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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역사 삼룡봉의 전설

2005.06.20 02:37

책벌레공상가 조회 수:555 추천:1

extra_vars1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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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 문주구 치평리의 산골마을에 옛날부터 구비구비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 있었으니...
바로 마을 뒤편에 우뚝 솟은 세개의 봉우리, 즉 삼룡봉에 관한 전설이 바로 그것이라.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어느 조선 시대에.
마을 뒤편에 우뚝 솟은 세개의 봉우리가 있었는데, 그 봉우리들은 마치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세마리의 용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마을 사람들은 그 세 봉우리를 가리켜 삼룡봉이라고 불렀더라. 그 세개의 봉우리 중에서 하나는 청룡봉, 또 하나는 적룡봉, 나머지 하나는 황룡봉이라는 이름을 붙였더라.

언제 부턴가 삼룡봉 근처에 두껍게 드리워진 먹구름이 잔뜩 끼였는데, 가끔씩 먹구름과 안개 속에서 요란한 천둥과 번개 소리가 들려오곤 하더라. 그 소리는 우렁차서 십리 밖에서도 들릴 정도였던거라. 마을 사람들은 이를 가리켜 청룡봉에 살고있는 청룡과 적룡봉에 살고있는 적룡, 그리고 황룡봉에 살고있는 황룡이 서로 싸우고 있기 때문에 삼룡봉에서는 언제나 천둥과 번개가 치고 있다고 하더라.


그러던 어느 날이였더라.
마을에 살고 있는 한 평범한 농사꾼이 하루 종일 열심히 밭을 갈고 나니 지쳐서 잠시 근처 느타리나무의 그늘에 잠시 앉아서 잠깐 낮잠을 자고 있었더라.

그러다 문득 이상한 꿈을 꾸었는데, 농사꾼의 꿈 속에서 푸른색 비단 옷을 입고 금 귀걸이를 한 잘 차려입은 사나이가 나타난 것이였더라.
어안 벙벙해 하는 그 농사꾼에게 그 사나이가 말하는 것이였더라.
"당신에게 한가지 부탁이 있어서 찾아 왔습니다."
"무....무슨 부탁을?"
그 사나이는 싱긋 미소를 지으면서 손으로 삼룡봉을 가리키면서 말하였더다.
"저 삼룡봉이 보이십니까? 언제나 우르르 쾅쾅 천둥 번개가 치는 삼룡봉 말입니다."
그말에 그 농사꾼이 말하길,
"아, 우리 마을에 대대로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청룡과 적룡과 황룡이 서로 싸우고 있다는..."
그 말에 그 푸른색 옷을 입은 사나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하더라.
"삼룡봉에 살고 있는 세마리 용들의 끝없이 치열한 싸움으로 인해 삼룡봉은 지금 황폐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전의 꽃과 나무들이 무성하던 삼룡봉은 지금은 찾아 볼 수가 없게 되었지요. 도데체 이런 지긋지긋한 싸움을 언제까지 해야만 할까요?"
푸른색 옷을 입은 사나이의 말에 그 농사꾼도 어느 정도는 공감을 하는 듯 하더라. 그래서,
"그건 그렇죠...근데 대체 저에게 무슨 부탁을...?"
아마 그 사나이는 그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하더라. 그리하야,
"쉬운 일입니다."
그러더니,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주머니에서 말뚝 두개를 꺼내어서 농사꾼의 손에 쥐여 주면서 말하기를,
"이 말뚝을 가지고 삼룡봉에 올라가셔서, 하나는 적룡봉에, 또 하나는 황룡봉에 말뚝을 박으시기만 하면 됩니다."
농사꾼이 말뚝 두개를 받아들었더니 사나이는 말을 계속 이어서 말하였더라.
"만약 제 부탁대로 적룡봉과 황룡봉에 말뚝을 박아 주시기만 한다면....."
"한다면?"
"...당신을 이 세상에서 제일가는 부자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그 말에 그 농사꾼은 귀가 솔깃해 지더라.
"부...부자가 된다고요?"
"그럼요. 자, 잘 보세요."
그 사나이는 허공을 향해 팔을 휘두르더니, 손가락을 딱 한번 튕겼더라. 그러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금덩어리 10개가 떨어져 내려 오더라.
그 광경을 본 농사꾼은 정말 환상적이여서 자신의 눈을 의심했더라. 황홀해 해서 넊이 나간 농사꾼에게 그 사나이는 한마디 해 줬더라.
"자, 이건 선금입니다. 제 부탁을 들어 주신다면, 열배 스무배, 아니 만배도 넘는 엄청난 부귀영화를 당신께 선사하겠습니다."
그리고는 홀연히 사라졌더라.

그리고 그 농사꾼은 잠에서 깨어났더라.
"꿈이였군.....에이, 개꿈이겠지."
하고 옆을 돌아본 그 농사꾼은 문득 자신의 오른편에 놓인 금덩어리 10개와 말뚝 2개를 발견하였더라.
그 순간, 농사꾼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더라.
"......꿈이 아니였구나."


그리하여 그날 저녁이 되었더라.
농사꾼은 꿈속의 사나이에게로부터 받았던 금덩어리 10개를 자신의 장롱속에 깊숙히 숨겨놓고, 말뚝 2개를 방바닥에 늘어놓고 그 말뚝들을 바라 보면서 왠지 흐뭇해 하더라. 평소에 농사꾼을 괴롭혔던 욱씬거리는 치통도 잊은채 그저 말뚝을 바라보았더라.
"부자가 된다라......뭐 나쁘진 않겠군."
그리고는 말뚝을 구석으로 밀어놓고,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누우면서 혼잣말을 하였더라.
"오늘은 밤이 늦었으니 일단은 잠이나 자고, 내일 아침에 가야겠다."
그리고는 몸을 이불로 덮으면서 이내 코를 골면서 잠이 들었더라.

그러다 문득 꿈을 꾸게 되었는데, 농사꾼의 꿈 속에서 붉은 옷을 입은 아주 아름다운 여자가 나타난 것이였더라.
갑자기 어안벙벙해 지는 농사꾼에게 그 여자가 말하더라.
"당신....내일 정말로 적룡봉에 말뚝을 박으실 셈인가요?"
"에....?"
그러더니 그 여자는 난데없이 슬픈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더라. 그 표정을 본 농사꾼은 왠지 모를 동정심이 유발이 되어지더라.
"...간악한 청룡의 꾀임에 넘어가신 거로군요......"
"그건...무슨 소리입니까?"
그 여자는 농사꾼의 질문에 말을 계속 이었더라.
"이전에 당신의 꿈 속에서 나타나서 당신에게 부귀영화를 주겠다고 하면서 말뚝 두개를 당신에게 주면서 적룡봉과 황룡봉에 말뚝을 박아 달라고 부탁한 사람은........사실은 당신을 꾀기 위해 청룡이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당신의 꿈속에서 나타난 사람이에요."
그리고는 그 여자는 눈에는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더욱 슬픈 표정을 지어 보인 것이라. 그래서 농사꾼은 더욱 더 그 여자에게 동정심이 더욱 더 들게 되었더라.
"부탁이에요......당신이 적룡봉에 말뚝을 박으면.....전 죽게 되요......그렇게 되면.....삼룡봉은 간악한 청룡이 지배를 하게 되겠지요......."
그렇게 말하면서 그 여자는 농사꾼의 얼굴을 어루만졌더라.
"그래서 부탁하는데.....당신이 받은 두개의 말뚝은......청룡봉과 황룡봉에 각각 박아 주세요. 할. 수. 있. 으. 시. 겠. 죠?"
그 여자에게 홀딱 넘어간 농사꾼은 얼떨결에 대답을 해 버렸더라.
"무....물론이죠."
그러자 그 여자는 농사꾼에게 입맞춤을 하였더라.
......
그리하여 날이 밝았더라. 그 여자는 옷을 추스려 입으면서 농사꾼에게 말하였더라.
"제 부탁대로....두개의 말뚝을 청룡봉과 황룡봉에 박아 주신다면.....당신과 결혼해서 평생 행복하게 살겠어요.......그렇게 되면....당신은 그 어떠한 부귀영화로도 절대로 살수 없는 세계의 절세 미인과 평생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아가게 될 거에요..."
그리고는 그 농사꾼을 향하여 미소를 지으면서 이내 사라졌더라.

잠에서 깨어난 농사꾼은 아직 자신의 몸에 깊이 배여있는 꿈속의 여자의 향기로운 향수 냄새를 맡으면서 혼잣말을 하였더라.
"정말 황홀하게 아름다운 여자였어........"
그런 생각을 하니 치통이 재발하여 괜히 이빨이 욱씬거리더라.
그리고는 머리맡에 놓아 둔 말뚝 두개를 집어들고 방문을 나섰더라. 그런데, 순간 발을 잘못 헛딛은 농사꾼은 맨땅에 그대로 머리를 부딛쳤더라.
"콰당!"
농사꾼은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더라.


정신을 잃어 문득 꿈을 꾸게 된 것 같았는데, 농사꾼은 꿈속에서 누런 도포를 몸에 걸친 인자하게 생긴 노인이 나타난 것이였더라.
난데없어하는 농사꾼에게 그 노인이 말하더라.
"말뚝을 박으러 가기전에 잠깐 내 말을 좀 듣게."
"네?"
그 노인은 손에 든 지팡이를 다른 손으로 옮기면서 말하더라.
"자네는 지금 청룡과 적룡의 흉계에 놀아나고 있네."
"무슨....말씀이신지?"
그 말에 그 노인은 지팡이로 삼룡봉을 가리키면서 헛기침을 하더라.
"으흠. 저 삼룡봉이 보이는가?"
"보입니다만."
그 노인은 다시 한번 더 헛기침을 하더라.
"저 삼룡봉은 원래는 황룡이 살고 있던 아주 평화로운 곳이였다네. 산 등성이 마다 온갖 꽃이 만발하였고, 또, 그 위로 야생동물들이 자유롭고 평화롭게 뛰어 다니던 곳이였다네."
그러더니 이번에는 한숨을 쉬더라.
"휴, 그러나 어느날 간악한 청룡과 사악한 적룡이 황룡이 평화롭게 살고 있는 저 삼룡봉을 시기하고 질투하여, 삼룡봉을 짓밟기 시작했다네. 그래서 황룡은 청룡과 적룡으로부터 저 삼룡봉을 지키기 위해, 청룡과 적룡과 싸우고 있다네. 지금도. 쭈욱."
그러더니 한번 더 한숨을 쉬더라.
"청룡과 적룡은 황룡을 쓰러트리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갖 흉계를 꾸미고 있다네. 자네는 그런 흉계에 넘어가지 말게."
그러더니 그 노인은 문득 그 농사꾼을 바라 보았더라. 마침 농사꾼은 치통이 재발하여 아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더라.
"...자네, 치통이 있는 모양이로군?"
"말도 마십쇼. 얼마나 아픈데.....아야."
그러자 그 노인은 지팡이를 그 농사꾼의 이빨에 갔다 대더라. 그러자 지팡이에서 빛이 번쩍하고 일어나더니 금새 농사꾼의 치통이 눈깜짝할사이에 없어지더라.
"어....안아프네."
"허허허. 이래뵈도 난 의술에는 뛰어나단 말일세."
한참을 허허허 거리던 그 노인은 농사꾼에게 말하였더라.
"부귀 영화를 갖고 있어도, 절세 미인이 옆에 있어도,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런 부질것 없는 것에 현혹되지 말게나."
그러더니 그 노인은 소매에서 뭔가 금빛이 감도는 동그란 알약을 보여 주면서 말하더라.
"그러하니, 부탁함세. 말뚝을 청룡봉과 적룡봉에 박아 주게나. 그러면 이 불로영생환을 자네에게 주겠네."
"불로영생환?"
"나의 의료생활 50년 연구 끝에 만들어 낸 아주 귀한 약이라네. 자네가 만약 이 약을 먹게 되면, 자네는 평생 늙지도 않고 몸도 아프지도 않게되고 천년 만년을 살게 될 걸세."
그리고는 그 노인은 동그란 알약을 도로 소매에 넣으면서 말하였더라.
"허허허. 잘 생각해 보게. 과연 어느것이 더 소중한 것인지를......."
그리고는 노인의 허허허 소리와 함께 이내 사라졌더라.

정신을 차린 농사꾼은 자신의 치통이 말끔히 없어진 사실을 발견하였더라. 그래서 감격에 겨운 농사꾼은 혼잣말을 하였더라.
"천년 만년을 살게 된다면.....정말 좋기는 좋을 거 같은데........"
그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서 말뚝을 도로 주워들고 도로 방으로 들어가더라.


농사꾼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더라.
말뚝은 두개이고 봉우리는 세개였으니 과연 어느 어느 봉우리에 말뚝을 박을 것인가에 대해서 한참을 고민하기 시작하더라.
"부귀 영화? 절세 미인? 아님 불로 장생?"
그 농사꾼은 머리를 싸매고 밤새도록 고민을 하였지만 아무래도 뾰족한 결론이 나지를 않더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농사꾼은 며칠동안 식음도 전폐하고 오직 방바닥에 내려놓은 말뚝 두개를 끊임없이 바라보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더라.
"세가지 모두 다 바라는 것이긴 한데........"
아무리 고민을 해도 별 뾰족한 수가 나오지를 않더라.


그러던 중에,
열흘 밤낮을 쉬지 않고 고민하던 농사꾼은 마침내 결심을 하였더라.
"....좋아! 결심했어!"


그 길로 농사꾼은 말뚝 두개를 들고 방문을 열고 뛰쳐 나갔더라. 그리고는 의기양양하게 삼룡봉을 향해 걸어가더라.
...그러다가 갑자기 자잣거리로 발걸음을 돌려 자잣거리로 가더라. 그리고는 농사꾼은 자잣거리에서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더라.

"말뚝 하나 주세요!"

......그리고는 농사꾼은 다시 삼룡봉으로 걸어 들어가서, 청룡봉과 적룡봉과 황룡봉 세 봉우리에 모두 말뚝을 박았더라. 그리고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갔더라.


그리하여 삼룡봉에서는 더 이상 짙은 먹구름과 요란한 천둥 번개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가 없게 되어, 마을은 다시 조용하고 평화로워졌더라.......



이것이 바로 천산 문주구 치평리의 산골마을에 옛날부터 구비구비 전해져 내려오는 삼룡봉에 대한 전설이니라......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