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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extra_vars1 상하이 전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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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연재 주기는 매우 불안하고 길 예정임

*지금 먼치킨 아이템이 조금 거시기 해서 공개하지 않고 있음

*비판이나 잘못된 점이 있으면 주저 말고 써주시길, 글 써보려는 사람이 비판 먹는걸 두려워 해서 어찌 실력이 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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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벽돌더미 옆! 적 대전차포!"

콰광, 하는 포성이 전화가 할퀴고 간 대지를 흔들고 *94식 37mm대전차포 포대 하나가 그대로 *108형 중(中)전차가 쏜 75mm포를 뒤집어쓰고 날아가 버렸다.
도시의 환경은 보병에게 더 우세할 것 같지만 대전차 화력이 무식할 정도로 부실한 일본군에게는 해당사항이 닿지 않는 헛소리고, 괜히 강력한 광복군 전차에 애꿎은 병사들만 무한궤도 밑에 잘 갈리게 만들어 버릴 뿐이었다. 그 일례로 지금 박살난 94식의 관통력은 1000m에서 수직 장갑 20mm를 관통하는 수준에 불과해서 장갑차도 잡기 힘들다라는 평가를 얻어 들었다.

"더럽게도 몰려오는 군요."

"정말 저렇게 쏟아 부어도 어떻게 이렇게 살아서 덤비는지 정말 궁금하단 말이야."

지금도 이제 동이 트는 상해의 새벽하늘에는 광복군 11갑사(기계화 보병)사단 사단포병의 130mm다연장화전들이 노란 궤적을 남기고 일본군 밀집지역에 떨어졌다. 적어도 대대급 일제사격이라 지금쯤 저걸 얻어맞은 일본군들은 시체나마 건지면 정말 다행이었다.
거기에 지지 않겠다는 듯 사단포병과 예하 여단포병의 155mm와 130mm자주포의 지원사격까지 더해지면서 이걸 두드려 맞는 일본군은 밤동안 한숨도 못 잤을 것이다. 오죽하면 지금 상해로 이어지는 광복군 수송차량 대열이 싣고 있는 물자의 거짓 반이 포병들이 쏴 재끼는 포탄이라는 소리가 병사들 사이에서 돌 정도였다.

"이번에는 중국군과 피난민 대열이랍니다! 항아님이 쏘지 말랍니다."

"알았다고 전해!

11갑사사단 103기갑여단 휘하 3대대 2중대 1소대장 조민우 참위가 포탑에서 무전기를 잡았다.

"소대 날 따라와라, 피난민 호위다!"

[알겠습니다. 가자!]

폐허더미 속이나 땅을 파고 들어앉아 있던 전차 3대가 튀어나와 모습을 드러내고 750마력 경유엔진을 가동시키며 굉음을 일으켰다. 거기에 혹시 모를 일본군의 매복에 대비해 병력수송 장갑차들이 호위를 위해서 보병들을 가득 태운 채 그 뒤를 따랐다.

몇 바퀴 코너를 돌고 양자강변을 따라 강 상안을 이동하던 갑사부대에 피난민 무리가 멀찍이 서부터 보였다. 추운 날씨에 추레한 몰골을 한 피난민들은 광복군을 보자 이제 살았다고 안심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노약자가 절반에, 이 엄동설한에 신발조차 제대로 신은 사람이 별로 없는 모습은 처량하다 못해 화가 치밀 정도였다.

[저희 소대에서 몇 대가 호위를 위해 빠지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게 나머지는 엄폐해서 일본군의 습격에 대비하라!"

장갑차와 전차들이 각자 쓸만한 엄폐물을 따라 움직이고 장갑차 2대에서 보병들이 하차해서 피난민들을 향해 걸어갔다. 피난민들이 눈에 띄게 반가워하며 안도해 해서 광복군의 높은 인기를 실감하게 해 주었다.

[전방에 미확인 병력 다수!]

"중국군 입니다."

전방에 급히 행군해 오는 보병들이 많았는데 포수용 조준경으로는 정확히 보이는지 소대장 차량의 포수 정용기 상병이 상황을 알렸다.

"쏘지 말아라! 대대 본부 나와라! 대대 본부 나와라! 지금 피난민 행렬 뒤로 중국군이 접근하고 있다."

[중국군이 맞다. 항아님으로부터 그런 보고가 들어와 있었다.]

"앞으로 그런건 좀 일찍 일찍 말해주십쇼."

[미안하다 돌탱-1]

그가 속한 3대대 2중대의 무선명(콜사인)이 돌탱이였다. 다른 중대들이 가끔씩 그의 중대 병사들을 보고 돌탱이들아, 하고 놀릴 때면 정말 쏴버리고 싶은 욕구가 무럭무럭 피어오를 때도 있었다.

무선에서 언급한 항아란 지금쯤 저기 상해의 처참하게 부서진 시가의 폐허더미 어딘가에 숨어있을 저격수들을 말하는 것이다. 원래는 여자저격수들에게만 붙이는 무선명이었는데 보병 과에서 저격수는 거의 여성이 9할9푼을 차지하는 덕분에 저격수 하면 무조건 항아님이 되어버렸고 현재도 어디선가 포격이나 폭격을 유도하고 일본군의 이동상황을 보고해 주고 있을 터였다.

대대본부에서 이상 없다는 소리를 듣고 조민우 대위가 안심하고 포탑위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그 순간, 총성이 들리고 총알이 귓전을 스치고 가며 바람소리가 온 머릿속을 헤집었다.

"이런 씨팔!"

총소리에 피난민들이 참새때 흩어지듯 흩어지고 국부군이 피난민들에게 총질을 해대서 피난민들 몇이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총에 맞은 노인이 그대로 절명하고 아이들이 넘어져 울어댔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이런 사태에 모든 광복군들이 어이가 없었다.

"이 미친 새끼들이 헷갈린 건가?"

"설마요? 일본제 구닥다리 전차하고 108형을 헷갈릴 바보가 중국 놈들이라고 해도 있겠습니까?"

"우리 구니... 아니다."

소대장 전차의 장전수로 화북 출신이라는 중국인 병사가 강한 부정으로 어설픈 한국어를 구사하자, 모두 뛰어오는 국부군들을 눈이라도 비비고 다시 봤다. 이제 거리가 가까워 져서 자세히 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략 윤곽은 잡히는데, 아무리 봐도 독일제 군복에 프릿츠 헬멧을 쓴 전형적인 중국군 병사들이었다. 하지만 뭔가가 조금 달랐다
.
[38식! 소총이 중정식이나, 한양88식이 아니라 너무 깁니다!]

"이런 빌어먹을 그냥 쏴버려!"

그걸 아직까지 눈치 채지 못한 자신들을 탓하며 광복군 전차들의 75mm포가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우렁찬 포성과 함께 포신이 뒤로 밀려나고 포구에서 화염이 뿜어져 나왔다.
대탄을 맞은 땅이 그대로 터지며 먼지가 풀썩 피어올랐고 아까까지 피난민에 총질을 계속 하던, 일본군들이 분명해 보이는 중국군 차림의 병사들이 같이 신체가 분해되서 뛰어올랐다. 전차에 91수류탄 몇 발이 날아들어서 터졌지만 끄떡도 하지 않고 전진하면서 전차들이 포탄과 동축기관총을 일본군에게 쏘며 전진하자 병력수송장갑차와 하차한 갑사들이 소총과 기관총을 쏘며 지원했다.

"저놈들 다죽여! 남의 나라 군복입은 놈들은 국제법이고 뭐고 없다!"

이렇게 되면 포로고 뭐고 없다. 무조건 다 죽일 뿐이었다. 일본군들은 지금은 제법 용감하게 싸우고 있지만 조금 있다가 손이라도 들어올려도 별 소용이 없을 것이다. 피난민에게 총을 쏴댄것을 제외하고도 평소에 저놈들이 하던 짓을 생각하면 제대로 군복을 입어도 포로로 잡을까 말까인데, 남의 나라 군복을 입고 덤볐으니 제대로 아작 나게 생겼다.

7.8mm동축기관총에 머리를 관통당한 일본군이 그대로 앞으로 엎어져 버리고 먼지투성이 바닥에 피와 뇌수가 흥건하게 흘러나왔다. 군모가 뒤로 날아가 그의 발치에 떨어지고 조민우 참위도 상체를 내밀고 15mm대공기관총을 잡고 덤벼드는 일본군을 향해서 쏴댔다. 소염기에서 화염이 계속 터지고 탄피들이 전차 포탑 위를 구르는 사이 15mm나 되는 대구경 기관총탄을 맞은 일본군들은 팔 다리가 핏방울을 터뜨리며 잘려나가 버리고 머리가 터져 죽어버렸다.

그 끔찍한 장면도 아까 죽은 중국인 피난민들에게 총질을 해대던 일본군들의 모습에 대한 분노를 식혀주지는 못했고 결국 마지막에 살아남은 일본군 몇이 소총을 떨어뜨리고 손을 들었다.

"살려주십쇼... 제발 살려주십쇼..."

일본어를 아는 몇몇 병사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아까 이 일본군들이 아까 피난민들에게 쏴댈때의 그 광기를 기억하는지라 어떻게 바로 이렇게 그 악귀 같던 탈을 벗어던지고 이들이 양순하게 변할 수 있는지 의문을 품었다.

"쏴버려 개자식들."

"어차피 국제법상 문제도 없잖습니까?"

"으으음..."

조민우 참위가 고개를 돌리는 것으로 묵시적인 대답을 하자 악에 받친 부하들이 기관총의 방아쇠를 미친 듯이 당겨댔다. 비명이 울리다가 끊어진 후에도 계속 총소리가 울리고, 마침내 몇십초 만에 총성이 멈추자 조민우 참위가 그 현장으로 힘겹게 고개를 돌렸다.

형체조차 남지않은 시체들, 과연 저항의사를 잃은 자들을 이렇게 해야만 하는가? 다른 병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죽이기는 했지만 이건 뭔가 아니라는 허탈감과 자괴감, 그리고 오히려 이런일을 서슴없이 일으키는 저들에 대한 분노가 서서히 차올랐다.

"빌어먹을 저놈들은 분명히..."

뒷말을 이을수가 없었다.

전차는 서서히 방향을 돌려 무한궤도 소리를 퍼뜨리며 힘없이 굴러갔다.





"대충 파악된걸로는 민간인 소개가 거의 완료됐습니다."

"일단은 물어뜯을 대로 뜯어놓고 후퇴를 해야지... 그런데 지금이 그 타이밍인지가 묘하단 말이야."

11갑사사단장 노태준 참장이 며칠간 씻지를 못해 가렵고 냄새나는 머리를 북북 긁었다. 서류위로 우수수 떨어진 허연 비듬을 보고 부관인 박미옥 정위가 내심 불쾌했지만 며칠간 잠도 자지않고 '적당히, 물러서지도 말고 전진하지도 않으며, 최대한 피해를 강요해, 적당할때 전열을 유지해서 질서정연하게 후퇴하라'는 그녀가 봐도 정말 머리아픈 명령을 충실히 수행해온 사단장에게 싫은 소리를 할수는 없는지라 그 마음을 꾸욱 눌러서 지휘소로 쓰이는 유개호의 벽만을 쳐다봤다.

"그나저나 골 때리는군 중국군복을 입고 일본군이 달려들어?"

"잘못하면 후퇴중에도 아군들끼리 오인접전이 벌어질수도 있습니다."

그녀나 사단장이나 모두 우려하는 것이다. 적인줄 알고 총질을 해대고 나서 아군이란걸 알면 그것만큼 허탈하고 기운 빠지는 일도 없다. 거기에 지금은 전선이 총체적으로 붕괴하는 와중이다.

"일단은 암구어를 새로 하달하고 여러가지 조치를 취했습니다만, 근본적인 대책은..."

노태준 입장에서야 정말 생각 같아서는 후퇴하는 중국군이고 몰려오는 일본군이고 가릴것없이 쏴버리고 싶은 입장이었다. 어른들의 말로나마 청일전쟁 당시 청군의 만행을 들어 알고있었고 역사상 결코 중국은 우방이 아니었다.

지금이야 일본이라는 공동의 적과 맞서면서 손을 잡고는 있지만 언젠가 조국이 독립을 한다면 열도에 틀어박힐 일본보다는 인구도 많고 땅도 넓은 중국이 더 위협적이다. 그말은 중국의 번성은 그대로, 한민족의 수난이라는 소리다.

그가 공군 통제사 노백린 장군의 아들로서 아버지인 노백린이 제국군 해산당시 일본이 내린 은사금을 내던지며 호통을 치던 모습과, 무인 다운 모습을 보면서 자라나서 이렇게 침착하지, 다른 감정적인 사람이 지금 이 자리에 있다면 당장 후퇴하는 무능력한 중국군에게 발포 명령을 내렸을 수도 있다.

물론 상해전투에서 중국군은 정말 열심히 싸웠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반일감정이 넘치는 사병들의 이야기지 고위 장교로 갈수록 무능과 부패가 넘치는 군대가 중국군이었다.

"또 시작이군요."

"응."

지휘소 천장에서 흙이 우수수 바닥과 탁자로 떨어졌다. 이미 예전에 일본군의 150mm급 중포를 여러차례 맞아본 경험이 있는 이 지휘소가 얼마나 더 버텨줄지가 의문이었다. 이제 가야할 시기가 왔음을 직감한 노태준이 군모를 머리위에 얹었다.

"7공수는 어쩌고 있나?"

"단계별로 침투조를 조금씩 줄이고 있습니다. 그쪽도 이제 시기가 점점 다가온다고 판단한것 같습니다."

오른손 손바닥으로 군모위에 떨어진 흙을 털어낸뒤 지휘소 입구로 걸어나갔다.

"당장 포병들을 후퇴시켜 양자강변에 호위병력과 함께 전개시켜서 후퇴를 엄호하도록 한다. 그 공백은 공군이 폭격으로 매꿔달라고 해, 어제 공중전으로 왜놈들 기세가 팍 꺾였을 것 아닌가."

"알겠습니다. 장군!"

무전병에게 가서 이것저것을 지시하는 박미옥의 뒷모습에 짧은 단발머리가 흔들려 흰 뒷목이 들어나자 노태준은 수면 부족으로 몽롱하고 무거운 정신 와중에도 신체 일부가 반응하는 걸 느꼈다.

'하긴 젊은놈이 오래도 참았지...'  





"디져라고 몰려오는군."

"그러게 말입니다."

자기들만의 중(重)전차라는 89식 중전차와 95식 경전차가 듬성듬성 섞인 일본군들이 가장 느린 89식에 발을 맞춰서 행군해오는 모습이 건물 옥상에서도 똑똑히 보였다.

"무반동총 준비해라."

제7공수여단 중에서 시가로 들어가지 않은 부대는 사실상 보병부대의 역할을 떠맡아서 싸웠다. 일부 공수전차 대대 휘하의 *103형 경전차가 빈약한 방어력을 만회하려고 차체를 땅속에 파묻어서 고정포대 역할을 하고, 분대의 대전차화기인 60mm무반동총에 탄약이 분배되었다.

"항아님이 쏘면 그때 우리도 쏜다."

청산리 전투에도 참가했다는 나이든 참위의 지휘에 특전사들이 몸을 더욱더 깊숙히 참호에 박았다.

용수철은 강하게 누를수록 반발력도 큰 법이었다.





"동남풍 2노트라..."

위장포로 몸을 덮고 군복을 입었어도 타고난 몸매를 가릴수는 없다. 7공수여단 휘하의 저격수인 한수미 참교가 *9형 7.8mm 저격총의 조준경으로 선도전차에서 상체를 내민 전차장의 정수리에 십자선을 맞췄다.

그녀가 광복군에 입대하게 된 이유도 다른 광복군들과 다를것이 없었다.

그녀는 경기도의 어느 지주집안의 3남1녀중 막내로 태어나서 귀염을 한껏 받으며 자랐다. 그 중에서도 나이차가 큰 큰오빠는 그를 가장 귀여워 해줬던 사람중에 한명이었다. 그런 오빠가 어느날 집에서 온다간다 말도없이 사라졌다.

1919년 당시 3·1운동당시 시위현장에 있었던 그녀의 큰오빠는 헌병들에게 잡혀 옥고를 치뤘고 몇달간에 옥살이끝에 지주였던 그녀의 아버지의 구명운동으로 풀려날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가족은 그 이후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

키가 크고 몸이 좋던 큰오빠는 한쪽귀가 군도에 맞아서 잘려나가고, 둔부는 가혹한 매질을 견디다 못해서 살점이 떨어져 나가 하얀 뼈가 보일지경이 되어있었다. 치료조차 변변히 받지못해서 상처는 썩어들어가 구더기가 슬어있기도 했다.

결국 큰오빠는 며칠을 앓다가 매독이 올라서 죽었고, 장성해서 듬직한 큰아들을 잃은 슬픔을 견디다 못한 어머니는 식음을 전폐하고 통곡하다 절명했다. 아버지도 몇년을 술로 지새우다가 결국 죽고 말았다.

졸지에 가장이 되서 줄초상을 치른 둘째오빠는 어느날 그녀와 모든 가족들에게 큰 변화를 줄 결심을 내렸다. 갑자기 모든 소작인과 식솔들을 불러모은 것이다. 불안해하며 모여든 그들에게 둘째 오빠가 내놓은 것은 토지 대장이었고 모든 뒷마무리를 둘째 오빠는 이렇게 끝냈다.

'그동안 저희집안에서 일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이건 그 고생에 대한 대가입니다. 앞으로 자기 땅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주십쇼, 그것이 아마도 돌아가신 부모님과 형님도 바라는 일일 것입니다.'

그렇게 모든 집안의 가산을 정리하고 패물과 집을 판 돈으로 둘째 오빠는 중국행을 결정했고 그렇게 도착한곳이 바로 이 상하이였다.

'참 멋있었지, 둘째오빠는.'

지금도 어린 나이에 그런 결정을 내린 둘째 오빠가 자랑스러웠다. 지금 그녀의 둘째오빠는 근왕사단 소속으로 남경에서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고 또다른 남매인 셋째 오빠도 제2해병사단 휘하로 스페인에 파병을 나가 있는 중이었다.

남경으로 후퇴한다면 오래간만에 둘째오빠를 만날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전에 할만큼 하고 자랑스러운 얼굴로 만나야 했다.

'한방에 끝내자.'

방아쇠에 흰장갑이 걸리고 검지가 슬며시 당겨졌다. 날카로운 총성과 함께 조준경에 전차장의 목이 뒤로 넘어가는게 똑똑히 보였다.

그와 동시에 다른 특전사들의 사격이 시작됐다. 103형 경전차의 61구경장 75mm 철갑탄이 적 전차를 노리고 날아들어 95식 경전차의 포탑을 날려버리고 광복군 진지에서 후폭풍이 터지며 89식 전차를 무반동총의 60mm탄이 그대로 관통했다. 대전차 고폭탄에 89식 중전차가 타오르고 보병들에게는 귀청을 찢을듯한 기관총과 소총 세례가 퍼부어졌다.

재빨리 장전간을 잡아당겨 빈 탄피를 배출시킨 그녀의 총이 먹이를 찾아 움직이는 뱀의 머리처럼 움직였다. 조준경에 또 다른 소좌계급장의 적 장교의 관자놀이가 들어왔다. 다시한번 총성과함께 반동이 몰려왔다.

기관총이 계속 쏟아져 그녀의 존재를 희미하게 묻어버리고 그녀가 나직히 말을 내뱉었다.

"한명더."

철컥거리는 소리가 피를 부르는 욕망을 가중시키듯, 탄피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다시 한명의 불쌍한 일본군의 머리가 십자선 속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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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형 중(中)전차
68구경장 75mm전차포, 그리고 경사장갑에 750마력 경유엔진을 갖춘 어찌보면 강철의 누이들에서 5식전차와 비슷한 물건입니다. 5식은 몰라도 판터와는 다르게 전방에 볼마운트는 없고 대공기관총으로는 15mm중기관총을 사용합니다.

*103형 경전차
15t남짓에 108형과 동일탄을 사용할수 있는 61구경장 75mm전차포를 장착 주로 공수전차로서 공수여단 휘하 전차대대에 배치됩니다. 세계 최초의 자동장전장치 장착형 전차이자, 워터제트 추진기를 장착한 수륙양용 전차이기도 합니다.

*9형 저격소총
평범한 광복군 제식 7.8mm탄을 사용하는 볼트액션식 저격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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