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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전쟁 무한궤도(제2막)-(2)

2006.03.05 09:29

새벽을기다리는자 조회 수:233

extra_vars1 다윗과 골리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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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지만 보충수업과 자습이라는 명목으로 밤 10시 30분 까지 학교에 앉아있었지만, 개학하고 나니까 더 피곤하내요..... 젠장맞을 학교는 자습시간을 30분 더 늘렸습니다. 아직 고2라구! 고3이 아니야! 제기랄!
주말밖에는 소설을 쓸 시간이 없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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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

아르덴느 숲 거의 끝자락에서 시작 된 추격은 계속되고 있다.
포효하듯이 요동치는 독일제 지프가 숲속을 가르며 달려 나갔다. 강력한 관성에 의해 튀어 나갈듯 솟아오르는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 덕택에 대응 사격의 정밀함 따위는 기대할 턱  없었다. 단 한명의 독일군조차 쓰러트리지 못하고 있다. 뒤를 돌아보자 네 대의 지프와 한 대의 장갑차(장갑차는 속도가 잘 붙지 않아 가장 뒤에서 따라 붙고 있었다.)가 굉음을 내며 쫒아오고 있었다. 빗발치는 MG42의 탄환! 지프 밖으로 고개를 내밀수가 없었다. 지프도 곧 폭발 할 듯 아슬아슬 했다.

하사관이 고개를 숙여 탄환을 피했다. 더 이상 고개를 들고 MG42의 방아쇠를 당길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십...발! 수류탄을 던져!”
하사관이 나에게 그렇게 명령하더니 팔을 뻗어 자신 먼저 슈틸한트그라나테를 던졌다.
바로 뒤이어 나도 크로스백에 있던 수류탄을 멀리 던져 버렸다.

쾅! 쾅!

하나는 적중. 하나는 안타깝게도 뒤를 이어 따라붙던 적 지프의 바로 앞에 떨어져 진로방해를 하였다.

“마틴! 대응사격! 모건! 수류탄을 던져!”

독일군과 우리의 지프. 장갑차의 굉음 때문에 평소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폭발음이 들려왔다. 폭발과 함께 고개를 든 하사관이 MG42를 갈기며 뒤를 쫒아오는 적군들을 향해 총구를 뿜었다. 그가 내뱉은 말을 순순히 따르며 톰슨의 총구를 뿜었다. 배출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탄피의 열기가 얼굴을 때리면서 나를 긴장 시켰다.

“쾅!”
“퍼엉!”

모건의 수류탄이 가장 앞에서 따라 붙은 독일군 지프를 날려 버렸다. 지프의 폭발음이 숲을 뒤흔들었다. 모건은 거기서 쾌감을 얻었는지 씨익 웃어 보였다.

“마샬 오른쪽으로 틀어! 우린 돌아간다!”

“피휴웅!”

“투 타타타타”

마샬이 순식간에, 힘겹게 핸들을 돌리는 순간에! 야간이라 더욱 뚜렷이 보이는 탄환의 불빛
빗발치는 MG42의 7.92mm 탄환이 지프의 오른쪽 뒤 타이어를 관통했다. 지프가 쑤욱 꺼지면서 강하게 밀려났다. 젠장맞을! 타이어를 관통하다니. 다급하다. 끝장난 것인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지프를 더 이상 타고 있을 수 없었다.

“마샬! 제동 걸어! 이 지프는 버린다.”

모건이 심각한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어쩔 수 없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별반 다르진 않지만, 내리지 않고 지프를 계속 타고 있다가는 5분이라도 먼저 하늘나라를 구경하게 될 테니…….  

“예에?”
“엿 같은.. 알겠습니다!”

처음 출발시의 미소는 어디로 가고, 하사관 노튼 패트릭은 극단적인 명령을 내렸다.  
지프는 급제동 했고 나머지 2대의 추격하던 지프와 장갑차는 우리의 급정거에 놀라 같이 제동을 걸었다. 다행히 뒤 쫒아 오던 장갑차가 보이지 않아 어떻게 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온 천지 하얀 눈이 월광을 반사하고 있었다. 은은하게 밝히는 월광의 낭만을 생각할 겨를 따위는 업었지마는 하지만 잠깐 스치는 생각에도, 팡팡하게 속이 꽉 찬 달은 아름다웠다,
하사관은 여전히 MG42를 뿜어냈고 마샬은 급제동 후 차를 세워 톰슨의 탄환을 후려 갈겼다. 모건의 장교 모는 벌집 수준이었다. 그가 살아 있는 자체가 신기하다. 이런 재수 없는 생각을 하다니! 나는 나쁜 놈이야.

모건이 다급하게 외쳤다.

“하사관님! 멀리 마을이 보입니다! 여기선 무립니다.”
모건은 수류탄 하나를 더 던진 뒤 지프를 방패삼아 나머지 톰슨의 탄창을 비우고 있었다. 적의 지프가 서서히 다가오면서 총탄을 뿜어대는데, 감당할 도리가 없다. 모건에 말에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먼 곳에서 집 같은 것이 여럿 보였고, 교회 - 고딕양식의 첨탑이 눈에 들어왔다. 상당히 멀었다.

“마틴. 자네가 먼저 엄호사격을 해! 모건과 내가 먼저 마을로 접근한다. 마샬과 뒤를 이어 따라 오면 멀리서 엄호사격 하겠네.”

하사관은 마지막 탄약통을 비우며, MG를 버렸다. MG의 총구가 벌그스름하게 달아올라 증기를 뿜어냈다. 하사관의 MG는 더 이상 불을 뿜지 않았다. 모건을 시작으로 대원들이 마을 쪽을 향해 달렸다. 전나무가 우거진 숲. 빼곡한 전나무 사이로 마을의 형체가 꼬물꼬물 보였다. 쫒아오는 지프소리. 총 소리가 공간을 꿰뚫었다.

“병장님! 피하십시오!”

마샬의 외침에 모건과 나 모두 바닥에 몸을 묻었다. 병장은 도대체 누굴 지칭하는 거냐고?
모건인거야? 난 거야? 여하튼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한 한 용감무쌍한 독일군 병사 한명이 MP40을 휘두르며 모건을 향해 불을 뿜고 있었다. MP40 특유의 탁한 소리가 계속 퍼져 나가다가 이내 모건의 총기 소음에 의해 묻혀 버렸다. 하지만 뒤 이어 독일군 병사 여럿이 계속해서 쫒고 있었다. 집요하다 정말로!

하사관은 지프 안에 있었던 MP40을 끊어 쏘면서 뒷걸음질 쳤다. 야만스러운 독일어가 사방에서 들려오면서 정신을 분산하는 지라, 어딜 보고 쏴야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제기랄! 마틴! 모건! 마샬! 죽여 버려! 저 개 자식들!”  
하사관은 그 외침과 함께 쫒아오는 골리앗에게 달려갔다. MP40은 참으로 아름다운 불빛을 뿜어내며 탄환을 허공에 던졌다. 왜소한 다윗의 울부짖음에 반응하는 한 마리의 개 마냥 나는 그의 뒤를 따라 질주했다. 하사관의 현재의 행동은 장교로써는 해서는 안 되는 명령이었다. 그러나 하사관의 충실한 사병들은 그의 명령에 순응했다.

“아 아 아 아!! 뒈저버려라!”

내 입에서 터져 나온 속 시원한 외침에 기분이 좋았다. 마지막 남은 탄창으로 교환하면서 하사관의 뒤를 따라 그들을 향해 달려갔다. 천둥 같은 볼트액션의 발사음과 노리쇠의 소음이 사방에서 일정 간격으로 들려오는데, 다윗의 돌멩이 날아가는 소리가 들릴 리 없다.
그러나 움츠렸던 그들은, 드디어 4명의 다윗은 억세게 운 좋은 그들의 목숨을 내어 놓고는 골리앗을 굴복시키려 하는 것이다. 무거웠던 톰슨의 중압감이 느껴지지 않자, 나의 집중력은 극에 달했다. 흐려지는 시아가 발걸음을 가로 막고 꽤 길게 느껴진 시간동안 멍하니 서있었다. 그리고는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끼면서 총을 들었다. 그것은 자동소총이었다. M1톰슨 기관단총. 과연 이제까지 사용한 M1게런드와는 다르다. 무엇인가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내면에 숨어있던 천부적인 재능이 깨어 나는듯했다. 머릿속에 총구속 강선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자동소총과 내 몸이 교감을 이루는 그 순간…….

“파바바바바밧”

볼트액션 소총의 파괴력이 아니었지만, 그 정확도가 아니었지만 톰슨의 유효사거리 50M내에서 30발의 탄환으로 무려 5명의 독일군을 쓰러트리는 쾌거를 얻었다. 힘없이 쓰러지는 골리앗의 모습에 내심 죽기를 각오한 패트릭 선임하사관의 표정에는 희색이 돌았다. 모건이 도망치는 지프를 향해 톰슨을 뿜어냈지만 유효사거리가 짧은지라 탄환은 도달하지 않았다. 목 근육에 힘이 풀리면서 긴장이 풀어졌다. 좀 전에 기지에서 탄환에 스쳤던 상처가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옷에는 약간에 피가 스며 나왔다.

그제야 숨을 돌렸다. 심하게 따금거리는 고통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했다. 바로 앞에 있던 굵은 전나무 쪽으로 다가가서 주저앉았다. 아직도 톰슨의 총구를 움직이며 사방을 주시하는 마샬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모건이 마샬을 일으키며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또 비로소 알았다! 우리는 더럽게 운 좋은 사나이 들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난 패트릭 쪽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하사관은 무릎을 꿇고는 가슴 깊은 곳에서 시가 몇 개를 꺼냈다.
그는 묵묵히 엄지손가락만 한 굵기의 시가를 입에 물고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우리는 스무 발자국가까이 되는 간격으로 떨어져 있었다. 서로의 얼굴을 뚫어져라 처다 보았다. 우린 서로 미소 짓고 있었다.

“지금 피워도 괜찮겠지? 우리의 운은 여기서 분명 다했을 거네. 지금 아니면 더 이상 피울 수 없겠지? 명사수 다윗?”

그리고는 그의 오른쪽 바지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달콤한 담배. 저 시가의 맛은 달콤할 것이다.

“저도 주십시오. 용감한 사냥개님.”

난 그렇게 말하고 하사관에게 다가갔고, 그가 얼마 전까지의 패튼장군 휘하의 미 제28사단의 B중대 하사관으로 돌아온 것을 느꼈다.
그는 내 입에 시가를 물리더니, 앞으로 쓰러질 정도로 강하게 뒤통수를 후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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