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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패러디 성재왕

2005.05.22 03:13

성재왕 조회 수:297

extra_vars1 1화- 검은 눈의 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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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핫! 오늘이 그 날이군!"
아침에 웬 날벼락이냐,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의 굉음.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크레이지 보이, 성재였다.
오늘은 성재가 15살이 되는 날, 즉 듀얼뤼스트의 인생
을 사는 첫날이었던 것이다.
"자자, 순박사님에게서 카드를 받아야겠지? 빨리 가보
자!"
그렇게 외치며 성재는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슈웅~, 철푸덕!
성재는 비참히 찌그러졌다.

3일(신기한 회복력을 지녔다.) 후, 성재는 부활했다.
제일 처음 한 일은, 당연히 순박사 집에 협박(?)을 하는
것이었다.
"하, 하지만 이미 카드는 다 나눠줘버렸어! 네가 늦게
왔잖아!"
"즐! 당장 내놓으셈!"
"이, 이 개씹썅이!"
순박사는 눈빛을 날카롭게(그래봐야 병신 같다.) 하고
서랍에서 덱을 꺼냈다.
"흐흐, 네가 내게 듀얼로 승리하면 이 덱을 주지. 일단
이 덱을 써라."
그러며 다른 덱을 던져주었다. 성재는 그 덱을 보며 음
흉하게 웃었다. 순박사가 먼저 듀얼 데스크로 향했고,
성재는 그 뒤를 따랐다.
듀얼 데스크는 매우 큰 편이었다. 따로 휴대용이 아니
라, 정식 데스크인 것이다. 보통보다 크기도 하고, 화질
, 기능도 훨씬 좋았다.
순박사는 덱을 셔플(섞는 것)하며 엿같이 웃었다.
"키헬헬헬! 네 놈은 후회하게 될 거다. 이 덱은 내가 대
회에서 우승할 때 썼던 거란 말이다."
성재는 덱을 건내며(바꿔 셔플한다.) '즐'이라는 한 마
디를 남겼다.
곧 모든 셔플이 끝나고, 둘은 데스크의 양끝에서 마주
보게 되었다.
순박사의 턴. 순박사는 다섯 장을 먼저 뽑고, 한 장을
더 뽑았다.
'흠... 요새를 지키는 영계라... 그럭저럭 쓸만한 녀석
이 나왔군.'
"자, 난 요새를 지키는 영계를 공격표시! 그리고 카드
한 장을 엎어두마. 턴 종료다."
그러자 성재는 실실 웃으며 카드를 한 장 뽑았다. 그
리고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흐흐... 후회하게 해주지. 난 구리보를 수비표시로,
그리고 '크로스 소울'을 발동한다!"
"크로스 소울? 그렇다면 벌써 레어 카드가 나온 건가
?"
"킬킬킬! 내가 소환할 카드는..."
영계가 성재에게 한 턴 넘어가게 되고, 성재는 당당
히 카드를 내밀었다.
"검은 눈의 고니!"
"거, 검은 눈의 고니?! 그건 내 필살의 레어 카드인데
! 그게 네 덱에 있을 리가 없어!"
순박사의 외침에 성재는 속으로 클클퀠하며 웃었다.
'당연하지. 내가 훔쳤으니까.'
순박사는 항복했다.

성재는 그대로 상룩숲으로 향했다. 물론 케이스에는
'순박사 비장의 덱'이 있었다. 그리고 위기를 맞았다.
"크흐흐, 벌써 끝이냐? 블럭 매지션으로 요새를 지키
는 영계를 공격! 격파!"
띨리리리- 띡!
성재의 라이프가 1300으로 줄었다.
'씹쑝! 왜 검은 눈의 고니가 안 나오는 거야? 제길, 지
겠어...'
속으로 욕하던 성재의 손은 재빨리 움직였다. 묘지를
뒤진 것이다.
'아까 전에 써먹은 '빠큐'를 가져왔다... 이걸 써야지.'
"내 턴! 한 장 드로, 그리고 마법카드 빠큐를 사용하마
!"
"빠, 빠큐? 그걸 한 장 더 가지고 있었단 말이냐?"
"크헬헬헬!"
마법카드 빠큐는 엄청난 효과를 지닌 마법이다. 그 마
법을 사용하면 아군의 몬스터가 그 엿을 먹게 되고, 상
대 몬스터는 패배감을 느껴 듀얼뤼스트에게 조르고, 듀
얼뤼스트는 엿값으로 라이프 1000(!)을 쓰게 된다. 거기
에 상대 몬스터들은 모두 공격력 -1000이 된다.
"이, 이런! 블럭 매지션의 공격력이 1500이 되고, 내 라
이프가 2500이 됐다!"
성재의 악행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성재는 계속해서
묘지를 뒤졌고, 무려 12장이나 가져오게 되었다.
그리고 한 장 뽑는데...
"헛! 드, 드디어 나왔다...!"
"설마?"
"그렇다! 내 카드는..."
지금 성재의 몬스터는 두 마리. 조건은 완벽하다.
"검은 눈의 고니!"
"그 전설의 카드를 네 넘이 갖고 있단 말이야?! 그건 순
박사가 가지고 있을 텐데!"
"즐, 닥치고 엿 먹으셈!"
곧 하늘에서 빠큐가 하나 떨어졌고, 거기서 검은 눈의
고니가 등장했다.
검은 눈의 고니는 용이었다. 손 짧고, 다리 짧고, 몸통
둥글고, 꼬리는 실 같이 얇고, 이빨은 썩었으며, 눈은
시력이 0.12였다. 거기에 암내가 지독했고, 코에서는 콧
물이 잔뜩 쏟아졌으며, 입에서 침이 흐르는 건 당연한
것이었다.
"드, 드러워...!"
"키헬헬휄홱! 별7개 카드, 검은 눈의 고니다! 그리고 마
법카드, 밤샘! 검은 눈의 고니는 밤샘을 하고 눈이 충혈
되어, 붉은 눈의 고니로 다시 태어난다! 공격력 +1000,
방어력 -1000!"
[별8 붉은 눈의 고니. 공격력3800 방어력1300]
"멸망을 부르는 썩은 입냄새!"
엄청난 독향을 뿜는 고니의 입냄새가 쏟아졌다. 그 공
격에 블럭 매지션은 완전히 격파되고 말았다.
"라, 라이프가... 200..."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햏햏햏햏!"
성재는 승리했다.

상룩숲을 벗어나 도착한 곳은 회충시티. 그곳엔 듀얼
마스터인 용이가 살고 있었다. 성재는 바로 용이이게
달려갔다.
"안티 룰, 카드를 걸어라!"
용이가 외쳤고, 성재는 받은(패서 뺏은) 블럭 매지션
을 내밀었다.
"좋아, 충분하다. 난 룡스톤을 걸지!"
[별6 룡스톤. 공격력2100 방어력2500]

"내 턴, 드로! 좋아, 마법카드 '돌조각' 사용! 룡스톤
은 더욱 커진다! 공격력/방어력 +500!"
계속 이런 식이었다. 처음에는 돌 부스러기 3장, 다
음은 돌조각 3장, 다음에는 또 뭘까?
돌 부스러기 하나가 공/방 +300이니, 현재 룡스톤의
공격력은 4500, 방어력은 4900이었다.
"괴, 괴물이군... 어쨌든 내 턴, 드로!"
현재 성재에겐 고니도 없고, 블럭 매지션은 옛날에
격파 당했다. 어차피 고니가 있어도 공격력 4500은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그때, 하늘에서 죽은(화병으로 죽었다.) 순박사의
영혼이 보였다.
-야, 이 병신 뷁아! 즐즐즐즐즐즐즐, 뻑큐! 븅신, 애
자!
성재의 뇌리에 뭔가가 스치고 지나갔다. 성재는 특
유의 엿같고도 개같고도 븅신같은 미소를 지으며,
카드를 뽑았다.
'됐다! 검은 눈의 고니야!'
성재는 수비카드를 한 장 엎어둔 후, 턴을 종료했다
. 이제 '그것'만 나와주면 되는 것이었다.
"흐흐, 드로! 음, 좋아. 딱꾸뤼다! 마법카드 '융합'을
사용!"
하늘에서 엿같은 빛이 번쩍이며 룡스톤과 딱꾸뤼가
융합됐다.
"소시지 탄 돌덩이! 공격력 4000! 방어력 4500! 여기
에 특수능력 발동! 소시지의 개수는 총 5개, 하나의
공격력은 2500! 한 턴에 두 개나 날릴 수 있지! 즉,
한 턴에 세 번(소시지 탄 돌덩이의 공격) 공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소시지 발사!"
두 개의 돌 소시지가 성재의 수비카드 두 장을 해
치웠다. 그리고 소시지 탄 돌덩이의 추가 공격이
이어졌다.
퍼억!
"뷁!"
성재는 뒤로 밀려나가며 욕을 내뱉었다.
"남은 라이프는 300... 위험하군. 하지만! 원래 주
인공이 이럴 때는 비장의 카드가 나오는 법, 난 내
(순박사의) 카드를 믿는다(뻥)!"
그러나 카드를 뽑는 순간, 성재의 표정은 일그러졌
다.
"도대체 구리보가 여기서 왜 나오는 거냐..."
성재는 그것을 밝히지 않기 위해 '훗'하고 웃으며
용이를 향해 욕을 뱉었다.
"뷁! 즐! 바이바이! 오늘은 특별히 봐주마! 담에 다시
맞짱뜨자!"
그리고... 성재는 사라졌다... 또한, 그날 밤, 용이
의 사체가 발견되었다. 룡스톤과 융합, 그리고 뱃지
도 사라진 것 당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