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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패러디 왈라키아의 밤

2005.06.24 01:30

다르칸 조회 수:45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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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헝가리 왕국. 게자 2세가 다스리는 이 자칭 유럽의 방패는 아직도 왈라키아 공국의 뒤에 숨어 이슬람계, 이단의 나라에게 험담을 하는 비굴함만을 보여주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미 공국들을 지나, 이단들을 처벌하자는 목소리가 굵어져 나오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헝가리의 힘은 오스만 투르크에 미치지 못 했다.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그곳의 아름다운 야경은 이 소년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을 수 있었겠지만, 지금 소년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깨닫기에도 그 정신력이 달렸다.

"형님..."

그를 찾아 온 동생은 소년의 멍한 표정에 안쓰러움만을 더했다. 그 보모와 같이 그들을 보살펴 주고 심지어는 타지까지 함께 간 월터 영감이 죽어버렸고 그 든든한 후원자였던 아버지와 그의 큰 형 역시 생매장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 원수는 이제 그리스 정교회와 손을 잡고 나라까지 빼앗아 버렸다.

"라두... 너는 아직도 그리스 정교회는 믿고 있니?"

"네? 그거야 당연히..."

소년은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바라보았다. 듬성듬성 솟아오른 석조 건물들과 그 밑에 자잘한 건물들이 어울러져 한 폭의 그림을 자아내며, 저물어가고 있는 태양의 붉은 빛이 소년의 눈을 시리게 만들었다. 눈살을 찌푸렸다.
끼익, 공허한 시간만이 천천히 흐르는 가운데에 문이 열리고 완전히 철갑을 온 몸에 둘러 싼 장교가 나타나, 소년의 이름을 불렀다.

"블라드 3세 대공 각하. 게자 2세 폐하께옵서 하명하셨습니다. 날랜 군사 이천 여명을 준비했습니다."

소년의 눈치가 달라졌다. 섬뜩한 얼굴.

'나는 이제 블라드 3세가 아니다. 드라쿨라다. 용의 자식"

소년은 몸을 일으켰다. 백옥같이 하얀 피부에 섬뜩하리만치 냉랭한 분위기를 풍기는 소년은 그의 동생을 토닥였다. 이제는 보기 힘들어진 인자함이 뭍은 미소가 걸려 있다.

"가자, 라두."

"에, 예"

금발에 가까운 주황색 머리카락을 지닌, 라두는 섬뜩한 형의 모습에 몸서리를 쳤다. 너무나 여성스럽고 갸냘픈 아이는 그저 걱정만을 앞세워 형의 등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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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자식, 처음으로 뵈었다. 전장의 드래곤이라는 블라드 2세 대공 각하의 차남이신, 블라드 3세 대공 각하를 뵌 것이다. 설렘으로 몸을 가눌 수 없었다. 루마니아 전체에 널리 퍼진 그 분의 무용담과 그 지략은 이미 전설의 그것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속한 이 부대가 왈라키아 공국으로 간다니!! 그 배신자들을 처단하는 검이 된다니. 설렌다.

- 레포리트안 헬싱의 일기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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