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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전쟁 가제:엘릭시르 전투 홍보용 시나리오 프롤로그 中

2006.04.22 09:27

타마마이등병 조회 수:307 추천:5

extra_vars1 진원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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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진원루트_pro

by [악몽 1]



악몽을 꾼다.



아무런 의미도 없어 보이는 꿈.



어둡다.



그렇구나, 밤이다.



커다란, 검은 형체와, 또 한 남자아이가, 묘지에 서 있다.



남자아이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래, 순식간에 귀청이 찢겨져 나갈듯한 커다란 비명이다.



그러나 그 비명은, 공포나 아픔보다는, 뭐랄까



끔찍한 저주, 를 담고 있어서 오싹해졌다.



커다란 개는 남자아이에게 달려들어서, 팔을 물어 뜯고는 놓아주지 않는다.



────아아. 그 개의 날카로운 이빨은,



너무나도 손 쉽게 남자아이의 연한 피부를 뚫고 깊숙히 박힌다.



그리고 그대로 물고 있던 이를 넘어뜨린다.



검은 개의 울부짖음.



그리고 이리 저리 튀어버리는, 선혈.



내 몸이, 내뿜는, 선혈.



아프다.



꿈일 뿐일텐데, 몸이 아프다.



봐……이렇게나 저 개가 물어뜯은 팔이,



이 팔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처럼 아프잖아.



만월의 묘지에서 둘은 마치 춤이라도 추는 듯 했다.



쓰러진 남자아이는 미동도 하지 못하고 개에게 압도당하고 있었다.



하하, 하. 겪은 적도 없는 장면이나 보면서, 이렇게나,



이렇게나 부들부들 떨고 있다니, 무슨 웃기는 짓이람.



개는 아가리를 벌리고, 그대로 쓰러져 있단



나를 죽이러 왔다.



죽기 전에 조금, 생각할 틈이 있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안돼, 살해당한다.



정신은 이렇게나 냉정한데 몸은 균형을 잃어서 두려움으로 떨고 있으니 기이한 일이다.



몇 초의 유예기간은 끝나고, 살해당했다.



도저히, 더 이상 살려 낼 수 없을 정도로, 정말이지 완벽한 살해기술.



일말의 동정심도 없이 순수한 죽이기만을 목적으로 연수를 발톱으로 찢고 목덜미를 물기 수 차례.



완벽하게 급소를 파악하고 순식간에 찢어버리는 무참한 일격, 일격, 일격.



설령 신일지라도 살아나기 힘들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상처.



난 이미 죽었다.



그러나 동공은 닫히지 않아서



의식은 끊어졌음에도



개의 이빨과 난도질 당한 내 무참한 시체는 볼 수 있었다────.



그래, 요즘들어 금요일 마다 반복해서 꾸고 있는 이 꿈이 끝나기 전에,



언뜻 내 시야에, 긴 은색의 머리칼이, 스친 듯 싶었다──.





모든 것이 시야에서 사라진 후에는 한참이나 어두워서,



꿈을 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꿈을 꾼다는 자각을 가진 상태로



멍하니 생각을 하고 있었다.



몸은 마치 수면 위로 떠오른 튜브 같아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정신은 몸이 찢길때 산산조각으로 찢겨져 사라졌다.



혼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떠나버렸다.



꿈 속의 나는 죽었다.



아니아니, 그러니까 내가 죽은 게 아니다. 그러니까 계속 생각할 수는 있다. 현재의 나는 남아 있으니까.



난 꿈 속에서의 '나'가 되었던 것일 뿐, 저것은 나, 일리가 없다.  



분명 그 검고 커다란 개에게 찢겨서 살해당한 남자아이는



나의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나였지만



난 그런 일을 겪은 기억이 없으니까.



한참 전에 겪은 일이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 남자아이는, 그러니까 꿈 속의 나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열 일곱살 가량.



그러니까 모순이다. 이런 일, 당한 적 있을리 없다.



만약 얼마 전에 겪은 일이었다면 기억하지 못한다는게 말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이건.



이건 얼마 후에 있을, 미래라고 보는게 타당하지 않을까────.



금요일이 될 때 마다 같은 악몽을 꾸고,



금요일이 될 때 마다 같은 생각을 하며,



금요일이 될 때 마다 팔의 통증을 느끼고,



금요일이 될 때 마다 조금씩 망가져 간다.



그 이외의 꿈은 꾼 적도 없다.



난 어렸을 때 부터 꿈은 꾸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해에 들어서, 계속 금요일이 되면 꾸고 있는 이 꿈은 처음인 것이다.



만월의 묘지.



크고 검은 개.



……그것들을 생각하면, 금방이라도 토하고 싶어진다.



마음은, 이렇게 냉정한데, 몸은 구토감과 한기가 목 아래까지 차 있다.



온 몸은 땀 투성이.



심호흡을 하고,



아직 움직이지 않아.



괜찮아. 진정되었어.



팔의 아픔도 사라졌고.



역시 의식적인 아픔이었던 거겠지.



난 그대로 아침이 올 때 까지 죽은듯이, 움직이지 못했다.




#2..진원루트_pro

by [악몽 2]



아침이 왔다.



죽은 듯이 굳어 있던 몸은 간신히 움직여 주기 시작했다.



뻣뻣한 몸을 움직여, 부엌으로 갔다.



이미 나보다 먼저 나와 있는 사람이 있, 다.



식탁 위에 쓰러져 자고 있는 사람에게 인사했다.



「안녕, 사촌. 어─라?」



뭔가 기묘한 위화감.



…….



………….



………………………….



내가 낑낑거리고 있자, 사촌은 엎어진 채로 손만 까닥여서 답인사했다.



뭐야, 오늘 많이 피곤했었──.



────에?



「너, 너 너 너 너 지금──식탁 위에서, 자는거냐 ? ! !」



사촌은 응수하지 않았다.



────충격,이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무방비하게 잘 수가 있는 거지.



내가 죽 알기로, 이 녀석은 틀림없이 굉장한 모범생이다.



집 안에서나 학교 안에서나, 어디에서나.



그러니까 절대, 어디서 쓰러져서 잘 사람은 아니다.



그것도, 남의 집에 머물게 된 주제에 식탁에서 엎어져 잘 만큼 예의를 모르는 녀석도 아니고.



도대체 어제 뭘 했길래 그렇게 피곤한거냐──.



굉장히, 수상하다.



게다가 오늘은.



네가 3일 전 우리집에서 처음으로 묶게 되던 날, 자기가 박박 우겨서 허락받은,



니가 식사당번을 하는 날이 아니냔 말이야.



그러나 저렇게 쓰러져서 손만 흔들고 축 늘어지는 사촌을 보니, 차마 "일어나서 밥 해!"라고 말 할 수가 없어서



(왠지 그런 행위를 한다는게 굉장히 비인간적인 것 같았다)



「좋아. 특별히, 오늘은 내가 대신 음식을 만들어 줄께 !」



─라고, 꿈의 여파를 지우기라도 하는 듯 쾌활하게 말했다. 그제서야 잠이 덜 깬 얼굴을 부스스 들며, 사촌인 춘향이가 잠긴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아, 으응. 왠만하면 내가……아함, 너무 졸려……미안, 오늘만 부탁할께」



라고 어떤 의미로는 매우 귀엽게 말하고는 퍼석 쓰러졌다.



정말, 어지간히도 피곤했던 모양이다.



으, 으으윽.



사실, 저렇게 졸린 모양을 하고 있어도,



춘향이는 객관적으로──그, 굉장한 미인이니까.



아무리 사촌이라고 해도 이런 식으로 무방비한 모습을 보이면, 조금, 그, 가슴은 두근거립니다만──.



어쩐지, 춘향이를 대신해서 요리하게 된 것이 불만스럽지도 않게 되었고,



완벽하고 딱딱해 보이던 사촌 누나의 왠지 귀여운 모습을 보고 나니까, 꿈의 여파도 확실히 가버려서



기분 좋게 요리를 시작하려고 돌아서는 순간──



춘향이가 벌떡 고개를 들었다.



그 소리가 등을 돌린 내게까지 들려서, 돌아보자



춘향이가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다.



뭐야. 내가 요리를 대신 해준다는게 의외인가.



음……그런 의외는 좀 섭섭하다.



「────뭐야, 깼어? 어제 피곤했던 것 같은데 좀 더 자도 돼. 아무리 그래도 요리하는데 시간은 좀 걸리니까」



태평스러운 내 말을 듣고, 잠시 후 춘향이는 이를 악물더니 조용히 말했다.



「아, 응, 깨버렸네.」



「하하하. 설마 나 때문은 아니겠지.」



「응? 아냐, 나 확실하게 너. 때문에 깨버렸어.」



그때서야 나도 뭔가 춘향이의 이상한 분위기를 눈치채서, 웃고 있던 얼굴이 굳었다.



「왜, 그래……?」



「아니 그런 걸 보면 누구나 깨버린다고 생각하는데. 너는 자신의 상황이 어떤지 알고 있어?」



내 상황이라니.



그게 무슨……?



「──정말 모르나 보네. 그 팔──대체 뭐야?」



내 팔이라니, 난 오른 팔을 들어올려 보였다.



그러자 춘향이가 고개를 저었고, 난 자연스럽게 내 왼 손에 눈길이 갔──.



어, 라──, 이게 왜──?



「아, 아하하? 이거, 피투성이다──왜, 왜이런, 거지.」



「움직이지 마! 뭔가 지혈할 걸 가지고 올 테니까.」



춘향이는 잠이 완전히 깼는지 민첩하게 일어서며 또박또박 말했다.



그리고 곧바로 그녀 자신이 말한 대로, 지혈할 것을 찾으려는 지 등을 돌렸다.



아니, 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



「저기, 가지 않아도 괜찮아. 이거 이미 나아버린 것 같고」



나 피를 흘리긴 했지만 지금 아프진 않으니까 틀림없이 나은거야. 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러자 춘향이는 무서운 얼굴로 날 노려보더니, 부엌에서 나가버렸다.



그러고 보니까, 이게 대체 왜 이런거지.



상의를 벗어서, 상처를 보았,



──어라? 뭔가 이거 이상하다.



보기만 해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정말로 붕대와 구급상자, 수건등을 들고 춘향이가 나에게로 뛰어왔다.



아무런 말도 묻지 않고 그녀가 앉자, 나도 엉거주춤 따라 앉게 되었다.



그녀가 일단 피를 모두 닦아내었다.



그리고 소독약을 드는 순, 간.



그녀도 나 처럼 손이 딱 멈추고 말았다.



「이거, 뭔가 이상해…….」



그래. 나도 그런 걸 느꼈어.



「이건─에, 피가 또 나잖아.」



어느새 흐르기 시작한 피가 팔뚝을 타고 손등위로 흘러내렸다.



──간지러워.



춘향이는 다시 피를 정성스레 닦아주며 아무렇지도 않은 말투로 내뱉었다.



「상처는 없는데」



────────그리고 그 말을 듣고 우리 둘 다 얼어붙었다.



어……어라? 그러고 보니까, 없다.



상처가, 없다……! ! !



상처가 없는데 피가 계속, 계속, 계속 흘러내리고 있어── ! ! ! ! ! !



「이건──」



춘향이는 뭔가 짐작이 가는 게 있는 듯 했다.



그녀는 일어나서 거실로 달려나갔다.



전화기를 붙잡고, 곧바로 다이얼을 누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와 정신없이 얘기하는 것 같긴 했지만, 난 거기보다 다시 흐르기 시작한 피를 닦아내는 데 집중을 해 거의 알아듣지 못했다.



소름이, 끼친다.



순간 이대로 피를 계속 흘리다 죽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고



꿈에서 보았던 만월의 공동묘지와



검은 개가 뇌리를 파고들어서



순간 난 죽음의 냄새를, 아니 그 비슷한 것의 냄새라도 맡은 기분이 들었다.



                                                                                                        ......to be continued

  [ 이 소설은 Fate에서 발상을 따 와서, 웹 상에서 '비주얼 노벨' 처럼 제작될 예정입니다.
    네에, 앞에 시험을 놔두고 이런 짓을 하다니 저는 미쳤습니다.
    윗 글은 홍보용으로 만들 '비주얼 노벨'의 시나리오, 중 일부입니다.
    초반의 1/3~1/5가량, 이라는 것으로 아마 아무리 길어져도 이 대사량의 5배는 넘지 않습니다
    (별로 긴 것이 아닙니다. 이 스크롤도 사실 띄어쓰기와 단문의 힘이죠.)
    하울링을 연재중이신 放觀者眼君님이 (비주얼 노벨의)그림 작업을 도와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합니다~

    그건 그렇고 엉망입니다. 시간이 나면 다듬겠습...
    ...어차피 다듬어야 하는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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