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패러디 矛盾 (창과 방패)

2005.06.14 19:16

책벌레공상가 조회 수:64 추천:2

extra_vars1 + Fight 
extra_vars2 1321-1 
extra_vars3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물건을 사고 팔려는 사람들로 제법 북적거리는 시장거리.
초나라의 무기상인이 창과 방패를 들고 나타났다.
그는 우선 창을 들고 선전을 했다.
증언1 - "이 창은 어떠한 방패든지 뚫을수가 있습니다."
그리고는 창을 들고 생쑈를 하자 주변의 구경꾼들은 박수를 쳤다.
다음에는 방패를 들고 선전을 했다.
증언2 - "이 방패는 어떠한 창이든지 막아낼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또 방패를 들고 생쑈를 했다. 역시 구경꾼들은 박수를 쳤다.

이런 식으로 초나라의 상인은 구경꾼들에게 창과 방패를 많이 팔아먹었다.

마침.
시장거리를 지나가던 두 사람이 초나라 무기상인의 생쑈를 목격하였다.
그리고 그 두 사람 중에서 머리가 똑똑해 보이는 사람이 초나라 무기상인의 발언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의있소!"

"그렇다면 그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죠?"

콰콰콱!
초나라 무기상인은 일격을 먹어 그로기 상태가 되었다.
그러자 주변 구경꾼들도 그제서야 초나라 무기상인의 발언의 모순점을 알아내고 수군거렸다.
초나라 무기상인은 답변을 못했다.

여기서,
우리의 주인공은 과학적 사고의 바탕인 실험정신을 발휘한다.
"역시 직접 실험해 보지 않으면 알 길이 없겠군요."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어떤 방패도 뚫는다는' 창을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초나라 무기상인에게 '어떤 창도 막아낸다는' 방패를 쥐여 주면서 말했다.
"이제 '어떤 창도 막아낸다는' 방패로 한번 이 '어떤 방패도 뚫는다는' 창을 막아 보시죠."
그리고는 창을 들고 방패를 향해 겨누었다. 초나라 무기상인은 공포에 질렸다.
"하아아아압~!"

그러자 그 친구의 동료가 말했다.
"이봐, 이봐, 그러다가 창이 방패를 관통하면 어쩌려고?"
"그러면 '어떤 방패도 뚫는다는' 창의 승리지."
"잠깐만....! '창의 승리' 정도로만 그칠것 같지는 않은데? 그러니까......"
동료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는 창을 들고 힘껏 방패를 향해 돌진했다.
"이야야야야야야압!!!"

챙!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창 끝부분이 부러졌다.
창과 방패가 부딛치는 순간에 눈을 감았던 그 친구는 슬쩍 눈을 떠 보고는 창 끝부분이 부러진 것을 확인하고는,
"휴우......역시 '어떤 창도 막아낸다는' 방패의 승리인 모양이네."
공포에 얼어붙어있던 초나라 무기상인도 자신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니지."
"뭔 소리야?"
"방패를 잘 보라고."
초나라 무기상인이 들고있던 방패에는 부러져 있던 창 끝부분이 박혀 있었다. 맨 끝부분이 방패 뒤쪽으로 약간 삐져나오기는 했지만 중간에 부러지는 바람에 완전히 관통하지는 못한 모양이였다.

"아무래도 무승부인 모양이네."
그가 말했다.
"하기야......'어떤 방패든 뚫는다는' 창과 '어떤 창도 막아낸다는' 방패의 승부였느니 만큼, 내심 결과가 이렇게 나올 것이라는것은 예상은 했어. 그래, 정말 보기힘든 세기의 대결이였다고 해야할까?"
"그래...역시 무기상인이 옳았어."
일행은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그리고는 갈 길을 가기 시작했다.

"잠깐. 실험한것 까지는 좋았는데, 부러진 창 하고 창 끝부분이 박힌 방패 값은 물어내야지?"
초나라 무기상인이 일행에게 말했다.
그러자 우리의 주인공은 동료에게 넌지시 한마디 했다.

"야, 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