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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전쟁 그 소녀는 언제나 해바라기를 던졌다.-1

2006.11.19 02:15

카타린 조회 수:303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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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바라기가 초록색 땅위에 서서 해를 바라보고있었다.


 


 그옆에는 엇비슷한 해바라기들이 무성하게 서있었으며, 앞에는 페인트칠을 듬성듬성한 흰색의 울타리가 세워져있었다.


 


그때


 


"웃챠~."


 


 한 소녀가 울타리를 손으로 짚고는 훌쩍 뛰어넘었다. 그리고 자신의 키를 훌쩍넘는 해바라기를 보면서 시장을 나온 어머니처럼 어느것이 좋을까 하고 몰색했다. 아마 그순간에는 해바라기들이 덜덜 떨었을것이다. 그때...


 


"끼릭... 덜컹."


 


 해바라기 와 울타리 반대편에는 흰벽에 막 페인트칠한 진한 주황색의 지붕을 가진 1층의 소박한 집이있었다. 그 집의 문이 열리자, 옆에있던 물뿌리개가 문에 맞아 '통' 하는 소리를 냈다. 해바라기 무리에 있던 소녀는 고개를 휙 하고 내리깔았다. 소녀의 심장에서는 콩 콩 하는 소리가 들렸으리라.


 


 문이 열리고 머리가 ⅓정도 벗겨진 중년의 아저씨가 이리저리를 둘러보고는, 문 옆에있는 물뿌리개를 들고 해바라기 무리에 물을 주었다. 해바라기 밑에 숨어있던 소녀는 뭣도 모르고 물세례를 당했다.


 


"앗, 차가워!"


 


 소녀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질렀다. 중년의 아저씨는 깜짝 놀라서 물뿌리개를 하늘위로 던졌는데, 그만 자신의 머리 위로 물이 와르르 하고 쏟아졌다. 그뿐아니라, 물이 다 빠진 물뿌리개에 한대 얻어맞기까지 했다!


 


"이크!"


 


 소녀는 잽싸게 잘생긴 해바라기 하나를 꺾어들었고, 울타리를 여우처럼 '휙' 하고 뛰어넘었다. 소녀는 마치 군인같이 꺾어든 해바라기를 옆구리에 끼워넣고, 몸을 낮추어 휘리릭 달려나갔다. 아니, 도망갔다.


 


"저... 쟤가!? 내 해바라기를 가지고 어디를 가는거야!"


 


하지만 소녀는 이미 보이지 않았다.


 


 


 소녀는 냅다 뛰어달렸다. 숨이 헉 헉 하고 막힐즈음에, 땅이 붉고 갈색이며, 회색빛의, 소녀가 들고있는 해바라기의 2배는 족히 될듯한, 거대한 담에 소녀는 도착했다. 소녀는 뛰어온지라 무릎을 짚고 한숨을 돌린뒤, 마치 투포환을 던지는 것처럼 해바라기의 줄기를 잡고 자세를 취했다. 몇바퀴 빙빙 돌더니, 해바라기가 날아가며 동시에 소녀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해바라기는 담을 아슬아슬하게 넘어서 담 안쪽으로 들어갔다.


 


 


 


"털썩"


 


해바라기가 마른 땅위에 털썩, 하고 떨어졌다. 그런데 마침, 담안에 있던 한사람이 담밑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있었다. 그는 해바라기를 바라보고는 손으로 집어들었다. 솜씨없게 꺾은 솜씨, 꽃잎은 서너개쯤 빠지고... 그는 해바라기의 꽃부분까지만 줄기를 잘라내었다. 그런데 오른 벽쪽에서 누군가 다가왔다.


 


"이봐, 마틴!"


 


"어..."


 


"좀있으면 훈련 계속한댄다! 준비해라..."


 


"...응? 웬 꽃이냐?"


 


"한달전부터 매일매일 이 벽 건너편에서 해바라기가 떨어져."


 


"어떤 할짓없는 놈이지?"


 


"글세..."