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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전쟁 무한궤도(제1막)-(5)

2006.02.26 10:52

새벽을기다리는자 조회 수:154 추천:2

extra_vars1 공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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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혼자 도배하는 중입니다(;;???) 제가 보기도 흉합니다만.... 뭐 어쩔수가 없는데요;; 다른 장르에 비해 새로운 글이 빨리 올라오는 편이 아니라서 혼자 독식하는 중입니다. [ ㅡㅡ;; 뻘쭘]
보기 흉해서 죄송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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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회전>

“!!!!!”

안타깝게도 감시탑에서 총성을 들어버렸다. 반대편 경비병을 향해 권총을 빠르게 겨누었다.
경비병은 죽은 동료를 보자 어깨에 멘 총을 잡으려고 했다. 방아쇠를 빠르게 당겼다.

“탕” “탕” “탕”

쓰러지는 경비병을 보며 양쪽 감시탑에서 우리 쪽으로 사격을 가했다. 마샬은 엑셀을 밟고 지프를 지휘소 안쪽으로 몰았다. 지프가 굉음을 내며 간격이 상당히 넓은 막사와 막사 사이를 통과했다.

모건이 목재 막사에서 튀어나오는 병사들을 한발 한발 죽여 나가기 시작했다. 한 명에 한 발씩이었다. 병사들은 문밖을 채 1M도 나오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그 뒷사람도, 또 그 뒷사람도 그랬다. 거침없었다. 그러나 다른 막사에서도 굉장한 수의 병사들이 뛰어  나오고 있었다.

“이봐! 뭐하나! 자네도 시작하란 말이야!”

“두” “두” “두” “두” “두”

하사관이 캘리버 기관총을 잡고 미친 듯이 갈기고 있었다. 화약 냄새가 코끝을 찔러왔다.
하사관의 침 튀기는 외침에 정신을 차려 M1게런드 소총을 잡고 스코프에 눈을 열었다.
덜컥거리는 지프 안에서 십자 크로스헤어가 덩달아 요동쳤다.

“제기랄.”

거친 욕설이 절로 튀어나왔다. 멀찍이 한 병사가 수류탄을 꺼냈다. 모습이 크로스헤어에 나타났다. 망설일 틈이 없었다. 그가 버섯모양의 슈틸한트그라나테 수류탄을 던지려 할 때, 그의 머리에 십자 크로스헤어를 중앙으로 놓았다.
“탕”

요동치는 지프와 함께 방아쇠를 당겼다. 개머리판으로 전해져 오는 강한 반동이 아주 짧은 순간에 밀쳐왔다. 탄피가 배출되기 무섭게 나는 다른 표적으로 크로스헤어를 옮겼다.

“탕”

뒤 따라 오던 병사 한명도 나가 떨어졌다. 이어지는 반동에 밀리는 바람에 스코프에서 눈을 땠다.  

“아직 멀었어!?!!”

“탕”

직진만을 계속하던 지프가 왼쪽으로 급회전 했다. 몸이 쏠리면서 한 발을 허공에 발사했다.
엄청난 속도로 회전 하자 바퀴가 끼리릭 밀렸다. 압축해서 표현하면  드리프트를 한 것이다. 덕분에 앉아쏴 자세로 이미 대기하고 있던 적군의 총알을 일부 피했다.

“타 다 다 다 다 당”  
  
총알이 빗발쳤다. 철판을 덧대지 않았다면 벌써 머리에 총구멍이 수십 방은 더 박혔을 것이다. 철모를 스쳐 지나가는 총알도 있었다. 제기랄, 죽을 뻔 했다.

“염병할, 너무 많아!”

모건이 다급하게 외쳤다. 모건은 스나이퍼 라이플을 내려놓고 톰슨으로 사정없이 갈겨대고 있는 중이었다.  

“탕! 탕!”

십 미터 전방, 좌측의 막사 문 앞에서 소총 질을 하고 있던 독일군 병사의 몸에 연달아 두 방을 갈겼다. 지프 전체에서 화약 냄새가 뿜어져 나왔다. 좌석 전체가, 아니 지프 전체가 탄피로 가득 찼다. 뜨거운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대기가 뿌옇게 변했다.
캘리버 공랭식 기관총의 총열이 붉게 달아오르며 엄청난 열기를 뿜어내었다. 화상을 입을 지경이다.

“제기랄! 더럽게 뜨겁잖아! 마틴! 아래에 탄약상자!!”

스코프를 쳐다보느라 눈이 빠질 지경이었는데 하사관이 탄약상자를 건네 달라고 한다.
염병할. 재빨리 발아래 탄약상자를 들어 올렸다.
독일군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는 패트릭 하사관은 탄약 한통을 모두 소비하고, 우리의 엄호를 받으며 새 탄약을 갈고 있었다. 한 무더기로 뒤 쫒아오는 (엄청난 속도 때문에 빠른 속도로 멀어지고 있었다.) 독일군 병사들 쪽으로 수류탄을 던졌다. 너무 많아서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었다.

“퍼엉”

파편이 여기저기 튀면서 순식간에 여섯 일곱의 병사들이 폭사했다. 지프 앞까지 피가 튀었다.

“아악!”

갑자기 막사 사이에서 튀어나온 독일군 병사가 MP40 탄환을 남발하고 했다. 지프의 앞 유리가 박살나고 마샬 상병의 어깨에 탄환이 스쳤다.  

“파바바바밧”

“으앗!”  “크악!”

재 장전된 캘리버 기관총이 분당 550발의 속도로 지프 앞 모든 병사들을 향해 발사 되자 비명소리가 하늘을 뚫었다. 무섭게 불을 뿜으며 초당 피가 범벅이 된 지표를 뚫으며 끝자락의 작전 본부를 향해 도달하고 있었다.

“핑”

두 번째 클립이 배출되자 난 더 이상 소총으로는 무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세월에 스나이퍼 라이플로 저 많은 적들을 피해 폭탄을 던진단 말인가?
옆에 놔 둔 톰슨을 집어 들고 힘차게 노리쇠를 당겼다.

“짤깍”

탄환이 걸리는 소리가 들리자 지프 밖으로 팔을 뻗어 그대로 방아쇠를 당겼다.

“다다다다다”

게런드 만큼, 오히려 더 무겁게 느껴지는 톰슨. (실제로도 게런드보다 무겁다.) 그리고 전해져 오는 엄청난 반동에 몸이 젖혀졌다. 허공으로 총알 몇 발이 튀었다.

“염병할.”

톰슨을 고쳐 잡고는 지프 옆으로 따라 붙은 병사들을 향해 톰슨을 갈겼다.

차악!

총알이 빗발치고 드디어! 뒤쪽에서 날아든 탄환이 옆구리를 스쳤다. 피가 튀면서 엄청난 따끔거림이 온 신경을 타고 뇌로 전해졌다.

“크윽”

하사관이 나를 처다 봤다.

“괜찮아?”

옆구리를 보았다. 가벼운 출혈. 아직 살아있다. 얼마나 다행인가?

“예. 아직 괜찮습니다.”  

“치잇! 전방에 수류탄 막아!”

차 앞 쪽으로 튀어나온 한 병사가 수류탄을 던지고, 마샬은 엄청난 속도로 오른쪽으로 핸들을 돌렸다. 차가 워낙 빨라 수류탄 앞으로 추월해 버렸다.

“더 빨리! 더 빨리! 수류탄 반경에서 벗어나!”

모건이 마샬 쪽으로 고함을 쳤다.

쾅!! 굉음과 함께 파편이 사방으로 튀고 총알을 막기 위해 설치한 철판을 때렸다. 저 가까운 곳에 작전지휘소가 보였다. 다른 막사보다 두 배는 긴 건물이었다. 단 한 번에 알아 챈 이유는 그 앞에서 펄럭이는 나치의 마크가 을씨년스럽게 펄럭였기 때문이다. 상당한 높이의 게양대 위에서 홀로 펄럭이는 깃발. 그 밑으로 엎드린, 또 앉아서, 그 뒤로 서서, 수많은 독일군 병사들이 총을 겨누고 있었다. 아직 사정거리에 들어오지 않았는지 단 한명도 쏘지 않았다.

“아앗! 제기랄! 뚫어! 뚫어!”

하사관이 외쳤다. 총기로 무장한 셋 모두 전방으로 집중했다. 수십의 독일군들이 일제히 발포하자 하사관이 대응하여 캘리버를 뿜었고, 나와 모건은 톰슨을 갈겼다.

마샬이 아예 고개를 숙이고 운전을 했다. 이제 지프는 미쳤다. 이제껏 가장 빠른 속도로 앞으로 돌진했다. 멈추지 않으면 그대로 지휘소와 충돌할 것이다! 여기서 이렇게 뒈지는 건가?

“개새끼! 상병자식아! 핸들을 틀어!”

난 놀라 외쳤다. 마샬도 놀라 순식간에 오른쪽으로 핸들을 돌렸다.

“끼이이익”

몇몇 적들을 치고 지휘소 옆으로 꺾어 달렸다. 마샬이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워낙 빨랐던 터라 제동거리가 꽤 길었다. 지휘소 끝 부분에서 겨우 멈춰 섰고, 여전히 사격은 계속 되고 있었다. 지프는 만신창이가 되어 증기를 뿜어대며 멈추어 섰다.
‘수고했다. 아름다운 미제 지프여!’
속으로 그렇게 말하고는 뜨거운 차체를 만져보았다.

“탄약 챙기고! 빨리 내려!”

패트릭 하사관의 명령에 모두 개인 화기를 챙겨 빠르게 뛰어 내렸다.
여러 건물 넘어 멀찍이서 적 병사들이 수도 없이 달려왔다. 좆 됐다, 염병할!

빠른 순간에 뇌리를 스친 생각.
과연 그만큼 소란을 피웠는데 지휘소 안에 장교들이 그대로 있을까?
도대체 이 작전을 무슨 생각으로 실행 한 거야!
한 바가지의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우리 넷은 눈과 흙이 범벅이 된 바닥을 가로질러 전방을 향해 사격을 하며, 발로 지휘소 뒤쪽 문을 부수고는....... 난 크로스백 안에 한 뭉치의 폭약을 담은 채, 목표 점인 지휘소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