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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전쟁 무한궤도(Prologue)

2006.02.24 08:42

새벽을기다리는자 조회 수:230 추천:1

extra_vars1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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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저의 아이디는 FoxRPG 이고 Montgomery 라는 닉네임을 썼고, 전에 살라딘의 검이라는 소설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어느날 부터 새로 리뉴얼 되서 실명인증을 받아야 된다느니? 하고 나면 도용 문의 해보라느니?  어찌 할파를 모를 상황이 발생해서......  부득이 하게 동생의 양해를 구해 동생의 아이디로 소설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평소 사용자는 동생이지만, 이 소설은 이 놈의 오빠라는 작자가 작가라고 생각 해 주세요 (용서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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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어둠이 깔린 듯 보이나 시계는 아직 정오가 조금 넘었음을 알렸다.
천지는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로 포화상태였고 아군의 끝없는 장포신포 포격 소리는 귓속을 포화상태로 만들었다. 후방의 야전 지휘소가 최전방의 전장보다 답답해 질 즈음, 척박한 타이가 침엽수림 속 목재 지휘소의 테라스 밖으로 나와 담배 한대를 태웠다. 잿빛 하늘에서는 여전히 화약 냄새가 진동했으나 이상하게도 곧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 파울루스장군은 압도적인 물량으로 적군의 사기를 꺾어놓았고 퀴퀴한 도시는 함락 직전이었다. 참모들 사이의 파티, 진동하는 술 냄새, 지휘소 안이 전방보다 더 답답한 것은 왜 인지 의아했다. 너무 일찍 전세를 점치는 것은 내키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먹구름과 연기 사이로 한줌의 햇빛도 세어들지 않았다.

먼 곳에서 불빛이 보였다. 얼핏 보아도 햇빛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낮은 조도의 물체가 빗속의 진흙탕을 달리고 있었다. 승용차량을 자세히 보지 않아도 아군 점령지인 이곳에서 아군과 적군의 식별 가치는 없어 보였다. 강철 엔진의 괴음을 내며 가까이 다다른 차량의 앞문에는 제3제국의 철십자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장교복을 입은 군인이 급히 내렸다.
"귀관은 어디서 오는 길인가?"
나는 지휘소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는 그를 붙잡으려고 물었다.
"제16전차사단 대위 슐리만입니다. 스탈린그라드에서 급히 파울루스 장군께 알릴 전보가 있습니다!"

나는 엄지로 등 뒤의 문을 가리켰다. 그는 내게 인사도 하지 않고 문을 열었다.
스탈린그라드. 아직 전세는 알 수 없었다. 그가 가지고 온 전보는 슬라브 민족이 더 이상 물러서지 않기로 한 것. 그것을 알리는 전보일 것 같았다. 담배 한대를 더 태웠다. 어디선가 오는 답답함이 정수리 끝을 사정없이 누르는 것 같았다. 이 전세 그대로 조용히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담배꽁초가 거의 남지 않을 때 까지 연거푸 연기를 뿜었다.

환희에 가득 찰 슬라브 민족들.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역사의 무한궤도가 거칠게 거칠게 드디어 스탈린그라드에……. 아니 스탈린그라드 에서 부터…….
게르만 민족의 몰락. 그 서막이 열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