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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奇妙)유괴

2009.09.13 20:37

물망초 조회 수:411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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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지구가 멸망한다고 한다면, 지구를 떠나야 겠지.
<더운 여름날에 이불을 덮어쓰며 낮잠을 자다.>


 


현대사회는 여러가지 편익을 가져다 주기도 했지만, 여러가지 문제점을 주기도 했다.
특히나 그 중에서도 개인주의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장단점을 많이 가진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학교 쉬는 시간에 교실은 장터와 같이 활기차서 여학생들의 수다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온다.
나는 입을 움직이면 피곤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멍하니 쉬는 시간을 보내려고 했으나
"미사코, 그 애기 들어봤어?"
수다쟁이로 유명한 아사히가 이번에는 무슨 수다거리를 찾았는지 내게 다가와서 속삭였다.
이렇게 되면 나의 쉬는 시간 계획은 무너진거나 마찬가지다.
"애기라니?"
나는 다소 궁금해 보이는 듯한 얼굴을 하며 아사히가 말을 꺼내는 데 협조한다. 아사히는
대체로 별 쓸모없는 연예인이야기를 하거나 하지만 어느 때는 꽤나 들을 만한 화제로 심심
치 않게 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글쎄...우리 하이리키주위에 유괴범이 나타났다지 뭐야?"
"유괴범?"
"그래, 유괴범. 그것도 하루에 2명이나 유괴를 당했다고 하나봐. 정말 끔찍하지 않아?"
유괴범이라니...참으로 세상이 말세라는 말은 어느때나 꺼낼 수 있다고 한다. 어째서 세상은
이렇게 한숨도 쉴틈없이 악행이 일어나는 것일까. 그렇다고는 해도 유괴를 당한다는 건 어떻
게 하면 당할 수 있는 일인지도 궁금하다.


 


학교수업을 모두 끝내고 집에 돌아가려 한다. 다른 애들과는 달리 난 제법 먼 곳에서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홀로가는게 일상사다. 그렇다고 해서 괴롭다느니 하는 건 전혀 없다. 혼자는
익숙하다. 나, 하이바라 미사코는 혼자가 어울린다. 맞벌이 가족은 대체로 이러하다.
도보를 천천히 걸으며 생각에 잠기는동안에 어느 때부터인가 나를 따라오는 시선을 느낀다.
처음에는 기분탓인가 했지만 기분탓치고는 사람의 형체가 분명했다. 그리고 확신했다.
한 남자가 나를 쫓고 있다. 잠시 그런 생각에 잠기자 심장이 뛰고 헐떡거림이 느껴졌다.
그러나 최대한 자연스럽게 걸어간다. 그러다가 주위를 살펴보고


 


아차!


 


주위에 사람이 없음을 느낀다. 이건 무슨 공간제작술도 아니고 아까까지만 해도 많이 있었던
것 같던 사람들이 눈에 잘 보이지가 않는다. 그러다가 망상을 넘어서 방금까지의 사람들은
유괴범이 배치해놓은 병정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잠긴다. 그러다가 엄청난 징소리가
들려온다. 나의 뒤를 쫓던 남자의 부츠에 달린 작은 은색징이 울리는 소리였다. 순간적으로
당황한 나는 그 소리에 반응하여 재빨리 뛰어간다.


 


끼잉끼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징소리는 마치 미친듯이 울려되고 있다. 그리고 나도 그와 같이 엄청난 속도로 뛰어 간다.


 


끼잉끼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그러나 상대는 중년 남자이고 나는 중학생여자다. 순식간에 뒤에 남자가 달라 붙었다.
악도 못지르고 중년 남자에게 덜미를 잡혀버렸다. 나는 죽을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발버둥을
쳤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내가 풀어질 거라는 생각을 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풀려났다.


그리고 놀란 눈으로 뒤를 돌아본다. 중년 남자는 미소짓고 있었다.
"미사코, 아빠도 못 알아보는 거냐?"
순간, 아빠라는 말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러고보니 아빠는 맞벌이라
저녁에도 볼까 말까하는 사람이었다. 중년 남자는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살며시 웃었다.
"미안, 아빠."
.
.
.
.
.
아사히나 tv는 신속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공영방송이다. 오늘도 역시 tv에서는 빠른 소식
을 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첫번째는 연속 유괴사건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아사히나 뉴스캐스터 하이코 미야입니다. 첫 소식치고는 또 다소 안타까운
사실을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또 여중생 한명이 유괴를 당했습니다.  그 소녀는
16살 오코니아 여중생 2년.>


.


.


.


하이바라 미사코입니다.
.
.
.
하이바라 미사코의 아버지는 그 뉴스를 바라보며 미사코를 한 없이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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