껴진다는 말처럼...
피부아래에 벌레같은 것이 살아있는것 같아서 소름이 돋아 그 날 4교시에서 조퇴를 해버렸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더듬이 같던 털이 더욱더 더듬이같이 굴직해져버렸다.
그래서 부모님에게 떼를 쓰고 학교를 결석했다.
결국 나는 고민끝에 나의 가장 친한 친구 2명을 집으로 초대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나의 생각을 말했다.
나의 피부안에 벌레가 자라는것 같다고.
처음엔 그들은 나의 말을 비웃었다.

"그게 말이 돼냐?"

"너 공포영화를 너무 많이 본거아냐?"

이런 식으로.
그러나 점점 나의 진지한 태도와 말에 나의 말을 믿게되었다.

"야.그거 '스타크래프트'에 저그 같다.그치?"

"맞어.'스타'에서도 아무거나 뽑으면 애벌레가 둥그렇게 알처럼 되잖아."

내 친구들은 '스타크래프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내게 이것저것 알려주었다.
아이들의 말은 비록 게임 얘기였지만,나에겐 사실처럼 느껴졌다.
정말 나의 볼록한 피부 속에는 벌레가 자라고 있는 것일까.
다 자라면 어떻게 될까.
점점더 무서워졌다.

"그..그럼 난 어떻해?"

내가 공포에 떨며 말하자 아이들은 '스타'에 대한 토론을 마치고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넌 네 피부가 저그의 알같다...이런 생각이지?"

"응."

"그럼 그게 자라기 전에 터트리면...어떨까?"

"터,터트리다니..."

아이들은 서로 쳐다보고 웃더니 내게 덤벼들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거부하려 했으나,둘은 나보다 키도 크고,덩치도 컸기 때문에
결국 나는 지쳐 쓰러져버렸다.
한 녀석이 나의 몸을 못움직이게 꽉 잡았다.
다른 한 녀석은 내 손등을 보고는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
녀석의 손톱이 나의 불룩한 혹을 파고들었다.
벌레라고 생각되는 것은 손등아래에서 요란하게 움직이는것이 느껴졌다.

푸슉!

이윽고 나의 불룩한 혹이 터져버렸다.
피가 터짐과 동시에 나의 방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날아갔다.

"으..으악!!"

"이..이게 뭐야!!"

친구녀석들이 나를 놓고선 혼비백산하여 도망갔다.
그럴만했다.
나의 손등엔 미처 자라지 못해 껍질이 단단하지 못한 새우같은 벌레 한마리가 요동치고 있었다.
녀석은 요동치다 손등에서 떨어져 주위를 살피는듯 하다가 이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난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채 집을 나왔다.
나도 내가 왜 그러는지 몰랐다.
정처없이 아무곳이나 떠돌아다녔다.
그러다 문득 정신이 들었을때.
나는 어느 후미진 골목길에 쓰레기 사이에 드러 누워있었다.
옷은 어디로 갔는지 시원스런 알몸으로.
나의 몸은 지금,온 몸이 울퉁불퉁한 혹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혹위에서 끈임없이 움직이는 더듬이.
나는 느낄수있다.그것이 내 몸안에서 움직이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생각하는 것을.
그것은 인류전체를 자신들의 숙주로 삼으려고 한다.
그리고 맨처음 제물은 나였다.  


아래는 시라노님의 감상문.


요즘 같은 여름에 무서운 영화가 성행하듯..

소설에도 공포가 밀려 온다!!

아무래도 보통 사람들에겐 별로 무섭다고 하긴 힘들것이다.

웬만하면 공포물은 눈으로 무서운것을 보아야

대부분 기억에 남기 때문에 그 무서움이 한층 더해질것이다.

하지만 소설에 경우는 특별하다.

글로 쓴 호러 물을 사실상 공포감을 전하기가 좀 미약하기 떄문이다.

하지만 본 필자에겐 무지 잘 먹힌 호러였다..

필자 벌레를 상당히 싫어하는 데다가.. 가끔 몸속에 벌레가 살고있는듯한

느낌이 들어 무서웠던적이 많아서다. 으으...



여기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사람의 피부 속...
만약 몇일전에 내게 '사람의 피부 속에는 뭐가 있을것 같냐?'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피와 뼈...근육?"이라고 말했을것이다


이부분에서 부터 심상찬게 당연한듯한 질문을 내던진것에서 강렬한 포스와 함께

왜 그런 질문을던지나 하는 생각이 들것이다.


불룩하게 생긴 혹같은 것의 위로 털이 2개 나있었는데,그게 무슨 곤충의 더듬이마냥
멋대로 움직였던 것이다.


필자 여기서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움직이는 더듬이를 상상하였다가 온몸에 한기가 감돌았다.

다시금 상상하자 소름끼친다...

옷은 어디로 갔는지 시원스런 알몸으로.
나의 몸은 지금,온 몸이 울퉁불퉁한 혹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혹위에서 끈임없이 움직이는 더듬이.
나는 느낄수있다.그것이 내 몸안에서 움직이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생각하는 것을.
그것은 인류전체를 자신들의 숙주로 삼으려고 한다.
그리고 맨처음 제물은 나였다.

역시 온몸에서 낳다는것에서 다시금 자연스럽게 상상력이 발동한 필자는.. 다시금 썰렁항 한기를 경험할수 있었다.

4일전쯤일이었을것이다.

아쉬웠던것이라면 4일이란건데 집을나오고 족히 3일간 기억을 잃었다는건데 게다가 알몸으로.. 으흠.. 어찌 지적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4일이라는 시간은 정신을 잃고 있는동안 벌써 부화했지 않았을..[퍼퍼퍽]

---------------------------------------------------------------------------------------
으음...예전에 구창도에 올렸던 건데,재업이라고나 할까나...뭐 어쨋든 뒤늦게 뒷북이지만
재업을!!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까 무지 유치한것같은 느낌이!! 왜 마지막을 저렇게 해버렸을까!
그건 그렇고 이 글 때문에 기생수랑 아이디어가 비슷하다는 말을 듣고
기생수를 보았더니 정말 닮아서 좀 기분이 안 좋았던 기억도 있군요...;
어쨋든,이런 작품에도 감상문을 써주셨던 시라노님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 도플갱어 외로운갈매기 2005.06.15 105
» 기생충(寄生蟲) 외로운갈매기 2005.06.15 99
9 [끌어올리기]에일리언 -속편- [1] ALIEN 2005.06.02 57
8 여고생이야기 [3] 風客 2005.06.01 85
7 루이지 맨션 [3] MiniMario 2005.05.31 119
6 프렐류드 [1] 헤질녘 2005.05.22 160
5 GOHST OF THE LIGHT HOUSE [1] zoe05 2005.05.22 267
4 [단편]잭 리무트 브리이트 2005.05.20 125
3 도망 [4] 다르칸 2005.05.19 131
2 도망 [1] 다르칸 2005.05.18 225
1 도망 [6] 다르칸 2005.05.17 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