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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전쟁 후 삼국연희 (1)

2007.06.03 10:41

DRAGUNOV 조회 수:656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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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여기에 올리는 두번째 작품이네요.


 


 추리소설은 포기했습니다.


 


 몇편인가 더 있지만


 


 더 이상 트릭이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


 


 그래서


 


 장르를 여러번 바꾼 결과


 


 그나마 제게 흥미를 끄는


 


 이 소설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후 삼국연의는


 


 완벽한 픽션임을 말해두는 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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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꿈





잊혀진 역사. 그리고 기억에서 지워진 역사.



세 나라를 계승한 각각의 세 나라 후 촉한, 후 위, 후 오. 명 태종에 의해 불타버린 역사는 그 때의 화려함을 모두 담은 채 세상에서 사라져 간다.


촉한의 황제 유비. 그는 삼국의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두 아우의 뒤를 따라 숨졌고, 위의 황제 조비는 나라를 다스리는데 바빠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끝내 후대에 사마가에 황위를 빼앗긴다. 또한 오의 황제 손권은 3대의 꿈을 저버리고 오의 붕괴를 지켜보아야 했다.


그들의 역사는 나관중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고 읽혀졌으며 사람들의 마음에 깊게 자리잡았다. 그런데


그 역사와 비슷한 후대의 역사는 왜 잊혀졌는가......... 그들에게 뒤쳐지지 않는 이 역사는 왜 사라져야 했는가.......





삼국지. 세 나라 위, 촉, 오. 그 세 나라의 역사가 세상에 알려지고 사람들은 그들의 역사를 읽었다. 그리고 입과 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고, 그들의 역사가 다시 화려하게 꽃피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늘었다. 남북조. 송과 북위의 싸움이 활발히 일어날 무렵 그 삼국의 기운을 잇고자 하는 자들이 생겼고, 그들은 위, 촉, 오. 세 나라의 부흥운동을 각각 전개했다. 난세에 또 다른 난세가 겹친 것이다.




송의 변두리의 작은 마을, 사람들이 북적이며 물건을 사가는 시장 안에서 여자 같은 외모를 한 젊은 남성이 백의를 휘날리며 걷기 시작했다. 그의 손에는 부채가 들려 그의 얼굴의 땀을 날려주었고, 완쪽에는 그의 외모에 전혀 상반되는 커다란 도가 차 있었는데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여, 보통 인간이라면 들지도 못할 것 같은 무개가 예상되었다.


“여긴 참 덥군.”


때는 여름, 백의의 남성이 뒤에 있던 여성에게 말했다. 그 여성은 호위무관 같은 모습을 보였고, 왼쪽에는 보통의 도가 차 있었다.


“여기서 무엇을 찾으시려는 겁니까?”


무덤덤한 얼굴을 한 화희가 물었다.


“글쎄....... 꿈... 일려나?”


부채로 입을 가리며 웃는 제갈건의 모습에 화희는 의야해 했다.



 


 


사람이 잘 드나들지 않는 길에 홀로선 작은 초가집. 모래를 동반한 바람은 거세게 불었고 그 바람에 이 초가집은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행세를 하였다. 그리고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한 사내가 나왔다.


“후........”


그가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이마에 있던 땀을 닦았다. 식은땀이었다.


“꿈인가?”


그가 눈을 감으며 말했다. 그리고 이윽고 눈을 뜨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람이 사라졌다. 그리고 하늘 위로 쨍쨍히 비추는 태양빛이 그의 눈을 비추었다. 그는 손으로 눈을 가리며 태양을 바라보았다. 그의 외모는 매우 강한 인상이었고, 짙은 남성미를 보였다. 또한 용모가 수려하여 계집 여럿 끌어들였을 법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으나 오랫동안 씻지 않은 탓인지 전신이 엉망진창이었다.


“하기사.. 나를 찾아올 자가 있을 리가 만무하지.”


그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꿈 예기였다. 누군가 자신을 찾아오는 꿈이었고, 그는 자신에게 무언가를 부탁했지만 거절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자신의 목이 잘려나간 것이다. 얼굴은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건 그의 기백뿐.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를 그 사람........ 신경쓰이지 않을 턱이 없다.


“흐음........”


그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자신을 밴 그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그리고 나는 왜 죽어야 했을까....... 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았다. 선명해 지는 건 단 한 가지. 자신이 살해당했다는 것.


“기분전환이나 해야겠군...”


그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나마 덜 허름한 옷을 찾은 후 입고는 밖으로 나갔다.








태양이 쨍쨍 내리쬐는 하늘. 방금 전만 해도 미친 듯이 바람이 불어 힘들었지만 지금은 더위에 화희는 더 지쳐갔다. 그녀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었다. 아무리 화희라도 이런 황무지를 여자의 몸으로 지나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보통 사람이었으면 벌서 지쳐 쓰러져 있었을 것이다.


“힘드냐?”


제갈건이 사뿐사뿐 걸으며 물었다.


“이런 곳에 지치지도 않으십니까?”


화희가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훗. 이런 것에 쓰러져서야 대군을 이끌 수 있겠느냐?”


그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는 멈춰섰다.


“봐라. 우리의 땀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구나.”


그녀는 제갈건이 가리키는 곳을 봤다. 아주 멀리... 저 멀리서 작은 초가집 하나가 보였다. 그것은 폐허로 보였다. 많이 낡은 엄청 낡아 조그만 바람에도 금방 부서져 나갈 듯 한 그런 폐허였다.


“저것은.... 폐허가 아닙니까?”


화희가 얼굴을 찡그렸다.


“폐허라니...... 엄연히 사람이 사는 곳인데.”


“설마 저기서 묵으시려는 건 아니죠?”


화희의 얼굴이 더 찡그러졌다.


“글쎄...”


제갈건이 웃으며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갔다. 그 뒤를 따라 화희도 검에 몸을 의지하며 걸어 나갔다.





어느새 시장에 도착했다. 낡은 옷의 사내는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었다.


“한가하군.”


그의 눈은 시장 사람들을 보고 있었지만 머리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실제로 그 앞에는 이상한 사람 두 명이서 싸우고 있었다.


그렇다. 그의 머리에는 아직 그 꿈이 벗어나질 않았다. 그 꿈이 머리에서 잊혀지질 않았다.


“젠장.......”


드디어 그의 눈에 싸우는 두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싸움인가?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생겼군.’


그는 씽긋 웃으며 그 싸움을 바라보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둘의 싸움을 보기 위해 둘러서 있었다.


“어이... 그만 포기하고 그 계집을 나한테 넘기시지?!”


얼굴이 험악하게 생긴 남자가 말했다. 그의 손에는 큰 도끼가 쥐어져 있었다. 입에서 흐른 침은 거친 수염을 흘러내려 땅으로 떨어졌다.


“아가씨 도망가시오.”


반대로 상대는 아주 미남이었다. 눈은 마치 매의 눈을 따 넣은 듯하고 코도 매섭게 날이 서있었으며 머리는 긴 흑발이었다. 그는 뒤에 있는 여성에게 도망가라고 하고 그녀는 어느새 자신의 뒤에 있었다.


“어이구 그쪽으로 가면 내가 못 잡을 줄 아나?”


험악하게 생긴 놈이 자신에게 덤벼들려 했다. 여자는 비명을 질렀다.


‘쳇 귀찮게 되었군.’


하루종일 운이 안 좋은 그였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방금 꿨던 꿈에 욕을 퍼붓고 있었다. 이윽고 자세를 잡으려 하려는 찰나에 챙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그 사내의 검이 도끼를 막은 것이었다.


“자네! 어서 그 아가씨를 대리고 도망가게!”


그가 자신을 보며 외쳤다. 그리고 험악하게 생긴 놈의 도끼를 밀쳐 내더니 검을 아래로 휘둘렀다. 그러자 험악하게 생긴 놈은 도끼로 검을 막았다.


“꽤 하는 구나!”


험악하게 생긴 놈이 웃으며 말했다.


“뭐하나! 도망가지 않고!”


그가 소리치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여자의 손목을 잡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젠장.......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머리 속이 뒤죽박죽이었다. 처음 보는 놈에게 명령을 들을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방금 그 사내가 왠지 꿈에서 자신을 밴 사람으로 보였다. 죽기는 싫었으므로 여자와 함께 도망 칠 수밖에 없었다.


“자........ 잠깐만요!”


그녀가 숨을 헐떡이며 외치자 그는 자리에 멈췄다.


“도망가라고 하지 않소.”


“그렇다고 진짜 도망가나요? 함께 싸워야죠! 당신은 남자 아닌가요?”


‘남자에게 뭐든지 떠넘기려 하는군. 맘에 안 들어.’


그는 찡그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뭐해요? 돌아가지 않고.”


그녀가 되려 나를 째려보았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전혀 모르겠군.’


그는 자신의 낡은 옷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정말로 뭐가 씌였는지 모를 하루였다.






“벌써 밤입니다 제갈건님.”


화희가 말했다.


“그렇구나.”


제갈건이 방 안에서 문을 연 채로 밤하늘의 별을 보며 말했다.


“이제 묵을 곳을 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화희가 묻자 그가 고개를 저었다.


“여기서 만날 자가 있느니라.”


“그가 누굽니까?”


화희의 물음에 제갈건이 밤하늘의 엄청나게 밝은 별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별의 주인이니라.”


화희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오늘은 여기서 묵어야겠구나.”


제갈건이 두 눈을 감으며 말했다. 그리고 화희의 얼굴이 붉어졌다.











“오늘은 고마웠소.”


매의 눈을 한 남자가 말했다.


“아닙니다. 별일 하지도 않았습니다.”


허름한 옷의 그가 말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을 그 여자가 번갈아 가면서 바라보았다.


‘저 녀석 이렇게 씻기고 보니 미남이네?’


그 여자가 허름한 옷의 그를 보며 생각했다.


“나는 황백. 자는 성천이요. 자네는?”


매의 눈의 남자가 환한 웃음을 보이며 물었다.


“유심. 자는 백경입니다.”


유심이 말하자 황백의 눈이 밝아졌다


“유가라....... 유현덕의?”


유심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굉장한 분을 뵙게 되는 군요.”


황백이 머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아닙니다. 이미 몰락한 가문일 뿐입니다. 오히려 황가는 황제 아래에서 좋은 관직에 있는 명문가가 아닙니까?”


유심이 웃으며 말했다 쓴 웃음이었다.


‘일이 참 꼬이는군. 황실의 군사에게 이 예기가 전해졌다간 난 아마 살해 당하겠지.’


유가는 몰락했다. 그리고 유가의 존재는 세상에 위협을 받는다 하여 유가의 모든 사람들이 살해당했다. 본인을 제외하고는 그렇기에 자신의 정체를 밝힘이 얼마나 무서운 일임을 잘 알며 방금 자신의 죽음을 앞당긴 것을 알고 있는 유심이었다.


“걱정하시는 겁니까?”


황백이 웃으며 물었다.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저희는 황실에 있는 자들이 아니니까요. 오히려 아까 제가 상대했던 자가 황실과 관련된 자입니다.”


황백이 말했다.


“내가 그걸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유심이 의심의 눈초리로 물었다. 그러자 황백이 옆에 있던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참을 바라보더니 그 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은 저희는 저희의 주군을 찾으러 여기 왔습니다. 아주 급한 일이기에 주군을 하루라도 빨리 모셔 와야 합니다. 뭐하시면 같이 가시죠. 그 때 당신은 저희를 믿으실 겁니다.”


황백이 날카로운 눈으로 말했다. 금방으로 죽일 기세로. 그 순간 유심은 뇌리를 스쳐가는 기억이 있었다.


“알겠습니다.”


유심이 말했다.


‘그 꿈은...... 끝까지 나를 귀찮게 만드는군.’


유심은 이제야 자신의 꿈을 이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