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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검은날의 달빛

2006.01.08 20:45

주작 조회 수:25

extra_vars1 (2) 유령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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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달빛에 악마가 깨어나고
노란 달빛에 인간속의 악이 깨어날지니.
붉은 달빛과 노란 달빛이 하나가 될때 인간의 마음은 악으로 가득차노라.

--------------------------------------- 검은날의 달빛




"으...으윽.. 뭐.. 뭐지..?"

"일어 났어?"


깨어난 내게 가장 먼저 보인것은 성호였다.

누워있던 몸을 일으키며 둘러보니 병원인것 같았다.


"여.. 기가 어디..?"

"아.. 여기 병원이야. 아까 니가 기절해서 데리고 온거야. 나 착하지^^ 업고왔어. 너 무겁더라."

"그래?"


난 성호의 말에 건성으로 대답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내가 왜 기절한거야?"


머릿속에 목이 반정도 잘린 귀신이 떠올랐다.


"내가 어떻게 알어? 네 비명을 듣고 바로 달려가 봤더니 네가 쓰러져있더라고."

"그럼... 너에겐 보이지 않았어?"

"무슨 소리야? 뭐가 또 있었어?"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난 천천히 병실 안을 둘러보았다.

내 침대밖에 없는 것으로 보아 개인 병실인것 같았다.

그러나 병실 안은 턱없이 넓었다.


"여기.. 개인병실인것 같은데 왜이렇게 넓은거지?"

"아 그거. 이거 원래 1명 더있는데 아까 수술한다고 나가던데 아직 안오네."

"그래?"


두명이라고 해도 좀 넓은것 같았다.

물론 넓어서 탁 트여있는 것이 좋았지만...


"이봐 너 그거 알어?"

"뭘?"

"너 병있대."

"무어!! 무슨병?"

"음 이름은 재대로 못들었는데 심각한 병이래."

"정말? 무슨증세가 나타난대?"

"응 뭐냐면... X가 재때재때 잘나온대."

"이노옴!! 감히 나를 희롱하다니이~!?"

"하하하하"

"풋"


성호도 자신이 한짓이 웃겼는지 나와 함께 한참을 웃었다.

역시 성호는 날 잘 웃게 해주는 착한(?) 친구다.

한참 동안 웃고 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시계바늘이 9시 가까이에 있었다.


"아.. 너무 오래있었나 보네. 할일 많은데... 나 이만 간다."

"그래. 고마워^^"

"뭘, 친군데 이정도는 해야지^^"

"잘가~"

"그래 내일보자~"


성호는 자신의 달리기 실력을 자랑이라도 하는지 문을 열고 뛰쳐 나갔다.

퇴원하고나서 할일을 생각하며 누워 있는데 바퀴가 굴러가는듯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무.. 무슨 소리지!?'


바퀴소리는 점점 병실쪽으로 다가오고 있었고, 난 열심히 그 소리에 집중했다.

바퀴소리가 병실문앞에서 멈췄고, 더이상 소리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바퀴달린 무언가를 끌던 사람이 갔는지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게 되었고,

들리는것은 나의 (깜짝놀란) 거친 숨소리뿐이었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순간 병실의 문이 열리고 다시 바퀴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소리는 점점 내 발쪽으로 다가왔고, 난 겁을 먹기 시작했다.


'이영준, 니가 이깟걸로 겁먹는 놈이었냐? 용기내서 돌아봐!'


나는 나의 생각에 위안을 받아 소리가 들리는 쪽을 바라 보았다.

그곳엔 그저 수술용구가 담긴 (움직일수있는) 탁자가 있을 뿐이었다.

어디에도 사람의 흔적은 없었다.


"뭐.. 뭐야 이거! 귀신이라도 되는거냐!?"

'세상에 귀신이 어딨어?'

"부인해 봤자 소용 없다. 만약 귀신이 없다면 저번에 네가 본것은 뭐지?"


한번도 들은적이 없는 차가운 목소리가 내 귓가에 울려 퍼졌다.

몸을 움직여 얼굴을 보려 했지만 전혀 움직여지지 않았다.

꼭 가위에 눌린것 같았다.


"귀신의 존재를 부정하지 마라. 지금 부정하려 해도 넌 이미 귀신을 믿고 귀신을 만났어."


차가운 손길의 감촉이 얼굴에 닿았다.

그 손길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갑자기 입이 가벼워 졌고, 말을 할수 있게되었다.


"너.. 넌 도대체 누구야?"

"귀신이 없다고 생각해 봤자 소용없어."

"넌 누구냐고!!!"

"귀신이 존재하지 않다면 인간도 존재하지 못해."

"난 지금 네가 누구냐고 묻고있잖아!! 대답하라고!!"

"난.."


갑자기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렸고, 그순간 몸의 차가운 감촉이 사라졌다.


"이봐요. 이영준씨? 아프면 옆에 버튼을 눌러 호출을 해주세요. 그리고 병원에선 소리를 지르지 말아주세요."

"네.. 죄송합니다. 악몽을 꾼것 같아요."

"네. 그럼 앞으로는 조심해 주십시오."


간호사에게는 악몽을 꾸었다고 했지만, 그것은 분명히 현실이었다.


'어째서.. 어째서 귀신들이 나에게만 꼬이는 거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