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전쟁 가제:엘릭시르 전투 홍보용 소설, 프롤로그 中

2006.03.19 05:49

타마마이등병 조회 수:242 추천:6

extra_vars1 진원 공통 분기점 
extra_vars2 2059-3 
extra_vars3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허억, 허억───」



  사각은 없다.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거기서 그대로 죽는다.

  그래서 내게 다음 기회란 없다.

  살아남고 싶다면, 저항하고 싶다면 지금 뿐이다.



  「젠장, 불공평해───! 호문쿨루스한테, 인간이, 어떻게 버티냐─!!」



  막다른 골목. 담 너머에는 또 다른 활로가 트여있다. 하지만 넘어갈 수 없다. 높이는 2m. 내가 한 순간에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로 호락호락하지 않다. 오히려, 올라가려 바둥바둥 애쓰다가는 저기서 걸어오고 있는─저 금발의 남자한테 확실하게 등을 꿰뚫린다.

  잊지 마라, 저항하려면 지금 뿐이다. 교복 마이 안주머니에─옷을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추격당했으니까─손을 집어 넣고, 10cm정도의 뭉툭한 나무 막대기를 꺼낸다.



  「그거 마술 지팡이냐?」



  별 싱거운 농담을 다 하네. 뚜벅뚜벅 걸어오며 흥미없다는 얼굴로 물어보는 저 남자. 저 연녹색 눈을 가진 저 남자는 날 죽이러 오고 있다. 대꾸할 시간은 없음. 고속으로 사고하고 불필요한 행동은 제거해라. 도망쳐라, 속여라, 혼란시켜라. 싸우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 저런 괴물이랑 상대했다간 목숨이 10개 아니 20개라도 모자란다. 나 따위의 능력으로 저런 인조인간을 죽인다니 말도 안된다─. 네가 진짜 마술사라면, 정보의 처리자라면, 이 상황에서 달아나기 위한 정보도 갖고 있을 터. 그와 나의 거리는 30걸음 정도. 마음만 먹으면 저 괴물은 여섯 번만에 좁히는게 가능한 거리. 하지만 저 남자는 날 직접 죽이러 오지는 않고 뭔가를 투척하려는 것 같다. 그가 손을 옆의 벽에 얹었다. 사면초가의 골목길의 유일한 입구를 막아선 그는 벽에다가 손을 올리고, 그 다음 순간에 빛이 번쩍했다. 아, 젠장. 넋을 잃고 그것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몇 십m 길이는 족히 되어보이는 쇠사슬이 감겨 있었고, 벽에는 그 쇠사슬의 모양만큼 파인 흔적이 있었다. 벽에서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던 쇠사슬을 꺼낸 것 같다.



  (저 녀석은 연금술사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마술이다. 저 녀석이 마술에 도통한 녀석이아니길 바라고 요행의 주사위를 던진다. 저 녀석의 전문분야가 아닌 그 틈으로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생각해라. 생각해라. 강도는 10. 길이는 40cm이면 족하다. 내 동생이 내게 만들어준 검. 세검. 날은 서있지 않은 빛나는 검. 내 머릿속에서 나의 세검 lux lucis에 관한 정보를 모조리 뒤졌다. 내게 마술 영창의 힘 따위는 없다. 난 그려낼 뿐인 반쪽짜리 마술사다. 그래서 막대기를 땅에다 대고 정신없이 마술의 주문식을 적어낸다─!



  본질 훼손에 의한 고유성 상실. 제 3 물질로의 변환 요청.

  natura malum substantia fama. tres tria res rei novo prex precis.



  이내 주문식은 손에 들려있는 뭉툭한 나무 막대기에 영향을 주었다. 마치 그 녀석이 쇠사슬을 만들어 낼 때 처럼 한 순간 빛이 번쩍였다.  순식간에 내가 머릿속에 떠올려 낸 정보─마력이라고도 부른다─는 검의 형상이 되어서 내 손에 들려있었다. 실로 순식간. 내 앞의 금발머리의 연녹색 눈을 가진 처형자 만큼이나 빠른 속력으로 난 도신에서 빛을 발하는 세검을 이미 손에 쥐고 있었다.

  그가 눈을 찌푸린다.



  「...변환? 기분 나쁜 것을 쓰는군. 연금술사 앞에서 장난치는거냐?」



  그래. 변환이라면 마술의 열가지 분야 중에서도 가장 연금술과 흡사하다. 하지만 내가 준비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으면, 이제 주문식을 그릴 수 있는데───



  「기분이 나빠졌다. 그냥 거기서 죽어라.」



  휙.

  마치 눈을 씰룩인 듯.

  별로 대단한 살기는 풍겨지지도 않는 무감각한 공격이 주문식을 정신없이 담벼락에 그리고 있는 나에게로 쏘아졌다.

  피해라!

  쇠사슬의 일격을 눈으로 쫓는다. 아니, 불가능하다. 그래도 괜찮다, 저 녀석은 날 죽일 작정으로 던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읽을 수 있다. 저 녀석이 던진 방향과 최대로 멀어질 뿐이다! 몸을 순간 굴리고, 바로 내 위를 스쳐지나간 쇠사슬은, 퍽 소리와 함께 담벼락에 '꽂혔다'. 믿을 수 없다. 저 녀석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쇠사슬을 저렇게 던져서 벽에다가 꽂는다니 이미 인간의 레벨이 아니다.



  「......칫」



  다르다. 순간 냉기에 몸을 움찔했다. 아까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남자의 눈에서 진지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아까와는 전혀 다르다. 이제는 날 조금쯤은 진심으로 상대할 생각이다. 솔직히 아까는 거의 요행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요행따위는 통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다음 번에 진심으로 저 손에서 쇠사슬이 쏘아지면 난 틀림없이 죽는다.

  언제까지 이 정신나간 녀석한테서 도망쳐야 하는거지? 도와줘, 도와줘, 제발─춘향아, 진혁아. 누구라도 좋으니까 도와줘. 미친듯이 난 중얼거리며 담벼락에 적어나간 주문식을 써나갔다. 내가 지금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은, 아주 뜨겁고, 그리고 이글거리는, 맹렬한──



  콰앙.



  녀석이 쇠사슬을 회수함과 동시에 난 세검으로 주문식의 가운데를 쿡 찔렀다. 순간 그와 나 사이엔 거대한 불의 벽이 만들어졌고, 우리 둘은 서로 눈으로 확인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난 엎드렸다. 보이지 않으니 저 녀석은 중앙을 노린다. 그렇다면 엎드려서 도망치기 위한 하나의 주문식을 더 써낸다. 그렇게 해서 살아남을 확률을 더 늘려나간다. 술식이 두개면 더 좋다. 순간 그 생각이 떠올라 난 마이에서 매직을 꺼내들었다. 오른 손엔 이미 세검이 있었기 때문에 입으로 뚜껑을 따서 아무렇게나 뱉어버렸다. 아무래도 좋아. 이번에 살아남는다면 이깟 펜 하나 더 사지 뭐.

  왼 손으로 매직을 잡고 오른 손으로 세검을 잡고 양손으로 두개의 술식을 동시에 써 나간다. 됬다, 한 획만 더 그으면 완성이다. 그 녀석은 불길을 뚫지 못했───?



  「으─으───아───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손.

  매직을 들고 있던 손에, 손 안에, 이물질이 들어와 있다, 라고 눈이 본 것을 뇌가 분석했다.

  피부가 아니라, 그 내부에서 이물감이 느껴진다. 차갑고 냉혹하고 비정한 그것은 사정없이 내 살을 꿰뚫고 뼈를 꿰뚫고 그래서 땅에 박혀있는 이것은──그의 쇠사슬이다──. 아프다. 분명히 아프다. 그런데 고통은, 어디론가 아득히 날아가버리고 있다. 내 뇌는 고통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다. 난 이미 고통을 자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반쯤 정신이 나가있었다. 손바닥을 관통한 쇠사슬. 그 쇠사슬의 끝에는 한 금발의 남자가 서 있었다. 그가 내게로 한발자국씩 다가온다. 불길은 어느새 거의 다 걷혀서 양 쪽에서 넘실거리고 있었다.

  그는 냉혹한 눈으로 날 노려본다. 그 눈은 마치



  (왜 진심으로 싸우지 않는거냐)



  라고 묻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순간 싸늘한 느낌이 들었다. 남자는 내게서 뭘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날 죽이지 않았다, 그는 진심으로 그냥 내 행동을 봉인 하려고만 했다. 하지만 대체 왜─? 난 주문의 영창도 못하는 병신같은 마술사일 뿐인데! 그가 쇠사슬을 잡아당기자 내 손에서 쇠사슬은 쑥 뽑혀나갔다. 상처는 없음. 피도 나지 않는다. 그래서 쇠사슬따위 처음부터 꽂혀있지 않았던 것 같다. 이것은 전혀 다른 것. 진짜 쇠가 내 살을 파고든 것이 아니라, 아니, 분명 뭔가가 파고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정보일 뿐이다. 마력─정보로 이루어진 쇠사슬이 내 손을 꿰뚫었다. 외형상으로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그러나 안은 아니다. 내 살은 짓이겨져 있을 것이다. 고통으로 머리가 하얘진다. 이 녀석은─? 진짜로 내 손을 꿰뚫을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면서도, 일부러 몸의 내부만 망가뜨리는 마술효과를 가진 걸, 귀찮게 연성한거지.



  날 살려줄 생각 따위 없다.

  그의 눈은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냥 죽이지는 않겠다고, 그에게서 그런 태도가 느껴진다고 직감은 호소했다. ─그래서 나도 당장은 죽지 않겠지. 그리고 있던 주문식을 완성시키고 세검으로 찔러박았다. 그 순간 만들어진 물의 벽이 일어나서 그에게로 천천히, 힘 없이 덮쳐졌다. 그는 얕은 물 세례를 당하면서도 묵묵히 이 쪽으로 다가왔다. 됬다. 이걸로 됬다. 난 벌떡 일어서서─! 아직 혼미한 정신을 가다듬고──!! 내가 의도한 진짜 마술을 발현시킨다──!!!



  「우─우와아아아아아!!!!」



  영창따위는 불가능하다. 밥을 먹거나 말을 하는 건 할 수 있는데 주문은 외우지 못하는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입으로는 주문을 외우지 못한다, 그렇다면 날 응원하고 고통을 스러지게 하는 함성을 내뱉게 한다. 아무런 의미따위 없다. 그러나 소리지르지 않으면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다! 그리고 힘을 얻어서, 술식을, 아직 망가지지 않은 오른손으로 써내려간다-!







                                      



                                                                                                        ......to be continued

  [ 이 소설은 Fate에서 발상을 따 와서, 웹 상에서 '비주얼 노벨' 처럼 제작될 예정입니다.
    아직은 캐릭터 개인 시나리오가 완성이 되지 않은 관계로 완성될 날을 짐작하기는 힘듭니다.
    게다가 고등학생이 되니까 야자의 압박이…….
    이름을 많이 공모하고 있으니까, 출연하고 싶으신 분은 쪽지를 통해 실명으로 보내주세요.
    윗 글은 간간히 써 둔 부분부분 중 일부로, '진원'을 플레이 할 시의 프롤로그 중 일부입니다.
    전혀 퇴고를 거치지 않고 거칠게 써나간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읽기가 좀 힘드실 것 같습니다.
    그 점 양해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 스페셜 미션 [4] negotiator 2006.08.23 196
65 장군 - 프롤로그 [4] 양-_-군 2006.08.13 186
64 스페셜 미션 1-2 [2] negotiator 2006.08.07 148
63 -건담 final- [2] イズモ 2006.06.16 249
62 -건담 final- [1] イズモ 2006.06.15 212
61 -건담 final- イズモ 2006.06.14 223
60 <장르불명 괴작>우리에게 봄날은 오려는가? 뚱보소좌 2006.06.10 398
59 <장르불명 괴작>우리에게 봄날은 오려는가? 뚱보소좌 2006.06.08 297
58 <장르불명 괴작>우리에게 봄날은 오려는가? 뚱보소좌 2006.06.05 418
57 <장르불명 괴작>우리에게 봄날은 오려는가? [1] 뚱보소좌 2006.06.02 483
56 <장르불명 괴작>우리에게 봄날은 오려는가? 뚱보소좌 2006.05.31 338
55 <장르불명 괴작>우리에게 봄날은 오려는가? 뚱보소좌 2006.05.29 417
54 <장르불명 괴작>우리에게 봄날은 오려는가? 뚱보소좌 2006.05.27 221
53 <장르불명 괴작>우리에게 봄날은 오려는가? 뚱보소좌 2006.05.26 161
52 가제:엘릭시르 전투 홍보용 시나리오 프롤로그 中 [26] 타마마이등병 2006.04.22 307
51 무한궤도(제3막)-(2) 새벽을기다리는자 2006.04.02 250
50 가제:엘릭시르 전투 홍보용 소설, 프롤로그 中 [5] 타마마이등병 2006.03.30 118
49 무한궤도(제3막)-(1) [2] 새벽을기다리는자 2006.03.20 242
» 가제:엘릭시르 전투 홍보용 소설, 프롤로그 中 [14] 타마마이등병 2006.03.19 242
47 무한궤도(제2막)-(2) 새벽을기다리는자 2006.03.05 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