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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전쟁 스페셜 미션

2006.08.23 07:08

negotiator 조회 수: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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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탄 설치하고 빨리 튀어왓!”
  “알고 있어, 이 자식아!”
탄약대에 걸려있던 C4 여러 개가 갑자기 우수수 떨어졌고, 한준이 폭탄 설치를 하다 말고 그것을 다시 주워담았다.
  “그런 건 신경쓰지 말고, 얼른 설치나 끝내!”
정수가 문 안쪽으로 달려들어온 군인을 넘어뜨리고는 머리에 총을 갈겼다. 밖에서는 헬기 소리가 여전히 시끄럽게 울렸고, 한준도 다급한 나머지 LCD 버튼을 몇 번씩이나 잘못 누르고 있었다.
  “설치됐어! 다음은 어디야?!”
  “중앙 컴퓨터 통제실-”
그 때 갑자기 누군가가 문 안쪽으로 총알을 퍼부어댔다. 준의 오른쪽 어깨에 총알이 박히면서 벽에 피가 묻어났고, 바닥에 쓰러질 새도 없이 그의 손에 총알이 관통하고 지나갔다. 정수가 그 군인에게 달려들어 그를 쓰러뜨리자 중심을 잃고 아무데나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고, 모두 총알을 피하기 위해 몸을 움츠렸다. 정수가 그의 목을 칼로 베고는 한준에게 달려갔다.
  “크아아악...!”
  “제기랄! 어이, 강문수! 이놈 부축해. 조수범, 문 밖으로 나가게 엄호해줘.”
  “라져.”
  “살살해, 이 자식아!”
준의 손에서 피가 철철 흘렀고, 총을 제대로 잡지도 못한 채 바닥으로 떨어뜨려 버렸다. 문수가 준을 부축하고 천천히 문을 향해 다가서는 동안, 수범이 문 바깥으로 수류탄을 던지고는 총알을 퍼부어댔다.
  “지금이야, 나가!”
  “오케이!”
정수가 몸을 굴려 문 너머의 통로로 잽싸게 피해 들어갔고, 그가 구른 자리에 총알 몇 방이 박혔다. 정수를 쫓기 위해 몇 명의 군인들이 문 앞까지 다가오자, 수류탄이 터지면서 그들의 몸이 거의 조각나버렸다.
  “얼른 안 나가고 뭐해?!”
  “노력하고 있단 말이다!”
문수가 신경질적으로 말하면서 문 바깥으로 몸을 날렸다. 간신히 통로 바깥에서 쏘아대는 총알은 피한 모양이었지만 통로 입구에 있던 철근에 한준이 머리를 세게 부딪쳤다.
  “제길, 저놈들은 어떻게 되먹은 것들이냐, 내가 보기엔 용병들이라기보단 국가 공식 군인들인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내가 잘못 안 모양이야. 어이, 일어나!”
그가 한준의 어깨를 세게 흔들었다. 그 와중에 정수가 바깥으로 고개를 내밀자, 총알이 그의 바로 옆에 박혔다.
  “어이, 일어나라니까! 제길!”
한준의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렸고, 아무래도 정신을 잃은 모양이었다.
  “뒈진건가?”
  “차라리 뒈졌길.”
정수가 내뱉듯이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고, AK47의 탄창을 바꿨다.
  “어쩌려고? 나갔다간 벌집이 될걸.”
  “글쎄다, 그런 건 겪어봐야 알지.”
[철컥- ]
그가 안전장치를 풀자 문수도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깥은 모래뿐이고 듬성듬성하게 쌓여져있는 상자들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정수가 앞장서 밖으로 나가려 할 때, 수범이 갑자기 뛰어들어왔다.
  “여기 사람들은 지나치게 호전적인데?”
  “내 말이...”
  “그나저나, 어디 가려는거냐?”
수범이 장갑을 입으로 물어 벗어던졌다. 그의 가운데손가락에서 약간 피가 흐르고 있었다.
  “바깥에 파티를 하러 갈까 하는데...”
  “내가 빠질 수는 없지.”
수범이 탄창을 갈아끼우면서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났다. 그러나 정수가 그의 어깨를 잡아 다시 자리에 앉혔다.
  “넌 여기서 이놈을 지키고 있어.”
그가 준의 머리를 툭툭 차면서 말했다.
  “우리 둘만으로도 충분할 테니까...”
  “어이, 태양빛이 너무 강렬한데? 지금은 태양이 반대쪽으로 떠 있기 때문에 조준하는데 지장이 있을 수도 있어.”
바깥으로 약간 고개를 내밀고 있던 문수가 어깨 너머로 그에게 말했다. 어딘가에서 지프 여러 대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지만 전혀 상관하지 않는 듯했다.
  “게다가 헬기 소리도 안 나는 걸로 보아 뭔가 불안한데...”
  “쓸데없는 걱정하지 마.”
  “신중을 기해서 나쁠 건 없잖아?”
  “그런 건 신중이 아니라 겁내는거다.”
정수가 으르렁거리면서 대답했다. 그리고 언제나 화가 났을 때처럼 바닥에 침을 뱉고는 시체를 넘어 바깥으로 나갔다. 그의 손에는 플래시뱅이 들려 있었다.
  “어이, 박정수!”
  “냅둬, 저놈 지금 폭주했어...”
수범이 손가락에 붕대를 감으면서 말했다. 누군가가 통로 옆쪽으로 뛰어가는 소리가 들리자, 수범이 권총을 들어 한 방 쏘자 ‘풀썩’ 하고 쓰러지는 소리가 났다. 그 순간 폭음이 나면서 통로 안쪽까지 강렬한 빛이 확 들어왔고, 귀가 멍한 상태에서도 뚜렷하게 AK가 난사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몇 초 후 시력이 다시 돌아오자, 문수가 바깥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정수 혼자 트랙터의 옆에 서 있었고 그 앞에 군인 여럿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고, 그들 중 몇몇은 아직도 움찔거리면서 움직이고 있었다. 문수가 따라오지 않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수가 빠르게 걸어갔고, 몇몇 살아있던 군인들에게 총을 한 번씩 쏘고는 다시 전진했다.
  “어이, 박정수! 기다려!”
문수가 소리치면서 그를 따라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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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저놈 또 일내려나.”
수범이 한숨쉬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정수가 있는 쪽에서 총성이 몇 번 더 났고, 군인들의 함성소리가 더 커졌다.
  “뭐, 상관없을지도.”
왼쪽 복도에서 소리없이 다가오고 있는 사람의 존재를 눈치채고는 그가 칼을 빼들어 그 군인의 발을 찔렀다. 그 남자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지자, 그 칼을 뽑아 다시 그 남자의 목에 찔러넣었다. 복도 뒤쪽에서 계단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면서 군인들이 더 몰려오는 것 같았다.
  “이 쪽이다! 따라와!”
누군가의 거친 목소리가 복도에서 울려퍼져 통로 안으로 새어들어왔다. 수범이 총의 안전장치를 풀고 일어났고, 한준의 탄약대에 달려 있던 수류탄 몇 개를 빼서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그러던 중 발밑의 무전기에서 명령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자, 그걸 집어들고는 손으로 몇 번 내리쳤다. 소리가 명확하게 나오면서 주파수가 바뀌더니, 수범은 알아듣지 못할 영어로 누군가가 다급하게 말했다.
  "-All units, return to the base and get ready for taking out. Repeat, special armored forces will gain control over the facilities and blow them out. Clear the areas."
  "뭐라는겨, 이 자식."
  "여길 폭파시킨다는 거다."
수범이 고개를 돌려보니 준이 정신을 차리고 머리에 흘러내리는 피를 닦고 있었다. 출혈이 심하진 않았지만 좀 어지러운지 휘청거리면서 천천히 일어났다.
  "중장갑부대가 여기를 폭파시키니 모든 병력은 베이스로 복귀하라는 지시인데."
  "뭣이라?! 그럼 큰일난 거잖아?"
  "The forces are gaining control over the area B-12. Quickly get out of the area."
또다시 무전기에서 소리가 흘러나왔고, B-12라는 말에 준의 얼굴이 약간 굳어졌다. 그들이 있는 통로의 옆 복도에는 B-14A라고 크게 페인트로 써 있었다. 수범도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FAMAS F1을 어깨에 둘러메고는 경계하는 눈초리로 복도쪽을 내다보았다. 아까와는 달리 시체 빼고는 쥐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았고, 아무도 그들을 향해 총을 쏘아대고 있지도 않았다. 준이 신음하면서 몸을 완전히 일으켜 세우다가 힘없이 풀썩 쓰러졌다.
  "뭐야, 왜 그래?"
수범이 힐끗 쳐다보더니 물었다.
  "제길, 오른쪽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
  "내가 부축하면 되. 총은 집을 수 있겠냐?"
  "그것도 안되."
총알이 관통한 오른손에서 검붉은 피가 아직도 흘러내리고 있었다. 힘줄을 약간 비껴갔는지 중지와 검지 손가락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었다.
  "도움이 안 되는 놈이구만."
수범이 한심하다는 듯이 말하면서 그를 들어올리고는 벽에 기대게 하고 준의 왼손에 자신의 권총을 쥐게 했다.
  "왼손 사격 실력 어떻게 되냐?"
준이 말을 무시하면서 데저트 이글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탄창을 갈아끼웠다.
  "10발에 9발. 그건 그렇고-"
준이 조금 불안하다는 눈길로 바깥쪽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수범이 그의 행동에 문득 생각해보니 아까부터 헬기 소리가 들리고 있지 않았다.
  "헬기가 떠났다는 건-"
  "여기에 그 중장비 부대 외엔 우리들 밖에 없다는 뜻이겠지."
수범이 그의 말을 가로채면서 느릿느릿 말했다. 그러다가 복도의 한쪽 끝에서 여러 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본능적으로 벽 쪽에 몸을 숨기면서 밖을 살펴보았다. 준은 아직 알아채지 못했는지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방금 잠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흠칫 하더니 수범을 툭 치면서 말했다.
  "어이, 정수하고 문수한테도 알려야되! 그 사실을 모르고 활보하다가 큰일이라도 났다간-"
  "조용히 해, 짜샤!"
발자국 소리가 더 크게 들리면서 점점 더 가까워오자, 수범이 준의 가슴을 세게 치면서 속삭였다. 그러자 준이 균형을 잃고는 휘청거리다가 시체에 발이 걸려 벌렁 넘어져버렸다. 넘어지면서 쿵 하는 소리가 나자, 발자국 소리가 멈추더니 곧 사방이 조용해졌다. 수범은 벽에 기댄 채로 숨을 죽였고, 준은 넘어진 상태로 데저트 이글을 복도에 겨냥하고 있었다. 수류탄의 안전핀이 흔들리는 소리와 총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수범이 복도 쪽으로 몸을 돌려 FAMAS F1을 난사했다. 수류탄을 왼손에 높이 치켜들고 있던 사람이 쓰러졌고, 수류탄이 바닥에 굴러 떨어지면서 모서리를 돌아가더니 터졌다. 굉음이 나더니 두어 명 정도가 붕 떴다가 떨어졌고, 피범벅이 되어 고통에 비명을 질러댔다. 그러자 모서리 저편에서 누군가가 그들에게 총을 쏴대었고, 더 이상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수범이 다시 벽으로 몸을 숨겼다.
  "3명 해치웠어! 아마 더 있을 거다."
수범이 어깨 너머로 준에게 말했다. 그러나 대답이 없었다. 수범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보자, 예상대로 준이 잡혀 있고 세 명이 그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
  "더 없으면 내가 이 꼴이 됐을 리 있냐, 멍청아."
  "어이, 멀대! 총 버리고 이쪽으로 왓!"
얼굴에 검은 칠로 위장을 한 남자가 소리쳤다. 그의 몸에는 방탄복이라기보단 뭔가 두꺼운 쇠같은 걸로 방탄 처리를 한 갑옷 같았다.
  "총 안 버리면 네 동료가 뒈진다!"
  "어이, 형씨."
준이 돌연 킥킥대면서 그에게 말을 건넸다. 그가 인상을 찌푸리면서 내려다보더니 한준을 무시하고 다시 입을 열려고 할 때였다.
  "머리 조심해."
  "...?!"
그 순간 그 남자의 머리가 있던 곳에서 강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벽에 큰 구멍이 뚫렸고, 그 충격으로 옆에 서 있던 두 명도 같이 쓰러졌다. 아까 연구실에 설치한 C4 폭탄이 제때에 터진 것이었다. 기회를 노려 준이 몸을 피하면서 쏜 총알이 한 명의 턱을 뚫었고, 금새 일어나려던 나머지 한 명을 수범이 발로 차 넘어뜨리고는 몸에 총을 난사했다. 파마스의 총구에서 연기가 피어났고, 그 군인은 죽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수범이 몸을 돌리자, 갑자기 몸을 솟구치고 일어나더니 수범의 목을 움켜쥐었다.
  "....?! 무슨...!"
  "죽어, 이 새끼...!"
그들 둘이 엉켜서 한참동안을 구르고 난리를 피면서 난타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래도 체구도 수범이 더 큰데다가 단련된 몸인만큼 수범이 더 유리한 듯이 보였다. 수범이 그 군인의 위로 올라타 얼굴을 몇 번 후려치자, 그가 칼을 뽑아들어 수범의 목을 찌르려 했다. 그러나 그 때 준이 그의 손을 발로 차 버리고, 무릎 사이에 머리를 끼우고 세게 비틀었다. 우두둑 하는 소리가 나면서 그가 힘을 잃고 축 늘어졌다. 수범이 숨을 헐떡거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입가에 흐르는 피를 소매로 훔쳤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파마스 20발을 맞고 죽지 않을 리가..."
수범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준이 그 군인의 군복을 풀어헤쳐 확 열었다. 방탄복이 아니라 두꺼운 강철로 몸을 막고 있었고, 총알이 박힌 것은 몇 개 되지도 않았다.
  "이건...?"
  "아다만티움."
준이 짤막하게 대답하고는 데저트 이글을 들어 아다만티움에 바로 갖다 대고는 방아쇠를 당겼다. 총성이 크게 나면서 준의 떨리는 손이 반동을 제어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그 아다만티움 갑옷을 뚫고 들어가지도 못하고 오히려 총알이 찌그러져 있었다.
  "왠만한 충격을 다 견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였을 줄이야..."
준이 두려운 표정을 지으면서 손과 발을 심하게 떨었다. 그리고 정수가 향한 격납고 비슷하게 생긴 건물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위험하겠는걸."
  "어서 가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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