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머니,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 주세요.
-오냐, 오냐. 재밌는 옛날 이야기 하나 해 주마. 옛날옛날에 요술 멧돌이 있었는데...
-에이~요술 멧돌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구요. 딴 얘기 해줘요.
-그래? 그럼 그 요술 멧돌 이야기 뒷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니?
-뒷 이야기라고요?
-그럼. 그러니까......10년전 이야기란다.
어느 마을에 한 교수가 살았단다. 그 교수가 하루는 바다에 스쿠어 다이빙을 하는데......
-스쿠어 다이빙이 뭐에요?
-그러니까, 잠수복 입고 물에 들어가는 것을 말하는 거란다.
물 밑 바닥까지 내려갔지. 그런데 물 밑바닥에 가라앉은 배 조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배 조각 주변이 주변보다 물이 짰단다. 그래서 이상하게 생각해서 배 안으로 들어가 보니......
-그 요술 멧돌이 나왔군요?
-그렇지. 그 교수는 그 멧돌을 물 밖으로 꺼내 왔어요. 그 멧돌은 아직도 소금을 쏟아내고 있겠지. 교수는 그 멧돌을 보고 "멈추어라, 멧돌."이라고 외치니까 거짓말 같이 돌아가던 멧돌이 멈추었어.
-아하! 할머니! 그러니까 그 다음에는 이렇게 이야기 하실려고 그러죠?
-응?
-그러니까 '그 욕심쟁이 교수가 배타고 이번에는 "금 나와라"라고 말했는데 너무 욕심을 내서 또 배가 바다에 가라앉았단다'라고 하실려고 그러죠?
-아니, 그 교수는 그런 욕심쟁이가 아니였어요.
단지 교수는 그 멧돌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단다.
'난 이 멧돌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쓸꺼야. 이 멧돌만 있으면......'
-와~착한 일을 했으니 복 받았겠네요.
-가만가만, 할미 얘기는 끝까지 들어야지.
며칠 뒤에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기사가 실렸는데 뭐라고 실렸는지 아니?
-'우리의 교수, 어려운 사람을 돕다!'라고요?
-아니지, '전국의 염전들 일제히 망하다!-소금이 생산이 되지 않는다'라고 실렸지.
생각해 보렴, 지금까지 바닷물이 짠건 그 요술 멧돌 때문이였는데 그 요술 멧돌을 교수가 건졌으니 소금이 나올리가 없지.
-할머니, 그 염전업을 하는 사람들도 우리의 교수님에게 가면 될텐데......
-그게 말이다......
그 교수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멧돌에 대고 이렇게 말했지.
"돈 나와라!"
그리고 그 돈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려는데......
-어떻게 됬어요?
-경찰은 그 교수를 '위조지폐범'으로 몰아붙이고 그를 체포하려고 했지.
-말도안돼! 그 교수가 만든 돈은 진짜 돈이잖아요?
-그렇지, 하지만 돈은 반드시 '한국조폐공사'에서 만들어야 진짜 돈이란다. 다른 사람이 만들면 아무리 진짜 돈이라도 진짜 돈으로 인정을 안 해주거든.
어쨋든 그렇게 혼이난 교수는 돈을 만드는 것을 관두기로 결심하고 이번에는 요술 멧돌에 대고 이렇게 외쳤지.
"금 나와라!"
그리고 그 금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지.
-와~이제 어려운 사람들은 잘먹고 잘살겠네요.
-근데 말이다........금이 갑자기 많아지니까 금값이 떨어져서 금이 가치가 없게 되었지. 그리고 금이 생기니까 사람들이 일을 안하려고 들었지.
-왜 그렇죠?
-생각해 보렴. 너한테 만원짜리 지페가 있다고 하면, 내가 너한테 이렇게 말했다고 하자.
"얘! 500원 줄테니 할미 허리 주물러 줄래?"
그러면 너는 이 할미 허리 주물러 줄테니?
-아니죠. 저한테 만원이 있는데 고작 500원 벌라고 그런일을 하겠어요?
-바로 그런 원리지. 결국 많은 사람들이 '금더미에 둘러싸여서 굶어죽었지'.
사태가 이렇게 되자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려고 금을 나누어 주었던 교수는 크게 절망했지.
그리고 본인은 경찰에게 쫒기는 몸이였고.
결국, 교수는 배 한척을 구해서 요술 멧돌을 싣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아갔단다.
그리고 이렇게 외쳤지.
"소금 나와라!"
그리고는 가만히 있었지.
결국 배는 가라앉았어.
-그 교수가 소금에 너무 욕심을 많이 부렸나요?
-아니지.
-아니면 소금이 너무 많이 나와서 넘칠 지경이니까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멧돌을 멈추게 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건가요?
-아니지.
-근데 왜 그 교수는 요술 멧돌을 멈추게 하지 않았을까요?
-...글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