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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역사 혹인비설(或人悲說) - 1편.

2005.06.05 02:55

『방랑자L군』 조회 수:326 추천:2

extra_vars1 어느 독립운동가의 슬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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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10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터졌다고 김군이 알려왔다.

나는 온몸에 전율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일본이 패망했다.

1945년 8월 15일 정오.

드디어 일본 천황의 항복 선언이 라디오의 잡음을 타고 내 귀에 흘러들어왔다.

' 우리 일본국은.... 지금 이 순간부터.. 연합국의 제의를 받아들여 항복함을 선.....언...합니다....

우리 일본은.. 막대한 피해를 입은.. 연합국에게 배..배상을 할 것을 약...속하는 바이며

또한.. 우리가 지배하고 있는... 모든 식민지를... 독...립시킬것을...... 선언...합니다... '

천황의 목소리는 매우 떨렸다.

항복 선언이 끝난 순간... 밖에선 일제히 환호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김구선생과 나만은 그다지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비록 해방이 됬을지언정.. 우리힘으로 이룩하지 못한 독립이였다..

또 한번.. 외세에 의해 비극이 시작될 것만 같았다...

1946년과 1947년..

이때는 유달리 좌익과 우익의 대립이 심한 때였다.

우익은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을 외쳤고, 좌익의 동태는 보고 받은바가 없어 알지 못했다.

김구선생께선 좌익과 우익의 대립을 막고 민족정부를 세우려 김규식 등과 함께

평양에 다녀왔지만 그도 보람이 없이 1948년.. 남한만의 단독 선거가 이루어졌다.

또 한번의 전율이 흘렀다..

선거 후.. 대통령엔 이승만이 당선됬다.

얼마 후, 김구 선생께서 개최하시는 연설에 참가했다.

김구선생께서는 이승만의 남한단독정부와, 좌익이 소련에 너무 의지한다는걸

꼬집어 연설하셨다.

나 역시 그런 김구선생의 말씀에 동감해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그러나.. 얼마 뒤, 1949년... 김구선생의 저택 서재에서 세발의 총성이 들렸다.

다시한번 전율이 흘렀다.

불안하다. 다른사람들을 제치고 서재로 뛰어 올라갔다.

불안한 예감은 현실로 다가왔다.

선생께서 머리에 탄환을 맞고 그대로 책상 바닥에 엎어져 계셨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서재에 누가 왔었느냐고 물어봤다.

한명이 나에게 육군장교 안두희군이 왔었다고 했다.

분명했다. 선생을 암살한 놈이 그놈이라고 확신했다.

그 배후에는 분명 이승만 정권이 있을것이였다.

젠장... 땅에다 주먹을 내리꽂으며 젠장만 연발했다.

며칠 뒤, 김구선생의 장례식이 개최됬다.

김구선생의 유해를 안치할 때까지 모인 사람들은 수만명이 넘는 듯 했다.

그들을 보니 김구선생의 죽음이 더욱 안타까워졌다.

그렇게 김구선생은 우리의 곁을 떠났다.

통일이라는 조국 염원을 가슴에 안으시고......

그로부터 1년 후...

1950년 6월 24일, 이번엔 온몸에 심한 전율이 왔다.

너무 심해서 잠시 주저앉아버렸다.

또 한번의 불길한 예감.

이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자정을 기해 4시간 후.. 서울 외곽에서 대포 소리가 들렸다.

전쟁이다. 나는 직감하고 부산으로 피난 갈 준비를 했다.

무기력한 나를 탓하며 그렇게 부산으로 향했다.

날이 밝았다.

잠시 주막에 들렀다.

라디오에선 이승만 대통령의 연설이 흐르고 있었다.

'에~~ 괴뢰군은 우리 국군이 혼을 다해 물리치고 있습니다.

이곳.. 서울에는 절대 괴뢰군이 쳐들어 올 수 없으니 국민 여러분들은

각자 하던바를 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다시 부산으로 향했다.

전쟁은 3년간 계속 됬다.

1953년 7월.. 무더운 여름..

남한과 북한은 휴전협정을 맺었다.

내 나이 45세의 일이였다.

여태까지의 일이 주마등처럼 흘러가 그동안 내가 태어나서 겪었던 일들을

이 종이에 적으려 한다.(아직 45세인데 무슨 얘기를 하냐고 옆에서 김군이 추근댄다.)

어느 독립운동가의 슬픈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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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휴.. 혹인비설을 연재 해보기로 했습니다.

저가 일제강점기 시대를 한번 소설로 써보고 싶었거든요.

여태까지는 일제강점기 시대를 회상하기 위한 오프닝이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

이 이야기는 가상의 인물이 주인공인데 실제 역사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등장시켜서, 실제 역사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심정같은걸 전달해 보려고

합니다. 마니 기대해주세요 -- 역사라고 재미없는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