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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패러디 왈라키아의 밤

2005.06.24 01:32

다르칸 조회 수:175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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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거나 말거나 배경지식 코너

드라쿨라 / 블라드 3세의 아내 -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일설에 의하면, 1462년 경,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두번째 침공시에 드라쿨라가 헝가리(혹은 폴란드라고도 한다.)에 구원을 요청하러 갔을 때에 적들에게 치욕을 당하지 않기 위해 목을 메거나 성벽에서 떨어져 자살을 했다고 한다.

연개소문과 드라쿨라? - 힘으로 보장왕을 왕위에 앉혀놓고 강력한 권력을 휘둘렀으나, 고구려를 지켜낸 명재상 연개소문과 수십만에 달하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공세를 세 번이나 막아낸 루마니아 지방 남부 소국의 군주 블라드 3세. 둘은 너무나 닮아있다. 유럽의 실질적 방패였던 드라쿨라. 그는 700년 전 한반도의 방패로써 마지막 고구려의 기개를 펼쳤던 명재상 연개소문의 환생이 아니었을까?

지금 루마니아는 분열되었다 - 공산주의시대. 루마니아는 브람스토커 및 흡혈귀 종류의 소설 및 영화물을 아예 금지시켰다. 게다가 그것은 국민들의 지지까지 얻었던 법률이었다. 그러나 나라가 민주화된 뒤에 정부에서는 브란 성을 꾸며 드라큘라 백작과 관련된 유원지를 만드는 등 나라의 이권을 얻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국민 일각은 그런 정부에 맞서 대대적인 반대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그것은 드라쿨라, 블라드 3세가 나라를 구했던 영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루마니아 남부 왈라키아 지방에서는 매년 블라드 대공을 기리는 축제까지 열리는데...남들이 욕하는 자국의 영웅을 아끼는 마음, 우리가 배워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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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하늘이 미칠듯이 붉었다. 서서히 저물어 가는 태양빛과 떠오르는 달이 서로 마주보면서 함께 꾸며주는 때가 이르자, 달을 황금빛으로 태양은 붉은 빛으로 타오르기 시작했다. 하늘도 덩달아 흥분해 연신 그 얼굴에 불그스름한 기운을 감추질 못 했다. 브란 성, 단순히 생활과 대공의 직무를 처리하던 소규모의 고성은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라는 강대한 적 앞에 새로운 부활을 꿈꾸고 있었다.

"헬시이잉!"

거칠고 굵은 목소리가 현장 정 중앙에서부터 울려퍼진다. 벽돌, 찰흙 등을 가득히 모아 놓은 공사판 가운데에 우람한 덩치의 기사가 은빛이 선명한 투구를 벗어놓고 가뜩 얼굴을 찌푸려댔다.

"아아악! 죄송합니다!!"

헝가리 왕국에서 온 지원병 중 자진해서 남은 이들이 1천 5백 여명이고 공국 내부에서 증원 및 이전 대공 기사단에 소속되었다가 쫓겨나 다시 모여든 이들이 2천 여명 가량 되었기에 빠듯하게도 드라쿨라는 브란 성 축조를 시작했다. 이제 얼마 후 투르크 제국의 관리가 방문할 것도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 되었기에 간혹 왈라키아에는 미묘한 전운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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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462년 경, 오스만 투르크의 관리 일행이 투르크족의 관례에 따라, 신임 대공의 즉위를 축하하기 위해 사절단이라는 명목으로 공국에 찾아왔다.

"블라드 3세 대공"

관리 중 한 명, 그 선두에 선 우두머리의 말투는 존칭도 아닌, 하대였다. 그러나 제국에서 온 관리들 전부가 대공이라는 직위를 가졌을리 만무했고 그들의 직위야 말로 자작 이상이 없는 속국에 보내는 협박단의 분위기와 흡사했다.

"..."

드라쿨라는 대답치 않았다. 높게 드세운 브란의 왕좌에 걸터앉아 잔혹한 미소를 띄우고 가장 선두에 선 자작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의 눈이 유난히 총명하고 밝았다.

"이런, 버러지 백작..아니, 자작이라고 해드려야겠군요"

순간적으로 장내가 썰렁한 것이 그곳의 모든 이들에게 오한이 치밀었다. 타네스티 일족에서도 배척을 받은 배신자 오스티움 백작. 그는 오스만 투르크에 가서 자작이 되어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는 것이다. 더욱이 그 사실을 모르던 이들 역시 울렁거림이 커짐에 따라 분위기에 동조되어갔다.

"대, 대공!! 우, 우리 제국을 우습게 보는 것이오!!"

별안간 당황한 자작이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그러나 울렁거림을 멈추지 못 하고 브란 성 전체가 울렁거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심지어 브란 성이 지어진 산 밑 도시에 까지 소문이 무성히 퍼져, 돌아가는 관리들을 도끼로 베어 죽이려는 열혈백성들까지 나타나 경비병들이 곤욕을 치뤘다는 것은 이 이후에나 알려졌다.

"버러지 자작."

"이, 이!!"

30대 중반이 되어버린 중년의 블라드는 살벌한 기운을 감추질 않았다.

"그대에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물을 드리지. 꼭 귀국에 전해주길 바라오."

"?"

울렁거렸던 장내가 숙연해졌다. 이제 드라쿨라의 한 마디는 천금만금이 될 것이다.

"여봐라!! 은꼬챙이를 가져와라!!"

"히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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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브란 성의 문 밖에는 은꼬챙이에 항문이 찔려 입으로 그것을 삐죽이 뱉은 싸늘한 주검이 꽃혔다. 그리고 이 일은 동로마를 재패한 술탄의 귀에 고스란히 들어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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