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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패러디 [단편] 법인 도기.

2007.07.18 00:31

협객 조회 수:956 추천:4

extra_vars1 법, 윤리와 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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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님, 이 기업을 꼭 잡아 먹으셔야겠습니까?"


 


"뭐가 어때서? 청산가치가 줏가보다 높으니까 청산해서 떡고물 좀 먹자는건데 왜?"


 


"하지만 도기 社는 대기업 "피플" 그룹의 거래처입니다. 잘못 건드렸다간..."


 


"별 걱정 다하는군. 기업이 무슨 사람이라도 되나? 좀 잡아먹으면 어때?"


 


"......"


 


"걱정말고 엠엔에이 추진해. 그 기업 주식 인수해서 런던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팔면 이익이 몇 배인지나 알아?"


 


"하지만 눈 앞에 이익만을 취하시다간..."


 


"자네가 나한테 합법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합법인데 뭐 어떤가?"


 


"...(후아, 변호사 경력 30년에 이렇게 답답한 경우는 처음이군.)"


 


"자네가 우리 도그미트 社 변호사지 "피플" 변호사인가? 잘리고 싶나? 우리 아버지가 이 회사 회장인걸 몰라?"


 


"이사님, 합법은 도기 社 인수 건만 합법이 아닙니다. 피플 社에서 합법적인 건수를 찾으려고만 하면 수십명의 변호인단을 동원하여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도기 그까짓 사람도 아닌 기업이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그러는가? 그깟 회사보다 사람이 먹고 사는 게 중요하지 않나? 자네 도기 社로부터 떡고물이라도 먹었나?"


 


"사람이 먹고 사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사님, 피플 사가 도기 사와의 부동산 거래를 해온 건 제가 로스쿨 들어가기도 전의 일입니다. 피플 사도 도기 사 주식을 많이 갖고 있다는 걸 아시지 않습니까? 청산하면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텐데 피플 사에서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 피플 사도 먹여 살리는 직원이 수십만명이 되는 공룡 기업입니다. 손해를 입으면 그만큼 사람을 잘라야 합니다."


 


"원래 다 그렇게 잡아먹고 사는 게 세상사야. 우리도 먹여야 할 직원들이 있지 않나. 약육강식 아닌가? 주식이라는 것도 팔기 전에는 어차피 휴지조각인데 쌓아두기만 해서 뭐하나? 피플 사 쪽에서 관심있었다면 진작에 팔아서 현금화하든지, 도기 社를 통째로 살 수도 있는 일 아닌가. 피플 사가 도기 사 주식을 모두 가진 것도 아니잖나?"


 


"약육강식이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회장님께서도 합법임을 알고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도기 사의 엠엔에이는 추진하신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과거에는 도기사가 매입하는 부동산에 대해 알박기를 한 직원을 정리해고한 사례까지 있었습니다. 아직 피플 사와는 상대가 안됩니다. 이 바닥에서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터줏대감의 눈치를 잘 봐야 합니다."


 


"이미 도기사의 주식을 50프로 이상 매입했으니까 경영권은 우리 도그미트 사에서 갖고 있어. 도기 사는 이미 우리 소유나 다름 없다는 말일세. 피플 사에서 경영권을 갖고 있는 기업을 청산하겠다는 것도 아니지 않나."


 


"하지만 도기 사의 부동산을 청산하면 그 옆에 피플 사가 알박기 해놓은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텐데요."


 


"그래도 그깟 기업보다야 사람이 중요하지!"


 


"이번 사안은 먼저 회장님께 결제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도기 사 엠엔에이 권한이 이사님께 있습니다만, 회장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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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회장이 들어온다.


 


"그만하면 됐네. 아마도 아직 내 아들이 대표 이사 직을 맡기에는 실무에는 미숙한 듯 하니, 평사원으로 강등시키겠네. 문서 창고 복사부터 시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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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Dog Meat사의 Doggy사 인수 건은 무산되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