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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패러디 낭인(浪人)

2006.01.02 22:47

조랄즐염 조회 수:65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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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욱!!'
비가 온 후 굳어버린 피로 젖어든 땅 위로 한개의 죽창이 땅 위로 파고 들었다.
길을 만들려고 풀을 베던 청년은 무의식적으로 땅에 엎드리고 숨을 죽였으나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었다.
"패잔병이냐?"
불청객이 입을 열었다. 잔당처치꾼!! 청년은 엎드린 채로 불청객이 잔당처치꾼임을 생각했다.
그리고는 시체려니 속일려던 자신의 어처구니 없는 계획도 틀통났음을 알았다.
"나도..패잔병이다."
청년은 속았다는 생각에 숨이 턱 막힘과 동시에 잡초를 쥐고 있던 손끝의 힘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마타하치."
당시의 상황을 알려주는 듯 길게 풀어해쳐진 늘어진 흑색 머리칼을 가진 청년이 입을 열었다.
얼굴에도 이쪽저쪽으로 마른 피가 뭍어 있었다.
"다케조!!"
마타하치라고 불리우는 청년은 엎드린 채로 자세를 바꾸어 눞더니,
청년 다케조를 주시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너 일부러 놀래킨 거지!!"
마타하치는 눈을 부릅뜬 채로 다케조를 원망스런 눈길로 바라보았다.
"걸을수 있겠냐?"
다케조는 장난기 섞인 말투로 마타하치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씨! 너 일부러!!"
"그럼 같이 가자."
다케조는, 어린아이 처럼 울먹거리고 있는 마타하치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산속은 어느새 노을이 저물고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헉...헉...'
"더는 못걷겠어..."
다케조에게 몸을 부축히고 왼손으로는 죽창으로 간신히 걸어가던 마타하치가 헐떡이며 입을 열었다.
"다케조. 난 놔두고 너나 가라..."
다케조는 말없이 마타하치를 바라보며 계속 걸어갔다.
"우엑. 나는...이제 틀렸어."
마타하치는 그렇게 말하고는 마타하치에게 의지했던 오른손을 풀고는 죽창으로 간신히
몸을 가누며 버스럭 거리며 수풀 속으로 걸어갔다.
"며칠 동안...먹을 거라곤, 풀뿌리 밖에 없으니..."
마타하치는 그렇게 말하고는 머쓱이며 바지를 내려 일을 보았다.
'뿌직..철푸덕,철푸덕,콰르르륵...'
그 소리가 가관이었다.
"........"
다케조는 바위에 걸터앉아 상처난 왼쪽 허벅지를 동여 맨 끈이 헐렁거리자 꽉 동여 맺었다.
"다케조..."
마타하치는 일을 다 본듯 수풀로 대충 처리를 한 다음 바지를 올리며 말했다.
"겨우 이 정도였냐...? 우리 말이야..."
다케조는 고개를 떨군 채로 말이 없었다.
"대장의 목이라도 따서...출세할 꿈에 부풀어 집을 뛰쳐나왔는데.
목은 고사하고, 길 만드느라 풀만 지겹게 벴었지...
창을 든 날보다 낫을 든 날이 더 많았던데다가, 결국은 패잔병 신세라니..."
'푸르륵'
다케조는 소리 난 방향에 무의식적으로 뒤를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나는 이제...얼마 더 못살 것 같아... 내가 죽으면 말야..."
날이 선 장검이 마타하치 목의 뒤를 향했지만 마타하치는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말했다.
"다케조...오츠를..."
"패잔병이냐?"
마타하치는 그 말에 몸을 움찔거렸지만 이내 생각했다.
'짜식이, 누가 같은 수에 또 넘어갈줄 알고?'
"히히히..다케조, 장난은 그만.."
'척'
마타하치의 뒤에는 어느새 잔당처치꾼이 장검을 높게 쳐들어 마타하치의 목을 노렸다.
"어?"
마타하치는 뒤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하앗-!"
'부웅'
마타하치가 가까스로 피했지만 어느새 장검은 마타하치의 팔을 베고 갔다.
'탁'
마타하치는 피가 솓구치는 오른쪽 팔을 부여 잡고는 공포에 질린 듯 동공이 확대됬다.
"이야압-!!"
촌마개(丁髷)머리를 한 병사가 다시 한번 장검을 고쳐세우더니 마타하치를 향해
달려들었다.
"!!"
마타하치를 향해 달려오던 병사가 마타하치의 변을 밟고는 그만 자빠져버렸다.
그새를 틈타 마타하치는 비척거리며 다케조를 찾았다.
"저놈이!!"
"다케조! 진짜다! 잔당처치꾼이야!"
마타하치의 동공이 다시 한번 커지며 병사 3명을 상대하는 다케조의 모습이 보였다.
다케조는 악력으로 장검을 치켜세운 병사의 팔을 저지시키고 있었다.
괴수를 연상시키는 살기를 띈 눈빛에 제압당한 병사가 허공을 응시했다.
"끄...으윽..."
"나를 죽일 셈이라면."
'이런 애송이가... 무슨 힘이 이렇게 세지!!"
"내가 죽여주마!"
다케조는 그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자신의 이마를 병사의 안면에 가격했다.
"커헉!"
그 모습에 질린 병사들은 벌써 저만치로 물러가 있었고 다케조의 손은 어느새
병사의 얼굴을 부여잡고 있었다.
"어..."
콰직 소리와 함께 다케조가 잡은 병사의 몸이 나무에 쳐 박혔다.
병사의 머리에서 피가 솓구치더니 이내 쓰러졌다.
다케조가 뒤를 돌아보자 그의 수하로 보이는 자가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더니,
주르륵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았다.
"으으!"
그 소리에 마타하치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하려던 병사가 있음을 다케조는 알아챘다.
다케조는 자신이 걸터앉았던 바위를 번쩍 들더니 그 병사에게 내려쳤다.
'퍼억!'
병사가 바위에 맞자,
다케조는 긴 나무 막대기를 들고는 병사가 있는 곳까지 뛰어가 도약하더니
나무 막대기로 병사의 머리를 가격했다.
"크억..사, 살려..."
"어!?"
다케조는 병사가 살아 있는 걸 알자 부러진 나무 막대기의 날카로운 부분을
병사의 목을 향해 푸욱 찔러버렸다.
"케헥!"
병사는 목에서 선혈을 내뿜더니 몸이 굳은 채로 쓰러졌다.

"멍청한 무사놈들...내가 죽을 것 같냐?"
다케조는 중상을 입은 마타하치를 부축키고는 입을 열었다.
"이 내가 말이야... 나, 신멘 다케조 어른이!"
다케조가 그렇게 말하자 마타하치도 질 새라 있는 힘을 다해 외쳤다.
"내가 죽을 것 같냐!"
"나는 혼이덴 마타하치 어른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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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를 잘하고 싶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