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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패러디 망월영[亡月影]

2007.01.17 22:26

진월 조회 수:210

extra_vars1 Episode1. 반전충동[反轉衝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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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온지도 어언 3일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내가 한 것이라고는 시키라는 꼬마와 몇가지 얘기를 나눈 것과 나에대한 신상정보를 얻은 것뿐. 나의 이름은 이상하게도 카와조이[川添] 타쿠미[拓海]라는 이름이었다. 원래대로 보자면 나의 이름은 한국어야 할터. 그리고 이상한 점은 이것뿐만이 아니였다.


내가 일본어를 알아들을 수 있고, 쓸 수도 있다는 것. 살아있을 당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상당히 관심을 귀울인 적도 있지만 그렇다고 일본어를 배운 적은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있었지만 그리 긴 시간은 아니였다. 그럼에도 이 모든 것을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집고 넘어갈 문제였다. 허나, 이것이 그리 좋지않은 문제도 아니였기에 많은 신경을 할비하진 않았다. 마지막으로 나의 나이와 외관상 모습이 어려졌다는 것. 그것도 7살로 많이다.


참나. 어려져서 좋기는 한데 내가 그동안 꼬마라 불렀던 시키가 나 보다 한살 위라니.


 


그건 어느날 일어났던 일이었다. 평소와 같이 사적인 얘기를 나누던 시키와 나는 산책하고 싶다는 시키의 말에 이야기를 중단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산책을 나갔던 시키는 급히 병실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과도를 들곤 다시 사라져 버렸다.


이상한 일.


단지 그렇게만 여겼다. 그리고 그 일이 있은 후, 시키는 시력도 좋은 자식이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아마 그것은 교정용 안경일 듯 싶었다. 그런데 저걸 어디서 주어왔나 - . 라고 생각했지만 그날 누군가 면회와서 시키에게 준 듯 싶었다. 그리고 또 다시 2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시키는 그 즈음되자 퇴원을 했다. 시키로선 나와 헤어지기 싫었는지 약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 나로선 그리 아쉬운 점은 없지만. 살아있으면 언젠간 만날 운명이다. 그런데 아쉬워 할 필욘 없지.


시키가 퇴원하고 나서 바로 의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나에게 재활훈련을 시키기 시작했다. 재활훈련은 그리 어렵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부담되는 고통에 약간 힘들었지만. 2주일이라는 시간 내에 재활훈련을 끝낸 나는 거주지 문제로 다시 멈춰서고 말 수 밖에 없었다. 거주지가 없다니. 이 몸의 가족들은 모두 죽은건가? 라는 생각도 해봤으니 그것은 불필요했다.


죽었으니 거주지가 없는거지.


할 수 없이 고아원으로 나는 직행할 수 밖에 없었다. 그곳의 모든 아이들은 나를 피했다. 왜 그런지는 몰랐다. 사실 말주변도 없고, 사교성도 없는 내가 다가오기는 커녕 피하는 얘들을 데리고 친해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모든 얘들이 놀고 있는 동안 나는 고아원 뒷쪽 부분에서 몰래 운동을 했다. '왜 그런가' 라는 의문도 생겼지만 이상하게 나의 몸은 마음에도 없는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운동은 특이하기 짝이 없었다.


이 몸의 옛 주인은 특공대 출신이었던 걸까. 아니면 서커스 출신?


 


나의 운동은 특이했다. 아니, 이것이 운동인진 잘 모르겠다. 무슨 기술인 듯도 싶었다. 그러나 이것이 기술이라면 뭐에 써먹으려고 만든 기술이지.


【 [閃走 水月] - 섬주 수월 】


자세를 낮췄다. 그리고 뒷발을 튕겼다. 그러자 시간이 역류한 듯이 내 주위의 배경은 엄청난 빠르기를 자랑하며 속속이 바뀌었다. 몸이 착지하였다. 착지하였다곤 하지만 그리 많이 올라가지는 않았다. 그저 지표로 부터 약 20Cm정도 올랐을뿐이였다.


뒤를 바라보자 약 4M 떨어져 있는 곳에 내가 도약할때 뒷발을 튕긴 자국이 선명히 남겨져 있었다. 무언가, 굉장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기술이였다. 이거, 이거. 이 몸의 옛 주인은 괴물집단에서 탈출한 괴수 중 하나인가?


" 하아, 하아. "


역시 이런 괴물같은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아직 어린아이에겐 무리였다. 숨이 차오른다. 허나 그렇다고 지금 이렇게만은 쉬고 있을순 없다.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게 저 선명한 발자국을 지우는 일. 그것이 나의 최우선적 일인 것이다.


 쓰윽, 쓰윽 -


" 타쿠미. 빨리와라. 아이들 생일잔치 축하해 줘야지. "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는 고아원 선생님. 가식적인 웃음보단 그냥 무표정이 좋은데 말이지.


" 네, 선생…님. "


별로 선생님 - 이라고 부르긴 싫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 여기서, 그것도 무료로 머물고 있는데 반항아 기질을 내보이다 보면 쫓겨난다고.


" 씻고오렴. "


진동하는 땀 냄새에 코를 들어막은 선생님은 재빨리 말을 마치곤 생일파티 장소로 향했다. 아무리 어린애라도 나 같이 감수성 풍부한 어린애에게 저런 모습을 보여주면 상처받는데.



고아원에 온지 오늘로서 딱 1년이 되었다. 그동안 변화한 것이라곤 탄탄해진 몸둥아리랑 섬주 수월이라는 괴물같은 기술 외에 또 다른 기술 하나를 배웠다는 것뿐.


 【 [閃走 六兎] - 섬주 육토 】


몸을 비틀어 머리가 땅을 향하게 하였다. 그리고 그 자세를 유지하며 땅을 딛고 있던 발 중 하나인 왼쪽 발을 사용해 공중으로 뛰었다. 공중으로 몸이 띄이자 나의 오른 다리는 동체시력으로 쫓아갈 수 없을 정도의 빠르기로 허공에 휘둘러졌다.


 휘이이익 -


나의 오른 다리가 공기를 파열하며 내는 소리에 나는 살며시 미소를 머금었다. 이 기술이 떠오른 시각은 현재로 부터 3달 전. 그 때도 평소와 같이 섬주 수월을 연습하고 있었다. 빠르고, 은밀하며, 소리하나 들리지 않게.


전형적인 암살자들이 주로 쓰는 기술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다 나는 문득, '공격기술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발차기, 주먹지르기 등 많은 짓을 열심히 했다. 그렇지만 별로 성과는 없었다.


3일 밤낮을 그런 생각으로 있자 나에게는 하나의 변화가 왔다. 그것이 바로 섬주 육토의 탄생 과정. 아니, 정확히 말하면 소생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 기술들은 모두 이 육체가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기술인 듯 싶었으니까.


 싸아아아아 -


역시 샤워를 하고 나면 나약해지는 정신과 몸. 이래서 어쩌면 나는 씻는걸 싫어하는 것일지도.


 싸아아…딸깍.


수도꼭지를 잠군 나는 옷을 입고선 나갔다. 그곳에는 나를 기다리고 있는 새 '부모님' 이 계셨다. 이곳은 고아원. 그러니 어린 아이들을 양자로 들일 목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1년. 자그마치 1년이다. 모든 아이들은 다 새로 교체되었다. 그들은 각자 새 부모님을 만난 것이다. 그러나 유독히 어른들은 나를 데리고 가지 않았다. 왜 그런 것인지는 몰랐다. 나의 얼굴이 흉칙하나? 그것도 아니였다. 그렇다면 뭔가 모자란가? 그것도 아니였다.


그들은 어째서인지 모두 나를 멀리하였다. 그리고 지금 새 부모님들은 멀리하시지는 않았으나 뭔가, 불쾌한 듯 하였다.


왜, 도대체 왜 다들 나를 멀리하는 것일까?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하지만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도대체, 왜 자신을 멀리하는지…. 그 이유는 나도 모른다. 내가 실수한 것도 없다. 그렇다고 내가 무언가 잘못한 일도 없었다. 그런데…그런데 다들 나를 멀리한다. 불쾌해 한다.


" 네가, 타쿠미니? "


이제부터 어머니로 불리게 될 듯 예상되는 중년의 여자가 나를 향해 물어왔다. 그녀의 얼굴표정은 온자했다. 하지만, 하지만 그것은 거짓된 표정에 불과할뿐이였다.


" …네. "


" ……. "


아버지로 보이는 중년의 남자는 나를 잠시 쳐다보더니 고아원 원장님이게 무언가 담겨있을 듯한 봉투를 넘겨주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나는 몰랐다. 당연하다. 나는 저것을 준비한 당사자는 아니였다. 그러니 알 수 없는 것이 확연된 상태. 새 부모님들을 따라 나는 걸었다. 그들이 어디로 가는 것인지는 그리 궁금하지 않았다. 알아서 가겠지. 괜히 걱정해 봐야 나만 손실이 있을뿐이였다.


부모님들의 집은 보통 가정이 가질 수 있는 집이였다. 단칸방 하나, 안방 둘에, 화장실 한개. 심플하다면 심플할 수 있는 방의 구조였다. 그들의 집에는 나만한 또래 아이는 찾을 수 없었다. 아마도, 예측하건대 그들은 아이가 생기지 않았기에 나를 양자로 들인 듯 싶었다. 그리고 시작되었다. 무섭고도 스릴넘치는 삶이.



[ Interlude1-1 ]


-가을.


여름의 그림자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린 10월 중반의 한 목요일. 나 토노 시키는 8년 동안이나 떨어져 생활하고 있던 친가에 돌아가게 되었다.


" 시키, 빨리 준비해야지. 벌써 등교시간이 지났잖아. "


부엌에서 케이코 씨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예, 지금 나가요 - ! "


큰 소리로 대답하고, 그때까지 내 방으로 사용했던 아리마 가의 방 하나을 향해 두 손을 모았다.


" 그럼 나 간다. 8년 동안 신세 많이 졌어. "


짝짝, 하고 합장을 한 후. 가방 하나만을 들고 그 동안 정들었던 방을 뒤로 했다. 현관을 나서서 아리마 가를 돌아다 보았다.


" 시키. "


현관입구까지 배웅하러 나온 케이코 씨는 쓸쓸해보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 면서 내 이름을 불렀다.


" 다녀올게요. 엄마도 건강하셔야 되요. "


이젠 돌아올 리 없음에도 다녀올게요 라니, 왠지 우스웠다. 이제부터 앞으 로, 가족의 자격으로 이 집의 문지방을 넘는 일은 없을테니까.


" 지금까지 폐 많이 끼쳐드려서 죄송해요. 아빠한테도 고마웠다고 전해주세요. "


케이코 씨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8년간- 내 모친이기도 했던 이 사람은 참을 수 없을 것 같은 슬픈 눈을 하 고 있다. 이 사람의 이런 얼굴,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 토노 씨 집에서의 생활은 많이 힘들겠지만, 잘 해야 해. 시키는 몸이 약하 니까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
" 괜찮아요. 8년이나 지났는데 보통 사람만큼 건강해지지 않았으려구요. 이래봬도 의외로 꽤 세다니까요, 내 몸. "


" 응, 그렇구나. 하지만 토노 가 분들은 모두들 어딘가 보통 사람과는 다른분들이시니까 시키가 압도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돼서…. "


케이코 씨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대충 알 것 같다. 오늘부터 내가 살게 될 집은 대저택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시대착오적인 건물이다. 사는 집도 장난이 아닌데 가문도 대대로 내려오는 이름있는 가문에, 실제로 몇 개 회사의 주주도 겸하고 있는 것 같다.


참고 삼아 말하자면 8년 전에 장남이었던 나 - 토노 시키를 친척인 아리마 가에 맡겼던, 나한테 있어서는 진짜 우리집이기도 하다.


" 하지만 이미 정한 일인걸요. "


그래. 이미 정한 일이었다.


" …그럼 다녀올게요. 지금까지 폐 많이 끼쳐드려서 죄송해요. "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그렇게 말하고, 8년간 정들었던 아리마 가를 뒤로 했다.



[ Interlude out ]


-가을.


여름의 온기가 흔적 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린 10월 중반의 목요일. 나는 평소와 같이 등교하기 위해 화장실에서 몸을 씻고는 교복을 입었다. 7년…. 나의 나이도 이제 15세이다. 내가 이 몸으로 이동되기 전의 나이는 19세. 막, 수능준비를 하고 있는 나이였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모든 과목은 거의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의 기억력도 한계가 있는 법. 나는 보통 아이들 보다, 그저 조금 더 빨리 예습을 했을뿐이였다. 그러니 복습도 해야햐는 법이였다.


나의 이름은 카와조이 타쿠미. 성이 그대로였다. 왜 성이 그대로일까? 물론, 막 부모님들을 따라왔을때의 이름은 하라노 타쿠미였다. 그러나…그 바보같은 사람들은 2년전, 내가 13세때 교통사고로 사망하였다. 아니, 정확히 사망원인은 타살이였다.


그들은 서로 그들의 목숨에 보험을 들였다. 그리고 어둠의 경로를 통해 서로 살해시켜달라고 했다. 물론, 다른 시각. 그리고 그들 모두 알 수 없이 말이다. 결론은 간단했다. 그들은 보험비를 챙기기 위해 각자 살인청부를 한 것이다. 물론, 이득은 나였다. 모두 죽었으니까. 그야 말로 어부지리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도 이득만을 본 것은 아니였다. 아르바이트. 괴물같은 살인기술을 익혀야 할 시간에 그런 일을 해야하니 수련은 역시 뒤로 밀쳐질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수련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였다. 단지, 시간이 줄었을뿐이다.


 철컥 -


문을 잠고 나서 나는 등교길에 나섰다.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등교하는 아이들은 별로 없었다. 현재 나의 학년은 중학교 3학년. 일본은 한국와 다르게 7살때 부터 학교에 다니게 되어있다. 그렇기에 나의 나이가 15세임에도 불과하고 3학년인 것이었다.


손목을 들어 그곳에 착용되어져 있는 시계를 보았다. 시간은, 멈춰있었다…?


아마도 이 시계의 전지가 다해 멈춘 듯 싶었다. 원래 시간은 모르니. 이거 참, 안타깝다. 그러나 현재 내가 지나는 곳이 등교길임에도 주위에 학생이라곤 나 하나밖에 없다. 그렇다는 것은 지각을 의미한다. 천천히 남의 집을 오른다. 어찌보자면 도둑 같이 보이지만 나의 생각은 그와 전혀 관계가 없다.


【 [閃走 水月] - 섬주 수월 】


몸을 기울였다. 그리고 뒷발에 힘을 주어 도약했다. 순간, 나만이 시간을 역행하고 있다는 듯이 착각을 일으키게 만들 만큼 엄청난 속력. 몇 분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하시야 사립 중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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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미흡하지만 계속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